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외모보다는 성능이지! 편견과 오해에서 벗어나 날아오른 요르크, 글라시브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댓글: 1개 |
마스터를 선택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성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자신이 플레이하는 마스터를 선택할 때 단순히 성능만을 고집하는 유저란 많지 않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 하지 않는가. 외형이 멋진 만큼 성능도 강력한 마스터가 많은 코어 마스터즈인 만큼 아무리 성능이 좋다 하더라도 쉽사리 유저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이런 외모 덕에 편견과 오해로 굴곡된 삶을 지내온 마스터들이 있다. 바로 요르크와 글라시브다. 이들은 초창기 승률을 떠나 낮은 인기속에 마이너한 마스터로서 근근이 이름을 알려왔으며, 실제 유저들 사이에서도 그리 환영받지 못한 존재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회에서 자주 얼굴을 내비치며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좀처럼 게임상에서 찾아 보기힘들었던 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떠오르게 되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강력한 비쥬얼의 남녀! 요르크(좌), 글라시브(우)




■ 외모를 내주고 성능을 가져가겠다! - 요르크


아마 단순히 외형으로 마스터의 순위를 매긴다면 하위권이 확실시(?)되는 마스터 요르크. 상대로 하여금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기괴한 페이스 페인팅에 비현실적인 팔길이, 기분 나쁘게 흐느적거리는 몸짓까지. 마치 아마존의 깊은 곳에서나 볼법한 압도적인 외모 덕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거기다 스토리를 읽어보면 여신을 탐하려다 연인인 테라스톤의 불길에 얼굴까지 타버렸다. 금상첨화로 좀비 모습의 스킨과 항시 저주를 외치는 수상한 언동까지도 경쟁자가 없어 보일 정도다.

이런 외모에 비해 춤은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이라서 의외로 매니아가 있긴 했으나, 압도적인 외모와 더불어 선뜻 활용하기 어려운 스킬은 유저가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으로 작용했다.




▲ 가지지 못한다면 부숴버리겠어! 인게임의 비쥬얼도 상당한 요르크



▲ 아! 내 심장이야! 스킨조차 평범함을 거부한다!



■ 피눈물을 쏟게 한 도발 버그, 그리고 초기 메타에서의 패배

보통 이정도로 개성적인 외모를 지녔다면 성능은 좋기 마련이다. 하지만 요르크는 공격 모션이 굉장히 부드럽다는 것과 궁극 스킬에 달려 있는 도발이 한타에서 강력한 위력을 자랑한다는 장점은 있었으나 대미지를 주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여기에 지금은 수정되었으나 궁극 스킬의 도발이 제대로 발동되지 않는 치명적인 버그가 있었다.

무엇보다 초창기에는 압도적인 사정거리와 화력을 자랑했던 연희진, 안나 등이 득세하던 시기라 스킬의 사정거리가 짧고 빠르게 대미지를 줄 수 없는 요르크는 단순히 매니아만 플레이하는 마스터에 불과했다.




▲ 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 내 도발이 작동되지 않는다니?



▲ 초창기 코마는 포격전에 필요한 스킬 사정거리가 중요시 되었다


그러나 요르크의 암흑기는 길지 않았다. 궁극 스킬에 달린 도발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수정되고, 평타 캔슬을 통해 스킬 간의 연계를 매우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발견되면서 일약 한타의 지배자로 떠올랐다. 적을 완벽히 무방비 상태로 만드는 궁극 스킬의 유용함을 유저들이 놓치지 않은 것이다.

또한, 평타 캔슬에 용이한 공격 모션덕에 물리 원거리 딜러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어 조합을 구성하기도 용이했다. 특히 대회에서는 점멸과 궁극기 대재앙 콤보를 통해 일발 역전을 하는 등 멋진 활약을 보여줬다.




▲ 대회에서 특히 멋진 모습을 많이 보여준 요르크


지금은 점멸 주문서의 쿨타임이 돌아오면 언제 어디서든 한타를 종결시키는 위력을 보여주며, 어두웠던 과거는 완벽히 지워냈다 할 수 있다. 외모로 인해 가장 손해 본 마스터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인생 역전을 이뤄낸 셈.

더욱 무서운 점은 요르크는 특별한 상향 없이(오히려 궁극 스킬의 도발이 2초에서 1.5초가 되는 등 하향 패치가 있었다.)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사실이다.

현재는 유저들에 의해 물리/마법 등 다양한 아이템 세팅법이 연구되었고, 운영 방법 역시 점멸, 투명 주문서를 활용한 이니시에이터, 아군 원거리 딜러를 지키는 서포터 등 다양한 재능을 과시하고 있다. 요르크를 통해 알 수 있는 교훈은 강력한 군중 제어기를 보유한 마스터는 아무리 외모가 떨어져도(?) 한 번쯤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 자신에 대한 편견을 스스로 힘으로 깬 요르크




■ 우윳빛깔 여신? NO! 푸른빛깔의 여전사, 글라시브


글라시브 역시 초창기 한 외모하는 여성 캐릭터들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분명히 성별은 여성 캐릭터지만 태닝을 잘못한 듯 마치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나비족과 같이 푸른 피부를 지니게 되었고, 눈가의 화장 역시 한때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갸루걸 스타일이라 평범한 사람이 보기에는 다가서기 어려운 외모였다.

