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PvE는 생존, PvP는 적 진영 붕괴! '베스' 유저가 말하는 방어 워리어의 역할

게임뉴스 | 박종면 기자 | 댓글: 73개 |
에오스의 탱커 직업 중 하나로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될 정도로 상향 패치를 받으며 높은 성능을 보이고 있는 방어 워리어! 하지만 탱커 역할 특유의 고단함과 높은 요구사항, 골드 부담 등으로 PvE에서는 인구수가 가장 적은 편에 속하기도 합니다.

방어 워리어를 꾸준히 플레이해온 이미둠 서버, VVIP 길드의 '베스' 유저는 인터뷰를 통해 PvE에서 탱커 직업이 갖춰야 할 것, 그리고 PvP에서는 적 진영 붕괴와 상대 딜러 견제, 거점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등 방어 워리어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밝혔습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 안녕하세요. 이미둠 서버에서 방어 특성 워리어를 플레이하고 있는 'VVIP' 길드의 길드마스터, PvP 네임드 '베스'입니다. 반갑습니다.



Q. 방어 워리어의 PvE 특성 트리와 핵심 스킬, 딜 사이클 등에 대한 전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 현재 사용 중인 특성 트리입니다. 생존이 가장 중요한 탱커인만큼 생존기에 최대한 투자한 트리입니다.





탱커 역할에서 생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도발입니다. 도발 사이클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대표적인 상황 몇 가지를 예로 들어 설명해 드릴 수 있습니다. 맵의 구석 등 특정 위치로 끌어와야 하는 보스는 먼저 도발을 걸고 지정된 위치로 끌어온 다음 용기 소울을 사용한 뒤 첫 타가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 딜러들에게 딜 시작 신호를 줍니다.

뛰어 베기를 사용해서 직접 파고 들어가야 하는 보스, 대표적으로 드라이어드가 있죠. 이런 보스는 초반에 어글을 뺏길 위험이 큰데요, 보스와 먼저 22미터 거리를 유지한 뒤 용기 소울을 사용함과 동시에 구르기→뛰어 베기로 보스에게 접근 후 도발을 사용합니다. 이후 모든 스킬 쿨을 다 돌리는데 드라이어드가 평타 2회를 사용한 것을 확인하고 광역 도발을 바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만 하면 거의 어글이 튈 일은 없고요, 이후에는 도발을 꾸준히 사용하고 나머지 스킬은 쿨타임에 맞게 사용하면 됩니다.

간혹 탱커도 딜을 도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때는 뛰어 베기→도발→칼날 베기→평타 2타 후 방어력 감소 스킬 순으로 사이클을 돌립니다.



Q. 탱커를 담당하면서 가장 까다로웠던 몬스터는 무엇인가요?

= 솔직히 탱커는 딜러들처럼 타인과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과 어글을 최우선으로 보는 자신과의 싸움이라서 어느 정도 탱킹을 배우고 난 후에는 딱히 어렵거나 까다롭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초보 때 자주 가던 프로메기간테의 은신처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네요. 땅 구르기에 불 장판에 정말 정신을 쏙 빼놓던 던전이었습니다.




▲ 탱킹 연습에 많은 도움이 되는 보스, 프로메기간테



Q. 던전에서 탱커라는 역할이 상당한 인내심과 컨트롤을 필요로 하는, 어떻게 보면 가장 까다로운 직업일 수 있고 또 그만큼 유저 수도 가장 적은 편인데 방어 워리어를 플레이하는 데 있어서 필수인 마음가짐 같은 것이 있다면?

= 사실 탱커는 쉬운 직업이 아니에요. 솔직히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제일 욕 많이 먹는 직업이죠. 어글이라도 한 번 튀면 정말 세상에 이런 죄인이 없고, 비싼 물약과 치줌은 꾸준히 먹어줘야 하고, 파티원 리딩까지 해야 하니 정말 가끔은 게임을 하면서 괴로움을 느낄 정도예요.

요구되는 능력도 많아요. 생존이 가장 중요하다 보니 해당 던전의 모든 패턴을 다 파악해둬야 하고 전장에서도 항상 선두에 서서 모든 공격을 다 몸으로 받아 내고 진영 파괴도 해야 하기 때문에 시야도 넓어야 하죠.

돌려 말하면 탱커의 플레이가 뛰어날수록 파티원들이 더 편하게 딜을 할 수 있고 전장에서도 간접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알고 보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죠. 희생정신과 생존력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쉽이라고 봅니다.




▲ 안정적인 탱킹 없이는 '쩌는' 딜러도 있을 수 없다.



Q. 방어 워리어는 어떤 보석을 강화 투자해야 하나요?

= 타 직업은 의견이 분분하던데, 방어 워리어는 당연히 '에메랄드→토파즈→사파이어→루비'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높은 방어력과 생명력으로 적의 공격을 버티며 생존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스킬 하나하나가 모션이 크고 한 번의 빗나감이 매우 크게 작용할 수 있어 높은 적중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 패치로 수정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검의 방벽과 피해 완화 스킬 효과의 겹침 현상은 어떻게 보시나요?

