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이밍 부서가 최대 9,00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이와 관련해서 아케인 스튜디오의 창업자 라파엘 콜란토니오(Raphaël Colantonio)가 자신의 X를 통해 작심 비판에 나섰다.
라파엘은 지난 5일 "왜 아무도 '방 안의 코끼리(게임 패스)'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가?"라며,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의 원인으로 게임 패스를 지적했다. 그가 게임 패스를 원인으로 지목한 이유는 그것이 지속 불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그는 "게임 패스는 MS의 '무한한 자금' 덕분에 유지되는 비즈니스 모델로 10년 동안 업계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끼쳤다"라면서, "게임 패스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공존할 수 없으며, MS가 포기하지 않는 한 다른 모든 비즈니스 모델을 죽이게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서 그는 게임 패스가 8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여전히 고객 확보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MS는 언젠가 구독으로 인한 수익이 투자 비용(인수, 라이선싱, 개발 비용 등 1,000억 달러(한화 약 136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1달러짜리 구독자를 포함해 약 3,5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수익을 내기까지는 아직도 한참 멀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지적한 대로 게임 패스 스탠다드 요금제 11.99달러를 기준으로 했을 때 5년 내로 흑자 전환하기 위해선 월 구독자가 최소 1억 3,900만 명으로 4배가량 증가해야 한다.
이러한 그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게임 패스를 옹호하는 게이머들 역시 적지 않다.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등의 신작이 게임 패스로 출시되어 도움을 받았으며, 게이머들 역시 구독제 특성상 저렴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게이머들의 의견을 이해한다고 동의하는 한편, "조건이 너무 좋은 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라면서, "MS가 시장에서 승리하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게임의 질은 떨어지고, 구독료는 오르기 시작할 거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누리는 이 놀라운 혜택은 MS가 경쟁사를 제거하기 위해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면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경쟁에서 승리하면 상황은 확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라파엘이 이러한 글을 게시하자 그의 X를 중심으로 치열한 논쟁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의 말에 동의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그 못지않게 게이머뿐만 아니라 소규모 개발사나 스타트업 개발사 역시 게임 패스 덕을 본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게임 패스에 대한 그의 생각은 지나친 비약이라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