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확장팩 스토리 대장정 최종화! 킬로그 데드아이와 그롬마쉬 헬스크림

게임뉴스 | 안원호 기자 | 댓글: 68개 |


▲ 타나안 밀림 작전 마지막에 볼 수 있는 원정대 영웅들!


확장팩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카드가, 스랄, 구원자 마라아드 등으로 구성된 얼라이언스ㆍ호드 연합 원정대가 드레노어로 넘어가 강철 호드 전쟁군주들과 처음으로 만나는 어둠의 문 공격 작전으로 시작합니다. 시나리오 4단 구성 기승전결(起承轉結)에서 이 단계는 '기(起)'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 단계인 '승(承)'에서는 이야기를 발전시키는데, 모험가들이 서리불꽃 마루ㆍ어둠달 골짜기 등 드레노어 지역에서 드레노어 토착 세력과 부딪히면서 간신히 주둔지를 건설하고, 주둔지 대장정 퀘스트라인을 통해 강철 호드의 침략 의도를 저지한다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세 번째 단계인 '전(轉)'에서는 기승구에서 전개된 내용을 급작스럽게 전환시키는데, 높은망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설 퀘스트라인 제2장 굴단의 음모와 강철 호드의 핵심 거점인 검은바위 용광로를 공략해 파괴자 블랙핸드와 검은바위 부족을 제압하고 그롬마쉬 헬스크림을 타나안 밀림으로 후퇴하게 하는 전설 퀘스트라인 제3장 검은바위 용광로 제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전설 퀘스트라인 3장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시네마틱 영상에서는 킬로그가 그롬마쉬를 배신하고 굴단의 녹색 액체를 마시게 되면서 원래 역사와 같이 굴단이 호드의 실권을 잡게 됩니다.

이러한 전개는 그롬마쉬가 '우리는 노예가 되지 않는다! 세상의 주인이 될 것이다.'라고 외치면서 시작했던 확장팩 이야기의 근간을 흔들게 되죠. 다중우주 드레노어라고 해도 기존 역사와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품게 하는 멋진 반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기승구에서 꾸준히 다뤘던 굴단이 전면에 나서면서 전설 퀘스트라인의 복선을 정리하는 동시에 최종 보스가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켜 6.2패치로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정리했습니다.

모험가들이 병력을 모아 강철 호드에게 최후의 공격을 가하는 6.2패치에서는 어떤 놀라운 일이 생길까요? 지금부터 한 눈으로 보는 확장팩 스토리 대장정 기획의 마지막 편, 킬로그 데드아이와 그롬마쉬 헬스크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전개되는 확장팩의 마지막은?





■ 호드의 수문장 킬로그, 녹색 액체를 마시다!


킬로그는 피눈물 부족의 족장입니다. 오크 부족 족장 중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는데 1차 전쟁 당시 스톰윈드 왕국 침공의 최전선에 나섰으며, 전투 병력을 대다수 잃은 상태로 맞이한 2차 전쟁에서는 카즈 모단을 방어하는 임무를 담당합니다. 킬로그는 우직해서 쉽게 다른 이의 말을 믿고 따르는 성격으로 여러 번 배신 당하지만, 항상 호드를 위해 행동하는 인물입니다.

호드 역사에서 그는 초갈이 이끄는 황혼의 망치단과 함께 1차 스톰윈드 공성전의 핵심으로 참여했으며, 2차 전쟁 이후 넬쥴을 막기 위해 파견된 얼라이언스 원정대를 아킨둔에서 저지하다가 다나스 트롤베인과 명예로운 전투 이후 사망하는 인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호드의 영광을 위해 얼라이언스에 맞서 싸운 호드의 방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킬로그 데드아이에 대해 접근하기 위해서는 마라아드의 설명으로 추가된 새로운 설정과, 확장팩 스토리에서 등장하는 피눈물 부족이 사용하는 특별한 힘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전쟁의 군주』에서 킬로그가 족장의 자리를 계승하는 과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타나안 밀림에 자리 잡은 피눈물 부족은 아라크 첨탑의 아라코아들에게 침공을 받아 위기를 겪습니다. 킬로그의 아버지는 부족원들이 숲 속의 은신처에서 나가는 것을 금지했는데, 밀림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라코아에 대한 공포가 누적되면서 부족의 사기가 떨어지고 생존에 필요한 음식과 물을 공급하기가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 어느 시기에 아라코아들이 타나안 밀림을 공격했던걸까요?


