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꺼진 게임도 다시보자- "이봐 간호사! 여기 호흡기를 달아줘!"

기획기사 | 이현수 기자 | 댓글: 36개 |


쏟아져 나온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하루에도 수 십개씩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 *모바일게임 시장은 38.7%를 차지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의 뒤를 이어 33.1%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매출의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지만 온라인 게임에 비해 출시되는 게임들의 숫자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대중들의 관심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수익 구조 자체의 문제도 있다. 카카오에 들어가면 앱 마켓 수수료를 포함해 51%, 카카오에 들어가지 않아도 30%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남은 매출을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나눠야 하니 총 매출에 비해 이익은 생각보다 박한 경우가 많다.

모바일 게임의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게이머들의 눈에 띄기 위해서는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야 한다. 결국 훌륭한 게임성을 지니고도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서, 혹은 출시 시기를 잘못 잡아서 게이머들에게 알려지지 못한 비운의 게임들이 생겨나게 된다. 저렇게 묻힐만큼 대충 만든 게임이 아닌데...

그래서 이렇게 아쉬운 게임들을 재조명하기 위해 코너를 준비했다. 이름 하여 "이봐 간호사! 여기 호흡기를 달아줘!" 비정기적으로 묻히기 아까운 게임을 선별해 소개한다. ‘지식의 고고학’이란 저서를 냈던 불세출의 프랑스 현대 철학자 미셸 푸코의 표현을 빌린다면 ‘고고학적 저널리즘’쯤 되겠다.

호흡기를 달아줄 게임의 선정 기준은 동료 기자 및 유저들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기자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한다. 연재 기간도 기자 맘대로다. 떠나간 연인 붙잡듯 '이 게임 어떠냐고' 우겨봐도 기자 맘대로다. 항의해 봐야 소용 없어요...

*2013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세계 게임시장 규모 및 전망'에서 발췌






로스트판타지 for Kakao
  • 개발사 : Root93
  • 장 르 : 퍼즐
  • 선정이유 : 나도 록시같은 부관이 있었으면 좋겠다







  • 개발자나 회사 입장에서는 애끊는 아픔을 수반하는 노력으로 탄생시킨 게임이지만 유저들은 노력의 결과물에 단 몇 초 만에 주홍글씨를 찍어버리는 경우가 왕왕있다. 지금 간호사의 부드러운 손길로 호흡기를 달아주려고 하는 로스트판타지도 일본 모게임의 짝퉁이라는 낙인이 찍혀있는 게임이다.

    출시 당시 스타일리쉬 비주얼 퍼즐 RPG라는 기치를 올렸던 로스트판타지는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카툰과 풍부한 색감을 가진 수준 높은 일러스트를 선보여 게이머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딱 거기까지였다. 막상 로스트판타지가 등장하자 양산형 짝퉁 퍼즐 게임이라며 유저들에게 대차게 까였다.

    하지만 로스트판타지를 단순히 짝퉁으로 치부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로스트판타지가 가진 카툰형식의 탄탄한 시나리오와 스타일리쉬한 그래픽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으며 체인 시스템 같은 독특한 요소도 눈에 뛴다. 특히, 각종 카드 수집, 육성, 진화 등을 충실하게 잘 구현했다. 한 마디로 게임 곳곳에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 너무 놀란 나머지, 내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어 written by 에쿠니 가오리


    초등학교 때 짝꿍을 괴롭힌 이후로 머리를 써본적 없는 당신도 익숙한 Macth 3 퍼즐의 기본적인 룰을 따르며, 제한 시간 동안 콤보와 체인 시스템과 스킬 시스템을 통해 다이나믹하고 속도감 있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다른 퍼즐게임들이 퍼즐의 형태만 주력하고 있는 반면, 로스트 판타지는 퍼즐이 주는 감성적인 부분까지 전달하려고 했다. 훌륭한 배경음악과 타격감이 느껴지는 비주얼이 그 증거다.

