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그룹 등 세계적인 웹3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 XPLA(이하 엑스플라)기 금일(3일) 막을 올린 블록체인 행사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에 전용 부스를 마련했다.
최근 출범 2주년을 맞이한 엑스플라는 2024년 초에 공개한 로드맵을 충실히 수행하며 신뢰도를 확보했고, 여러 글로벌 파트너사들을 다수 확보하며 글로벌 메인넷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엑스플라는 지난 2년간 단단히 구축한 인프라 위에 재미있는 디앱(DApp)을 선보일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재미있는 디앱을 쌓아가겠다는 계획대로 엑스플라는 KBW가 개최된 3일, 자체 웹3 프로젝트인 'Hello PAL(헬로 팰)'을 오픈했고, 이어 새로운 소셜파이 디앱 프로젝트인 '플레이3(PLAY3)'를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엑스플라가 바라보고 있는 정확한 비전은 무엇인지, KBW 현장에 마련된 엑스플라의 부스에서 폴 킴(Paul Kim) 대표와 컴투스홀딩스 블록체인 부문 장종철 부문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글로벌 메인넷'으로 성장하기까지, 엑스플라가 걸어온 지난 2년의 성과가 궁금하다.
XPLA 폴 킴 대표(이하 폴킴) = 엑스플라는 지난 2022년에 처음 제네시스 블록을 생성한 이래 최근 출범 2주년을 맞이했고, 지난 2년간 세계적인 파트너사들과 협업하여 신뢰받는 글로벌 메인넷이 됐다. 올해 초에는 메인넷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강화하는 로드맵 'Road to WIN'을 발표했고, 이후 전 세계 블록체인 중 최초로 ISAE 3000 Type 1과 Type 2 인증을 획득하며 투자자들과 유관 기관들의 신뢰를 강화한 바 있다.
지난 2023년은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둔 한해였다. 현재까지 웹3 게임 12개가 온보딩되어 출시됐고, 플랫폼에 작은 규모의 게임은 이보다 더 많이 있다. 지난 2년 동안 파트너들도 굉장히 많이 늘었는데, 트랜잭션 수는 814% 증가, 벨리데이터는 73곳 이상, 누적 지갑 수도 76만 개를 넘어섰다. 현재는 게임 섹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디앱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Q. 전세계 블록체인 중 최초로 인증 획득한 ISAE 3000 Type1과 Type2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폴킴 = 글로벌 회계법인을 통해 내부에서 자산 관리 운영을 투명하고 올바르게 하고 있다는 것을 검증 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타입1은 운영 계획을 소개하는 계획서고, 타입2는 계획서에서 이야기한 내용들이 실제로 잘 실행됐고, 운영되고 있는 것을 검증받았을 때 받는 확인서라고 할 수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이 인증을 획득한 것은 엑스플라가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웹3 유저들은 특히 안정성에 민감한 편인데, 이렇게 내부통제가 엄격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가 있으면 신뢰를 만들 수 있다.
Q. 엑스플라에서 금융권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진행했다고 들었다.
폴킴 = 엑스플라는 그간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최근 신한은행과 협업하여 금융권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활용 사례를 제시한 바 있다. 신한은행에서 진행하는 멤버십 이벤트에 엑스플라 기반 NFT를 발행하여 제공하고, 금융권 고객들에게 웹3 경험을 전달하는 식이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엑스플라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전통적인 웹2 기업들의 웹3 전환에 기여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Q. 엑스플라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에서 P2E(Play to Earn)가 아닌 P2O(Play-to-Own)을 강조하고 있다. 두 방식은 어떻게 다른가?
폴킴 = 두 개념에 기술적으로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추구하는 웹3 게임의 모델, 또는 철학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P2E가 코인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 목표라면, P2O는 진정성을 가지고 게임을 플레이하고, 그 게임 플레이를 통해 인게임 재화나 아이템, 자산을 얻어 '소유권'을 얻는 점에 집중하는 것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Q. P2O 도입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소기의 성과가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컴투스홀딩스 BC부문 장종철 부문장(이하 장종철) = 소개할 수 있을 만한 성과가 있는 좋은 사례로는 '워킹데드: 올스타즈'가 있다. 실제로 워킹데드에는 웹3 접목 이후 리텐션율에서 큰 수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전 D-1 리텐션이 32.3% 정도였는데, 웹3를 연동한 이후에는 86.9%가 됐다. 한 달 후엔 웹2 버전이 3.4%였던 것에 반해 웹3는 42.4%의 리텐션율이 나타났다. 결국 웹3가 유저들을 더 확실하게 붙잡을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됐다는 것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Q.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한 '워킹데드: 올스타즈'엔 어떤 P2O 요소들이 적용됐나?