킬로그는 이렇게 휘둘리는 삶을 살면 안되며 반격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합니다. 그러자 킬로그의 아버지는 "모든 족장은 부족을 위해 힘든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아라코아와 전투를 벌일 생각이 없다고 단칼에 잘라 대답합니다.

그러면서 오랜 전통에 따라 훗날 족장이 될 킬로그가 죽음을 직접 확인할 때가 되었다면서 목에 걸고 있던 의식의 단검을 건넵니다.




▲ 왼쪽 눈을 희생해 자기 죽음을 보는 피의 의식


의식을 통해 킬로그가 본 미래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오우거 제국과 전투를 벌이는 모습, 두 번째는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군대가 좌우로 포진해 있는 넓은 평지에서 온몸에 창과 화살을 맞고 무릎을 꿇은 상태로 크게 웃으며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입니다.

피눈물 부족이 원래 역사에서 전쟁노래 부족과 1~2위를 다툴 정도로 큰 부족이라는 점, 킬로그의 나이가 족장 중에서 가장 많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첫 번째 환영은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집니다. 아버지를 죽인 후 족장이 된 킬로그가 타나안 밀림에서 아라코아를 밀어내고 부족을 정비, 오우거 제국의 침략도 단호하게 물리친 덕분에 큰 부족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설정이죠.






▲ 킬로그는 오우거와 전투를 벌이는 자신의 모습을 예지합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두 번째 미래입니다. 원래 역사에서 킬로그는 넬쥴 호드에 합류한 이후 드레노어 원정대의 다나스 트롤베인에 맞서 어둠의 미궁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것처럼 묘사됩니다. 넓은 평지에서 좌우에 얼라이언스 및 호드 군대를 두고 죽음을 맞이한다는 미래와는 맞지 않죠. 이와 관련해서 많은 유저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다중우주 드레노어에 있는 킬로그의 미래는 6.2패치에 타나안 밀림이 열리게 되면 확인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원래 역사의 킬로그가 어둠의 미궁에서 죽은 것이 확실하다면 설정 충돌이 분명해집니다.

만약 다나스 트롤베인에게 목이 베이는 상처를 입은 킬로그가 어떤 방법으로든 살아있고, 추후에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전투에 개입하게 될 경우에는 킬로그가 본 미래가 맞아떨어지긴 합니다.

그러나 워크래프트2 어둠의 저편 이후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킬로그와 피눈물 부족이 아제로스 역사에 등장하지 않았으니 『전쟁의 군주』에서 본 미래의 모습이 실제 역사와는 다르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어쩌면 킬로그가 본 예지가 100% 그대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상황을 가리키는 은유 혹은 상징으로 해석하는 것은 어떨까요?

어둠의 미궁에서 킬로그는 검은 사원으로 향하는 차원문을 뒤에 두고, 다나스 트롤베인과 얼라이언스를 단신으로 막아섭니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치열한 전투는 다나스 트롤베인이 킬로그가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이용해 목을 베면서 끝납니다. 킬로그는 "내 피로써... 호드는... 산다."라는 유언을 남기고 쓰러지게 되죠. 논란이 많은 둠해머와 안두인 로서의 전투 이후로 워크래프트 역사에서 얼라이언스ㆍ호드 영웅 간의 1:1 전투 중에 주목할만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믹키 닐슨은 『전쟁의 군주』에서 마라아드가 킬로그가 본 정확한 환영을 알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습니다.(출처 : Micky Neilson의 트윗)




▲ 킬로그 데드아이와 다나스 트롤베인의 전투 삽화




▲ 처음부터 킬로그가 자기 죽음을 알고 있었다면, 원래 역사에서는 아직...?


다음으로 이번 확장팩에서 피눈물 부족과 관련해 추가된 설정인 피의 의식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레노어 원정대는 어둠의 문 동력원인 굴단과 어둠의 의회를 해방한 후 피눈물 부족과 처음으로 마주칩니다. 피눈물 부족은 빨간색 눈과 몸 전체에 흰색 문신을 새긴 것이 특징인데, 일부 피눈물 병사의 경우 비정상적으로 몸이 커진 '광전사'가 되어 있습니다.