    특히, 이견의 여지가 없는 수준 높은 일러스트와 게임 내 이미지는 로스트 판타지에 호흡기를 달아주기에 충분하다. 기자 역시 게임출시 후 몇 번 해보다가 삭제했었는데 최근에 와서 카툰을 보고 싶어서 다시 플레이하기 시작했다.

    로스트판타지에 호흡기를 달아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 게임이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면 이렇게 좋은 퀄리티의 일러스트와 카툰을 계속해서 볼 수 없단 말이다!




    ▲ 초등학교 때 짝꿍을 괴롭힌 이후로 머리를 써본적 없는 당신도 간단히 즐길 수 있다



    ▲ 일러스트의 수준이 상당하다



    ▲ 처음부터 이런 카드를 얻을 수 있다. 그러니까 같이 하자





    + 퀄리티 높은 일러스트와 카툰
    + 중독성 있는 배경음악
    + 모두가 익숙한 시스템 + 독특한 체인 시스템
    - 익숙하다 못해 식상한 시스템
    - 모 게임의 아류라는 낙인








    Ravenmark: Scourge of Estellion
  • 개발사 : Witching Hour Studios
  • 장 르 : 전략 시뮬레이션
  • 선정이유 : 지휘관의 고뇌






  • Witching Hour Studios의 Ravenmark: Scourge of Estellion(이하 Ravenmark:S.O.E)는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으로서 부대의 성장과 장비 획득요소가 일절 없어, 헤일로로 유명한 번지소프트에서 97년 출시한 Myth를 떠올리게 한다.

    전략페이즈에 부대의 움직임을 설정하고 실행하면 적군과 동시에 행동하는 Plan & GO 스타일의 전투방식을 채택했다. 더불어 한 라운드에 6번이라는 제한적인 명령기회를 부여받기 때문에 일반적인 턴제 방식의 전투보다 한, 두수를 더 내다봐야 하는 전략성을 요구한다. 게임의 즐거움과 함께 섹시한 뇌를 가지는 것은 덤.




    동일한 병과의 부대 포메이션을 짜면 여러 부대를 하나의 명령으로 묶을 수 있으나 이동이 불편해져 측면공격으로부터 약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포메이션을 짜야만 발동되는 스킬도 있으므로 전장의 상황에 따라 숙고해 전황을 제어해야 한다.

    또한, 부대마다 독특한 개성이 있고, 등장 지휘관마다 고유한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 스킬과 상성을 이용하여 전황을 유리하게 끌어나가야만 한다.

    지원 언어가 영어뿐이지만 "중학교 영어선생이 50대 괴팍한 할머니가 아니었다면 중2때 영어를 접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았을 텐데..."라고 영어를 못하는 이유를 억지로 만들어내는 당신 같은 사람도 쉽게 해석할 수 있으므로 언어 장벽은 높지 않다. 물론 익숙하지 않은 고유 명사들이 자주 등장해 괴롭히기는 하지만...




    ▲ 호흡기를 달아줄 이유가 충만하다


    Eclisse라는 가상의 세상에서 펼쳐지는 드라마를 담은 Ravenmark:S.O.E는 해외 및 국내 전략 시뮬레이션 마니아들에게 "종합적인 턴 방식 전략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총 4개의 미션 캠페인을 제공해 상당한 시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부대가 얽힌 상성을 극대화하여 전략적인 전투를 추구하였으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치밀하게 짜인 시나리오가 일품이다. 특히, 부대와 등장인물에 관련한 엄청난 양의 코덱스가 준비되어 있어 코덱스를 수집하며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게임 내 등장하는 BGM의 완성도가 높아 별도의 OST도 존재한다.

    Ravenmark:S.O.E의 후속작인 Ravenmark: Mercenaries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모두 즐길 수 있게 출시되었고, Ravenmark:S.O.E 역시 현재 안드로이드 이식 작업 중이다. Ravenmark: Mercenaries는 무료이며, Ravenmark:S.O.E는 Lite 버전이 존재해 일단 즐겨보고 구매할 수 있다.




