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길드의 명예, 치열한 전투도 없는 최근 공성전, 유저들의 시선은?

게임뉴스 | 송철기 기자 |
공성 측 자동 동맹 때문에 상호 견제 불가, 압도적으로 수성이 불리하다.
수성보다는 길드 바꿔서 재공성을 택하는 성주들.
막타 승리 시스템때문에 기여도에 상관없이 복불복으로 승리가 돌아간다.
최근 공성전은 전쟁, 전투 없이 눈치 싸움만 남았다며 비난받는 중.
매주 업데이트 소식은 공성전 개선 사항만 전달, 공성전과 무관한 대다수의 중립 유저들은 지친다.


※ 공개된 2월 22일 정기 점검 예정 내역
공성전 참여 가능 가입일 조건과 공성전 진행 주기 간의 일정 차이를 이용한 어뷰징 및 파생되어 발생 수 있는 다양한 문제 예방
- 길드 신규/재가입 시 공성전 참여 가능 가입일 조건이 기존 7일에서 15일로 변경
- 공성전에 참여 가능한 최소 길드 레벨 조건이 기존 3레벨에서 13레벨로 변경(미미르 서버는 11레벨로 변경)



▲ 유저들이 기대했던 대규모 전쟁의 공성전 모습.




■ 끓는점 최고치! 공성전 현황 및 유저들의 말말말

출시 이후 끊임없이 유저들에게 거론되고 있는 공성전은 이제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계륵으로 취급받고 있다. 지금까지 공성전은 다양한 오류 수정과 끊임없는 개편, 밸런스 조정을 거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고 있지 않는 중. 그나마 공성전 초기 유저들의 큰 불만 사항이었던 입장 오류, 높은 세율이 좀 완화된 것 정도가 유의미한 개선이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약 2달이 넘는 시간 동안 이뤄진 공성전의 다양한 개편 중 1월 말에 진행된 자동 동맹과 승리 방식 변경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패치 내용이 공개될 당시 많은 유저가 우려의 말을 전했는데, 이후 진행된 2차례의 공성전을 통해서 걱정이 현실이 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많은 불만이 쏟아진 것.

해당 패치 내용은 공성전에 좀 더 다양한 길드가 참여, 성주가 자주 교체될 수 있도록 준비하여 많은 길드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목표였겠지만, 현실은 달랐다. 결국 시스템의 빈틈을 이용하여 특정 길드가 성을 돌아가며 차지하는 등 처음 의도와 다르게 공성전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였고, 공성의 즐거움은 반감되어 다수의 유저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최근 수성 길드의 방어 확률이 크게 하락했다.



◎ 공성 측 자동 동맹으로 전투 없는 평화 공성전 진행

패치 이후 적용된 공성 측 자동 동맹 시스템은 강력한 길드 세력이 연합을 구성하여 공성전을 지배하는 상황을 방지하고, 다수로 구성되는 공성 측에 힘을 실어서 성 탈환이 용이하도록 한 것일 터. 그로 인해 수성 측은 공성전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되고, 성주가 자주 교체되도록 유도한 시스템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해당 시스템은 수성 측에 불리한 정도가 아니라 절대적인 차이를 만들었고, 유저들에게 수성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형성시켰다. 강제 동맹이 진행되는 공성 측은 서로 다투며 경쟁할 일이 없고, 압도적으로 많은 공성 인원을 온전히 수성 측 인원으로만 상대해야 하기 때문. 당연히 수성하는 길드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길드는 해당 시스템의 빈틈을 공략하는 공성전 운영을 보이면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수성 측 길드는 처음부터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수성을 포기하여 길드원들이 탈퇴, 서브 길드에 재가입을 한 후 공성 측으로 공성전에 참여하는 방법이다. 이런 방법을 통해 다시 성을 점령하면 길드의 이름만 교체될 뿐 성주 혜택을 또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수성 측에서는 힘들게 성 방어를 하는 대신 재공성을 택하는 셈이다.




▲ 출처: 오딘:발할라 라이징 공식 카페.



따라서 일부 공성전은 수성 인원 없이 공성 인원들만으로 진행되고, 유저 간의 전투가 아닌 달리기, 성물 막타를 위한 눈치 싸움 정도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공성 측은 강제 동맹이 진행되기 때문에 타 길드원들은 특정 공성 길드가 수성 측 길드원으로 구성된 서브 길드라는 걸 알아도 특별히 견제할 방법이 없다.