= 최근 19일 패치로 수정되긴 했는데, 검의 방벽 효과와 피해 완화 효과가 겹칠 때 3초 동안 모든 데미지가 0으로 들어오는 현상이 있었어요. 정확히 곱연산인지 합연산인지는 모르지만, 저는 '검의 방벽 효과 - 90% 데미지 감소'와 '피해 완화 효과 - 20% 데미지 감소'가 더해져 110% 데미지 감소에 따라 0의 피해가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최근 19일 패치로 이 현상이 수정되어서 지금은 첫 공격만 데미지 0이 들어오고 이후 공격은 피해 완화 패시브만 적용된 데미지가 들어옵니다. 그렇다고 딱히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효과 발동 자체는 랜덤이라 운적 요소라 생각해 크게 신경 쓰지는 않고 있어요.




▲ 19일 워리어 스킬 패치 내역



Q. 최근 방어 특성 관련 PvP 밸런스 논란도 많은 편인데, 이러한 논란이 발생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방어 특성 워리어가 잇단 상향 패치를 적용받으면서 갑자기 좋은 성능을 보여주다 보니 논란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성능이 정말 떨어졌고, 특히 1차 PvP 장비가 풀리기 전까지는 거의 허수아비 수준이었거든요.

최근 패치로 분명 워리어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제 생각엔 동급 장비, 동급 컨트롤이란 가정하에서는 아직은 중간 수준이라고 봐요. 여러 커뮤니티에서 언급된 워리어에 대한 의견이 모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말 워리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다른 딜러들은 워리어를 녹이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쉽게 데리고 노는 정도예요.



Q. 방어 특성으로 PvP를 할 때 주요 역할과 특성 트리, 핵심 스킬 등에 대한 설명 부탁드려요.

= 현재 전장에서 사용 중인 PvP 트리입니다.





전장에서 방어 워리어의 주요 역할 중 하나는 바로 적 진영의 붕괴입니다. 대부분 전장 시작과 동시에 6시 지역 용을 먹으러 가는 경우가 많은데, 용을 처치하느냐 못하느냐는 딜러의 역량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아군 딜러를 믿고 대치 상황에서 적 진영으로 바로 파고들어 진영을 붕괴시키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또한, 집중 공격이 확실시되는 만큼 평안 소울 스킬의 사용 타이밍도 중요합니다.

저는 보통 파고들기 1초 전에 평안을 사용해 디버프와 메즈기를 최대한 튕겨낸 다음 '뛰어 베기→지진' 콤보를 사용합니다. 만약 아군 진영에 가디언이 있다면 무조건 가디언보다 한 발 더 빠르게 적 진영으로 파고들어야 하는데요, 방어 워리어가 시간을 벌면 아군 가디언이 대지의 사슬을 자유롭게 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지의 사슬과 같이 들어가는 지진 스킬은 매우 효과적입니다.

용 싸움 이후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 싶으면 불리한 라인을 뚫어주거나 점령한 거점을 지키는 플레이가 중요합니다. 방어 워리어는 적의 공격을 오래 버티면서 아군의 지원이 올 동안 거점 점령을 방해할 수 있어 수비할 때 아주 좋은 편입니다.

공격 사이클은 '지진→평타 2회→혼신의 일격→뛰어 베기→칼날 베기→패시브(어깨 치기)→평타 2회→격노의 칼→기선잡기→평타 1회→칼날 베기→지진→평타 2회→혼신의 일격'인데 적이 근딜이냐 원딜이냐 등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조금씩 변형해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기선잡기 사용 시 타이밍을 잘 재야 멀리 밀고 나가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Q. 방어 워리어를 상대할 때 팁이 있다면?

= 방어 워리어는 정말 2인 이상 프리딜이 가능한 정도의 상황이 아니라면 집중 공격보다는 메즈기 등을 통해 견제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어 워리어의 최대 약점은 메즈기에 약다는 것입니다. 특히 뛰어베기 시전 도중 스턴이나 넉백같은 메즈기에 당하면 정말 답이 없어요. 온종일 원딜 꽁무니만 쫓아다니는 상황도 나옵니다. 어떻게 죽일지 보다는 어떻게 괴롭힐지를 연습하는 게 더 효율적으로 보입니다.



Q. 방어 워리어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다면?

= 앞서 설명해 드렸지만, PvP에서 뛰어 베기가 차단당할 때 원딜과 거리를 좁힐 방법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봅니다. 원딜 사거리가 20미터인데 반해 워리어의 뛰어 베기는 15미터, 격노의 칼은 10미터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뛰어 베기가 차단당하면 격노의 칼만 가지고는 원딜에게 접근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뛰어 베기를 시전하는 순간만큼은 판정을 좀 더 좋게 만들어줘서 쉽게 차단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PvE에서는 지속해서 패치를 해줘서 큰 불만은 없는데, 다만 아직도 회복 소모품 비용 부담이 심한 편이에요. 전 직업 중 가장 돈을 많이 사용하는 게 탱커 직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워리어의 주력기면서 최대 약점이기도 한 뛰어 베기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어느 게임이던 직업 밸런스를 맞추는 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겠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전장 맵이 하나밖에 없어서 조금씩 지루함을 느끼고 있는데, 빨리 새로운 전장 맵이 추가됐으면 좋겠습니다.

여담으로, PvP를 메인으로 즐기다 보니 저와 부딪힌 유저분들이 많은데 어디까지나 게임 플레이일 뿐이니 너무 기분 상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이 어린 길드마스터를 잘 따라주시는 모든 길드원분과 동맹 길드인 '느낌아니까' 길드원분들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초보 시절 저를 도와주신 '회색의망령'님께도 감사드리고요, 마지막으로 VVIP길드가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VVIP길드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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