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눈에 띄는점은 스텔런이나 장드르누와, 클라우디나와 같은 정통 탱커라 인식되던 마스터 외에 라이라, 벤 루시퍼, 마테우츠 등 각종 딜러 포지션도 새로운 옵션을 채택하여 탱커로 활약할만큼 효율이 좋다는 것.
즉, 방어력 위주의 능력치를 올리면서, 순수 아이템 옵션으로 대미지 역시 부족하지 않을만큼 뿜어내는 이른바 딜탱(딜러 + 탱커)이라는 역할 수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 다시는 탱커의 대미지를 무시하지 마라! - 대미지 보조 옵션 대거 등장
탱커들 혹은 딜러 포지션의 마스터들이 최근 탱커 위주의 아이템을 가게 된 것은 신규 옵션 아이템의 힘이 크다. 특히 유저들 사이에 화제를 모은것은 방어력이 상승하는 것과 동시에 대미지가 상승하는 옵션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해당 아이템으로는 역병의 파이프, 대지의 파편, 저주받은 단검, 용기사 투구, 불타오르는 양날도끼 등 5종류나 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은 아이템이 있는데, 과거 깃털 망토의 '워메이지'의 마법 방어력 버전인 역병의 파이프, 그리고 저주받은 단검, 용기사 투구다.
위 아이템들의 특징은 마법 및 물리 방어력을 올려주면서 물리 공격력이나 보조 대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번 잘못 진입하면 속절없이 녹아내리던 근접 마스터들이 이제는 어느정도 버티면서 대미지는 그대로 유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 OP 옵션의 귀환? 마법 방어력이 올라갈수록 공격력 상승! - 역병의 파이프
역병의 파이프는 본래 1단계에서 마법방어력 +30, 2단계에서 물리관통력 +36에 3단계 업그레이드 효과로 주변에 지속 마법 대미지를 입히는 '피어나는 마력' 옵션을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었다.
피어나는 마력은 주변에 초당 10씩 마법 대미지를 주는 옵션인데, 사냥할 때는 편하지만 실제 마스터들과의 한 타에서 그다지 체감되지 않는 초라한 옵션이었다.
하지만 패치를 통해 피어나는 마력 옵션은 삭제되고 '룬 전환'이라는 새로운 옵션으로 교체, 마법 방어력의 30%를 물리 공격력으로 변환시켜주는 것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룬 전환에 대해 쉽게 설명하자면 아이템으로 한 때 OP아이템으로 칭송받던 깃털 망토의 마법 방어력 버전을 떠올리면 된다. 깃털 망토는 패치로 인해 너프되기 전까지 물리 방어력의 50%를 마법 공격력으로 바꿔주는 옵션인 '워메이지'를 가지고 있었고, 벤 루시퍼를 포함하여 각종 마법 딜러들이 애용하는 아이템이었다.

물론 마법 공격력 상승 수치가 40%로 다소 하향 조정된 이후, 아이템 자체의 비싼 가격과 탱커 포지션에게는 안 어울린다는 이유 등으로 점차 쓰이지 않게 되었으나, 당시 워메이지의 위엄은 엄청났다.
반면 이번에 새롭게 태어난 역병의 파이프는 깃털 망토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일단 2,400골드라는 비싼 가격이었던 깃털 망토에 비해 1950골드라는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인데, 1단계 옵션에 마법 방어력이 달려 있어 초반부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그리고 탱커 포지션의 특성상 아무래도 공격력과 마나가 부족하여 사냥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는데, 3단계 옵션인 룬 전환을 통해 아쉬웠던 사냥 속도는 물론 일반 공격의 강화로 인해 보조 딜러로써의 대미지를 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마법 방어력이 공격력에 반영되는 수치는 30%로 조금 낮지만, 현재 게임의 흐름상 물리 원거리 딜러보다 마법 딜러들의 비중이 높은만큼 마법 방어력은 상대적으로 손쉽게 올릴 수 있는 능력치다.
당장 가장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오래된 기념 주화(700), 저주받은 단검(700)만 1단계씩 업그레이드해도 +90의 마법 방어력과 +30의 물리 공격력을 얻을 수 있다. 가성비나 아이템 트리면에서 상당히 우월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셈이다.
역병의 파이프를 핵심 아이템으로 갈 시, 가장 혜택을 볼 마스터는 기존에 물리 딜러를 겸했던 쥬리어스, 라이라, 제이디를 꼽을 수 있는데, 해당 마스터들은 방어력과 함께 주요 스킬의 공격력을 상승시키므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이외에 기존의 탱커 캐릭터인 스텔런, 클라우디나 등도 역시 코어 아이템으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

