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DMX-148 체험, 폭탄을 짊어지고 적의 품으로 뛰어라!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댓글: 3개 |
AJ-19에 이어 또 다른 괴짜 마스터가 업데이트 되었다. 바로 얼굴에 그려진 환한 미소가 인상적인 DMX-148이다. 솔직히 첫인상은 좋지 않았다. 어쩐지 진지하지 못한 웃는 얼굴에 팔다리가 비율이 안 맞을 정도로 길고, 멋지다고 생각될만한 외형도 아니었다. AJ-19가 그랬듯, 어디서부터 정체성을 찾아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았던 것.

하지만 서브 타이틀은 마음에 들었다. '세계의 파괴자'라는 거창한 타이틀에 테라스톤의 파편이라는 정체불명의 물질을 본체로 삼고 있었다.

그리고 취향에 따라 좀 갈리겠지만, 로보트 특유의 기계음도 마음에 들었다. 성우를 고용해 튠 작업을 통해 로보티컬하게 구현한 게 아니라, 그냥 대놓고(?) 기계 음성을 넣어놨다. 분명 이런 순수한 목소리에 반한 유저도 있으리라 생각될 정도로 '날 것'의 음성이다.

물론 외형만 그럴싸했다면 더 이상의 흥미를 끌지 못했을 테지만, DMX는 또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로 스킬 사용에 필요한 자원이 마나도 기력도 아닌 '탄환'이라는 고유 자원을 소모한다는 것이다.

스킬을 사용할때마다 일정 탄환이 소모되고,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채워지거나 리로드 스킬을 통해 채워 넣는 등 로보트라는 콘셉트에 맞춘 재미있는 시스템이다. 그렇다면 과연, 독특한 설정과 시스템을 가진 DMX-148은 실전에서는 어땠을지, 직접 플레이를 해봤다.




▲ 안녕하세요! 신입인 세계의 파괴자입니다.




■ 탄환 재장전? 이온 광자포 모드? 독특한 스킬 구성

DMX를 처음 접하게 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마나도 기력도 아닌 탄환을 사용하는 스킬 구성일 것이다. 알다시피 마나는 스킬을 사용하면 그만큼 소모되고, 마나가 모자라면 스킬을 사용할 수 없다. 대신 마나가 가득 차 있거나 회복 속도가 빠르다면 그만큼 많은 스킬을 활용할 수 있는 자원.

기력은 마나에 비해 차오르는 속도가 빨라 그만큼 스킬 활용이 쉽지만, 한계량이 정해져 있어 전투가 길어지면 불리한 소모 자원이다.

하지만 탄환은 마나와 기력을 반반씩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다. 우선 DMX의 모든 스킬은 기본적으로 재사용 대기시간을 자원으로 쓰면서 [Q] CDX-9 스킬과 [E] G6 연막탄 스킬에만 탄환을 소모한다.

최대 8발까지 보유할 수 있는데, [Q]는 사용 시 한 발, [E]는 모든 탄환이 일거에 소모된다. 대신 보유한 탄환의 수에 따라 [E]의 대미지가 최소 50%에서 최대 120%까지 늘어난다.

탄환은 패시브 스킬인 '자가 수급'을 통해 6초마다 1발씩 자동으로 장전되며, 모든 탄환을 소모하였다면 [Q]와 [E] 스킬 창에 재장전 스킬창이 새롭게 생기며 빠른 속도로 탄환을 장전할 수 있다.




▲ 잠깐만 기다려봐! 탄환 충전 좀 할게!


서부 영화에 나오는 멋진 건맨들처럼 '휘릭'하면 '철컥!' 하고 빠르게 재장전이 이뤄졌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진 않다. 한 번 재장전 모드에 돌입하면 이동속도가 50% 감소하며, 모든 스킬을 사용할 수 없는 패널티에 걸리는데, 1.5초 남짓한 시간이지만 DMX를 하는 입장에서는 마치 주마등을 보듯 긴 시간으로 느껴진다.

패널티가 제법 크긴 하지만, 재장전 속도도 나쁘지 않고, 마나나 기력을 소모하는 마스터에 비해 훨씬 부담 없는 스킬 활용이 가능했다.

