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감동을 전하는 내 손안의 오케스트라, '모바일 게임 OST 9선'

기획기사 | 양영석 기자 | 댓글: 46개 |



'BGM'. 흔히, '브금'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배경음악(Back Ground Music)의 줄임말입니다. 배경음악뿐 아니라 게임, 혹은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미디어 속에 등장하는 음악들을 흔히 'O.S.T'(Original Sound/Track)라고도 하지요. 좋은 음악과 어우러진 장면이나 연출은 그것을 감상하는 유저들에게 아주 강렬한 기억으로 남기도 합니다.

음악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잘 사로 잡는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도 웹 서핑 도중 어떤 음악을 들으면 모든 것을 잊고 무아지경에 빠져들어 멍-하니 듣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니까요. 듣는 사람을 무아지경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그런 그런 음악을 흔히 '마성의 브금'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요. 예를들어...문명의 '바바예투'와 같은 그런 곡이 대표적입니다.

음악이 주는 몰입감은 너무 강렬합니다. 그래서 게임에서도 이런 음악의 중요성은 꾸준히 강조됐습니다. 게임에서 등장하는 스토리의 감동이나 안타까움, 또는 전투의 긴박함을 잘 전달할 때 음악만큼 좋은 양념은 없으니까요. 때로는 홍보영상에 쓰이는 음악이 뇌리에 남아 유저들을 게임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흥겨운 음악에 같이 멜로디를 흥얼거리거나, 웅장하고 비장한 음악이 흘러나올 때 목 뒤부터 전신으로 짜릿한 소름이 돋는 경험. 얼마 전 광화문에 울려펴진 '게임은 문화다' 플래시몹 오케스트라를 들었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여러분도 게임을 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하신 적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 O.S.T를 자주 듣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듣고 있는 게임 음악 중에 모바일 게임은 O.S.T는 없을까?' 하고요. 여기저기 찾아본 결과…대부분이 온라인 게임, 혹은 콘솔 게임의 음악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모바일 게임에도 듣기 좋은 O.S.T가 없을까 찾아보았습니다.

워낙에 빠르게 변화하고 라이프 사이클이 다소 짧은 데다 너무 많은 게임이 있어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여러분께 소개할 만한 주옥같은 음악들을 여러 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한 번 감상해보실까요?

※ 기사에 첨부된 모든 음원은 유투브가 출처임을 미리 밝힙니다.





회색도시 for Kakao
- Sorrowful Dialogue
  • 개발사 : Team Altair & 4:33 corp.
  • 장 르 : 어드벤쳐
  • 다운로드 : [구글플레이] [애플앱스토어]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그 긴박함과 애절함을 더해주는 연주들. '검은방' 제작진이 선사하는 카카오 최초의 미스터리 어드벤쳐, '회색도시'입니다. 이미 출시 전부터 OST와 성우진, 캐릭터들을 천천히 공개하며 많은 이목을 끌었던 게임입니다.

    마치 소설을 보는 듯 한 이야기 전개와 성우들의 명연기에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지요. 회색도시에는 성우들의 명연기로 한층 더 푹 빠져들게 만드는 마력적인 힘을 가진 훌륭한 곡들이 많습니다. 그중에 제가 오늘 소개할 곡은 'Sorrowful Dialogue', '애수'입니다. 게임 속 원곡과는 조금 다르지만 더욱 애절한 분위기를 풍겨내는 연주를 한 번 들어보시죠.







  • 이너월드
    - Innerworld Opening Theme
  • 개발사 : 소프트맥스
  • 장 르 : 카드RPG
  • 다운로드 : [구글플레이] [애플앱스토어]

    창세기전 개발진이 선사하는 첫 모바일 카드 RPG, 이제는 시즌 2까지 맞이하여 '진화하는 카드 RPG'로 거듭난 '이너월드'도 O.S.T.하면 빠질 수 없겠지요. 창세기전 2 때부터 꾸준히 창세기전 시리즈 개발에 참여한 유명 작곡가 '장성운'씨가 음악 제작에 참여했기에 많은 유저들이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이너월드의 오프닝 곡은 정말 일품입니다. 창세기전의 느낌이 물씬 흐르기도 하지만, 충분히 소개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너월드를 플레이하는 동안 창세기전에서 들었던 곡, 혹은 괜찮은 오리지널 음원도 제법 많이 있답니다!