    ▲ 크아아아아앙



    ▲ 게임 내 등장하는 BGM의 완성도가 높아 별도의 OST도 존재한다.



    ▲ 참 재미있는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





    + 다양한 병종과 스킬로 전략적인 플레이
    + 방대한 코덱스와 시나리오
    + 적재적소에 잘 녹은 BGM
    - 유료 앱임에도 불구하고 존재하는 인 앱 결재
    - 영어가 익숙치 않은 게이머의 경우 시나리오 이해가 힘들 수 있음








    The Bard's Tale
  • 개발사 : inXile entertainment
  • 장 르 : RPG
  • 선정이유 : 여자에 환장하는 주인공






  • 2004년 ps2로 발매된 작품을 스마트폰으로 이식한 바즈테일은 아직까지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100위권 언저리에 랭크되있을 만큼 장수만세를 외치고 있는 작품이다.

    그렇다면 왜? 장수하고 있는 게임에 호흡기를 달아주려하는가? 80년대에 울티마, 위저드리,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와 함께 4대 RPG로 부르는 이들도 있었을 정도의 바즈테일이지만 한국에서는 이상하리만치 인지도가 낮아 호흡기를 달아주기로 결심했다. 절대 노인 혹사 같은 거 아니다.

    바즈테일의 주인공인 바드는 영웅이랑 거리가 멀다. 아기 때부터 매일 딸랑이를 열 개씩 훔치며 자라난 양아치 사기꾼 한량인 데다 게임 해설자랑 허구한 날 말싸움하며 서로를 까는데 바쁘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해설이 주인공 까기로 점철되어 있다. 심지어 주인공은 빨리 죽어야 한다는 해설도 한다...




    ▲ 해설가랑 '자주' 싸운다


    늑대를 쓰러트리고 배를 째니 빨간 두건을 포함해서 온갖 잡동사니가 쏟아지거나 좀비가 사람들이 안 보고 있을 땐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며 그냥 걸어 다니다 사람들이 보면 우어어거리며 어기적거리는 척하기도 하는 조롱과 뒤틀기가 게임내에 가득하다.

    일반적인 RPG의 금과옥조와 같은 룰을 따르지 않는 바즈테일의 주인공은 뻔뻔하면서 인간적이다. 보통 RPG의 주인공들은 세상을 구하겠다는 신념에 자신의 목숨을 바치고 결국 용기 하나를 무기로 거대한 악과 싸워 이기며 웬만한 이성의 유혹에는 미동도 하지않는 승려와 같은 인내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바즈 테일의 주인공은 ‘악의 세력을 물리치려는 신념’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다. 오로지 자신의 이익과 가치관에 부합하는 일을 할 뿐이다. 속물 중에서도 최상급 속물이다. 게임 초반 술집 지하에 있는 쥐떼들을 물리쳐달라는 퀘스트를 술집 여급으로부터 받는다.




    ▲ 이토록 인간적인 주인공이 있던가?


    퀘스트를 받은 바드는 “내가 왜 해야 됨?”이라고 반문한다. 그러면 술집 여급은 클라라 뺨치는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 흔들면서 “당연히 보상이 있지요.”라고 대답한다. 이렇게 끌리는 보상이 있을 때만 우리의 주인공은 움직이게 된다. 기존 RPG 주인공들을 완벽히 비튼다.

    또 바즈 테일에는 군데군데 기존의 엄숙주의적인 RPG에 대한 풍자와 조롱이 숨어있다. 술집여인의 거대한 가슴에 정신이 팔려 지하로 내려간 주인공이 쥐를 처치하고 폼을 잡는 장면은 아무 의미도 없이 몬스터를 죽이고 폼을 잡는 기존의 RPG게임에 대한 조롱이다.

    이 밖에도 바즈 테일에는 시니컬한 유머가 많다. 평소 브라이언 파고의 유머감각에 익숙하다면 계속 낄낄대면서 바즈 테일을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이식된 바즈테일에는 바즈테일 트롤로지가 들어있어 그 소장 가치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 bard's답게 노래가 자주 등장한다 오오♬



    ▲ 먹고 살만한가 보다?