물론 익숙하지 않을 때는 재장전을 깜박해서 아무런 탄환이 없이 무방비로 적에 노출되기도 했으나, 탄환 관리는 생각만큼 어렵진 않았다.

특히, [E] G-6 연막탄은 자동으로 DMX의 몸을 은신 상태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탄환을 모두 소모하더라도, 다시 재장전이 될 때까지 어느 정도 안전을 보장했다.




▲ 연막탄은 DMX를 은신으로 만들어 위험으로부터 지켜준다.


오히려 쉽게 적응하지 못한 것은 궁극 스킬인 [R] 이온 광자포다. 이온 광자포는 토글식으로 이뤄진 스킬인데, 사용하면 1,000의 거리 안에 있는 적을 자동으로 락온 뒤, DMX가 근처에 가면 이온 광자포가 떨어져 대미지를 주는 궁극기다.

하지만 처음 사용했을 때는 마음이 급해 타겟이 된 적에 제대로 이온 광자포가 떨어지기 전에 스킬을 취소하여 애꿎은 재사용 대기시간만 날리기도 했다.

이런 실수를 하는 이유는 이온 광자포 모드가 되면 DMX가 지면에서 날아올라 호버링 상태가 되는데, 이 때 일반 공격은 물론 아무런 스킬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무방비 상태에 놀라 적이 다가오면 습관적으로 다른 스킬 버튼을 누르거나 본능적으로 스킬을 취소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적을 타겟팅하여 마킹하는 속도와 실제 대미지를 주는 이온 광자포가 떨어지는 속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적이 맞겠구나 싶어서 일찍 취소하면 그대로 궁극 스킬이 날아가니 주의할 것.

만약 처음 DMX를 한다면 궁극 스킬을 사용할 때 꼭! 마음의 준비를 하고 상대에게 확실히 이온 광자포가 떨어졌는지 확인하자! 그렇지 않으면 정말 허무하게 사라져버리는 궁극 스킬을 보게 된다.




▲ 첫 궁극기가 그대로 허공으로 날아갔기 때문에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 가장 궁금했던 스킬 활용법! 실제 스킬의 위력은 어떨까

기본적인 스킬 구성을 알았다면 다음으로 고민이 되는 것이 스킬 활용법일 것이다.

주변의 적을 자동으로 감지하여 발사하는 [Q] CDX-9, 날카로운 갈고리 손을 발사하여 적에게 이동하는 [W] 집요한 추격, 폭발적인 대미지를 주면서 자신의 모습을 감추는 연막탄을 발사하는 [E] G6 연막탄, 마지막으로 대망의 궁극 스킬 [R] 이온 광자포까지.

DMX의 스킬은 직관적이면서 알기 쉬워 스킬 자체의 활용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만 본인이 생각한 것과 실제 스킬의 위력에 관해서는 상당히 의견이 갈릴 것이다.

솔직히 처음 DMX를 플레이할 때는 재사용 대기 시간도 1초에 지나지 않고, 적의 위치를 자동으로 추격해 발사되는 [Q] CDX-9 스킬을 주력 스킬로 판단했다.

사정거리도 600에 달하기 때문에 적의 핵심 원거리 딜러가 아니라면 계속 거리를 유지한 채 [Q]스킬만 누르면 쉽게 제압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 것.




▲ 숨어도 소용 없다! 근처의 적을 자동으로 감지하여 발사되는 CDX-9 스킬


결과적으로 이 판단은 매우 잘못된 것이었다. [Q]스킬에는 심각한 문제가 두 가지 있었다.

우선 600이라는 사정거리는 코어 마스터즈의 모든 스킬을 다져봤을 때 그다지 짧은 사정거리는 아니다. 그러므로 거리를 유지한 채 무한에 가까운 탄환으로 적을 제압한다는 발상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탄환을 발사할 때 무빙이 되는 것이 아니라 DMX가 그 자리에 고정된 채 발사한다는 것은 미처 계산하지 못했다. 발사하면 발사할수록 적과의 거리가 좁혀지고, 결국 뒷덜미를 잡혀 형편없이 두들겨 맞게 되는 것.

