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기] 논타겟팅 액션으로 뻔하지 않은 MMO, '아키텍트'

게임소개 | 박광석, 윤서호 기자 | 댓글: 19개 |



하이브IM은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24를 통해 신작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이하 아키텍트)'의 시연 빌드를 최초로 일반 대중에 공개했다.

'아키텍트'는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실사풍 그래픽과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집약된 하이엔드 AAA급 MMORPG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한 방대한 심리스 월드로 구현된 필드를 모험하며 개성 넘치는 보스, 몬스터들과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비행과 수영, 암벽 등반 등 제약 없는 특수 이동을 통해 세계 곳곳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는 자유도가 강점으로 언급됐다.

14일 오전에 공개된 지스타 트레일러 이전까지 아키텍트의 인게임 화면만큼은 철저히 비공개로 부쳐졌기에, 하이브IM이 아쿠아트리와 함께 선보이는 첫 번째 MMORPG가 과연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 그 시연 빌드가 최초로 공개되는 지스타 전시에 일찍부터 여러 게이머들의 관심이 모인 바 있다.

사실 지스타 현장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좀처럼 인게임 화면을 보여주지 않았던 하이브IM의 행보에 우려가 있었지만, 걱정은 기우에 그쳤다. 시연 빌드 자체는 약 30분 분량의 짧은 구성에 그쳤으나 기존의 오픈월드 RPG에 있던 여러 탐험과 전투 요소를 섞어 단순한 MMORPG와 차별화하고자 하는 시도가 엿보였고, 왜 일찍이 게임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게임명: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장르명: MMORPG
출시일: 미정
시연 버전: 지스타 시연용 빌드
개발사: 아쿠아트리
서비스: 하이브IM
플랫폼: PC, 모바일(안드로이드, iOS)
플레이: PC

하이브IM은 이번 지스타를 위해 B2C관 제2전시장 내에 100개 부스 규모의 아키텍트 단독 전시 공간을 조성했다. 시연은 모두 PC로 진행됐고, 시연 빌드에서는 '스토리 모드'와 '탐험 모드' 총 두 가지 모드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스토리 모드는 MMORPG를 처음 플레이하면 누구나 거쳐가게 되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시작으로 스토리 퀘스트 콘텐츠를 약 15분간 체험해 볼 수 있는 구성이며, 탐험 모드는 던전 전투와 퍼즐 챌린지, 비행 챌린지 등 실제 인게임에서 경험할 수 있는 탐험형 콘텐츠를 15분간 다양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됐다. 두 버전 모두 처음 아키텍트를 접하는 이들을 위해 간단한 튜토리얼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어느 쪽을 먼저 플레이하더라도 이해하는 데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였다.




이번 시연에서는 기본적인 MMORPG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먼저 '스토리 모드'를 플레이했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전투사제, 전사, 암살자, 마법사, 사냥꾼의 다섯 가지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하고, 이후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볼 수 있다.

시연에서는 아키텍트의 메인 비주얼을 장식하고 있는 클래스인 '전투사제'를 선택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외형 프리셋이 미형으로 설계되어 있기에 별도로 손을 댈 필요가 없었지만, 헤어 형태부터 눈동자, 이마, 광대, 볼살, 턱의 위치와 체형 등 여러 부위를 직접 조절하는 것이 가능했다. 또한 이번 시연빌드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정식 버전에서는 각 클래스별로 남성, 여성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을 예정이다.






▲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제공한다.

캐릭터 생성 이후에는 아키텍트의 주요 무대인 '버려진 땅'에서 거대한 탑으로 향하는 플레이어의 여정이 시작된다. 여기서 몬스터로 인해 위기에 처한 이들을 돕고, 이 과정에서 커다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

이야기 속 캐릭터의 모든 대사에 높은 완성도의 더빙이 포함되어 있고, 더빙에 맞춰 사실적으로 움직이는 NPC 캐릭터들의 다채로운 표정 연기와 컷신 덕분에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그래픽 연출이 특히 돋보이는 구간이랄까. 다만 NPC 캐릭터의 표정이 너무 사실적으로 표현됐기 때문인지, 그 반동으로 별도의 대사 없이 선택지로 처리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표정과 인상은 다소 딱딱하게 느껴졌다.




스토리 모드를 선택해도 기본적인 전투 콘텐츠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어떤 클래스를 선택하더라도 일반 공격과 네 개의 스킬, 점프와 회피를 사용할 수 있는 버튼 구성이 제공되며, 스킬은 용도에 따라 적이 있어야 발동되는 타겟팅, 그리고 논타겟팅 스킬로 구분된다.

전투는 버튼만 무조건 누르면 깰 수 있는 방식이 아닌, 적과의 거리를 계산하고 기믹에 대처해야 하는 본격적인 논타겟팅 전투다. 락온 기능이 별도로 제공되지 않고 스킬의 사거리가 직관적으로 표시되지 않아 원거리 캐릭터를 선택할 경우 처음엔 다소 헤맬 수 있지만, 일반적인 MMORPG에 비해 수동 조작이 더 빡빡하게 요구되는 만큼 조작에 익숙해지면 더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 체험 빌드의 전투에서도 적의 모션을 보고 점프나 회피로 빠르게 반응해야 온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믹이 여럿 포함되어 있었다.

