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블리츠만의 캐릭터를 찾겠다" 블리츠 개발 총괄 로만 부이 인터뷰

인터뷰 | 최용석 기자 | 댓글: 21개 |
월드오브탱크 특유의 리얼한 전차전을 모바일 환경으로 완벽 이식했다는 평을 받은 월드오브탱크 블리츠(이하 블리츠)의 iOS 버전이 출시된지 6개월, 많은 이들이 기다리던 안드로이드 버전이 드디어 출시되었다.

블리츠는 당초 한국에서의 전망이 그리 밝은 편은 아니었다. iOS 버전 공개 당시 뛰어난 완성도로 출시 이틀만에 앱스토어 무료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안드로이드 이용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 모바일 시장의 특성상 '대세'로 떠오르기 위한 추진력을 얻기는 힘들어 보였고 안드로이드 버전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큰 주목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졌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리츠는 조용히 기반을 확보해 나갔다. 한국 서버가 별도로 분리되지 않고, 아시아 서버나 북미 서버를 이용해야 했음에도 PC버전 월드오브탱크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전차전을 모바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블리츠는 꾸준한 관심을 받으며 입지를 다진 것이다.





▲ 블리츠의 안드로이드 버전은 아시아권, 특히 한국에서의 새로운 도약을 노릴
절호의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된 이후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월드오브탱크를 오랫동안 즐겨왔던 유저들에게는 새로운 환경에서 전차전을 즐길 수 있다는 반가움이 적잖이 작용했다. 블리츠는 새로운 버전의 월드오브탱크로 친숙하게 다가가며 PC버전 유저들을 어느 정도 끌어들이는데 성공하는 듯 했다.

특히 PC 버전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시스템은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 모두에게 나쁘지 않은 평을 듣고 있다. PC 버전에서도 초보 유저들이 접근하기 힘들었던 승무원 스킬 시스템은 크게 간소화 되어 전차 연구 트리 이외의 성장 요소로 자리잡았다. 뿐만 아니라 조준점을 적 전차 근처에 가져가면 자동으로 중앙 조준을 맞춰주는 시스템이 도입되어 쉽고 간편한 전투를 구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 정밀한 조작이 어려운 모바일 환경에 맞춰 편의성을 높인 블리츠


국내 모바일 OS 점유율 70%를 자랑하는 안드로이드로 출시되어 대중성까지 확보한 블리츠. 이제 PC못지 않은 꾸준한 운영 및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이미 시장에 출시된 수많은 모바일게임들 사이에서 살아남고 고정 유저를 확보하는 일만 남았다.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해 줄 사람으로 개발부터 향후 서비스까지를 총괄 책임지는 매니저만큼 적합한 인물이 또 있을까. 이에 인벤에서는 직접 워게이밍 코리아로 찾아가 블리츠의 개발, 브라우징 등을 총괄하고 있는 로만 부이 PM(Product Manager)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블리츠의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워게이밍의 프로덕트 매니저 로만 부이


Q. 본인의 소개를 부탁한다.

워게이밍의 프로덕트 매니저 로만 부이다. 모바일과 브라우징 등의 총괄을 담당하고 있으며, 월드오브탱크 블리츠에서도의 총괄을 맏고 있다.


Q. iOS버전 출시 이후 6개월이 지났다. 지금까지 블리츠의 흥행 성적이 궁금하다.

지난 6월에 출시된 블리츠는 지금까지 약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 중 30%가 아시아 지역에서 접속한 기록이다. 가장 많이 접속한 국가를 나열하자면, 일본-태국-한국-호주 순서다. 당초 예상보다 아시아에서의 반응이 상당히 좋아서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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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드로이드 버전의 출시는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나.

iOS버전만 공개했던 지난 6개월보다 더 많은 유저들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iOS보다 훨씬 폭넓은 플랫폼으로 사용되고 있지 않나. 특히 한국에서는 안드로이드의 이용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주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타블렛이 널리 퍼져 있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Q. iOS 버전이 먼저 출시되고 안드로이드 버전이 등장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나?

iOS는 기기의 종류도 소수일 뿐더러 사용되는 부품이 많지 않아 개발에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수많은 디바이스가 존재하고 사용되는 부품도, 그래픽 엔진도, 프로세서도 다르기 때문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모든 환경을 맞추기 위해 더 오래 QA를 거쳤고 그만큼 다양한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이제는 충분히 안정화를 거쳤고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품질을 갖추었다.


Q. iOS 버전 출시 이후 어떤 점들이 개선 되었나?

iOS 버전은 계속 업데이트가 진행되어 왔다. 안드로이드는 iOS 최신 버전의 블리츠를 완전히 복사한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자신이 iOS와 안드로이드, 두 종류의 기기를 가지고 있다면 두 기기를 오가며 이어서 게임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안드로이드 하드웨어를 완전히 커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Q. 안드로이드 기기에서의 최소 구동 스펙은 어느 정도인가?