  • 치고박고무한상사 for Kakao
    - 무한상사
  • 개발사 : 피닉스 게임즈
  • 장 르 : 대전 액션
  • 다운로드 : [구글플레이] [애플앱스토어]

    캬, 정말 직장인의 가슴을 울리는 곡입니다. 이처럼 통쾌한 곡이 어디 있을까요? 국내 록 그룹인 '노라조'가 여러분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줄 곡을 마련했습니다. 피닉스 게임즈의 '치고박고 무한상사'의 오프닝 곡, '무한상사'입니다. 월화수목금금금 달리고 달리고 달려온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월급, 직급은 안 오르고 스트레스만 오르는 현대인의 삶. 더불어 신용등급도 정~말 안 오르지요. 지옥철 출근길도 영겁의 회식자리도 정말 오늘도 빡빡한 인생입니다! 직장인의 가슴에 와 닿는 가사들로 이루어진 명곡! '게임은 게임일 뿐 오래하지 마세요!'라는 교훈까지 담고 있지요. 노라조가 풀어낸 직장인들의 , 꼭 한번 들어보세요!







  • 아이러브파스타 for Kakao
    - I Love Pasta
  • 개발사 : 파티게임즈
  • 장 르 : SNG
  • 다운로드 : [구글플레이] [애플앱스토어]

    제가 네 번째로 소개해드릴 곡은 바로 파티게임즈의 SNG, '아이러브파스타 메인 테마 'I Love PASTA'라는 곡입니다. 이 곡은 지난 5월 17일, 광화문에서 이뤄진 플래시몹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된 곡이기도 하지요. 레스토랑의 부드럽고 활기찬 분위기를 잘 표현한 곡입니다.

    살짝 편곡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본 곡과 큰 차이가 없기에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게임을 플레이해보신 분들은 어떤 느낌이 다른지, 또 모르시는 분들은 원곡을 찾아 게임을 잠시 플레이해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퍼즐앤드래곤
    - Technical Dungeon Theme
  • 개발사 : Gungho
  • 장 르 : 퍼즐 RPG
  • 다운로드 : [구글플레이] [애플앱스토어]

    퍼즐앤드래곤, 워낙에 잘 알려진 작품이라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합니다. 퍼즐앤드래곤의 BGM은, 퍼즐을 맞추기 위해 골똘히 생각하는 유저들의 심금을 뒤흔듭니다. 게임의 특성상 난이도가 높은 던젼에서는 퍼즐판을 보며 골똘히 생각한 후에 퍼즐을 굴리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지요.

    긴박한 상황에 잘 어울리는 잘 어울리는 일반 던젼의 BGM도 좋지요. 하지만 몬스터들이 스킬을 사용하는 '테크니컬' 던전의 BGM은 이미 퍼즐앤드래곤을 즐기는 유저들 사이에서도 인정받고 있을 만큼 굉장히 신나고 쾌활한 곡입니다! 가끔은 음악을 듣다가 퍼즐궤도를 잊어버리게 하기도 하는 마성의 BGM!







  • 큐라레: 마법도서관
    - The Q Field
  • 개발사 : Studio IO, 스마일게이트
  • 장 르 : 카드배틀
  • 다운로드 : [구글플레이] [애플앱스토어]

    이, 일단 이미지에 신경쓰지 마시구요. 큐라레의 마스코트 '셀라'랍니다. 팜플의 차세대 카드 RPG, '큐라레: 마법도서관' 역시 흥겹고 즐거운 분위기의 음악이 많습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굵직하고 무겁기보다는 유쾌하고 발랄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보여주기 때문일까요? '큐라레'의 전체적인 O.S.T 역시 신나고 즐거운 느낌을 줍니다.

    그중에 소개할 곡은 'The Q Field'라는 곡입니다. 'TAK'님이 작곡에 참여하셨고, 큐라레 유저들은 비경을 탐색하며 많이 듣게 되는 곡이죠. 비경을 탐색하는 동안은 짧은 시간만 감상하기에 풀 버전을 한번 들어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또, 'ESTi'님의 'Prepare for Battle', 'Nauts'님의 'Qurare Magic Library' 곡 모두 좋은 곡들이니 한번 들어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공식카페에 가면 세 곡 모두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Deemo
    - Paper Plane's Adventure
  • 개발사 : Rayark inc.
  • 장 르 : 리듬액션
  • 다운로드 : [구글플레이] [애플앱스토어]

    이미 다들 잘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출시 후 전 세계의 찬사를 받은 모바일 리듬게임의 명작, 'Deemo'(디모)입니다. 사실 이 기획 기사를 쓰게 된 이유도 디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모의 곡 소개만으로도 한 페이지를 꽉 채울 수 있을 만큼, 디모에는 주옥같이 아름다운 곡들이 너무 많습니다.