▲ (영상에 지스타 현장의 소음이 섞여있으니, 영상 시청 시 주의 바랍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전투 경험이었으나, 적과의 거리를 벌리기 위해 시점을 돌린 후 다시 일반 공격이나 스킬을 시전할 시, 시선이 적 쪽으로 향하지 않는 점은 다소 번거롭게 느껴졌다. 그만큼 더 정교한 수동 조작이 요구되는 부분이라 해석할 수 있지만, 플레이어 성향에 따라 시점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옵션을 따로 제공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였다.

스토리를 조금 더 진행하면 거대한 골렘과 보스전을 치를 수 있고, 여기서 아키텍트 특유의 논타겟팅 전투를 조금 더 체험한 뒤에 아키텍트의 중심이 되는 마을 '바빌론'에 당도하며 스토리 모드 시연이 마무리된다. 이때 아쉬운 마음이 남았다면 종료 화면 이후에도 남은 시간동안 바빌론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상호작용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이어서 두 번째 시연 빌드인 '탐험 모드'를 플레이했다. 다섯 가지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하여 플레이하는 방식은 같지만, 여기선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생략된다. 탐험 모드에서 플레이어는 아키텍트의 수달형 마스코트인 '나루루족' 캐릭터가 주는 세 가지 시련을 통과해야 한다. 퀘스트를 받으면 각각의 시련에 진입할 수 있는 초입부까지 자동으로 이동되므로, 누구나 준비된 모든 콘텐츠를 빠짐 없이 체험해볼 수 있는 구조였다.

첫 번째 시련은 '비행의 시련'으로, 아키텍트의 특수 이동 중 하나인 비행 조작으로 공중에 떠 있는 여러 개의 고리 모양의 원을 통과하는 콘텐츠다. 절벽에서 뛰어내리며 스페이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활성화되는, 여러 작품에서 익히 등장해 온 활강 시스템이므로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다.

정해진 시간 내에 목표 지점까지 가능한 많은 원을 통과하며 이동해야 하고, 목적지에서는 임무 수행 결과에 따라 최소 1개에서 3개까지 보물 상자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구성 자체는 단순하나, 아키텍트의 심리스 월드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이 첫 번째 시련이 보여주는 매력일 것으로 보였다.




두 번째 시련은 여러 퍼즐 요소가 가미되어 있는 '도약의 시련'이다. 플레이어는 특수 이동 조작인 점프와 등반을 사용하여 마법으로 떠오르는 플랫폼을 타고 올라 목표 지점에 도달해야만 한다. 단순히 플랫폼을 타고 기어오르는 것 외에도 중간중간 '한 붓 그리기' 형태의 퍼즐도 있고, 스포츠 버라이어티의 장애물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 플랫폼도 등장하여 등반의 재미를 더했다.

등반할 때는 별도의 스태미나 게이지가 빠르게 줄어들게 되므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효율적인 루트를 찾아내는 등 전략적인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역시 여타 오픈월드 RPG에서 익히 볼 수 있는 요소로, 전형적인 MMORPG를 탈피하기 위해 트렌드를 반영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 시련은 '도전관문'이다. 도전관문은 인스턴스 던전에 진입하여 플레이하는 전투형 콘텐츠로, 던전 탐험과 보스 공략 등 여러 재미를 종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도전관문에 진입하면 미로 형태의 던전을 탐험하게 되고, 보스방까지 가는 길목에 있는 엘리트 몬스터를 처치하면 마치 로그라이크 게임처럼 세 가지의 무작위 버프 중 하나를 선택하며 성장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버프 중엔 1회만 가능하던 회피 대시를 2회 연속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것 등 다양한 효과가 존재했기에 도전할 때마다 매번 다른 재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도전관문 막바지에는 시연 빌드 전체를 통틀어 가장 어려운 전투라고 할 수 있는 '대왕 박쥐'와의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대형 박쥐는 가장 기본적인 근접 공격과 다운을 유발하는 덮치기 공격, 점프로만 피할 수 있는 진동파나 눈으로 보고 피해야 하는 파동 공격 등 다양한 기믹을 사용한다.

특히 잠깐 뜸을 들인 뒤 발사하는 레이저 기믹은 정통으로 맞을 경우 체력이 바닥까지 깎여버리므로, 다음에 어떤 패턴이 나올 것인지 유심히 지켜보며 조금씩 공략해야만 했다. 한정된 스킬로 적의 패턴을 파악하며 공략하는 재미가 분명했기에,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클래스로, 더 다양한 보스전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 (영상에 지스타 현장의 소음이 섞여있으니, 영상 시청 시 주의 바랍니다)

대형 박쥐까지 공략했다면 '탐험 모드'에 포함된 세 가지 시련을 모두 클리어한 것이 된다. 제시된 도전과제를 100% 완벽하게 달성하진 못했지만 상냥한 나루루족 NPC는 결과가 어떻든 대단한 성과라며 플레이어를 치켜세워줬고, 그렇게 시연은 마무리됐다.

이번 지스타 시연은 하이브IM과 아쿠아트리가 '아키텍트'를 일반 대중에게 최초로 공개한 자리였다. 이날 함께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개발사 아쿠아트리의 박범진 대표는 유저들의 목소리를 유심히 듣고, 만약 유저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빠르게 반영하며 항상 가까이에서 소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러가지 시도를 더하며 차별화를 꾀한 그들의 노력이 제대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모바일 MMORPG 중 하나가 될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를 계속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IM과 아쿠아트리가 함께 선보이는 첫 번째 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은 오는 17일까지 지스타 2관 하이브IM 부스에서 체험해볼 수 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