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 리뷰] 『★3.5』사이쿄의 명작 슈팅이 모바일로! 오락실의 추억, 텐가이!

리뷰 | 정필권 기자 | 댓글: 10개 |










스마트폰과 함께 돌아온 향수 - 문방구 앞 오락실의 추억







잠시 눈을 감고 어릴 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개명 되기 전인 90년대의 문방구 앞은 언제나 아이들로 인산 인해였습니다. 아이들이 몰린 이유는 문방구 앞이면 으레 하나씩 있던 작은 오락기. 작은 화면에 보통 전성기가 지난 게임들도 많았지만 지나치는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가정용 비디오게임의 보급이 적었던 한국에서 오락실과 문방구 앞의 오락기는 게임을 만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었습니다. 언제나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었고 또 지금은 어른이 된 아저씨들에게도 여전히 추억 속의 장소로 남아 있습니다.

문방구 앞에서 혹은 오락실에서 즐겼던 1942나 건버드, 퍼즐버블 등 추억속의 게임들이 스마트폰으로 이식되어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추억 때문인지 의외로 흥행 성적도 나쁘지 않은데, 지금은 고전 게임 취급을 받아도 한때는 시대를 풍미했던 재미있는 게임들이니 모바일 게이머들에게는 이래저래 반가운 일입니다.





오늘 소개할 ‘텐가이’ 는 스트라이커즈 1945, 건버드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슈팅 게임 명가 ‘사이쿄’(PsiKyo) 에서 제작한 게임으로, 원래 이름은 '전국 블레이드' 입니다. 전작인 '전국 에이스'는 종스크롤 슈팅이었으나 텐가이에 와서는 횡스크롤을 채택했고, 개성적인 캐릭터와 잘 구성된 슈팅의 재미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때 오락실에서는 충격(?)의 오프닝과 시나리오로 유명했으며, 추억이라는 거품을 걷어 내고 냉정하게 슈팅 자체만을 평가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었던 게임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아케이드에서 손바닥으로.. 얼마나 잘 옮겨왔는가?


스마트 폰으로 이식된 모바일 게임 '텐가이'는 어떨까요? 먼저 이식 자체는 모바일에 맞게 이루어졌습니다. 특정 커맨드를 입력해야 선택할 수 있었던 아인을 포함해서 기존 아케이드 판의 캐릭터들이 전부 그대로 등장하고 (일부 복장 수정), 음성이나 효과음 또한 충실하게 이식 되었습니다. 길가던 행인의 발걸음을 멈추고, 어린 소년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오프닝 또한 그대로 이식… 되나 했으나, 아쉽게도 오프닝은 모바일에서는 삭제되어 있습니다.



▲ 이제 ↑3↓3↑7을 누르던 시절은 갔다. 아인은 별다른 입력이 없어도 등장



▲ 아… 이 오프닝을 모바일에서는 볼 수 없다니..

캐릭터의 조작은 터치 후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으로 가능하며, 자동 사격을 지원하기 때문에 공격 버튼을 연타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모아쏘기(차지샷) 및 폭탄은 화면 우측 하단의 가상 패드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손가락으로 캐릭터를 이동하다 보니 세밀한 조작은 어려운 편입니다. 집중해서 게임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손가락이 화면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종이 한 장 차이로 적의 탄막을 피하는 움직임이 요구되는 슈팅 게임에서 세밀한 조작이 어렵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터치 조작의 한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사실 플레이하는 제 손가락이 문제였을 지도..

원작에 있었던 5 스테이지 이후의 분기가 위쪽 코스로 고정이 된 점이나 캐릭터별 데모 및 엔딩 등 스토리와 관련된 콘텐츠들이 삭제된 것은 완벽한 이식을 고대 하던 유저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펼치는 이야기나 유머가 매력적인 게임이었던 만큼 개그 앤딩과 같은 모든 요소들을 전부 이식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운드는 충실히 이식되어 있습니다. BGM 타격음 및 피격음을 포함한 효과음 일체가 예전 아케이드 버전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파워 업 아이템 획득 시 캐릭터들이 “빠와 업!” 이라고 말하는 대사들도 그대로 살렸고 모아 쏘기 및 폭탄 사용 시 대사도 만족스럽게 이식 되었습니다.

모바일 버전으로 이식되면서 추가된 부분은 업적과 랭킹(리더보드) 두 가지 입니다. 업적 시스템을 통해서 자신의 도전 욕구를 불태워 볼 수도 있고, 리더보드를 통해 한 기기 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자신의 실력을 얼마든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업적과 랭킹은 google+와 연동을 해야 사용이 가능하며 캐릭터 별로 세분화 되어 친구들 사이나 플레이 하는 전 유저를 대상으로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 세상은 넓고, 괴수는 많다. 심지어 내 주위에도 존재한다.



좋은 과거는 회상에 그 의미가 있는 법



100% 완벽한 이식작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 즐겼던 텐가이를 스마트폰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듭니다. 새로 추가된 업적과 리더보드는 단순한 경쟁이나 스스로의 만족에 그쳐 아쉽지만, 넘쳐나는 탄막 속에서 길을 찾아 보스를 하나씩 격파하는 즐거움은 예전과 변함없습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을 제외하면 슈팅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인 쏘고, 피하고 도전하고 달성하는 재미는 훌륭하게 이식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넘치는 탄막과 그 탄막을 피해야 하는 긴장감은 예전만 못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업적과 리더보드 시스템의 추가, 그리고 인공지능 조작이긴 해도 2인 플레이까지 지원하는 이번 모바일 버전을 플레이 하면서, 잠깐 예전으로 돌아가 추억을 되짚어보며 플레이 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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