■ 체력이 떨어지면 헐크로 변신한다! - 용기사 투구
역병의 파이프에 이어 놀라운 성능을 자랑하는 옵션이 또 있다. 바로 용기사 투구인데, 본래는 3단계 업그레이드시 체력이 40% 이하로 떨어지면 최대 체력의 30%를 회복하는 '기세'라는 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원래 탱커용 아이템으로 이름을 알렸으나, 체력 회복 수치가 40%에서 30%로 하향되고, 체력이 높지 않으면 그다지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점차 쓰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용의 분노라는 새로운 옵션이 등장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 체력이 40% 이하로 떨어지면 10초간 물리공격력과 공격속도, 이동속도가 30%만큼 증가하는 것으로 환골탈태했다.
공격속도만 상승해도 상당한 대미지 상승 효과가 있는데, 여기에다 이동속도와 공격력까지 동시에 상승하여, 말 그대로 탱커가 순식간에 딜러로 둔갑하게 된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빨라진 이동속도를 이용해 그대로 후퇴해도 상관 없으며, 만약 상대가 도망가더라도 빠른 공격속도와 이동속도로 쉽게 제압할 수 있게 되었다.
물리방어력과 물리공격력을 기본 옵션으로 가지고 있어, 마법 공격 위주의 적을 상대하기에는 애매하다는 점은 아쉬운 점. 하지만 물리 공격력 위주의 마스터이거나, 반대로 상대 팀에 물리 공격 마스터가 많다면 용기사 투구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 스킬 빠지면 볼 것 없는 탱커라고? 천만에! - 저주받은 단검
최근까지 거의 사용되지 않던 저주받은 단검이 새로운 옵션으로 리뉴얼 되었다. 과거 공격 시, 상대 시야를 30%씩 최대 60%까지 감소하는 옵션이었으나, 시야를 줄이는 옵션 자체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아이템 자체도 잊혀졌다.
하지만 이런 아픔을 딛고 저주의 증폭이라는 신규 옵션이 등장했는데, 무려 스킬 사용 시 다음 기본공격이 130% 증폭된 대미지가 들어가도록 수정된 것이다.
더군다나 가격 자체도 2,100골드로 저렴한 편이며, 1단계 업그레이드 옵션이 마법 방어력이므로 탱커에게 유용한 아이템으로 거듭나게 된 것.

물론 옵션의 효과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일반 공격을 자주 사용하면서, 스킬을 쿨타임이 짧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으나, 이는 그렇게 까다로운 조건이 아닐뿐더러 30% 대미지 증폭에 비해 오히려 아무런 패널티가 없다시피 하다.
특히 위에서 소개한 역병의 파이프와 용기사의 투구의 고유 옵션과 합쳐지면, 원거리 물리 딜러 못지 않은 대미지를 쉽사리 뽑아낼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스킬이 모두 빠지면 영혼 없는 일반 공격을 일삼던 탱커 마스터에게 또 다른 무기가 생긴 셈이다. 순수 원거리 딜러에게도 청신호를 켤 수 있는 아이템인데, 그 중에서도 슈아 데 파라모스와의 상성은 발군의 효율을 자랑한다.
짧은 쿨타임을 지닌 스킬 + 일반 공격 위주의 플레이 스타일이 합쳐져 놀라운 증폭 효과를 일으킨 것이다. 이외에도 스킬 콤보 도중에 일반 공격을 섞어서 사용하는 요르크, 제이디 역시 좋은 상성을 보여준다.

■ 새롭게 재편성된 아이템 트리, 탱커에서 보조딜러의 경계를 파악하자!
위에서 소개했던 3가지 아이템은 옵션 개편 이후 가장 주목받은 아이템이지만, 이외에도 탱커를 플레이하는 이들에게 주목 받은 아이템은 많다.
공격한 대상에게 이동속도 20% 감소 효과를 주는 얼어붙은 갑옷부터 적 마스터에게 피해를 받으면 10초에 걸쳐 60 + 물리방어력의 50%만큼 회복하는 도깨비가면, 공격을 받으면 물리 방어력과 마법 방어력이 동시에 30까지 증가하는 칠흑의 슈트까지.
오히려 갑자기 쏟아져 나온 좋은 옵션으로 인해 무엇을 껴야하고, 아이템 업그레이드는 어떤 순서로 올려야 할지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순수 탱커에 가까운 포지션인지, 아니면 딜러에 가까운 포지션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하는데, 코어 블래스터를 위주로 한 순수 탱커라면 새로 나온 아이템은 많이 끼면 오히려 불리할 수가 있다.
대개 물리 방어력에 치중되어 있는 아이템이 많으며, 빠르게 3단계로 업그레이드 해야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차피 한 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만큼 상대의 대미지를 버티기 위해서는 고유 옵션 효과보다 방어력 능력치를 하나라도 더 올리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원래 딜러 였던 포지션이 방어를 보충하기 위해 신규 옵션 아이템을 착용한다면, 빠르게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을 정해 1개에서 2개정도 세팅하는 것이 좋다.
물론 아이템 트리는 상대의 조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므로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신규 옵션이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물리 공격력이나, 마법 공격력 등 자신이 주력으로 삼는 능력치도 빠르게 올려줘야 한다.
단순히 깃털 망토나 역병의 파이프를 올렸다고, 마스터가 엄청 단단하면서 대미지도 상승하는 것이 아니다. 본격적으로 상대와 싸우기 위해서는 다른 아이템의 업그레이드가 받쳐줘야 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원거리 딜러나 마법 딜러도 신규 옵션 아이템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 최근 유행하는 것은 물리 공격력을 올려 지속 대미지를 갖추면서, 동시에 스킬 대미지를 상승시킬 수 있는 불의 황금 반지와 광창 브류나크 등이 주목받고 있다.
특이하면서 효율 좋은 옵션이 대거 등장했고, 종류가 늘어난 문장까지 더해져 개성 넘치는 아이템 세팅이 가능한 시기. 자신이 주력으로 삼을 마스터와 그에 맞는 맞춤형 아이템을 찾아보면서 연구를 거듭한다면 다양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