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실력과 결과는 결코 재능이나 우연으로 쉽게 얻어낸 것이 아니었습니다. 밤의살인귀 유저는 인터뷰를 통해 스킬 초기화에 1만금 이상을 투자할 정도로 수많은 특성 트리를 찍고 수십, 수백 번 이상 허수아비를 치는 등의 노력을 했으며, 직업에 대한 애정과 연구가 없이는 이 같은 성과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 안녕하세요. 프리그 서버 '항공KTX택시버스' 길드에서 독 로그를 메인으로 플레이하고 있는 '밤의살인귀'라고 합니다. CBT 참가를 하지 않아 '에오스 프론티어' 칭호는 없지만, 오픈 베타부터 시작해 어느덧 서버 최초 관련 칭호를 4개까지 획득했네요.
Q. 로그라는 직업과 독 특성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 일단 남성 캐릭터가 로그와 워리어밖에 없었습니다. 탱커 직업도 취향에 맞지 않아 로그를 선택하게 되었고요. 처음에는 습격 특성을 선택했었는데 ILV.718 던전 이후 독 로그로 전향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습격 로그가 너무 많아서 아이템을 먹기 힘들었어요. 아이템 독식을 노리고 독 특성으로 바꿨는데 의외로 DPS가 잘 나와서 계속 독 특성을 하게 됐습니다. 한차례 하향 패치가 됐을 때 다시 습격으로 돌아갈까 고민도 했었지만, 이왕 시작한 거 끝을 보자는 생각으로 계속 독 로그를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Q. 스킬 포인트 초기화로만 1만금 이상을 사용했다고 들었습니다.
= 허수아비와 DPS미터기 추가, 그리고 독 로그의 메인 스킬인 출혈과 중독의 일격이 중첩되지 않도록 변경된 패치가 동시에 적용돼 큰 혼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효율적인 새 딜 사이클을 찾기 위해 추가된 허수아비를 상대로 여러 스킬 트리를 실험하면서 그때 당시만 5천금 이상을 사용한 것 같네요. 당시 스킬 초기화 및 딜 사이클 실험 과정은 아프리카 방송을 통해 다른 로그 유저분들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Q. PvE에서 습격 특성과 비교했을 때 독 특성만의 장단점은 무엇이 있는지?
= 회수, 폭발 스킬의 한 방 데미지가 크고 도트로 지속 데미지를 추가할 수 있으며 평캔에 너무 중점을 두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말뚝딜 만큼은 화염 소서리스와 더불어 에오스 내에서 최고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단점으로는 연계기가 없어 스킬을 하나하나 사용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도트가 끊기거나 딜 사이클이 한 끗이라도 빗나가면 DPS가 크게 하락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장판 회피 등 잦은 무빙이 강제되는 곳에서는 높은 DPS를 기대할 수 없어요.
Q. 독 로그의 PvE 스킬 트리와 핵심 스킬, 딜 사이클 등에 대한 전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 독 로그의 핵심 스킬로는 영원한 고통, 고통 회수, 고통 폭발, 고통 전이를 들 수 있습니다. 도트를 얼마나 잘 유지할 수 있는가, 도트 유지 상태에서 고통 회수와 고통 폭발을 얼마나 많이 사용할 수 있는가가 플레이 핵심입니다. 독 로그의 스킬 트리는 크게 '고베' 트리와 '출혈' 트리로 나뉩니다.
독 로그의 스킬 트리가 갈린 이유는 바로 지난 업데이트로 적용된 '중독의 일격과 출혈 중첩 불가' 패치 때문입니다. 저는 처음에 출혈 트리를 사용하다가 얼마 전부터 고베 트리로 바꿔 PvE를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8세트 효과가 없을 때에는 출혈 트리와 고베 트리의 DPS가 거의 비슷합니다.
그러나 8세트 효과로 '고베 활력 회복 10' 옵션이 적용된다면 고베 트리의 DPS가 좀 더 높게 나옵니다. 제가 사용하는 고베 트리 딜 사이클은 '독칼→상처벌리기→중독의 일격→톱날 수리검→신경 독→영원한 고통→고통 회수→고통 폭발→상처벌리기→고통 회수 쿨타임동안 고통의 베기→고통 회수'입니다. 반드시 고통의 굴레를 찍어 고통 회수 사용으로 독칼 효과를 받아야 이 딜 사이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활력을 좀 더 아낄 수 있어 상처벌리기만 유지해주는 방식입니다.
