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는 오늘(3일) 자사의 가상 자산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과 관련해 긴급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위믹스는 지난 2월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해킹 공격으로 약 865만 4860개의 위믹스 코인이 비정상 출금됐다. 이는 약 90억 원 분량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가 소속된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DAXA, 이하 닥사)는 위믹스를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이후 위믹스재단과 닥사는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왔으나, 닥사는 지난 2일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를 발표했다.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 발표는 2022년 유통량 부합을 근거로 거래정지 조치가 진행된 이후 두 번째다.
이와 관련해 위믹스재단의 김석환 대표는 기자간담회에 출석, 해킹 이후 소명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이어가는 한편 매체의 질문에 응답했다.
김석환 대표 "닥사, 피드백 없이 부당한 결정 내려...가처분소송 제기"

김석환 대표는 시작에 앞서 "이번 거래 지원 종료 발표로 6월 2일 위믹스가 거래지원이 종료되는 것에 대해 투자자 및 홀더, 파트너사, 게임 유저를 포함한 모든 위믹스 생태계 유저들에게 피해를 입힌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어제(2일), 긴급 성명의 내용을 요약해서 언급했다.
김석환 대표는 3월 4일에 닥사로부터 거래유의종목 지정을 받은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소명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소명할 때마다 추가 확인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요청해달라고 닥사측에 전했으며, 투명하게 소명하고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대면 미팅 및 화상 미팅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닥사로부터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닥사는 3월 4일 거래유의종목 지정 후 위믹스 재단에 해킹재발 방지 대책 등 세 가지 항목에 대해 소명자료를 요청했으며, 위믹스재단은 이와 관련해 10일 소명 자료를 제출했다. 김석환 대표는 이 당시에는 지연 공지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며, 위믹스재단에서 먼저 이 부분에 대해 소명했다고 주장했다. 닥사는 이 부분에 대해 피드백이 없었으며, 3월 18일 위믹스 거래유의 지정 연장을 진행하면서 2차 소명 요청을 할 때 지연 공지에 대해 물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위믹스재단은 추가 소명 자료를 전달하는 한편, 4월 7일에 닥사측에 메일을 통해 소명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나 추가 조치 여부에 대해 문의했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대표는 이때에도 닥사가 회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며, 4월 9일에 4대 거래소에 미팅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10일 원격 회의를 진행했고, 4월 13일까지 최종 소명서를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위믹스재단이 시기에 맞춰 최종소명서를 제출했으며, 경찰에 협의해서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동봉했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대표는 그 이후에 닥사 측에서 15일과 18일에 추가로 연락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KISA에 해킹 관련 신고 여부 등에 관한 질문이 왔으며, 이에 KISA 담당자와 전화를 건 내역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18일에는 KISA 인증을 받은 보안 컨설팅 업체로부터 점검을 받은 내역 등 기술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진 질문을 받았으며, 22일까지 이와 관련된 자료를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위믹스재단은 KISA 인증을 받은 외부 보안 컨설팅 업체와 협력해 점검을 진행, 해당 기간 내에 소명 자료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대표는 그럼에도 닥사에서 신뢰성과 보안을 이유로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며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지막 소명에서 닥사에서 이를 신뢰할 수 없다면 직접 와서 점검하라고 말했지만 어떤 피드백도 없었다"며, "바이백 관련해서도 우리에게 의견을 준 적이 없다. 시행 전에 사전 통보 및 문의 메일을 보냈지만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의견 외에 구체적인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은 없었다. 한 번도 소명 요청에 포함된 적이 없었다"고 성토했다.
