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명예의 격전지 상위 랭킹 접수! 에바 서버 '안개' 길드를 만나다

게임뉴스 | 송성재 기자 | 댓글: 18개 |
지난 2월 3일 패치를 통해 신규 PvP 컨텐츠인 '명예의 격전지'가 추가된지 1주일이 지났다. 비록 하루 한 시간밖에 즐길 수 없는 컨텐츠였지만, 격전지 시작 시간인 8시가 되기 전부터 장비와 스킬세팅을 점검하고 팀을 구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는 등 큰 관심속에서 지난 1주일 동안 수 십 회의 전투가 치러졌다.

그만큼 격전지의 랭킹에 큰 변화가 있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명예의 격전지 랭킹 정보창의 1페이지와 2페이지에는 1주일째 한 길드의 구성원으로 채워진 상태로 남아있었다. 무려 100회가 넘는 전적에서 평균 승률 97% 이상의 기록을 남긴 주인공은 바로 안개 길드.

이미 2vs2, 3vs3, 4vs4의 피의 격전지 팀전에서도 상위 5위권 안의 랭킹을 모두 휩쓸며 명실상부 팀전 PvP 전문 길드로 알려진 안개 길드를 만나 명예의 격전지에서의 전략과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명예의 격전지 업데이트 첫날부터 상위 랭킹을 석권한 '안개' 길드




■ 명예의 격전지 상위 랭킹 접수! 안개 길드를 만나다


Q. 인벤 가족분들에게 길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안개 길드입니다. PvP 전문 길드로 알려졌지만 사실 격전지를 즐기는 길드원이 많을 뿐인 친목 길드로 격전지 외에도 다양한 컨텐츠를 즐기고 있습니다.



Q. 명예의 격전지는 고정 공격대로 운영 중인가요?

딱히 고정된 인원으로 운영하기보다 그날그날 접속한 인원수에 따라 산소님, 치사한님 공격대로 나누어 운영 중이고 두 개의 공격대로 운영하기에 인원이 많을 경우 하이아칸님이 세 번째 공격대를 맡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 공격대 직업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길드원을 모집할 때부터 직업 구성 비율을 맞춰가며 모집해서인지 파티나 공격대를 구성할 때에도 각 직업의 구성 비율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한두 명씩 차이가 나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1:1:1:1의 구성으로 공격대가 결성됩니다.


- 공격대 내에서도 따로 파티를 구성하나요?

공격대가 구성되면 인원 분배를 다시 합니다. 예를 들면 탑 라인 팀, 미드라인팀, 바텀 라인팀으로 나누는거죠. 물론 전황에 따라서 개인의 임기응변에 따라 비율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경기 초반에 우왕좌왕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본적인 역할은 정하고 시작합니다.




▲ AOS 장르 용어에 따라 탑, 미드, 바텀 라인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Q. 안개 길드만의 특별한 전술이 있다면?

격전지의 지형과 오브젝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텀 라인의 중요도가 매우 떨어집니다. 6시 지역에서 등장하는 강철 이빨은 게임 초반에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미니언을 생성하는 차원문을 점령 및 보호 차원에서 2명 정도의 인원만 투입됩니다.

그리고 감시탑의 중요도가 높아 상당수의 인원을 탑 라인으로 배치하여 감시탑을 선점한 후에 지도에 표시되는 적의 위치에 따라 각개전투를 진행하다가 빈틈이 생기는 라인이 나타나면 즉시 돌파하여 상대팀 수호자에게 큰 피해를 누적시키는 일명 백도어 방식으로 전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명예의 격전지에서 중요한 전략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먼저 명예의 격전지의 승리 조건에 대해 명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상대를 전멸시키는 것이 목표인 피의 격전지와는 달리 상대 진영의 수호자 처치가 최종 목표입니다. 상대팀 유저를 처치하고, 미니언을 제거하고, 건물을 점령하는 행위는 모두 수호자를 처치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 명예의 격전지 주요 오프젝트


- ① 감시자의 탑 : 전투 시작 시 반드시 선점해야 하나요?

초반에 감시자의 탑을 선점하는 것은 시합의 40% 정도의 영향을 끼칩니다. 상대의 움직임을 알 수 있는 것과 예측하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또한, 우리팀이 점령하지 않으면 상대가 점령하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우리팀의 위치를 숨기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점령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최종 목표인 수호자를 처치하기 위해 상대가 드문 방향으로 파고들어 수호자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백도어 전략을 활용할 때도 매우 중요하죠.




▲ 적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동시에 아군의 움직임을 감출 수도 있는 '감시자의 탑'


- ② 질풍 깃발 : 활용 비율이 낮은 오브젝트로 알려졌는데 사실인가요?

