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러츠 프리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 내 시스템과 캐릭터 밸런스 관련 패치가 금일 진행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유저들이 지적해왔던 8인 파티와 솔로 플레이어와의 매칭을 해결하기 위해 파티 구성 인원이 조정되었으며 게임의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 신규 주문이 추가되고 탈것의 충돌 피해가 증가하는 등, 시스템적으로 많은 개선이 이루어져 한층 더 게임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경점 중 유저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캐릭터들의 밸런스와 관련한 부분일 텐데요, 제대로 걸리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던 갈루스의 보조 무기 기절 시간이 감소하고 패트리스가 한 차례 더 너프되는 등 유저들이 앞다투어 이야기했던 것들이 수정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유저들은 이러한 밸런스 조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커뮤니티와 게임에서 드러난 모습을 통해 유저들이 체감하는 캐릭터 밸런스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두 차례의 밸런스 조절로 인한 결과는?
3월 24일 처음으로 밸런스가 조절된 후 일주일 만에 두 번째 패치가 진행됐습니다. 한 차례 큰 체력 너프를 당한 후에도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셰이드는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추이를 지켜보기 위해 소폭 너프된 패트리스는 이번 패치로 체력이 많이 줄어들어 다른 캐릭터와 적절한 균형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높은 성능에 비해 비교적 조용했던 갈루스의 보조 무기 성능이 변경되고 1티어 지원가의 자리에서 굳건히 버티고 있던 마리는 체력이 감소해 지원가중 가장 낮은 체력을 가지게 되는 등 많은 변경점이 있었지만, 캐릭터 고유의 특색은 여전히 살아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편입니다. 그 외에 어떤 점들이 변경되었을까요?
◆ "이제는 OP라고 부를 수 없다!" - 패트리스
패트리스는 셰이드와 함께 OP(Over Powered) 캐릭터라고 불리며 파이러츠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았었지만, 이번 패치로 큰 너프를 당했습니다.
공격력과 체력이 높아 딜링과 탱킹이 모두 가능했던 패트리스는 체력과 보조 무기 화학 폭탄의 지속시간이 큰 폭으로 감소해 이전처럼 폭탄을 사용하고 적진에 난입해서 상대편을 싹쓸이하던 모습을 보기는 어려워져 전장 장악 능력이 많이 부족해졌다는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다만, 공격력과 스킬로 인한 체력 회복 능력은 온전하므로 이전처럼 체력을 믿고 과감하게 진입하는 플레이만 조심한다면 충분히 1인분의 몫은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낮아진 체력으로 수비적인 역할이 강요돼서 이전의 큰 인기는 누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 "기절 시간 감소는 미끼였다?" - 갈루스
갈루스는 높은 체력과 보조 무기 '지옥의 고리'(이하 고리)를 이용한 강력한 견제 능력을 보유한 캐릭터로, 패치 이전에는 고리를 한 캐릭터에게 연속으로 사용해서 최대 4.5초 동안 무력화시켜 확정 킬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패치로 고리의 부가 효과인 기절 시간이 0.5초로 대폭 감소해 두 번째 고리에 걸릴 확률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로써 갈루스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남을 확률이 증가했는데요, 이번 패치로 추가된 '순간이동' 주문을 사용하면 고리에 끌려가도 한 번은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어 너프의 체감 폭이 더 큰 편입니다.
게다가 4월 3일부터 열리는 리그전은 기존의 8 vs 8 전투가 아닌 5 vs 5의 전투라서 상대편을 끌어와도 아군의 지원을 받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갈루스의 고리를 제외한 공격 능력은 크게 뛰어난 편이 아니기에, 리그전에서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와 반대로 고리가 큰 너프를 당하긴 했지만 여전히 강력하다고 말하는 유저도 있는데요, 기절 시간의 감소와 관계없이 상대편의 캐릭터를 끌어와서 강제로 한타 싸움을 벌일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하게 위협적이라는 의견입니다.