광전사와 관련된 비밀은 아리오크와 함께 침투한 피의 제단에서 피눈물 의식술사을 방해하면서 밝혀집니다. 피눈물 부족은 카라보르와 서리늑대 부족의 포로를 두들겨 패서 몸 안에 있는 피로 제단을 가득 채워 광전사를 만드는 중이었습니다. 킬로그가 등장하자 아리오크는 '피와 명예를 위해!'라고 외치며 카드가와 원정대가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거대한 광전사로 변해 시간을 법니다.

이렇듯 강철 호드에 소속된 피눈물 부족의 주요 병력은 피의 마법으로 육체의 힘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킨 광전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드레노어로 넘어간 모험가들이 어둠의 문 작전 이후로 타나안 밀림에 터전을 잡은 피눈물 부족과 제대로 부딪친 적이 없으니 다음 패치를 기다려야 알 수 있겠네요.




▲ 타나안 밀림에 위치한 피의 제단과 피의 의식




▲ 킬로그 데드아이의 도발!


그렇다면 6.2패치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는 타나안 밀림에서는 킬로그와 피눈물 부족의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는 걸까요?

첫 번째로 확장팩을 맞이해 공식 홈페이지가 재설계하면서 '던전, 공격대 던전&시나리오'의 '판다리아의 안개' 부분에 추가된 '뼛조각 마을 시나리오'를 살펴보도록 합시다.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던 시나리오 콘텐츠는 던전보다 완료 시간이 짧으면서 일정 용맹 점수를 획득할 수 있어 아이템 파밍 방법으로 널리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확장팩으로 넘어오면서 시나리오는 각 지역 퀘스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일회성 시나리오로 용도가 바뀝니다.




▲ 피로 얼룩진 설원 시나리오는 드워프 역사에 중요한 부분이었죠.


홈페이지의 판다리아의 안개 시나리오 부분에 올라와 있다는 점, 최소 아이템 레벨이 425라는 점, 삭제된 용맹 점수를 지급한다는 점, 지도를 눌러도 아무런 이미지가 없다는 점을 봤을 때 개발 과정에서 잘못 올라온 페이지로 보이지만, 해당 시나리오에 있는 각 단계 설명은 향후 확장팩 전개나 개발 단계의 기획 의도를 읽을 수 있는 단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당 페이지의 1~3단계를 종합하면 모험가는 피눈물 부족의 마을로 추정되는 '뼛조각 마을'에서 피눈물 영혼 주술사가 포모르(마그나론) 해골을 되살리는 것을 막고, 스랄과 함께 안쪽 방으로 들어가 킬로그 데드아이에 맞서 어둠의 의식을 중단시킨다는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 공식 홈페이지의 뼛조각 마을 시나리오 페이지


두 번째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의 '캐릭터' 에 추가된 천둥군주 부족의 전쟁군주 '펜리스 울프브라더'입니다. 일반적으로 블리자드는 각 시기에 중요하게 다루는 인물을 뽑아서 상단에 나열하는데, 6.1패치 기준으로 듀로탄, 블랙핸드, 이렐, 대마법사 카드가, 굴단이 있었고 3월 6일자로 펜리스가 추가되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서리불꽃 마루 이야기 전개에 필수적인 『피와 번개』를 소개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6.2패치를 앞둔 지금 서리늑대 부족을 다시 언급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펜리스 울프브라더 이야기는 원래 역사에도 적용되는 설정!


6.2패치에서 얼라이언스ㆍ호드 연합군은 최후의 공격을 위해 가능한 많은 병력을 끌어모으게 됩니다. 이 연합군에는 분명 총독 이렐이 이끄는 총독의 의회, 듀로탄의 서리늑대 부족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주둔지 대장정 마지막 퀘스트라인 '야수의 분노'에서 타나안 밀림으로 후퇴하는 그롬마쉬 헬스크림에게 이렐과 듀로탄은 조만간 쫓아가 주겠다는 선언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패치 이전에 펜리스 울프브라더를 소개하면서 서리늑대 부족의 이야기를 끝맺은 특별한 이유가 있을지, 6.2패치 스토리 전개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 듀로탄과 이렐은 주둔지 대장정 마지막에 이렇게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설 3장 검은바위 용광로 제압과 최후의 공격으로 이어지는 퀘스트라인에서 볼 수 있는 피눈물 부족의 움직임과 시네마틱에 포함된 킬로그 데드아이의 돌발 행동입니다.