두 번째 단점은 탄환의 속도다. 타겟이 된 마스터가 꾸준히 움직인다면 명중률이 형편없이 떨어진다. 적이 있었던 위치로 발사될 뿐 실제 적을 추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

물론 신발을 사지 않는 초반에는 명중률이 뛰어나지만 2신발 이후부터는 조금만 신경 써도 대부분 탄환은 보고 피할 수 있다. 비슷한 구조의 론데마르크의 [Q] 공허의 일격과 비교하면 상당히 뼈아픈 단점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완벽히 하나의 대상을 타겟으로 잡고 발사되느냐, 혹은 좀 더 대미지가 강하고, 비슷한 궤도로 발사되면서 경로상의 모든 적을 관통하느냐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명심하자. [Q]스킬은 주력 스킬로 쓰기에는 다소 애매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Q]만으로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생각은 잠시 봉인하는 것이 좋다.




▲ 어떻게 맞추라는 건가? 조금만 움직여도 탄환은 스치지도 않는다!


연막탄의 성능도 다소 애매했다. 스킬이 발사된 장소에 연막이 깔려, DMX가 은신 상태가 된다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실전에서는 일반 공격을 하면 DMX의 모습이 보이며, 대다수의 마스터들이 범위 스킬을 지니고 있어 큰 의미가 없었다.

그리고 연막탄을 발사하면 모든 탄환이 소모되어, 다른 스킬을 활용할 수 없게 되는데 재장전 시간이 끝나는 것보다 빨리 은신이 풀려 쉽게 위험에 노출된다.

즉, 적진에 한 번 돌입한 뒤 DMX가 살아남는 방법은 적을 모조리 죽이거나, 혹은 자신이 죽거나 둘 중 하나로 매우 극단적인 상황밖에 남지 않는다.

물론 은신으로 시간을 벌면서 아군의 지원을 받는 방법도 있으나, 적이 그대로 DMX를 무시하고 물러나는 방법도 있으므로 상당히 수동적인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 어차피 한 번 연막탄을 사용한 DMX는 재장전 시간 동안 이동속도가 느려 도망치는 적을 어찌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 저기요! 재앙님 잠시만! 재장전의 패널티는 무시 못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종합해본다면 DMX는 결코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가장 많은 대미지를 주는 콤보는 [W] 집요한 추격에 이은 [E] 스킬 사용이다. 그리고 재빨리 재장전을 누른 뒤, 연막탄의 지속 시간이 끝나자마자 다시 대미지를 주거나, [R] 이온 광자포를 활용해 마무리를 하는 것이 전부다.

그동안 콘트롤이 어려웠던 기타 마스터를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심플함의 경지에 다다른 스킬 운영법이라 할 수 있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면 지금 당장 DMX를 구입해 보자.




▲ 콤보는 정말 간단하다. 집요한 추격으로 다가가서 연막탄을 터뜨리면 끝!



■ 폭탄을 짊어지고 뛰어라! DMX의 운영법을 찾아보자!

DMX의 모든 스킬은 마법 대미지 계수를 가지고 있다. 특히 G6연막탄과 이온 광자포는 기본 대미지는 물론 계수도 높은 편에 속한다. 그리고 자원 소모도 탄환이라는 고유 자원을 소모하므로 스킬 난사에 대한 부담감은 거의 없는 편이다.

여기까지 듣다 보면 딜러로 최적화된 마스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 마법 딜러의 문장과 장비를 세팅하여 딜러로 플레이 했으나, 집요한 추격과 연막탄으로 일거에 적을 쓰러뜨리지 못하면 번번이 DMX가 무덤으로 사라지곤 했다.

이는 DMX가 기본적으로 근접 공격 마스터이며, 집요한 추격과 G6연막탄을 제외하면 스킬끼리 콤보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이다.

CDX-9은 발사할때마다 탄환을 소모하는 것은 물론 발사 딜레이 때문에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고, 집요한 추격은 그리 길지 않은 사정거리와 긴 재사용 대기 시간, G6 연막탄 역시 탄환을 소모해 [Q]스킬은 자동으로 봉인된다. 그리고 이온 광자포는 사용 도중에 아예 다른 스킬을 사용할 수 없다.