    ▲ 바즈테일 트롤로지를 모바일로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





    + 상식을 뒤엎는 주인공
    + 기존의 RPG들을 조롱하며 주는 웃음
    + 신선한 가상체험. 개차반이 되어보자!
    + 한글화
    - 가독성이 떨어지는 한글 폰트








    Pacific Fleet
  • 개발사 : Paul Sincock
  • 장 르 : 시뮬레이션
  • 선정이유 : 남자는 배를 탄다







  • 기자는 어렸을 때 대항해시대 시리즈를 즐기며 "그래 배를 타고 럼주를 즐기겠어!"라는 생각을 했고 해군 538기로 입대해 함정에 엥카를 박았다. 실제 함정생활은 생각한 것과 다른 점이 '매우' 많았지만 남자는 배를 타야 한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더불어 불어나 독일어 등 일반명사에 성(性)을 붙이는 언어에서는 거의 예외 없이 배를 여성명사로 취급한다. 그러니까 배를 타자

    함선을 좋아하거나 해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뽑는 최고의 전장은 아마 드레드노트급과 순항전함이 활동하던 태평양 전쟁일 것이다. Pacific Fleet는 그런 태평양 전쟁의 함선을 오롯이 모바일 기기로 옮겼다.

    게임은 매우 간단하다. 함선을 이동시켜 포격각과 거리를 계산해 발포하여 적 함을 침몰시키는 것이다. 콘텐츠가 많은 것도 아니고 박진감 넘치는 포격전도 아니지만, 굉장히 재밌다. 손에 땀을 쥐는 함대전도 없지만, 전황에 따라 이것저것 고려하는 모습에 실제 사격통제실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는다.




    ▲ 공고급은 수장시켜야 제맛


    특히, 피해 시스템이 비교적 사실적인데, 단순히 적함을 많이 때려서 침몰시키는 게 아니라 '적절하게' 때려야 한다. 이를테면 함선의 좌현을 계속 포격하면 좌현으로 기울며 침몰하지만 양현을 포격하면 침수는 되어도 균형이 맞아 훨씬 오래 버틴다.

    함선의 부위마다 장갑판의 두께가 다르고 흘수선 아래를 치면 침수가 가속화되는 것을 비롯하여 엔진과 스크류 부분을 치면 이동능력이 저하된다. 탄약고를 맞추면 늑골이 터져나가며 연속으로 폭발하는 등 작지만, 사실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 기껏 데리고 온 항공모함이 호위함을 무시하고 날아온 18인치포에 격침되는 느낌이란...

    무엇보다 아이오와와 야마토의 포격전만으로도 이 게임은 플레이할 가치가 충분하다. 작렬하는 주포에 침몰하는 함선의 모습에 희열을 느끼고 싶은 유저라면 다른 게임을 찾아보는 걸 추천한다. 분명 말했다. 두번 말한다. 작렬하는 주포에 침몰하는 함선의 모습에 희열을 느끼고 싶은 유저라면 다른 게임을 찾아보는 걸 추천한다.




    ▲ 에섹스급 항모도 등장한다



    ▲ 야마토의 24문에 달하는 대공포도 잘 표현



    ▲ 야음을 틈타 항행하는 잠수함



    ▲ 전함의 꽃! 주포 일제 사격





    + 남자는 배를 탄다
    + 뛰어난 그래픽
    + 디테일한 함선 표현
    - sea of japan으로 표기된다. 젠장!!
    - 게임 도입 부분이 좀... 아니 굉장히 지루하다








    링토스 세계여행
  • 개발사 : devCAT Studio
  • 장 르 : 링토스
  • 선정이유 : 세계여행 언제 해보겠니...







  • 어려서 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었고, 남들 다하는 외식 몇번 한적이 없었고, 일터에 나가신 어머니 집에 없으면, 언제나 혼자서 끓여 먹었던 라면, 그러다 라면이 너무 지겨웠어 맛있는 것 좀 먹자고 대들었던 적은 없지만... 기자의 기억엔 링토스라는 장난감을 갖고 논 적이 없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는 짜장면을 좋아하셨다.