굴단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모험가는 가로나와 함께 블레이드퓨리 성채에 잠입하게 되고, 강철 호드의 작전서를 입수하게 됩니다. 가로나는 작전서를 보면서 "피눈물 부족이 그롬마쉬의 명령을 거역하는 것 같아. 강철 호드가 분열하는 건가?"라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이러한 의혹은 세 명의 전쟁군주가 등장하는 시네마틱 영상에서 킬로그 데드아이가 그롬마쉬를 배신하고 굴단이 제공하는 녹색 액체를 마시면서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냅니다.

지난 시간에 살펴본 카르가스, 넬쥴, 블랙핸드는 악마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서 오크 부족이 암흑의 시대를 빗겨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번 시네마틱에서는 굴단의 부추김에 킬로그 데드아이가 넘어가 강철 호드의 대다수가 타락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역사가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레 유저들 사이에서 주요한 논쟁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 오크 부족에게 암흑의 시대는 피할 수 없는 운명?


고유한 피의 의식으로 광전사를 주요 병력으로 삼은 피눈물 부족이 녹색 액체로 얼마나 강력한 병사를 보유하게 될지, 녹색 피부가 아닌 회색 피부로 변하는 녹색 액체는 누구의 것인지, 혹시 만노로스와 같은 아나이힐란의 피가 섞인 것이 아니라 굴단이 지옥 마법으로 창조한 것은 아닌지, 굴단이 불타는 군단과 관련은 있는 건지, 너무도 궁금한 이러한 모든 의문은 6.2패치를 기다려야만 풀 수 있습니다.

킬로그 데드아이와 관련된 의문은 그가 어떤 생각으로 굴단이 제공한 악마의 피를 마셨으며, 『전쟁의 군주』에서 예지한 킬로그의 죽음이 현실이 될 수 있는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네요. 과연 확장팩의 남은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 악마의 피를 마신 후 수염의 해골이 2개가 된 건 설정 오류...겠죠?






■ 호드의 선봉장에서 강철 호드 대족장으로. 그롬마쉬 헬스크림


그롬마쉬 헬스크림은 스랄의 친구이자 강력한 검귀(블레이드마스터)입니다. 또한, 인간과 오크의 2차 전쟁 이후 아제로스에서 마지막까지 얼라이언스에 맞서 호드의 긍지를 지킨 전쟁노래 부족의 족장이기도 합니다.

호드 역사에서 그롬마쉬는 오크 종족에 피의 굶주림을 선사한 녹색 액체를 제일 처음 마신 자이자, 은빛 골짜기에서 직접 파괴자 만노로스를 처단해 스랄이 칼림도어에서 새로운 호드를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한 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 그롬마쉬는 지혜로운 스랄에게 번번이 비교당하는 무식한 인물이라는 인상이 깊습니다. 워크래프트3 미션 속에서 그롬마쉬가 여기저기 사고를 쳐서 상황을 엉망으로 만들면 스랄이 깔끔하게 해답을 내놓기 때문이죠. 실제로 그롬마쉬는 칼림도어에서 만난 얼라이언스를 무턱대고 공격한다거나 세나리우스를 죽이려는 욕심에 만노로스의 피를 다시 마시는 잘못을 범했습니다.

그러나 호드 역사 전체로 봤을 때 그롬마쉬는 오크를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이자 구 호드의 용맹한 선봉장으로 평가받을 자질이 충분합니다. 또한, 인간의 손에 자란 스랄에게서 진정한 오크의 긍지를 읽어내고 서리늑대 부족을 찾도록 조언해서 새로운 호드의 역사가 쓰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롬마쉬 헬스크림은 이번 확장팩에서 크게 주목받은 인물입니다. 인게임에서 비중이 낮다는 문제가 있지만, 단편 영상 『전쟁의 군주』, 단편 소설 『헬스크림』『통치자의 자격』, 시네마틱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다루고 있거든요.

『전쟁의 군주』 에피소드 2편에서 구원자 마라아드는 강철 호드의 의지를 설명하기 위해 그롬마쉬 헬스크림이 전설이 된 일화를 소개합니다.