마지막으로 김석환 대표는 "두 차례의 유의 연장을 겪으면서 닥사 그리고 거래소는 거래지원 종료, 상장폐지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지 않고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가처분소송 제기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장 Q&A

Q. 이번 사태로 투자자 및 홀더들이 피해를 입었는데, 관련해서 어떤 조치를 취하고자 하나? 기존에 이야기했던 바이백 외에 추가로 고민하고 있는 사항이 있나?
김석환 대표 = 우리는 현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가처분 소송을 비롯해 여러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며, 어떤 일이 있어도 위믹스 사업에 대한 재단과 위메이드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씀드리겠다. 우리가 그간 엄청난 비용을 들여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지금도 300명 넘는 인력이 이 프로젝트를 지금도 수행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진정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번 피해 복구를 위해 어떤 수단이든 다 사용하겠다.
또한 태생부터 우리는 글로벌 기반이었다. 한국에서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어려운 만큼, 우리 유저 99% 이상은 해외 유저들이다. 이 기반은 확실한 만큼,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계속 거두겠다. 결과로 증명하겠다.
저번 해킹 사태 이후 기자 간담회, 주주 간담회, 홀더 간담회도 진행했다. 여기에 어제 긴급 성명도 발표하면서 상황을 충분히 공유드리면서 해명하고자 했다. 오늘 이렇게 자리를 마련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그런데 닥사, 거래소는 무슨 얘기와 설명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투자자와 홀더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이 상황에서, 위믹스의 고객이면서 거래소의 고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를 야기한 결정을 누가 했고 어떤 의견을 나누면서 진행한 건지 묵묵부답이다. 단지 상장폐지, 그렇게 귀결하고 덮으려는 건지 모르지만 상황은 굉장히 심각하다. 닥사는 거래소의 협력체이고 민간단체인데, 상장 및 거래정지까지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그런 권한을 한 곳에서 휘두르는 케이스가 있나 의문일 정도다.
그런 권한을 갖고 있다면, 잘 행사해야 하지 않나. 그런데 거래소의 이권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논의 과정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우리가 보기에 자의적으로 하는 것 같아 정말 유감스럽다. 이는 위믹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향후 국내 블록체인 산업을 위해서라도 개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개선의 밀알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그 역할을 다하겠다.
Q. 개선의 밀알이라 했는데, 그렇다면 어떤 형태로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또 가처분신청의 법적 근거 및 승소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 이외에도 어떤 식으로 이번 사태에 대응하고자 하는지도 묻고 싶다.
김석환 대표 = 소명하면서 느낀 건,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과정이 납득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이 글로벌 탑급일 정도로 정말 방대한데, 닥사는 여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광범위한 권한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내부 규정이다 이러면서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는데, 이런 건 바뀌어야하지 않을까?
헌법 기관도 공개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변론의 기회를 충분히 주면서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 결정문이나 여러 근거를 제시해서 결과를 말해주지 않나. 몇 대 몇 찬반, 소수 의견까지도 다 공개하기도 하고. 그런 것이 우리 시대의 공정이라 생각하는데, 닥사는 그렇지 못하다. 내부 규정이라고 몇 줄짜리 공지로 권력 행사의 근거가 되는 것이 과연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올바른 양태일까?
우리의 요구는 단순하다. 누가 됐든 의사 결정권자들이 나와서 얘기해라. 어떤 기준으로 논의를 거쳤고,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확실히 말해라. 닥사의 내부 규정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있지 마라. 투자자 및 홀더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직접 나와서 말해라. 우리는 소명하고 있지 않나.
가처분소송 승소 가능성에 대해 말씀드리긴 어렵다. 이는 닥사보다 훨씬 권한 있고 공정한 법원에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이 부분은 법원에서 투자자와 홀더가 입은 불공정한 피해에 대해 잘 살펴주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소명 자료를 제출하면서 대응하겠다.
계속 말씀드리는 사항이지만, 작년부터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을 보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미국에서도 사업확장을 위해 IP 및 소싱을 알아보고 있으며, 채용도 확장하고 있다. 일본 법인도 추가 채용을 진행했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재단도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위해 상반기, 늦어도 7월 초까지 글로벌을 포함한 홀더 간담회 혹은 세션을 진행하고자 한다.