    'Wings of Piano', 'Moon without the stars', 그리고 'M2U' 작곡가님이 만들어낸 'Magnolia' 등 정말 유명한 곡이 많지만, 이번에 소개해드릴 곡은 'Paper Plane's Adventure'입니다. 가장 최근에 추가된 다섯번째 챕터의 곡 중 하나로, 제목과도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긴말 하지 않겠습니다,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에 몸을 맡겨보세요.







  • CYTUS
    - Masqurade
  • 개발사 : Rayark inc.
  • 장 르 : 리듬액션
  • 다운로드 : [구글플레이] [애플앱스토어]

    디모가 나왔으니, 싸이터스도 빼놓을 수 없지요. 피아노곡 위주로 된 Deemo보다는 유저들의 호불호가 꽤 갈리는 편이지만, CYTUS에도 좋은 곡이 많습니다. 메탈, 락, 재즈 등등 다양한 장르의 뿐 아니라 플레이할 때도, 그냥 듣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음원들이 우리를 기다리지요.

    그 가운데 제가 선정한 곡은 'Masqurade'입니다. 국내 작곡가인 'M2U'님이 작곡한 곡이기도 하며, 다양한 악기들로 만들어낸 앙상블이 하나같이 제목처럼 '가장무도회'라는 그림을 충실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럼, 가장무도회 속으로 한 번 빠져보시죠.




    ▶▶풀 버전 감상 : M2U : Masqurade 사운드 클라우드 바로가기





  • 영웅의 군단
    - Lethe
  • 개발사 : 엔도어즈
  • 장 르 : RPG
  • 다운로드 : [구글플레이]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국내 모바일 게임의 O.S.T라 함은 바로 '영웅의 군단'을 두고 하는 말이지 않나 싶습니다. 심지어 '영웅의 군단'이 취향에 잘 맞지 않는 유저들도 '영웅의 군단'의 O.S.T가 '좋다'고 하는데에는 큰 이견을 제시하지 않으니까요. (다소 취향차이는 있겠습니다만…)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곡은 영웅의 군단의 대표곡이며 가장 잘 알려진 곡 중 하나인 'Lethe'입니다. 제법 재미있는 배경이야기를 가진 곡이지요. 이 곡은 '멜론'에서 직접 구매하실 수 있으니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힘차고 애절한 목소리와 잔잔하고 부드러운 멜로디가 그려내는 하모니를 한 번 감상해보실까요?





  • 게임 음악으로 연주회, 혹은 콘서트를 하는 일은 정말 드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이미 'DJMAX'나 '테일즈위버'의 음악을 가지고 콘서트를 한 적도 있습니다. 또한 광화문에서 당당히 오케스트라가 펼쳐지기도 했지요. 며칠 뒤 6월 14일에는 '영웅의 군단' O.S.T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대만 개발사 'RAYARK'는 'DEEMO'와 'CYTUS'의 곡을 활용한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페르소나'의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지요. 그리고 '문명4'의 오프닝 곡인 '바바예투'는 심금을 울릴 정도로 좋은 연주와 감동적인 합주, 합창 영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게임에서의 '음악'은 게임을 문화로써 앞장서게 하는 주역이자 지휘자입니다. 또한 게임을 충분히 '문화'로 평가받을 만한 가치로, 예술성을 지닌 작품으로 게임을 빛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모든 게임이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게임이 지니고 있는 본연의 문화적인 가치와 예술성까지 저평가하거나 매도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국내 게임 중에서도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당당히 '문화'라고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게임 음악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분야는 PC 온라인, 콘솔뿐 아니라 모바일까지도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드린 곡들이 끝이 아닙니다. 이미 출시된 수많은 모바일 게임들 중에서도 좋은 곡들이 많이 있고, 아직 빛을 보지 못한 곡들도 많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좋은 곡이 있고 또 그 곡이 감상하기 좋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서로 게임과 게임 음악에 대해 소개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그 또한 게임을 문화로 알리는 하나의 움직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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