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비난 받는 TGA 수상자, 정당한 이유인가?

칼럼 | 정재훈 기자 | 댓글: 2개 |

한국 시각 지난 13일 오전에 진행된 '더 게임 어워드' 시상식에서 '게임 체인저'상을 수상한 '아미르 사트밧(Amir Satvat)'이 자신에 대한 불특정 다수의 비난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더 게임 어워드에서, 아미르 사트밧은 게임 업계의 전체적 불황에 따른 대량 해고에 대응하는 구직 도움 커뮤니티를 운영했다는 공로로 게임 체인저 상을 수상했다. 그는 'amirsatvat.com'이라는 구직 컨설팅 페이지를 운영해왔으며, 수상 소감에서 본인이 게임 산업을 정말 사랑하고 있으며, 모든 개발자들이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상 며칠 후, 아미르 사트밧은 자신의 링크드인 페이지를 통해 수상 이후 수많은 악성 댓글과 비난, 음해에 시달려야 했으며, 이 범위가 개인을 넘어 주변 동료와 가족까지 이르고 있음을 밝혔다. 실제로 일부 외신에서는 아미르 사트밧의 과거 커리어를 조명하며 수상에 대해 의심을 보이는 논조의 기사가 작성되기도 했으며, 비난의 범위는 경력 뿐만 아니라 그의 인종인 유대인에 대한 내용에까지 번지고 있다.



▲ 아미르 사트밧의 커리어를 기반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외신 기사

아미르 사트밧을 비난하는 이들의 근거는 그의 커리어와 직책에서 기반한다. 아미르 사트밧은 현재 '텐센트'의 사업 개발 디렉터로 일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아마존' 사업 전략 부문에서 약 4년 간 일해 왔다.

그를 비난하는 이들은 "텐센트가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개발사를 인수하고, 이로 인한 정리 해고가 숱하게 일어난 것이 엄연한 사실인데, 구직 컨설팅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해서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말하며, 시상식에서 현재 그의 직책이 공개되지 않은 것에도 모종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런 주장과 비슷한 결의 비난은 현재 그의 시상 비디오 댓글에도 실시간으로 갱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의혹에 대해 아미르 사트밧은 자신이 커뮤니티 운영을 시작한 것은 텐센트에 합류하기 이전이라 말하며, 자신은 살아오며 그 어떤 해고 관련 서류에 사인한 적이 없고, 그와 비슷한 일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실제 그의 도움을 받은 개발자들이 그를 비난하는 기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댓글을 게시하는 등, 아미르 사트밧의 수상을 두고 벌어진 논란은 지금 이 순간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문제는, 비난의 수위가 점점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 앞서 언급했듯, 아미르 사트밧에 대한 비난은 단순히 아미르 사트밧 개인에 한하지 않고 그의 가족과 인종 등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를 향한 비난이 정당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함부로 판단할 수 없으나, 그 비난의 범위가 아무 관련 없는 무고한 영역까지 번지고 있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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