고통 전이는 이 딜 사이클에서 사용하지 않지만, 보스의 광역 공격을 피하는 등의 상황에서 도트가 끊길 것 같다 싶거나 광역 데미지가 필요할 때 사용해주면 좋습니다. 고통 전이를 사용하지 않아도 출혈 트리와 비슷한 DPS를 낼 수 있으며, 고통 폭발보다 회수를 더 자주 사용하는 이유는 독칼 효과와 더불어 활력을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폭발은 광역 데미지이고 회수는 단일 데미지로 회수의 데미지 계수가 좀 더 높습니다.
스킬 트리는 무작정 다른 유저의 것을 따라 하기 보다는 자신의 템 상황과 취향에 맞춰 연구를 좀 더 해보고 자신만의 스킬 트리를 찾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습격 특성처럼 독 특성도 평캔이 큰 의미가 있나요?
= 독 로그는 도트 스킬 사용 중에 평타를 넣게 되면 오히려 도트가 끊겨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타를 섞거나 평캔을 하지 않습니다. 평캔보다는 얼마나 빠르게 도트를 넣고 회수와 폭발을 자주 사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독 로그는 활력 80 이상을 유지해야 끊임없이 도트를 풀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도트 중첩 후 회수, 폭발→평타, 고베로 활력 수급을 해야 합니다. 단, 고베 사용 시에는 평캔을 섞어 주는 것이 좀 더 좋습니다.
Q. 독 로그 보석은 무엇을 먼저 강화 투자해야 하나요?
= 현재 크란헤임의 경우 필요 적중을 1150으로 놓고 있는데, 1150에서도 미스가 뜨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저는 1200 정도로 실험해보고 있는데 일단은 1150을 기본으로 놓고 사파이어 보석에 투자하면 됩니다. 드라이어드의 숲 또는 그 이하의 하위 던전을 주로 플레이한다면 적중 기준을 좀 더 낮게 잡아도 됩니다.
독 로그는 메인 스탯이 관통입니다. 따라서 루비보다 페리도트를 먼저 강화해야 합니다. 장비도 무기보다 허리가 더 큰 영향을 줍니다. '페리도트→루비→오닉스' 순으로 강화 투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크란헤임에서 독 로그가 반드시 준비하거나 알아둬야 할 정보가 있다면?
= 1넴부터 4넴까지는 공략만 숙지한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5넴의 경우 '생명력 전환' 스킬에 대비해 일부러 피를 적게 유지해야 하는 구간이 있는데 중독의 일격으로 본의 아니게 자꾸 피가 회복될 때가 있습니다. 낮은 등급의 체력 회복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정 안 되면 기합+연막 조합으로 위급한 상황을 버티는 방법이 있습니다.
Q. PvP에서 독 로그는 어떤가요?
= 독 로그로 PvP를 자주 하진 않지만, 고통 각인, 톱날 수리검, 신경 독, 회수, 폭발의 딜은 PvP에서도 높은 편으로 탱커 캐릭을 제외하면 빠르게 처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견제만 받지 않는다면 원거리 공격으로 높은 데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독의 장막과 연막을 사용하면 됩니다.
Q. 독 로그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 그에 대한 개선안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 일부 스킬의 도트 시간이 너무 짧아요. 여러 보스가 무빙을 강요하는 패턴을 가지고 있는데 도트가 끊기기 일쑤라 성능적으로 문제가 없는데도 DPS가 상대적으로 너무 낮을 떄가 있어요. 말뚝딜할 때와 아닐 때 DPS의 격차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전장 시스템 활성화, 공격대 추가 외에도 새로운 파티 던전을 늘려주셨으면 좋겠어요. 라이트 유저는 공격대 던전을 가기 너무 힘듭니다. 추가된 무던 5단계 외에도 드라이어드 급의 파티 던전을 만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크란헤임 영웅 난이도 서버 첫 킬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고 있고요, 항공KTX택시버스 길드 공대를 유지하는 데 큰 힘을 쓰고 있는 습격의신, 아르티에나 형님, 공지, 그리고 모든 공대원분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오래 같이 할 수 있길 바라며 화이팅하는 모습 기대합니다.
추가로 어떤 직업, 특성이라도 애정을 가지고 조금만 연구한다면 충분히 좋은 딜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 로그에 대해 궁금하신 점 있으면 언제든지 귓말 주세요. 성심성의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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