안드로이드 4.0 이상의 소프트웨어에서 작동한다. 갤럭시S3 이상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줄 수 있으며 탭, 노트 등의 환경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 현재는 약 700여종의 안드로이드 제품에서 작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기기에서 호환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Q. 블리츠를 즐기는 상당수의 유저들이 PC버전을 함께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C버전과 블리츠의 연동 계획은 없는지?

블리츠와 PC는 많은 면에서 닮아 있지만 사실, 구동 방식이나 시스템이 완전히 다르다. 당분간은 연동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블리츠에서 특정 아이템을 획득하면 PC 버전에서 자동으로 지급해 사용하는 식의 커넥션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블리츠의 전차 구성이나 연구 트리는 PC버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래픽 리소스와 같은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는 것인지?

그래픽 부분에서는 일부 공유하고 있다. PC 버전에서 등장하는 탱크가 블리츠에서도 나와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일부 모델링이나 텍스쳐와 같은 데이터를 공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데이터를 실제 화면에 그려내는 방식은 다르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정을 거치고 있다. 월드오브탱크 PC버전을 담당하고 있는 팀과 블리츠를 담당하고 있는 팀은 서로 다른 팀이기는 하지만 하나의 팀처럼 협업하고 있다.


Q. 블리츠에 PC 버전에 등장하지 않았던 전차가 출시될 가능성도 있나?

PC에 등장하지 않았던 전차가 등장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개발 우선 순위가 높지는 않다. 현재 목표는 PC 버전의 연구 트리를 그대로 옮겨와 구현하는 것이다. 월드오브탱크의 PC 버전을 서비스하는 국가보다 블리츠를 서비스 하는 국가가 더욱 많기 때문에 이 연구 트리를 완성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전차 뿐만 아니라 블리츠만의 독특한 게임 모드를 추가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게 PC 버전에서 선보였던 '탱크 레이스' 모드나 '칼 자주포 모드' 같은 것들이 추가될 수도 있다. 개발 예정인 것은 굉장히 많다.


Q. 승무원 스킬이 PC 버전과는 상당히 다르다. 어떤 변화가 이루어졌나?

RPG 게임에 가까운 스킬 시스템을 도입했다. PC 버전에서는 승무원 각각에 별도의 스킬을 습득할 수 있었다면, 블리츠는 각 전차에 탑승한 승무원 개개인이 아닌 '계정'에 스킬을 습득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자신이 관통력 증가 효과가 있는 중형전차 스킬을 배웠다면 어떤 중형전차를 타더라도 관통력 증가 스킬의 효과가 적용되는 식이다. 경전차의 경우는 근처에 적이 있을 경우에는 더 빨리 도망갈 수 있도록 하는 등 PC 버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스킬들이 구현되어 있다.





▲ 승무원 경험치가 통합되어 원하는 병과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 승무원 각각이 스킬을 습득하는 방식이 아니라 병과별로 스킬을 배우고,
해당 병과의 전차를 탑승하면 자동으로 적용된다





▲ PC 버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다양한 스킬들을 체험할 수 있다



Q. PC 버전을 즐겼던 많은 유저들이 경험을 통해 각 전차의 스펙을 숙지하고 있다. 장갑 두께와 주포의 관통력 등의 수치가 모두 PC버전과 동일한가?

완벽하게 같지는 않다. 블리츠는 PC버전의 '캐릭터'를 따 와서 만들었다. PC 버전을 즐겼던 유저들이라면 체감상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작동 방식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큐폴라만 노려 맞춘다던지 스커트 아래의 작은 면을 노린다던지 하는 세밀한 플레이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


Q. 블리츠가 PC 버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 PC버전에서 밸런스 조정으로 수정된 데이터가 블리츠에도 반영될 수 있나?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연구 트리를 구현하기 위한 기준을 PC 버전으로 잡고는 있지만, PC 버전의 패치 로그를 그대로 따라가지는 않는다. 블리츠 유저들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독자적인 밸런스 조정을 해 나갈 예정이다. 예를 들어, 블리츠에서 판터가 약하다는 의견이 많으면 별도의 버프를 할 수도 있고, T34가 너무 강하다면 너프를 할 수도 있다. 패치를 거듭할수록 블리츠만의 캐릭터를 찾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블리츠에 클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클랜 콘텐츠의 개발 상황이 궁금하다.

많은 유저들이 클랜에 가입해 싸우길 원한다는걸 알고 있고, 하루빨리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각국의 연구 트리를 구성하는데 집중하고 있어서 클랜전 개발 순위가 높지는 않지만, 유저들이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한국의 월드오브탱크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월드오브탱크 블리츠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되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안드로이드 유저가 모인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각별히 기대하고 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더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하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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