장종철 = 워킹데드엔 기존에 활용된 여러 시스템을 보완하여 단계적으로 적용했다. 첫 번째는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한 유저들에게만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매크로 유저들이나 단순 '쌀먹' 유저들을 방지하기 위해 세운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기여도에 따라 보상에 차등을 두어 지급하는 방식이고, 세 번째는 토큰의 가격 변동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도록 시세와 상관없이 항상 일정한 가치를 도입하여 실시간으로 시세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유저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고, 리텐션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Q. 최근 오아시스와 협업으로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는데, 현지 블록체인 게임 규제에 특화된 레이어2 체인 'XPLA Verse'의 특징이 궁금하다.
폴킴 = 최근 오아시스 체인을 통해 서머너즈워: 크로니클과 워킹데드: 올스타즈 두 게임을 일본 시장에 소개했다. 일본은 가상자산 규제와 관련하여 화이트리스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에,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하려면 일본 내의 거래소에 리스팅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절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아시스와 제휴, 오아시스 체인의 레이어2인 'XPLA Verse'를 구축한 것이다. 일본 시장에서 서비스하기 위한 특수 사례라고 보면 된다.
단독으로 진출하여 일본 내 거래소에 리스팅되는 것 역시 추진해볼 수 있었으나, 일본의 폐쇄적이고 독자적인 생태계에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후 다른 지역이나 국가에 진출하기 위해 레이어를 구축하는 사례는 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엑스플라 재단의 향후 방향성이 궁금하다.
폴킴 = 엑스플라 재단은 지난 2년 간 신뢰받는 인프라를 구축하며 안정성을 다져오는 데 집중했고, 이젠 탄탄한 인프라 위에 재미있는 디앱을 올려 구성원들에게 재미를 주는 콘텐츠들을 온보딩하며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자 한다. 최근 메인넷의 첫 네이티브 프로젝트인 ‘Hello PAL(헬로 팰)’을 오픈했다. 귀여운 캐릭터 NFT와 의상 NFT를 조합해 나만의 팰을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로, 깜찍한 의상 컬렉션이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이용자들과 교류하는 재미까지 더해 3일 정식 오픈했고, 헬로 팰을 통해 엑스플라 생태계의 구성원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즐거움과 가능성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장종철 = KBW 기간에 새롭게 공개하는 엑스플라의 신규 디앱인 'PLAY3(플레이3)'도 함께 소개하겠다. 엑스플라의 2024년 목표는 '게이미피케이션'에 있고, 이를 위해 유저들이 한 공간에 모여서 놀 수 있는 커뮤니티 광장을 만들자는 계획을 세우게 됐다. 동시에 여러 게임이 경제 구조와 상관 없이 횡으로 연결되고, 웹2 유저들에게도 거부감 없는 환경을 제공해주고 싶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웹3를 플레이한다는 뜻을 담은 소셜파이 디앱 '플레이3'다. 현재 댄스빌의 리소스를 활용하여 제작 중이며, 다양한 게이미피케이션 요소가 포함되어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재화나 NFT 자산을 거래하려면 복잡한 주소를 보내 공유하는 등 다소 어려운 절차가 필요했지만, 플레이3에서는 MMORPG에서 다른 유저와 거래하듯 '거래신청'을 걸고 트랜잭션을 위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상호 거래가 바로 이루어진다.
이처럼 게이머에게 특히 익숙한 게임 속 문법을 통해 나만의 밈코인을 만들어 다른 유저들과 공유하고, NFT를 발행하고, 필요한 수량의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구매하거나 다른 유저들과 거래하는 등, 웹3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일들을 마치 게임을 즐기듯 간편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 플레이3의 특징이다.