위믹스의 성공은 미르4 한국서비스도 아니고, 나이트크로우 한국 성공이 아닌 글로벌의 성공이 이끌어낸 것이다. 그만큼 글로벌에서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이 우리의 또다른 추가 성장 동력이 되리라 판단하고 있으며,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블록체인 적용 및 토큰노믹스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Q. 해외 거래소 추가 상장도 고려하고 있나?
김석환 대표 =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닥사가 사실 코인의 퇴출을 결정하는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다 하는데, 이번 대응이 위믹스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대책인 건가 아니면 닥사 구조에 대한 전반적인 이의제기인 건가?
김석환 대표 = 가처분소송은 빠르게 결과가 나오는 소송이라구조를 바꾸는 개혁은 불가능할 것으로 알고 있다. 즉 이는 거래지원 종료 결정에 대한 효력을 일시적으로 정지하고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닥사 관련 문제는 우리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산업 및 투자자, 커뮤니티 차원에서 공론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소명 과정에서 공시가 지연된 점에 대해 닥사가 두 번째에 가서야 요청했다고 하는데, 보안 문제는 해명을 할 수 있어도 늑장 공지가 어떻게 해명이 됐다는 건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 부분이 잘 해명이 됐다고 한다면, 어떤 점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나?
김석환 = 늑장 공지에 대해서는 닥사에 상세히 소명했다. 그리고 어제도 말씀드렸는데, 사건 발생 당일에 경찰 수사 의뢰를 했다. 은폐할 의도가 있다면 경찰에 신고를 했을까? 그러면서 경찰에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드렸고, 보안 업체에 공동 대응을 의뢰했다. 문제를 숨기려는 의도였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지 지연에 대해 추가로 설명드리자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추가 공격 우려였다. 내부 개발진을 비롯한 모든 인력을 동원해 원인을 분석하고 방지하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봐야 할 소스코드가 15억 라인이다. 이를 우리 내부뿐만 아니라 보안업체도 함께 다 파악해나갔다.
사고 발생한 서버는 VK시스템이라는 건데, 브릿지에 서명을 해서 전송하는 서버로 보면 되겠다. 이를 공격자가 탈취해서 잘못된 트랜잭션을 생성하는 것인데, 이 부분을 체크해서 바로 셧다운했다. 그 과정에서 위믹스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셧다운할 수는 없었고, 파악하는 과정에서 VK 외에 외부에 노출된 정보 자산이 있다는 점도 파악했다. 그렇게 파악하는 단계에서 추가 공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고, 통제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공지를 내면 더 큰 피해가 야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다소 늦어졌다.
두 번째는 시장의 패닉을 우려해서였다. 사고를 인지한 시점부터 24시간 동안 공격자의 트랜잭션을 분석하면서 대처했다. 해외 6개 거래소로 해킹 물량의 92.3%인 798만 개 가량의 위믹스가 흘러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평소 거래량이 많지 않아서 바로 확인이 됐으며, 입금 수량 96% 가량이 사실상 다 매도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킹 탈취 물량은 이미 시장에서 다 소화가 된 상태고, 명확히 확인 안 된 상황에서 해킹이 됐다는 정도의 공지만 내보내면 투자자 및 홀더에게 패닉을 불러오면서 추가 피해가 야기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공지가 다소 늦춰졌다. 우리의 책임이 있다 판단하고, 그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소명했다.
그럼에도 닥사, 거래소의 2일 공지를 보면 늑장공지는 언급하지 않더라. 그 부분에 대한 소명도 처음엔 요구하지도 않았고. 그럼 늑장공지에 대해 제대로 된 기준이 있나 역으로 묻고 싶다. 기준이 있다면 명쾌할 텐데, 그것이 아니기에 우리가 지금 다투고 있는 것 아닌가? 불필요한 설왕설래, 소모전이 자꾸 생기고 있는 근본 원인이 이것이 아닌가?