그롬마쉬 헬스크림과 전쟁노래 부족은 나그란드의 지배권을 놓고 고리안 제국의 땅 깊숙이 쳐들어가는 대담한 작전을 펼칩니다. 반격을 받아 부족의 거점이 약탈당하고 이 과정에서 그롬마쉬 헬스크림의 아내인 골카가 죽습니다. 그는 절대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부족을 공격한 오우거 군대를 추격하지만, 오우거 제국의 전쟁군주와 군대가 만반의 준비를 한 상태였습니다.

결국, 포로로 잡힌 그롬마쉬는 고문을 받아 몸이 쇠약해졌고, 고리안 제국의 전쟁군주는 그롬마쉬에게 죽음을 선사할 테니 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설득을 합니다. 그러나 그롬마쉬는 "이 늑대에게는 아직 이빨이 있다."라는 말을 내뱉으며 이빨로 고리안 제국의 전쟁군주를 죽이고 전쟁노래 부족 깃발 아래 다시 병력을 모아 나그란드의 지배권을 손에 넣게 됩니다.






▲ 강철의 의지로 고리안 제국을 밀어붙인 그롬마쉬 헬스크림


단편 소설 『헬스크림』과 『통치자의 자격』은 다중우주 드레노어의 헬스크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시간 순서대로 보자면 『헬스크림』이 먼저인데, 가로쉬 헬스크림이 카이로즈도르무의 도움으로 다중우주 드레노어에 도착한 후 아버지 그롬마쉬 헬스크림을 만나 역사를 바꾸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주목해서 볼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그롬마쉬의 아내인 골카가 아들인 가로쉬를 낳지 않고 죽었다는 점으로 다중우주 드레노어가 원래 역사와 시간축 자체가 다르다는 근거가 됩니다. 두 번째는 가로쉬가 그롬마쉬에게 보여준 미래가 새로운 호드가 탄생하기 전이라는 설정으로 향후 스토리 전개에 영향을 주는 복선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롬마쉬의 아내인 골카가 가로쉬를 낳지 않았다고 설정할 수 있는 이유는 다중우주 드레노어 무엇이 다를까? 그롬마쉬 대족장과 전쟁군주들 상편에서 다룬 적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쟁노래 부족과 관련된 세부 설정이 바뀌면서 추가된 부분으로는 전쟁노래 부족의 시험인 '막로간'이 생겼다는 점, 그리고 그롬마쉬가 아내 골카의 죽음을 후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설정은 그롬마쉬가 이방인 가로쉬를 전쟁노래 부족으로 받아들이고 예언의 바위에서 아제로스의 역사를 보게 되는 복선으로 작동합니다. 만약 그롬마쉬가 아내 골카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면 가로쉬가 막로간을 통해 그롬마쉬의 주목을 받지 않았을 것이고, "그게 전쟁노래가 사는 방식입니까? 손에 쥔 것에 만족하는 게? 더 많은 것을 원하지는 않습니까?" 이라는 가로쉬의 설득에 그롬마쉬가 넘어가지 않았겠죠.

다음으로 어째서 가로쉬가 그롬마쉬에게 새로운 호드가 탄생하기 전의 미래까지만 보여줬는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오그리마 공성전에서 가로쉬가 패배하지 않은 미래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단편 소설 『헬스크림』은 그롬마쉬가 예언의 바위에서 미래를 본 후 강철 호드를 만드는 결심을 다지는 것으로 끝납니다. 그롬마쉬 말고도 아제로스의 역사를 본 자나크라는 장로가 있었는데, 그는 스랄이 그롬마쉬와 함께 칼림도어로 건너가서 듀로타에서 새로운 호드를 만드는 미래까지 봅니다. 그러면서 타락이 끝이 아니라 그 너머에는 강인한 호드가 탄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가로쉬는 모든 미래를 다 알고 있는 자나크의 입을 틀어막아 죽인 후 그롬마쉬가 새로운 호드가 탄생하는 환영을 보기 전에 예언의 바위에서 끌어냅니다. 하나로 단결된 호드의 강력함을 강조하면서 굴단의 음모로 타락한 오크 부족이 무기력하게 노예로 살고 있다는 거짓말을 합니다.

그는 이러한 비참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굴단의 음모를 막고 드레노어를 비롯해 아제로스를 침략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그러면서 제안한 강력한 힘이 강철의 별을 비롯한 새로운 무기를 만들 수 있는 도안이었습니다.