    동료 기자들은 대부분 가지고 놀았다는 링토스를 스마트폰의 센서를 이용해 게임으로 구현한 링토스 세계여행이봐 간호사! 여기 호흡기를 달아줘! 첫 회의 마지막 소개 작품이다. 기상천외한 링토스와 함께 기타 링토스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스테이지와 코스튬 그리고 수집품을 수집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링토스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일주를 한다는 설정아래 '나나'라는 스튜어디스(?)와 함께 세계 일주를 하게된다. 현실에서는 못하는 세계일주를 게임으로나마 즐겨보자. 참. 링토스는 물 속의 링들을 공기를 뿜어내 물 속으로 뛰운 뒤 고리에 거는 게임이다.




    ▲ 아하! 이게 링토스구나~


    '링토스 세계여행'의 개발사인 데브캣 스튜디오는 그 동안 독특하고 창의적인 개발력으로 이용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이 작품 역시 그들만의 느낌을 듬뿍 담아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링토스의 게임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물 펌프를 터치하면 링들이 물 안에서 띄어지고 스마트폰을 기울이면 그 기울이는 정도에 따라 링이 물속에서 이동한다. 스마트폰을 잘 기울여 고리에 걸면된다. 슉.

    스테이지를 거듭할 수록 독특한 클리어 조건을 요구한다. 특정 색상을 반드시 넣어야 하거나 특정 위치에 먼저 링을 넣지 않으면 다음 링을 넣을 수 없는 등의 형태다. 게다가 난이도도 결코 가볍게 볼만한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스테이지도 등장한다.

    혼자서 외롭게 비행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속 도우미 나나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나나의 물품들을 모아 코스튬을 개방하는 것은 게임의 또 다른 재미로, 자연스럽게 반복 플레이를 유도한다. 스테이지 클리어가 어렵다면 아이템을 이용해 극복할 수 있다. 소셜 요소도 존재한다. 유저들은 서로 하트를 주고 받는 것은 물론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때 필요한 여행 허가서도 줄 수있다.




    ▲ 다양한 수집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


    처음엔 단순히 생각보다 재밌다고 느끼다가 어느샌가 게임에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한참을 플레이하던 기자를 보고 동료 기자가 "불판 위에서 구워지는 오징어같다."라고 할 정도로 아이패드를 이리저리 돌리며 열중했다. 주위의 시선에 아량곳 하지 않는 자세야 말로 게이머의 올바른 자세라고 할 수 있겠다.

    나나를 꾸미는 재미도 쏠쏠하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거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나나의 코스튬이 지급된다. 함께 세계를 돌아다닐 나나를 보다 예쁘게 만들100여가지가 넘는 코스튬이 존재한다. 만약 게임이 크게 흥했다면 현아나 걸스데이가 등장했을지도...

    링토스안에 들어있는 기름 같은 것의 표현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 든다. 뿌옇게 표시되는 도시의 전경과 흔들리는 모습은 실제 링토스와 비교해봐도 차이가 별로없다. 치열한 경쟁없이 소소하게 즐긴만하다. 깔끔한 UI와 수준높은 게임성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게이머 사이에서 인기를 끌지 못했는지 의문이므로 호흡기를 달아준다.




    ▲ 다양한 형태의 스테이지



    ▲ 무슨 게임인지는 몰라도 일단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 어렸을 적 향수를 최신 스마트 기기로 옮긴 감성
    + 수려한 UI와 다양한 즐길거리
    + 홍보 영상 속 모델 ♡
    - 플레이하다보면 필연적으로 몸이 이리저리 배배 꼬임
    - 얼굴도 오징어인데 몸도 오징어...


    ※ "이 게임 참 괜찮은데... 사람들이 잘모르네.." 하는 게임을 알고 계신분들의 제보 및 연락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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