Q. 망 분리나 키 관리 등에 대한 소명 요청에 대해 보안 리포트를 제출했다고 했는데, 사건 발생 후 두 달이 지난 만큼 그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을 좀 더 설명해줬으면 한다.
김석환 대표 = 해킹에 관련된 기업 리스크 및 사회적 비용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관심이 크실 텐데,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하겠다. 우리는 나일이라는 NFT 서비스가 있고, 이를 모니터링하는 그라파라는 툴이 있다. 이 툴에서 탈취된 키를 통해 해커가 침입했다. 그리고 레터럴 무브먼트라고 해서 서비스의 수평 이동을 통해 스캐닝, 집요하게 틈을 찾았다. 두 달 가까운 기간 동안 내부 서비스의 허점을 스캐닝해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닥사에서 최종적으로 추가 소명 요청했던 사항은 키사 인증 보안 업체로부터 망 분리를 비롯해 다중인증 적용 등 갖가지 추가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를 적용하고 인증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여기에 어떤 방식으로 차단이 되었으며, 어떤 방식으로 보호가 되고 있는지도 상세 설명도 동봉하라고 했다. 이를 며칠 만에 바로 내라는 것이 상식적인 조치인가 싶지만,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우리의 진심을 상세하게 소명할 수 있고 사태 해결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래서 닥사에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KISA 인증 보안 컨설팅 업체로부터 컨설팅을 받아서 자료를 제출했는데, 그에 대한 어떤 피드백 없이 보안을 이유로 거래중지 결정을 내리지 않았나. KISA의 인증의 권위나 효력을 부정하겠다는 것인가? KISA 인증 효력을 인정 안 해서 이런 조치를 내린 것 아닌가? 우리는 외부 인증을 받아서 제출했는데 닥사는 어떤 보안 전문가가 이번 사안을 체크했는지 밝힐 수는 있는 건가? 누가 어떻게 검토했는지 밝혀라. 그것이 투자자 및 홀더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결정 이유에 대한 소명이 없는 건 문제다.

Q. 가처분 얘기가 나왔는데, 이전 거래중지 때에도 가처분 소송을 내지 않았나. 이번에는 어떻게 보완해서 대처하고자 하나?
김석환 대표 = 이전 상황에서는 유통량 위반이라는 심대한 사유를 이유로 들었는데, 결국 우리는 법원 결정에 승복하고 그 이후에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코코아 파이낸스에 담보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고, 코인마켓캡이나 거래소에 제출한 유통량 자료와 숫자가 상이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와서 말하는데, 거래소는 한 번도 그 전에 유통량에 대해 이의제기한 적이 없다. 질문을 한 적도 없고, 갑자기 문제가 불거지니까 급격히 문제삼더라.
이번에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 원인인 해킹이 원인이지 않나? 국내 굴지 대기업들도 당하고 미국의 정부기관도 당하고 있는, 피해갈 수 없는 위협이다. 이를 당했다는 이유로 이런 조치를 당하는 건 과연 옳은가? 주식 시장에서 상장 폐지가 되려면 경고, 과태료 처분, 관리 종목, 그러다가 최후에 상장 폐지가 되는데 닥사는 어느날 갑자기 거래정지 이런 식이지 않나? 한국의 해킹 당한 모든 회사는 거래정지 이런 처분을 받았나? 그런 건 또 아니지 않나.
그렇다고 우리가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안 했나? 그건 아니다. 소명 자료를 제출하고 선제적인 바인딩을 실행했으며, KISA 보안 인증 업체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시스템을 체크했는데도 거래중지 처분을 받았다. 그렇다면 다른 블록체인 업체들이 비슷한 일을 당했을 때, 과연 보호받을 수 있을까? 언제든 상폐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면, 투자자들이 이 시장에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국내 프로젝트는 역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 프로젝트에도 같은 잣대를 들이댈 수 있나 감히 묻는다.
우리가 이행해야 할 모든 의무를 이행했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조치가 내려진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최선을 다해 가처분소송에 임하겠다.