여기에 관능적인 몸매를 지녔으나 등 뒤를 덮고 있는 거대한 곰 가죽 때문에 오히려 포동포동(!) 살이 쪄 보인다는 착시현상마저 겹쳐 많은 이들이 외면했다.




▲ 뭐랄까? 알고보면 괜찮은데 그놈의 곰 가죽 때문에...



▲ 그래도 스킨을 통해 증명된 몸매! 곰가죽 제거 버전이 필요하다


■ 마법? 물리? 탱커? 딜러? 정체성을 찾기 힘들었던 글라시브의 성능

그렇다면 요르크처럼 마스터 자체의 성능이 좋은가? 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수 있다. 일단 이동 스킬이 전무한 전형적인 '뚜벅이' 마스터였고, 이니시에이팅과 콤보에 중요한 [Q]스킬 혹한의 초대는 스킬 레벨을 올려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정거리가 짧았다.

대미지 또한, 그 어떤 스킬을 살펴봐도 '시원스럽다'라며 말할 수준은 아니었다. 가장 높은 대미지를 보유한 급속냉동은 스킬 특성상 상대 마스터를 노리기보다는 길을 가로막는 용도로 자주 쓰였고, [Q]혹한의 초대 스킬은 물리 계열 스킬이라 좀처럼 대미지를 올리기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탱커를 하자니 벽을 치고 패시브를 통해 이동속도 감소를 거는 등 상대의 발목을 잡을 순 있어도 순수하게 대미지를 받아내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W]얼음회오리는 누적 대미지는 높은 편이지만 마나 물약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압도적인 마나 소모량 탓에 1, 2레벨만 찍고 버려지는 스킬이었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한타 중 상대 진영을 완전히 파괴해버리는 강력한 범위 스킬 [R]빙하기 정도였다.




▲ 엄청난 범위와 2초간 기절 상태로 만드는 강력한 궁극 스킬 빙하기


결국, 방어에 뛰어난 스킬을 지닌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딜러로서 강력한 것도 아니었기에 많은 유저가 글라시브를 약캐로 분류했고 점점 더 매니악한 마스터로 자리 잡는다.

침체기를 지내던 글라시브가 점차 기지개를 핀 것은 토네이도(2014년 10월 26일) 및 크리스마스(2014년 12월 10일) 전 패치를 통해서다. 우선 토네이도 업데이트 당시 [Q]혹한의 초대 스킬의 사정거리가 6M에서 7M로 늘어났고, 크리스마스 패치에서는 물리 타입에서 마법 타입으로 바뀌어 아이템 세팅의 불편함을 제거했다.

또한, 혹한의 초대 스킬이 이제 더 이상 스킬 레벨을 올려야 사정거리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1레벨만 찍어도 최대 사정거리를 가지게 되었다. 지금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Q]스킬을 먼저 올려야 했던 스킬 트리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 아놔! 환장할 정도로 짧았던 혹한의 스킬의 사정거리


이때부터 글라시브는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했는데, 자유롭게 스킬 트리를 타기 시작하며 성장 속도가 빨라졌고, 아이템 트리 역시 애매한 탱커가 아닌 확실히 마법 세팅으로 바뀌게 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곳에 벽을 생성하여 아군을 돕거나 적의 이동 행위를 방해하고 스킬의 선딜레이가 제거되어 웬만한 누커 못지 않은 대미지를 뽐낼 수 있었던 것.

특히 글라시브만의 고유 스킬인 [E]급속냉동과 [R]대빙하는 대회를 거치면서 더욱 가치를 발하였다. 팀워크가 맞아 떨어지자 글라시브가 지닌 벽 생성과 끌어오기 및 슬로우가 큰 힘을 발휘한 것. 여기에 예전부터 최상급 범위 스킬로 평가받던 궁극기의 위력은 여전했다.




▲ 대회에서 글라시브는 수차례 변수 만들기를 통한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여전히 이동스킬이 없기 때문에 아직 코어 블래스터나 아군의 빠른 지원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든든하게 아군 진영을 지켜주면서, 한타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주는 마스터로 새롭게 태어났다.

외모를 극복하게 만든 것이 상향 패치의 힘이었다는 점은 아쉽지만, 분명 과거에 아무도 몰라주던 시절과 비교하자면 상당한 인기 마스터로 올라선 것이다.

다만 외모를 극복하게 만든 것이 패치의 힘이 컷으나 글라시브 스스로의 가능성도 무시하면 안된다. 누구에게도 없는 벽 생성이라는 확고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기에 개성으로 외모를 넘어선 것이라 볼 수 있다.

글라시브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은 다른 마스터에게 없는 특이한 스킬(벽 생성)을 가졌다면, 언젠가 새롭게 조명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 잊지 말자! 개성있는 스킬이 있다면 언젠가 떠오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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