◎ 단편 소설 『헬스크림』 5페이지 중에서


자나크의 눈이 다시 한 번 가로쉬의 얼굴에 초점을 맞췄다.

"너는 이미 봤구나. 알고 있구나. 하나가 된 무리가 서로를 지키는, 영광스러운 모습을. 헬스크림이 그들을 이끌 것이다. 그에게는 심장이 있으니까. 영광스러운..."

"그게 호드다, 장로."

가로쉬가 말했다.

"헬스크림은 견뎌낼 수 있다. 극복할 수 있다. 타락은 끝이 아니다."

눈물이 자나크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의 목소리에는 기쁨과 희망이 가득했다.

"한 세계는 폐허가 되지만, 다른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강인하다. 헬스크림의 희생이 우리 모두를 구한다. 넌 이미 보았구나..."




▲ 헬스크림은 호드의 선봉장으로 1-3차 대전쟁 모두를 이끌었던 인물!


가로쉬가 자나크를 죽이고 그롬마쉬가 모든 미래를 보기 전에 의식을 중단시킨 이유는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스랄이라는 호드의 영웅이 이룬 업적을 알아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롬마쉬가 오크를 무기력하게 만든 악마의 피를 다시 마시고 세나리우스를 죽이는 과오는 물론이고 스랄과 함께 파괴자 만노로스를 처치하는 자신의 희생을 보게 될 경우 가로쉬의 설득이 통하지 않게 됩니다. 아제로스로 돌아가 오크 부족의 단합된 세계를 만든다는 가로쉬의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한된 미래만 보여줄 필요가 있었던 거죠.




▲ 모든 일의 원흉인 굴단!


확실히 그롬마쉬는 가로쉬의 계획대로 움직였습니다. 굴단의 음모를 간파해서 파괴자 만노로스를 처치하고 오크 부족을 하나로 결집한 강철 호드를 만들어 드레노어 전역에 침략 전쟁을 벌입니다.

게다가 굴단과 어둠의 의회를 원동력으로 현재의 아제로스로 통하는 어둠의 문을 열어 선봉대를 파견한 결과, 저주받은 땅을 거의 점령했을 뿐만 아니라 검은바위 첨탑을 점령한 전쟁군주 잴라는 스톰윈드를 초토화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준비했습니다.

만약 모험가의 행동이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1차 대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스톰윈드가 불타고 동부 왕국의 절반이 강철 호드의 손에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구원자 마라아드의 설득에 바리안 린 국왕이 소집령을 내리면서 카드가를 필두로 한 드레노어 원정대가 어둠의 문을 파괴한 덕분에 전쟁의 화염이 아제로스로 번지는 사태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 어린 시절 바리안 린이 목격했던 불타는 스톰윈드가 재현될 수도 있었습니다.


『통치자의 자격』은 높은망치와 마르고크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롬마쉬가 강철 호드를 결성한 직후의 행보를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흥미로운 설정 중에서 그롬마쉬와 관련해 주목할 부분으로는 마법에 면역되는 병사를 육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롬마쉬가 예언의 바위에서 본 미래를 바탕으로 했을 때 마법에 면역되는 병사를 육성하려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킬제덴의 불타는 군단과의 전투 대비, 두 번째는 1-2차 대전쟁 당시 굴단의 흑마법으로 창조한 죽음의기사ㆍ오우거 메이지를 비롯해 아제로스의 키린 토와 같은 마법사들에게 맞설 방법 확보, 마지막 세 번째는 무기력증에 걸려 노예처럼 살아가는 오크 부족의 미래를 바꾸기 위함입니다.


◎ 단편 소설 『통치자의 자격』 3-4페이지 중에서


“우리 마법은 단순한 거래 조건이 아닌 거로군.”

마르고크는 음모라도 꾸미듯이 입을 오므렸다.

“그대에게는 마법이 필요한 거요. 이유가 뭐요?”

그롬마쉬는 침묵을 지켰다.

“무슨 힘이 두려운 거요?”

대족장은 마르고크의 예상과는 달리 이 말에도 게거품을 물지 않았다. 그저 옥좌에 다시 앉을 뿐이었다.

“사실이오.”

그롬마쉬가 천천히 말했다.

“무엇이 우리의 앞날을 가로막을지 다 알 수는 없소.”