Q. 타 국내거래소 상장 계획은 있나?
김석환 대표 = 가능한한 모든 대안은 모색 중이다. 지난 번 2022년 거래지원 종료 때는 코인마켓 거래소가 여럿 존재했기에 다른 곳에도 상장했는데, 지금은 코인마켓 거래소 상황이 그때와 다르다.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굉장히 적어졌다. 그리고 예전에 다른 거래소 상장할 때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래서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이라면 적극 고려하겠지만, 당장 어디에 추가로 상장하겠다 이런 건 말씀드리기 어렵다.
Q. 위메이드 게임이 글로벌 중심으로 성공했다고 하는데, 원화 마켓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아예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게 훨씬 낫지 않은가? 또 닥사도 4일 내로 기술적 소명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 4일 내로 기한을 준 것 같은 느낌인데, 이번에 위믹스에 가해진 해킹 수법이 어떤 것이었나? 또 이전에도 다른 업체에 이런 케이스가 있었나 묻고 싶다.
김석환 대표 = 보안업체가 아닌 만큼 외부에서 비슷한 유형에서 발생했나 말씀드리긴 어렵다. 다만 브릿지 공격 사태는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그간 빈번했던 만큼, 그런 유사한 사례가 꽤 있을 거라 보고 있다. 그렇다고 이런 사고로 서비스 자체가 폐쇄되나 하면, 그렇지 않다. 로닌 같은 경우에도 회복하고 정상 서비스하고 있지 않나. 그에 비하면 우리는 서비스 규모나 자산 규모에 비해 미미한 수준으로 당했고, 즉각 복구할 수 있었다. 이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사흘 만에 검증할 수 있느냐에 대해 문의를 했는데, 만약에 그렇다면 거래소에게 묻고 싶다. 안 될 거라고 생각하면거 검증 요구한 것은, 거래중지 결정을 아예 염두에 두고서 이런 요청을 한 것 아닌가? 과연 그런 조치가 적절한 것인가?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우리가 짧은 시간 내에 검증할 수 있던 이유는, 해킹하자마자 바로 내외부 모든 인력을 총동원해서 수습에 나섰기 때문이었다. 그 과정에서 조치한 모든 기록을 다 보유하고 있었고, 이를 검증받으면 되는 문제였다. 새로 다 해야 하는 거였으면 당연히 그게 안 됐을 거다.
Q.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진정성을 언급했는데, 지금까지 투자한 만큼의 금액을 더 쓰겠다는 의도인가? 또 이번 사태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크고 작은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영향이 있으리라고 예상하고 있나?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 상장하겠다 하는데, 단순 상장뿐만 아니라 거래량 확대까지 필요하지 않겠나. 이 부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도 궁금하다.
김석환 대표 = 금액으로 정량화하기엔 변수가 많은 것 같다. 위메이드에 오기 전, 다른 회사에서도 연간 조 단위의 계획을 세웠는데 게임 업계가 원체 변수가 많아서 이를 다 맞추긴 어렵더라. 전략적 우선순위를 고려하며 세우긴 하지만, 숫자로 정확히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꺾이지 않았고, 레전드 오브 이미르 블록체인을 토대로 한 번 더 경주해나가고자 한다는 의지는 강조하고 싶다.
이 사태가 블록체인 게임에 주는 영향이라면...불가항력적인 해킹에 대해 피해복구를 다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했는데도 이런 사태를 맞이한다면 과연 누가 이런 시스템을 구축해서 이 업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까? 다들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우리 같은 케이스를 보고 어느 역량 있는 회사가 블록체인 산업을 시도할까? 블록체인 게임 산업 리더십의 싹이 잘려나가는 것 같아 아쉽다. 물론 이건 우리가 직접 겪고 있는 사태이기 때문에 주관적인 감상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아쉬움을 말씀드리고 싶었다.