질풍 깃발은 필수 점령 포인트입니다. 이동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은 단순히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탈 것에 탑승하면 이동 속도 증가 버프는 적용되지 않기에 더욱 그렇죠.

이동 속도 증가 효과는 전투 상황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버프입니다. 이동 속도가 빠르면 회피 기술 없이 캐릭터의 이동만으로도 상대의 공격을 회피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미드라인으로 파견된 별동대가 질풍 깃발을 획득한 경우, 초반 감시자의 탑 점령 전투에서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 ③ 차원문과 폭탄병 미니언 : 중요도가 높아지는 시점은 언제인가요?

4개의 차원문 중 아군 진영에 가까운 두 개의 차원문은 반드시 초반에 점령하여 폭탄병을 꾸준히 생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상대 진영에 가까운 차원문도 점령하면 좋겠지만 일단 아군의 차원문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상대 팀의 폭탄병을 발견해도 그냥 지나치는 분들이 많은데 폭탄병 미니언은 다른 미니언들과의 전투에 참가하지 않고 본진으로 곧장 이동하여 자폭하므로 유저가 직접 나서서 처치하지 않으면 아무리 상대 팀 유저들의 침입을 막는다 하더라도 진영이 파괴되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됩니다.




▲ 폭탄병을 무시하다가는 패배로 이어질 수도 있다!


- ④ 용암 주먹 : 실제 공격대 회복에 얼마나 도움이 되나요?

용암 주먹 처치 시 얻게 되는 버프의 회복량은 엄청나지만 처치하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전투 상황에 맞추기도 어려워 실제로 전략적으로 사용하긴 어렵습니다. 죽더라도 바로 부활할 수 있다는 점도 회복에 대한 필요성을 느낄 수가 없는 부분이구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지 않고 버텨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용암 주먹보다 명예 점수 150점으로 구매하는 명예의 포션을 사용합니다. 물론 150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겼을 경우 200점 이상의 명예 점수를 얻을 수 있어서 중요한 순간에는 사용하는 것이 이득일 때가 많습니다.

길드원들 대부분이 5만 점짜리 명예 망토와 명예 직업 문장을 이미 구매한 상태로 가격 대비 성능이 낮은 12만 점 짜리 명예 망토와 문양을 목표하지 않다 보니 명예 점수가 누적되고 있어서 명예의 포션을 구매할 만한 여유가 생긴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 상황에 맞춰 처치하기 힘든 용암 주먹보다 명예의 포션의 활용도가 높다.


- ⑤ 강철 이빨 : 처치 시 공격력 50% 증가! 강철 이빨의 정확한 등장 조건은 무엇인가요?

보통 한 시합이 5분 이내에 끝나는 경우가 많아 강철 이빨에 대해 모르는 길드원 분들도 있을 정도로 두 번 이상 잡아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두 번째부터의 등장 시간 간격은 모르겠지만 5분이 지난 25분이 남은 상황에서 최초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강철 이빨이 등장할 때쯤이면 이미 전세가 기울어진 상태라 승부의 쐐기를 박는 역할을 할 때가 많았고, 실제 전면전에서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할지 확실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네요.




▲ 총 30분의 전투 시간 중 5분이 경과할 때 처음 등장한다.


- 수호탑 및 수호자 : 상대 진영을 파괴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인가요?

수호탑을 한 개라도 제거해야만 수호자를 공격할 수 있는데, 수호탑의 경우 유저가 파괴할 수 없고 오직 미니언의 공격으로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니언이 수호탑을 공격하려고 할 때 그 뒤에 설치된 레이저 포의 공격으로 미니언들이 쓰러지게 되는데요. 유저들이 수호탑을 무시한 채 침투하여 레이저 포를 먼저 제거하면, 미니언들이 수호탑을 파괴하기 쉬워지고 상대 수호자를 깨우는 시간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상대의 레이저포와 수호탑이 모두 파괴된 상태라면 수호자 혼자서는 세 갈래로 밀려오는 미니언의 공격을 막을 수 없게 됩니다. 수호자의 공격은 매우 치명적이지만 직선형 공격으로 충분히 피할 수 있습니다. 수호자의 타겟이 된 인원이 좌우로 피해가며 수호자의 시선을 끄는 동안 다른 인원들은 미니언들과 함께 수호자를 공격합니다.




▲ 수호자와 수호탑 사이를 지원하고 있는 레이저 포를 먼저 제거해야 한다.



Q. 라이벌 길드가 있다면 어느 길드인가요?

명예의 격전지 기록을 보면 상위 랭커 길드원 대부분이 약 90회의 승리와 1~3회의 패배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1~3회의 패배 기록은 명예의 격전지가 처음 시작됐을 때 두 팀으로 나뉜 공격대의 균형을 맞추지 못해 시행착오 과정에서 얻게 된 패배였습니다.