해당 방식을 두고 유저들은 "시스템의 허점을 잘 이용했다.", "어차피 막타만 안 뺏기면 되지 않냐?"라는 의견과 "이런 운영이 맞는 거냐?",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라는 갈라진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는 해당 운영 방식을 정상적으로 여기지 않는 유저가 많고, 시스템 개선의 목소리가 특히 높은 편.

이와 같은 이질적인 공성전 운영 방식을 방지하기 위해 길드 탈퇴부터 가입까지 기간을 늘리거나, 길드 신규 가입자는 공성전 참여를 제한해야 한다는 등 여러 방책이 유저들을 통해 제시되는 중이다.




▲ 공성 측은 동맹으로 설정된다. (출처: 유튜브 '도랑스TV')



◎ 막타 승리 방식 적용으로 눈치 싸움이 된 공성전

기존 공성전은 성 안쪽에 위치한 성물을 3회 점령하는 길드에게 승리가 돌아가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성물의 보호막을 공격하여 마지막 일격을 가하는 길드가 승리하는 형태로 수정됐다. 그로 인해 공성 참여 길드 누구나 막타만 성공하면 성주의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셈인데, 더 많은 길드에게 성주 자리가 돌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승리 방식이다.

게다가 공성 길드끼리 강제 동맹이 형성되어 서로 견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떤 길드가 성주가 될지 알 수 없는 것. 심지어 공성전 진행 동안 별다른 활약이 없어도 마지막 타격 하나로 성주에 등극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승리 방식은 강제 동맹 시스템과 함께 다양한 길드에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많은 이들이 공성전에 불만을 제시하게 된 계기가 됐다. 성문, 동력 장치 파괴는 물론 보호막에 큰 타격을 입혀도 마지막 일격 하나만 놓치면 성주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실력과 힘보다는 행운이 미치는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심지어 막피 길드같이 서버 내 평판이 나쁜 소규모 길드가 성주가 되는 경우도 발생, 자격 없는 성주에 대한 논란이 점화됐다.

결국 공성전은 누가 마지막 일격을 가하냐에 따른 눈치 싸움이 됐고, 공성 측 동맹 시스템과 막타 승리 시스템이 어우러지면서 제대로 된 전투없이 복불복으로 승리가 돌아간다는 의견이 나오는 중이다. 그로 인해 공성전이라는 대규모 전쟁 콘텐츠의 본질이 흐려졌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 출처: 오딘:발할라 라이징 공식 카페.



▲ 성물 막타로 승리 길드가 결정된다. (출처: 유튜브 '럭키쏭TV')



◎ 장기간 공성전만 개선, 중립 유저는 한숨만!

다양한 공성전 개편은 공성전을 참여하는 유저들뿐 아니라 게임 내 모든 유저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잦은 오류 발생에 따른 개선, 밸런스 조정, 시스템 개편 등 공성전을 위해 진행되는 많은 패치 내역은 공성전과는 동떨어진 중립 유저들에게 공성전 외에는 업데이트가 없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성전 출시 이후 최근 업데이트 내용은 대부분 공성전 개편에 대한 것들이었고, 공성전을 참여하지 않는 유저들에게는 업데이트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가왔다. 그나마 의미 있었던 공성전 개선 사항으로는 세율이 조정된 정도. 많은 유저가 두 달여 시간 동안 공성전 소식만 접하는 것에 지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수성 길드에 대한 혜택으로 추가된 신규 이모션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해당 이모션은 수성 길드가 마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종류인데, 발동하면 수성 길드를 제외한 주위 유저가 무릎을 꿇는 동작을 강제로 취하게 된다. 장소는 마을, 대상은 별도의 행동이 없는 기타 유저라고 제한이 있으며, 전투에도 영향을 미치는 능력은 아니지만 다수의 유저가 굴욕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의 중립 유저는 공성전에 참여할 기회조차 없는데, 강제로 무릎까지 꿇어야 되냐는 불만을 보인 셈. 게임 안에서 해당 이모션이 이용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만, 중립 유저들에게는 존재 자체만으로 불쾌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 출처: 오딘:발할라 라이징 공식 카페.



▲ 공성전 이후 주요 업데이트는 오딘 링크, 이벤트 던전 2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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