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철벽'에 맞서 세운 철벽! 김기현-김민철, 사상 최장 경기 끝에 무승부

경기결과 | 정재훈 기자 |




삼성 갤럭시 칸의 김기현이 SKT T1의 김민철을 상대로 2시간 20분이 넘는 장기전 끝에 무승부를 이뤄냈다.

초반 일벌레 정찰을 통해 김기현의 동태를 살핀 김민철. 그러나 선공을 가한 쪽은 김기현이었다. 두 기의 사신으로 김민철의 본진을 흔든 김기현은 곧바로 군수공장과 우주공항을 건설하며 메카닉 테크를 올려나갔다.

이어 화염차와 사신으로 김민철의 본진을 견제하고, 동시에 두 기의 벤시로 김민철의 앞마당을 견제하는 등, 김기현은 꾸준한 견제를 펼쳤지만, 김민철의 저글링 컨트롤에 다수의 화염차를 잃으며 일보 후퇴를 선택했고, 토르와 바이킹, 화염기갑병을 준비하며 장기전 양상을 만들어냈다.

김민철도 이에 맞섰다. 다수의 바퀴와 군단 숙주를 확보한 김민철은 확장 기지를 늘리고, 자원을 확보하며 고테크 유닛들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어느새 장기전이 되어버린 경기. 마치 스타크래프트1 당시 무한맵의 테란을 보는듯한 김기현의 본진은 그야말로 상상초월이었다.

엄청난 수의 공성 전차로 진입로를 틀어막고, 반대편은 행성 요새로 만리장성을 쌓아버린 김기현. '철벽' 김민철을 상대로 진짜 '철벽'을 구축해버린 김기현은 김민철의 끊임없는 공격을 계속해서 막아냈다. 군단 숙주와 살모사의 '흑구름' 스킬을 사용해 김기현의 전차 라인을 뚫어낸 김민철이 순간 우세한가 싶었지만, 김기현은 아무렇지 않게 잃은 만큼의 전차를 다시 보충해냈고, 더불어 국지 방어기까지 설치해 김민철의 공격을 차단했다.

60에 가까운 미사일 터렛,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공성 전차. 김민철로서는 답답할 수 밖에 없었다. 비록 더 많은 확장기지를 가져간 김민철이었지만, 김기현은 막강한 방진으로 거의 피해를 입지 않은 채, 김민철의 병력을 지속적으로 소진시켰다.

결국 울트라리스크까지 동원한 김민철은 김기현의 방어진 한켠을 힘겹게 뚫어냈지만, 엄청난 수의 밤까마귀와 바이킹이 이를 다시 막아세웠고, 오히려 김민철의 병력 공백을 노려 전차 라인을 한걸음씩 전진시키며 김민철을 압박했다. 무난히 흘러가면 김기현의 승리로 마무리될 것 같은 경기.

하지만 김민철은 노련했다. 울트라리스크가 통하지 않자 바로 감염충과 뮤탈리스크로 체제를 변환했고, 밤까마귀의 추적 미사일을 피하지 않고 도리어 김기현의 병력과 함께 폭발해가며 김기현의 병력 소모를 노렸다. 그러나 김기현은 김민철의 자원이 모두 끊어지기 전 까진 아예 나올 생각 자체가 없었고, 또다시 병력을 충원한 채 김민철의 자원이 모두 소모되는 순간을 기다렸다.

결국 모든 자원을 소모한 두 선수. 그러나 승부는 가려지지 않았다. 김민철은 군단 숙주와 소수의 감염충이 살아남아있었고, 김민철의 식충이 지속적으로 두들기고, 김기현이 이를 막는 가운데 중간중간 감염충과 전투 순양함이 한방 씩 날리는 경기 구도. 한시간 30분을 향해 가는 장기전은 끝나지 않고 이어졌다. 40분, 50분이 지나 2시간이 지나도 끝나지 않은 경기. 결국 2시간 5분 41초에 e스포츠 협회의 중재가 이뤄졌고, 양 선수는 경기를 계속 진행한다는 협의 아래 경기를 이어갔다.

재개된 경기. 본진 언덕 위로 모든 것을 옮긴 김기현은 농성을 시작했고, 또다시 지지부지한 구도가 이어졌다. 결국 2시가 21분까지 이어진 경기는 한국 e스포츠 협회의 중재 끝에 무승부로 판정, 같은 맵에서 재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1라운드 플레이오프

SKT T1 1 VS 1 삼성 갤럭시 칸

1세트 원이삭(P, 11시) 패 VS 승 송병구(P, 7시) 프로스트
2세트 김민철(Z, 11시) 승 VS 패 송병구(P, 5시) 벨시르 잔재
3세트 김민철(Z, 5시) 무 VS 무 김기현(T, 11시) 우주 정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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