Q. 이전 거래지원 종료 때도 거래가가 많이 내려가지 않았나. 또 이번 거래지원 종료 발표 전에도 거래가가 내려간 상태에서 거래량이 꽤 있던 걸 보면 이번 일련의 사태가 위믹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어떻게 대처하고자 하나?
김석환 대표 = 이는 사실 행동으로 보여야 할 문제다. 1차 바이백이 완료됐다는 건 이미 공지로 말씀드렸고, 2차 바이백도 지금 진행 중이다. 그건 약속한 사항이니 반드시 이행할 것이다. 말씀드렸듯이 300명 넘는 인력이 업무에 투자되고 있고, 이것이 투자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지표라고 생각한다. 300명의 비용을 감당하면서 미래 가능성에 투자하고, 사업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의지를 증명하는 가장 좋은 정량적 지표이지 않겠나.
아울러 앞서 언급했듯,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을 통해 다시 한 번 더 큰 성과를 내고, 가급적이면 글로벌 블록체인 씬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오고자 한다. 이와 관련해 간담회든 다른 기회에도 이를 다시 말씀드리고자 한다.
사실 거래가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닥사를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는 구차한 얘기는 하고 싶지 않은데, 지난 번 거래지원 종료 때 공지 전에 기사가 나오지 않았나.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런 문제가 있다면 누구든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닌가? 문제가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 그건 우리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금융위에 가상자산 관련 감독기관이 신설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를 직접 관리하는 과는 아니라 생각한다. 그래도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봐주셨으면 한다. 정부 기관을 섣불리 언급하는 게 독이 될 거 같은데, 금융위 가상자산과는 당연히 여기에 엮이진 않았겠지만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글로벌에서 성공했다면 P2E가 제도권 밖에 있는 한국 거래소를 고집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나? 블록체인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해 강조해왔는데, 위믹스 사업을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곳으로 재단이나 산하 업체를 매각하는 그런 안을 검토하고 있나도 궁금하다
김석환 대표 = 우리 서비스는 글로벌에 있는데, 국내 원화 거래소는 외국인들이 거래가 불가능하다. 국내 실명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외 유저 대부분은 국내 원화 거래소를 통해 위믹스를 취득하거나 하진 않을 것이고, 또 게임 내에서 취득한 토큰이나 NFT를 매도해서 위믹스로 교환해서 국내에서 매도하는 그런 일은 거의 없을 거다. 즉 우리 서비스에 심대한 타격이 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더욱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번 닥사의 결정으로 심대한 피해를 입는 건 우리가 아니다. 우리나라 원화 거래소에 투자한 투자자들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줬으면 한다. 미르4 글로벌,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을 포함한 서비스는 차질 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동접자 수가 빠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우리가 원화거래소의 거래지원을 유지하는 것은 서비스의 연결고리라기보다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해야 하는 책무라고 생각한다. 이는 해외 거래소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어디가 됐든 유의지정, 거래중지 요청이 오면 업체가 최대한 소명을 해서 거래 유지를 하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지 않겠나. 이번 사태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은 점 재차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대처하겠다.
또한 분리 매각에 대해 질문했는데, 이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지난 번 홀더 간담회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위퍼블릭 같은 플랫폼은 단기간 수익 거두기 어렵다는 점 알고 있다. 우리는 블록체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해소, 선한 영향력을 입증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짧게 보면 10년을 내다보고 있는 사업이고, 이것이 우리의 진정성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투명 거래 사회를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있다. 기존의 웹2 레거시 기술의 중앙화된 서버 클라이언트 구조가 가진 문제, 사토시가 비트코인 백서에서 지적한 문제, 그리고 비탈리가 스마트 컨택트라는 기술을 도입하면서 제기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블록체인의 소셜 임팩트를 입증하기 위해 우리는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투자하고 있다. 우리는 단기적으로 사태를 모면하거나 발을 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 다시 한 번 강조하겠다. 오히려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의 의지는 더욱 증폭되고, 강화되고 있음을 말씀드리겠다.