갈루스를 여전히 높게 평가하는 유저들은 고리의 기절 시간 감소보다 장탄 수를 줄이거나 시전 시간을 늘려 적중 확률을 낮추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직은 유저의 의견이 분분한 편이라서 리그전이 열리고 나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체력이 크게 줄었지만 강력한 회복 능력은 여전히 건재!" - 마리
마리는 강력한 지속 회복 능력으로 대치 상황에서 적에게 큰 부담을 주는 캐릭터입니다. 아군의 체력을 회복하는 능력이 뛰어난데다가 체력이 높고 자가 치유 스킬까지 가지고 있어 죽이기도 어려운, 상대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캐릭터였습니다.
상대편에 마리가 있으면 딜 교환이 성립이 안 되고, 그렇다고 마리를 점사해서 죽이자니 그녀가 가진 광역 CC기에 역공을 당할 위험이 컸습니다. 결국 대치 상황을 깨트리기 위해선 더 많은 인원을 동원해서 마리의 체력 회복량을 웃도는 피해량을 한꺼번에 쏟아부어야만 했죠.
그런데 이번 패치로 마리의 체력이 30% 감소해 대응하기가 한결 쉬워졌습니다. 마리가 전방에서 적의 공격을 대신 맞아주기도 했던 모습은 더는 보기 어려우며, 이전에는 탱킹과 힐링을 함께 했었다면 지금은 동료의 뒤에서 안전하게 힐만 해야 하는 캐릭터가 됐습니다.
이러한 너프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는 여전히 유지할 것 같습니다. 체력만 감소했을 뿐 아군의 체력을 회복하는 능력은 여전한데다가, 이전처럼 광역 CC기를 공격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워도 아군을 보호하는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없기 때문이죠.
◆ 다른 캐릭터에 대한 평가는?
올리비아와 매틀리는 토템 테러와 관한 능력치가 변경되었습니다. 이동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체력이 낮아 교전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올리비아는 원거리 방어력이 상승하고 거미와 거미 집에 대한 공격력 보너스가 증가했습니다. 반대로 원거리에서 폭딜을 넣을 수 있어 토템 파괴에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매틀리는 사거리가 증가한 대신 토템과 요새에 주는 피해가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별다른 특색이 없어 외면받던 캐릭터는 기존의 장점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상향되어 캐릭터의 개성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전문적으로 거미 집을 부수고 다니는 올리비아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패트리스의 너프로 인해 강철의 해적과 셰이드가 더욱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저번 패치로 체력이 크게 감소한 셰이드는 꾸준하게 강력한 암살자로 활동하고 있고, 강철의 해적은 높은 방어력으로 전투의 선봉에서 적들을 밀어붙이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게임에서 보기 어려웠던 카비누스와 진의 공격력이 소폭 증가했고, 근접 공격력이 매우 높지만 이동 속도가 느려서 사용하기 어려웠던 에시앙은 '고대의 악마' 스킬을 시전하는 동안 보조 무기 '분노의 폭탄'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큰 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인기가 많지 않았던 캐릭터라 아직은 게임상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갈루스와 비교해서 큰 특징이 없어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던 에르난은 이번 패치로 적에게 올가미를 적중시키면 이동만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도 할 수 없도록 변경됐는데요, 상대방의 진영으로 침투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여전해서 아직 좋은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밸런스 패치가 진행된 지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뛰어나게 높은 성능을 자랑했던 캐릭터는 대부분 성능이 조정되어 균형을 이루고 있고, 별다른 특색이 없어 유저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캐릭터도 조금씩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은 성능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캐릭터도 있지만, 유저의 평균 실력이 더욱 늘어나고 새로운 메타가 발견되면 비주류 캐릭터도 대세로 떠오를 수 있지 않을까요? 모든 유저의 입맛에 맞춰 밸런스를 조정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지만 유저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서 패치를 진행하는 모습을 볼 때, 파이러츠의 밸런스는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할 만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