[KBW2024] SKT, "작은 성공담의 공유, 그리고 웹2와 웹3 상생이 핵심"

게임뉴스 | 박광석 기자 |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2024)의 메인 컨퍼런스 이벤트인 'KBW2024: IMPACT' 둘째 날, SK 텔레콤의 오세현 부사장이 진행하는 키노트 발표가 이날의 첫 번째 강연으로 진행됐다.

SKT 오세현 부사장은 이날 '웹3 채택의 길 : 주요 과제와 잠재력의 해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강연은 더 많은 이들에게 웹3 기술을 소개하고, 나아가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 어떤 고민이 필요한지 자신의 지난 경험을 공유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오세현 부사장은 웹3가 디지털 비즈니스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으나 이러한 이야기는 벌써 2015년부터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지금도 옛날 이야기라고 보거나, 의심을 담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는 9년 전부터 지금까지 SK 텔레콤이 웹3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가져왔으며,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를 런칭하거나 웹3 지갑인 T월렛을 만드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고, 기존에 중앙 집중적으로 존재했던 여러 권한을 개인으로 돌리며 기존 유저들에게 무언가 소유할 수 있다는, 가슴 뛰는 경험을 제공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배리어'가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이야기했다.



▲ SKT 오세현 부사장

오세현 부사장은 지주와 소작농의 예시를 들며 많은 이들이 기존보다 더 높은 비율의 권리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며, 나아가 자산 증식이 가능하리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엔 웹2의 서비스 모델이 너무나도 잘 갖춰져 있기에, 일반 대중이 기대하는 변화는 훨씬 더 천천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웹3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관심도 없으며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 이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어야 비로소 '비즈니스'가 이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가 속해있는 통신사 SK 텔레콤에서도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서비스를 공개하며 기존 고객들을 어떻게 웹3로 융합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세현 부사장은 보통 국내에서 규제 탓을 많이 하는데, 생각해 보면 이는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일 뿐이라며, 규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티메프 사태와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 사고의 예시를 들며 그 어떤 사고가 발생해도 우리는 그것을 두려워하며 포기하는 대신 대안을 찾고, 사고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 고민하며 이겨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현 부사장은 최근 에어드롭을 통해 토큰 하나를 받는 게 너무 어려워서 도저히 못 하겠다고 토로하는 목소리를 들었다며, 여전히 웹3의 유저 경험이 너무 복잡하고,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잘하는 사람이 있고 못하는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은 잘 못하고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쉽게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현 부사장은 다음으로 웹3가 부흥하기 위해 극복해야 하는 것들과 필요한 조건들을 설명했다. 첫 번째는 작은 성공 사례를 계속 만들어서 어떠한 혜택이 있다는 것을 가능한 많은 사람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적은 사례에 멈추는 것이 아닌, 하나의 생태계를 이뤄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 이어져야 비로소 진도가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예시로 '전기차'의 사례를 소개했다. 처음에는 반응이 좋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확 떴는데, 그때 사람들의 머리 속에 '환경 변화에서 생기는 리스크를 줄인다'라는 만족감과 '기름 값 절약'이라는 키워드가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충전이 어렵다거나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는 등 여러 허들도 존재했으나, 환경 변화에의 이바지와 절약 등 분명한 혜택이 존재하기에 꾸준한 수요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가 강조한 웹3의 방향성도 전기차의 사례와 같다.

오세현 부사장은 두 번째로 웹2를 분리하거나 적으로 삼지 말고, 웹2로 성장한 빅테크를 바탕으로 함께 협력해서 '상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고객층을 지배하고 있는 대기업들과 함께 이익을 나눠갈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야하지, 웹3 블록체인의 철학만 가지고 밀어붙이는 것은 결코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기존의 시스템에 분산과 신뢰, 소유의 개념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나의 운동이 되려면 모두를 동참하게 하는, 분명한 움직임, 문화적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현 부사장은 하나의 부분집합을 전체에 근접하게 만들려면 작은 성공 사례도 많이 필요하고, 가치에 대한 확신을 공유해야 하며, 기존 기득권 세력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설명했다. 기존의 웹2를 같이 협력하는 파트너로 삼아야 비즈니스가 성립될 것이지, 다른 생태계가 태어나 기존의 것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하면 저항만 세지게 되므로, 보다 점진적인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신사업을 하면서 블록체인 환경의 변화를 지켜보았고, 안에서보면 드라마틱하지만 조금만 떨어져서 보면 놓치고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며, 블록체인 웹3 서비스가 주는 혜택을 모두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전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며 발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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