그는 옥좌 근처에서 열심히 지켜보는 오크 몇 명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나는 많은 것을 보았소. 대비하는 게… 현명하지. 우리는 곧 드레노어에서 누구도 본 적이 없는 마법을 상대하게 될 거요. 우리는 그 마법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을 거요. 그대의 부족이 마법으로 우리를 돕는다면, 그대가 강철 호드의 일원이 되리라 맹세한다면 목숨은 부지할 수 있을 거요.”


이러한 그롬마쉬의 노력은 드레노어에 거점을 세운 모험가의 활약으로 산산이 부서집니다. 어둠달 골짜기 공략은 넬쥴의 '검은별'을 이용해 카라보르 사원을 점령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예언자 벨렌의 희생으로 실패하고, 서리불꽃 마루 공략은 펜리스 울프브라더를 지원해 서리늑대 부족을 밀어붙인다는 계획이었으나 천둥고개 전투에서 가나르의 희생으로 강철 호드의 추가 병력 유입을 막아내면서 반격을 받습니다.

모험가는 그론을 지배해 강철 호드의 병사로 만든다는 계획을 고르그론드에서 저지하고, 탈라도르의 샤트라스 침략을 막아낼 뿐만 아니라 아라크 첨탑에서는 아라코아의 마법을 제압한다는 계획을 방해하죠. 게다가 나그란드에서는 전쟁노래 부족의 모든 계획을 무산시킬 뿐만 아니라 전쟁노래 부족의 요새 그롬마쉬아르를 내주는 동시에 총애하는 가로쉬 헬스크림이 최후를 맞이합니다.




▲ 예언의 바위에서 볼 수 있는 가로쉬 헬스크림의 최후


이 외에도 모험가는 신입 전쟁군주 아즈카 블레이드퓨리를 처치해 고르그렉과 파괴자 군단을 강철 호드의 주요 병력으로 세운다는 계획을 무효로 돌리고, 높은망치 부족을 이끄는 높은군주 마르고크를 기습해서 마법에 면역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게 됩니다.

심지어 강철의 별 등 가로쉬가 전해준 새로운 무기를 제조하는 검은바위 용광로와 검은바위 부족을 이끄는 파괴자 블랙핸드를 제압하면서 타나안 밀림으로 후퇴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칩니다.




▲ 강철 호드의 요충지 검은바위 용광로를 제압!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고사성어처럼 굴단이 등장해 그롬마쉬를 제압하고, 마지막 남은 전쟁군주인 킬로그 데드아이는 굴단이 제공하는 녹색 액체를 마시면서 그롬마쉬가 절대로 보고 싶지 않았던 미래로 역사의 흐름이 나아갑니다.

이제 그롬마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6.2패치가 기다려지는 가장 큰 이유는 강철 호드를 만든 그롬마쉬가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게 될 것인가가 궁금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 6.2패치의 주요 전쟁군주들. 그롬마쉬, 킬로그 그리고 굴단!


역사가 반복된다면 파괴자 만노로스를 처치하고 오크 부족을 타락에서 구하는 희생적인 행위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중우주 드레노어이니 전혀 다른 미래를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끝맺는지도 중요하지만, 『헬스크림』에서 복선으로 깔아둔 새로운 호드와 스랄에 대한 미래를 알게 될 것인지도 관건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의 끝에는 반전이 있기 마련이고, 아제로스에 새로운 호드가 만들어진 역사는 그롬마쉬를 모험가 편으로 돌리는 단서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향후 이야기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지금 단계에서는 6.2패치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섣부른 추측은 좋지 못합니다.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실제로 블리자드가 어떤 이야기로 확장팩을 끝맺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앞으로 이야기 전개에 스랄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킬로그 데드아이그롬마쉬 헬스크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확장팩이 어떻게 끝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위에서 제기한 많은 의문이 풀리기 위해서는 6.2패치가 적용되어야만 확인하는 게 가능하죠.

다만 확장팩에 추가된 '시간은 평평한 원이다' 위업과 '우리가 했던, 우리가 할 모든 일은 시간의 굴레를 넘어 계속되리라'라는 설명이 6.2패치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어떻게 끝을 맺게 될지를 알려주는 지침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한 눈으로 보는 확장팩 스토리 대장정' 기획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초록빛의 제왕 기념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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