Q. 닥사 결정 하나로 위믹스 생태계가 좌우되는 경험을 반복하고 있는데, 다음에도 같은 리스크가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나? 탈중앙화된 거래소 구축이나 혹은 자체적인 거래 인프라 확보 방안에 대해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김석환 대표 = 대안으로 충분히 검토될 만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덱스라 불리는 탈중앙화거래소도 거래량이 굉장히 많은데, 현재 우리의 인프라 구조와 서비스 구조를 고려하면서 보완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다만 거래소 운영은 어려움이 있다. 우리가 상장사라서 타겟이 되기 좋은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위메이드만큼 타격감 좋은 프로젝트가 있을까 싶다. 해외 프로젝트는 반응 안 하면 그만이다. 한국 상장사인 위메이드는 근데 반응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러니 타격감이 좋을 거다. 이건 우리의 숙명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는 상장사가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에 어떻게 대응해나가는가를 개척해나가는 레퍼런스라고 생각하면서 이를 견뎌내고 있다.
우리는 2020년에 위믹스 월렛을 런칭하면서 위믹스 월렛 안에 게임토큰을 거래하는 탈중앙화 거래소를 마련해뒀다. 빗썸이나 이런 것은 서버를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으로 운영한 경험도 있다. 피닉스 덱스도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의 탈중앙화된 거래소였다.
그러나 우리는 무허가 거래소라는 공격을 받고 고소당했다. 위믹스 월렛도 가상자산 사업자 미신고 영업을 했다 등등, 많은 공격을 받아서 수사를 받기도 하고 형사 재판까지도 갔다. 이러한 절차에 많은 리소스를 투입할 수 밖에 없었고, 오해도 많이 받았다. 따라서 우리가 거래소를 운영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점 다시 말씀드리겠다.
해외 거래소 그리고 국내 혹시에 대안이 될 거래소에 상장하거나, 덱스로 거래량 일부 소화 등 모든 카드를 다 검토하도록 하겠다.
Q. 가처분신청을 언제 정확하게 낼 건지 궁금하다. 또 닥사와 관련해 가처분소송을 신청했던 사례 보면 인용된 사례가 거의 없는데, 법원에서 닥사의 재량권을 높게 보는 것 아닌가 싶다. 그래서 다른 전략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김석환 대표 = 언제 낼지는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다. 다만 어제부터 검토에 들어갔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싱가포르쪽 재단에서도 같이 검토하고 있다. 가능하다면 연휴 끝나자마자 바로 냈으면 하는데, 우리만의 소명 자료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최대한 신속하게 하겠다.
법원에서는 닥사의 재량권을 상당히 폭넓게 인정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가 다른 프로젝트 소명 과정을 다 아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우리의 소명 과정을 비추어봤을 때 재량권 행사라는 것도 최소한의 합리적인 절차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납득할 수 없는 재량권 행사는 횡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겪은 비합리적인 과정을 적극적으로 법원에 소명하고 변론해서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이번 사태에 대해 의장을 비롯해 경영진과 어떤 논의가 오갔나?
김석환 대표 =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나, 의장을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본 사태의 심각성은 인지하고 있다. 또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좌시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공유하고 있다. 당연히 대처하는 과정에서 의장을 비롯해 경영진과 논의를 같이 하고 있다.
의장의 입장 표명에 대해서는 섣불리 말씀드리긴 어렵다. 위믹스 코인 발행자 및 주체는 싱가포르 법인이고, 주체는 싱가포르 법인이다. 그 재단의 대표로서 상황을 대응하고 있으며, 설명하고 있다. 그것이 합리적이고 이치에 맞는 대응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만일 기회가 닿거나 하면 직접 말씀드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간담회를 마치기에 앞서 닥사에게 재차 말씀드리지만, 닥사야말로 제대로 해명해라. 다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 요기 베라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을 했는데, 우리는 그렇게 믿고 최선을 다해 이번 사태에 대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