심지어 안개 길드 공격대끼리 상대 팀으로 만나 싸운 적도 있어서 생긴 패배였기에 그 외에는 대부분 승리를 거둔 만큼 라이벌 길드라고 생각될 만한 길드는 없었습니다.



Q. 길드를 바탕으로 결성된 공격대로 지원하는 방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 역시 길드 단위 공격대가 압도적인 전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개인 매칭으로 오시는 분들을 상대하는 것이 솔직한 마음으로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길드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이것뿐이란 것도 사실입니다.

레이드는 한 번에 8명밖에 즐길 수 없고 그마저도 주 1회 컨텐츠라서 수 십명의 길드원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길드 컨텐츠는 명예의 격전지가 유일한 거죠. 공정한 승부를 겨룰 수 없다는 이유로 길드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인원을 분산시키면서까지 유일한 길드 컨텐츠를 포기할 수도 없는 실정입니다.

길드 단위 공격대가 전력이 높은 이유에는 물론 스펙 차이도 있겠지만 서로 알지도 못하는 12명의 개인으로 구성된 팀보다 마음 맞는 길드원끼리 합을 맞추다보니 더 유기적이고 전술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던 것이 승률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을 악용하는 악성 길드가 있다는 것입니다.


- 악성 길드의 악용 사례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길드와 길드가 맞붙을 경우 12명씩 동시에 신청되다 보니 12/24 상태에서 바로 매칭 성공으로 넘어가지만, 개인팀의 경우 12/24에서 13/24, 14/24와 같이 매칭 신청자가 한두 명씩 늘어납니다.

악성 길드는 이런 현상을 노려 개인팀만을 골라 상대하면서 승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 안개 길드는 길드끼리의 전투를 가려가며 시합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매칭 기피 대상이 되어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피해자의 입장에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Q. 이번 패치에서 공격대 신청이 금지됐는데 개인팀을 위한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하나요?

물론 개인팀에게는 좋은 방향의 패치입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길드 컨텐츠를 빼앗을 필요는 없었다고 봅니다. 명예의 격전지를 두 종류로 만들면 되는 거니까요. 하나는 4인 이하의 파티가 신청할 수 있는 격전지, 하나는 12인 공격대가 신청할 수 있는 격전지로 만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원수에 따라 격전지를 나누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피의 격전지의 경우 1vs1부터 4vs4까지 네 종류의 격전지가 있으며 4vs4의 경우에도 파티 없이 혼자 신청하든 2~3인으로 부분 파티로 신청하든 4명 풀 파티로 신청하든 알아서 4vs4로 인원수를 맞춰 입장하게 해주니까요.

이렇게 하면 길드 입장에서는 길드끼리의 자웅을 겨뤄볼 수 있는 길드 컨텐츠가 생겨서 좋고, 개인팀 유저들은 공정한 승부를 가릴 수 있어서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 길드 컨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조치였다는 의견



Q. 길드 컨텐츠로 예고된 도시 점령전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50명이 넘는 거대 길드도 있겠지만 10~20명의 소규모 길드도 있기 마련입니다. 도시 점령전이 대규모 길드 위주로 구성된다면 모처럼 추가된 길드 컨텐츠가 '그들만의 리그'로 퇴색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길드 연맹 시스템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연맹 시스템에도 약점은 있습니다. 거대 길드끼리 연합하여 모든 도시를 점령해버린다면 소 규모 길드를 살리기 위한 연맹 시스템이 오히려 거대 길드들의 독과점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한 연맹당 점령할 수 있는 도시의 수를 제한한다면 한정된 이익을 연맹 내에서 분배해야 하니 거대 길드 입장에서는 연맹을 맺기보다 단독 길드로 싸우려 할 것이고 소규모 길드는 이익을 분배해서라도 연맹을 결성하려고 할 겁니다.

이 밖에도 대규모 길드에서 소규모 길드를 용병으로 고용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고 이렇게 된다면 대규모 길드와 소규모 길드가 모두 즐기고 경쟁하는 길드 컨텐츠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은 엘로아 유저분들이 던전 등과 같은 PvE 컨텐츠만 즐기고 계신 듯한데 PvE 컨텐츠만으로는 엘로아의 모든 재미를 즐기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격전지에 오시면 인공지능 몬스터와 싸우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 함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깜짝 상자와 같은 불합리한 랜덤 패키지 상품이 아니라, 각각의 구성 상품에 대한 명확한 가격 정책을 제시하여 단일 상품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안개 길드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인터뷰 당사자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악플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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