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결승] 결승전 승리의 열쇠는 저저전?

기획기사 | 김경현 기자 |




'T1 저그'와 'KT 저그'의 자존심 싸움이 펼쳐진다.

오는 9일 한강 새빛섬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결승전의 엔트리가 공개됐다. 많은 화제거리가 잇었지만 결승전의 '허리'이자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4, 5세트에서 2연속 저저전이 성사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4세트 만발의정원에서는 박령우(SK텔레콤)와 김성대(KT), 5세트 해비테이션스테이션에서는 어윤수(SK텔레콤)와 김성한(KT)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저그 명가'로 손꼽히는 SK텔레콤 T1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대진이다. 'T1 저그'를 이끄는 대담한 신예 박령우와 'GSL 3연속 준우승자'이자 저그 원톱으로 평가 받는 어윤수는 저저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하지만 KT 롤스터 입장에서도 2연속 저저전은 나쁘지 않다. KT 롤스터의 고민은 '저그'였다. 테란 라인에는 이영호-전태양, 프로토스 라인에는 주성욱-김대엽이라는 1승 카드들이 존재했지만 저그 라인에서는 이렇다 할 에이스가 없었다. 즉, 저그 라인의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KT 롤스터가 열세다.

동족전은 언제나 '5:5'라는 말이 있다. 같은 유닛으로 싸우는 만큼 전력의 차이가 있더라도 이를 극복할 여지가 있다. 특히, 저저전에서는 극초반에 승부를 보는 저글링-맹독충 올인, 발업 저글링 올인 등 필살기성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4, 5세트 2연속 저저전은 결승전 승리의 열쇠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기세나 전력만 놓고 보면 SK텔레콤 T1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동족전이라는 변수, 전략의 준비성 등을 생각해보면 KT 롤스터의 승산도 낮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SK텔레콤 T1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박령우는 신인 답지 않은 '대담함'을 바탕으로 그 어떤 무대에서도 긴장하지 않는 선수이며 어윤수는 '결승전' 경험이 풍부하다. 이와 달리 김성대, 김성한은 큰 무대 경험이 많지 않고 공식전 경험이 부족한 편이라 아무리 좋은 전략을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긴장할 경우 허무하게 무너질 수도 있다.

4, 5세트에서 'T1 저그'가 완승을 거둘 경우 결승전 승부는 곧바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바꿔 말하면 KT 롤스터가 4, 5세트 중 한 세트는 기필코 따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연, 양 팀 저그들의 진검 승부가 우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2014 결승전
1세트 김민철(저) vs 김대엽(프) 아웃 복서
2세트 원이삭(프) vs 이영호(테) 회전 목마
3세트 정윤종(프) vs 주성욱(프) 세종 과학 기지
4세트 박령우(저) vs 김성대(저) 만발의 정원
5세트 어윤수(저) vs 김성한(저) 해비테이션 스테이션
6세트 김도우(프) vs 전태양(테) 프로스트
7세트 아웃 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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