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루수 골든글러브에는 언제나 부동의 수상 후보인 소년장사 최정이 있었다. 하지만 2014시즌에 최정이 부상으로 후보에서 탈락한 가운데, 삼성의 박석민과 롯데의 황재균이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었다.
성공적인 세대교체로 불리는 삼성의 중심타선을 언제나 굳건히 지켜주는 박석민과 생애 첫 3할 타자의 고지에 오르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황재균.
2014시즌 성적은 두 선수 모두 비슷했지만, 황재균의 2배가 넘는 홈런을 때려낸 박석민이 장타율과 OPS에서 앞서 있었다. 총 321표 중 박석민 162표, 황재균 103표를 기록하며 박석민은 데뷔 후 처음으로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 삼성의 미래를 위한 선택

|
|
2004년 대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강민호를 제치고,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1차 지명에 뽑힐 만큼 뛰어난 유망주로 손꼽혔던 박석민은 입단 첫해 1군에 등록되며 기회를 잡았지만, 좀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05년에는 4월 29일 1군에 오르자마자 기아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치며 주전으로 자리 잡는 듯 했지만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입대를 선택하게 된다.
사실, 그 당시 삼성에는 1루수 양준혁, 3루수 김한수라는 강력한 주전 선수들이 있었고, 양준혁이 지명타자, 김한수가 1루수로 출전한다고 하더라도 3루수로 조동찬이 주로 출전했기 때문에 박석민은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 기회를 잡게 된 아기사자

|
|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박석민은 2008년 삼성 타선의 중심을 이루던 양준혁, 심정수, 제이콥 크루즈가 부진, 부상, 방출로 주춤한 틈을 이용하여 최형우, 채태인과 함께 주전으로 자리 잡게 된다. 처음으로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0.279 14홈런 64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8개의 실책을 기록했는데, 삼성이 3루 수비를 위해 1차 지명으로 박석민을 선택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2009년에도 24홈런을 기록하고, 1.002에 달하는 OPS를 기록했지만,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이 이후로도 손가락 부상으로 계속 고통받게 된다.
2010년에 30홈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손가락 부상 때문인지 홈런이 줄었다. 하지만 그 대신 타율이 높아져 생애 첫 3할 타자에 등극. 출루율도 0.438(2위)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11년에는 다시 120경기 이상 출전했으나, 타율은 0.278 OPS 0.816으로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서며 루타수, 득점, 타점이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 삼성의 중심을 채워주는 꽉찬 남자

|
|
2011시즌이 끝나고 다시 한 번 손가락 수술을 받은 박석민이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그 덕분인지 2012시즌에 타격감도 다시 살아나며 타율 0.312 23홈런 79득점 91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게임에서도 2012 박석민이 골드 카드로 출시됐는데 10 코스트였다면 삼성의 진리 3루수 자리를 노려볼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9 코스트에 그치며 김한수라는 벽에 가로막혔다.
2012시즌부터 무시무시해진 박석민은 2013년 타율 0.318 18홈런 61득점 76타점을 기록. 2014년에는 타율 0.315 27홈런(8위) 77득점 72타점 장타율 0.601(5위) OPS 1.020(6위)을 기록하며 황재균을 제치고 2014년 3루수 부분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10 코스트 골드카드로 나와준다면 삼성의 새로운 진리 3루수 자리를 노려볼 수 있겠지만, 아직은 그런 소식이 들리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지금도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의 성적도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