즉, 딜러로서 중요한 스킬 콤보가 없다는 점과 이온 광자포의 이동 속도 증가를 제외하면 제대로 생존력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 합쳐져 있어 딜러로 운영하기에는 매우 제한적이다.




▲ 도망가! 궁극 스킬의 올바른(?) 사용법


반면 탱커는 의외로 강력함을 보여줬다. 일단 집요한 추격이나 이온 광자포 모드를 통해 적에게 접근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만큼 훌륭한 효율을 가지고 있다.

집요한 추격을 사용한 뒤, 바로 연막탄을 설치하여 적 진형을 붕괴시키고, 연막탄이 풀리면 짧은 재사용 대기시간(3초)를 활용하여 다시 연막탄을 뿌리는 등 철저하게 상대의 발을 붙잡아 둘 수 있다.

극단적인 딜러로 갔을 때 한 번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전사하는 것보다 한 번에 주는 대미지는 줄었으나, 생존을 통해 여러 번 대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전체적인 대미지는 더욱 올랐고, 생존 스킬이 연막탄을 통한 은신밖에 없는데도 의외의 생존력을 보장했다. 궁극 스킬에 달린 이동속도 증가 버프를 사용하여 코어 블래스터도 가능하다는 점도 추천할만한 포인트.




▲ 연막탄과 수풀을 활용한다면 상당시간 버티기가 가능!


그리고 탱커로 가면 근접 공격의 활용도도 상승하는데, 빠른 스킬 쿨타임을 활용해 스킬 사용 후 추가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저주받은 단검이나, 연막탄 안에서 체력이 떨어졌을 때, 맘껏 날뛸 수 있는 용기사 투구도 잘 어울렸다.

특히 주술사의 부적은 재장전 시간 동안 위험에 노출되는 DMX에게 완벽한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딜 사이클을 한 번 더 돌리게 만들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보여줬다.

또한, 최근 방어력이 공격력으로 연결되는 아이템이 많이 추가된 만큼, 더이상 공격 아이템을 맞추기보다는 방어 위주의 아이템 세팅을 한 뒤, 고유 옵션 효과를 통해 대미지를 가하는 것이 더욱 효율이 좋아진 것이다.




▲ 생각외로 일반 공격 비중이 높은 DMX! 아이템 배분이 중요하다




■ [W] ▶ [E] 간단하죠? 콤보보다는 한 방을 노리는 유저에게 추천!


종합적으로 살펴 본 결과, DMX는 초보에게 추천하기 적합한 마스터다. 까다로운 콤보도 필요 없고 모든 스킬이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콘트롤 보다는 운영 능력이 더 높게 요구되었다.

다만 포지션에 관해서는 아직 나온 지 일주일이 조금 지난만큼 좀 더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근접 마스터인만큼 최소한의 방어 아이템을 갖추길 추천하는데, 너무 방어 아이템만 입으면 특출난 CC스킬이 없기 때문에 무시당할 수 있다.

가장 최적화된 DMX 운전법은 2~3개의 방어 아이템과 스킬 흡혈 옵션이 달린 연금술사의 장갑, 그리고 악마의 방패나 저주받은 단검 등 추가 피해를 입히는 아이템으로 세팅하는 것이다.

물론 자신이 콘트롤에 좀 더 자신이 있다면 극단적인 마법 딜러 세팅을 한 뒤, 주술사의 부적의 고유 효과인 주술의 보호를 통해 폭발적인 딜을 넣는 방법도 있겠다.

운영이 어렵지 않은 만큼 자신이 먼저 폭탄을 들고 적진에 들어간다는 느낌으로 운영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아, 물론 이온 광자포를 킨 순간에 적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걸 감상할 수 있는데, 이 순간만큼은 세계의 파괴자가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연구가 완전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니,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자 싶다면 한 번 도전 정신으로 세계의 파괴자를 운전해보도록 하자.




▲ 하하하! 이때만큼은 내가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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