Q. 현재 빌드의 '플레이3'는 일종의 광장에 그치는 것 같은데, 다른 게임과의 연동도 가능할까?
장종철 = 물론이다. 각각의 게임을 대표하는 NPC들이 마을에 등장하게 되고, 각 게임의 개발사들은 고유한 NPC를 만들어 플레이3에 세워두기만 하면 된다. 해당 NPC를 누르면 포탈이 생기고, 여기서 표시되는 QR로 해당 게임에 직접 연결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보겠다. 만약 플레이3의 내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황금 모자를 만든다고 했을 때 재료로 금광석과 깃털이 필요하고, 이때 금광석은 서머너즈워에서, 깃털은 미니게임천국에서 얻을 수 있다고 안내되는 식이다. 각 게임에서 일정 기준을 달성하면 다시 돌아온 플레이3에서 황금모자를 만들어 캐릭터에 씌우고 다닐 수 있게 된다. 게임 개발사는 어려운 토크노믹스 아이템을 설계하지 않아도 되고, 특정 아이템을 추구하는 것만으로 편하게 콜라보할 수 있는 셈이다. 유저들은 이런 연동 플레이를 통해 자신만의 소유물을 만들고, 그렇게 웹3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이게 플레이3의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연내에 플레이3의 커뮤니티 광장을 완성하고 광장 중심의 생활 콘텐츠를 담은 베타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1분기까지 지금까지 엑스플라에 온보딩된 12개의 게임을 플레이3에서 연결해서 즐길 수 있게 하고, 2분기에는 신작 2종을 포함한 추가 게임 콘텐츠를 더할 생각이다. 그리고 내년 하반기에는 NFT 프로젝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는 대략적인 로드맵을 세워둔 상태다.
Q. '플레이3'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장종철 = 지금도 웹3를 사업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사용자 관점에서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같은 관점에서 많은 이들이 바라보며 함께 고민하고, 같이 만들어가는 움직임이 있기를 바랐다. 사업으로서도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엔 시장의 확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웹3 지갑 하나 만드는게 왜 이렇게 어려워?'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트랜잭션 요금을 내는 것도 부담이 된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웹3 개발자는 이러한 시선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컴투스는 특히 유저 관점에서 봤을 때 진입장벽이 아직도 많이 있다고 느꼈고, 이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그런 고민의 결과물을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그간 엑스플라를 중심으로 인프라를 구축했고 기반을 만드는 데 열중했는데, 앞으로는 온전한 네이티브 웹3 프로젝트를 계속 고민하고 만들면서 컴투스 그룹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웹3의 모습을 하나씩 선보일 예정이다. 웹2 베이스로 성장한 컴투스이기에 이런 고민과 시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다.
Q. AI 분야에서도 신규 프로젝트를 선보였는데,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 부탁한다.
폴킴 = AI 플랫폼 Batching.AI와 협력해 웹3 보물찾기 게임 ‘코드 캐싱(Code Caching)’을 온보딩했다. 코드캐싱은 AI가 생성한 이미지 속에서 키워드를 찾는 게임으로, 최근 zkSync가 주최한 온라인 파티 ‘ZK FEST’에서도 참가자들에게 고난도 문제를 푸는 재미를 선사해 호응을 얻었다.
파트너사인 ‘Batching.AI’는 지난 7월 게이트아이오가 개최한 ‘리드 아시아 데모 데이 2024’에서 개발력을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추후엔 이들이 개발한 트레이딩 카드 게임 ‘메타 매치(Meta Match)’도 XPLA 메인넷에 온보딩될 예정이다. 두 프로젝트 외에도 앞으로도 AI를 여러 신규 프로젝트 런칭에 활용할 계획이 있고, 그만큼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Q. 출범 2년 만에 글로벌 메인넷으로 성장한 엑스플라의 향후 포부를 듣고 싶다.
장종철 = 헬로 팰도 그렇고 플레이3도 그렇고, 결국 웹3의 시대가 오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 하는 이러한 시도들이 게이머들을 웹3 세상으로 옮기고, 가이드가 되고, 길잡이 역할을 하여 진입장벽을 낮추고, 유저들이 편하고 쉽게 만날 수 있게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폴킴 = 당연히 웹3 게임의 선두 주자가 되고자 한다. 웹2의 유저들을 웹3로 데려올 수 있는, 가장 큰 다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웹3 시장의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는 그런 움직임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