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어웨이 다득점은 각각 홈과 어웨이에서 경기를 치러 두 경기 합산 골이 더 많은 클럽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되는 방식. 지난 1주차 경기에서 유벤은 2골을 넣었고, 2주차 경기 결과를 합산하면 유벤은 3골, 레알은 2골이기 때문에 결승전 티켓은 유벤이 차지했다.
이로써 유벤은 12년만에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으며 레알은 디펜딩 챔피언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 레알의 BBC가 가동되었지만, 유벤의 방패는 견고했다
- 쉴새없는 공격으로 선취점을 가져가는 레알
1주차 경기에서 진 레알은 결승전에 가기 위해선 2골을 넣어야만 했다. 그래서 레알이 자랑하는 BBC(베일, 벤제마, 호날두) 공격진 라인을 가동하며 전반부터 강하게 나갔다.
레알은 전반 5분부터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우측 라인에 서 있던 카르바할이 벤제마에 크로스를 연결했다. 벤제마는 볼을 받고 돌아서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벗어나는 아쉬움을 보여줬다. 19분에는 중앙을 가로질러 달리던 베일이 30m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려봤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래도 꾸준히 공격한 레알의 집념이 결실을 보았다. 3명의 수비진 가운데로 파고드는 로드리게스가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은 것. 호날두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으며 득점에 성공한 레알은 1-0 으로 한 골 앞서 나갔다.

- 우린 아직 득점에 배가 고프다, 끊임없는 레알의 파상공세
1골을 넣은 레알은 사기가 높아졌다.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품으며 공격의 기세를 유지해 나갔다. 전반 40분 호날두는 하프라인 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받았다. 상대 수비수가 1명밖에 없는 좋은 상황이 찾아온 좋은 기회. 호날두는 곧바로 슈팅을 날리지만 아쉽게도 옆 그물을 쓸어내고 말았다.
멈출 줄 모르는 레알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호날두는 중앙에 있는 수비수 라인으로 침투하며 왼쪽에 있던 벤제마에 패스한다. 벤제마는 박스 안쪽에서 침착하게 공을 끌면서 들어가다가 기습적인 왼발 슈팅으로 위협을 줬다.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을 이어나간 레알. 하지만 조급한 마음만 앞섰는지 골 결정력이 부족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추가 득점 없이 전반전이 마무리되었다.

- 손님 진정하세요, 쐐기를 박는 유벤의 동점 골
후반 12분 유벤이 레알의 기세를 꺾을 기회가 찾아왔다. 피를로의 크로스가 중앙 포스트를 향해 날아갔지만 카시야스 골키퍼가 몸을 날려 펀칭했다. 흘러나간 볼을 안쪽으로 크로스하여 포그바가 헤딩으로 패스를 했고, 가슴으로 볼을 받은 모라타가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가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종합 스코어 3-2, 유벤이 총 3점이고 레알은 2점이다. 겨우 따라잡았다고 생각한 레알은 다시 비상이 걸렸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그대로 경기가 끝나게 되면 홈&어웨이 다득점에 따라 레알이 승리할 수 있었기 때문. 이제는 2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는 악조건이 찾아온 것이다.

- 볼 일 다 봤으니 문 잠글게요, 수비하는 유벤을 결국 뚫지 못한 레알
유벤은 1주차 경기처럼 전술에 변화를 주었다. 미드필더 피를로를 빼고 수비수 바르찰리 교체시켜 풀백을 쓰리백으로 바꿔 수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이런 전술의 변화는 레알 입장에선 답답해졌다. 안 그래도 빗장수비의 유벤이 쓰리백으로 전환한 것은 굳히기로 가겠다는 의미이기 때문. 또한, 수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날카로운 역습을 놓치지 않으니 레알은 조급한 마음만 앞서나갔다.
결국, 마지막까지 유벤의 골문을 흔들지 못한 레알은 1-1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종합 스코어 3-2로 패배하며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고 디펜딩 챔피언에서 물러났다. 반면 유벤은 12년만에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한 쾌거를 누렸으며 3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 유동적인 전술로 경기를 이긴 유벤
- 4-3-3의 레알의 공격을 4-3-1-2로 대처하는 유벤
레알은 4-3-3 전술 사용하며 공격적인 전술로 나갔다. B-B-C 라인을 앞세운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점수를 내겠다는 의미. 유벤은 4-3-1-2를 사용하며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으며, 역습기회를 잘 살리는 2명의 공격수를 배치했다.
점수를 굳히면서 플레이해 나간 유벤의 전술이 제대로 적중했다. 비록 1골을 실점한 유벤이지만 다시 동점 골을 만들어낸 다음, 미드필더를 빼고 수비수를 교체해 수비진을 강화하는 전술의 변화를 주며 상대의 공격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 복귀한 벤제마와 포그바, 팽팽한 승부를 보여준 경기
레알은 BBC가 가동되느냐 안 되느냐의 차이가 매우 컸다. 자신의 공격력의 원천이며 다득점의 1등 공신이기 때문. 벤제마가 부상을 털어내며 복귀하자 레알은 BBC 라인을 출격시켰으며, 유벤의 포그바도 같은 시기에 복귀하여 중앙에 힘이 들어갔다.
벤제마와 포그바 두 선수의 존재감은 실로 대단했다. 벤제마는 끊임없는 침투와 도움으로 지속해서 유벤의 수비수를 흔들었고, 포그바는 모라타에게 도움을 준 헤딩, 직접 슈팅을 한 기회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선수는 결승에 진출한 유벤의 포그바가 되었다.

■ 이번 경기의 MOM - 전성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잔루이치 부폰
벌써 4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활동량은 아직도 전성기다. 해외에서 인정한 이번 경기의 MOM은 잔루이지 부폰이 차지했다. 레알의 BBC 라인은 날카로웠다. 유벤의 수비진까지 겨우겨우 돌파하며 득점 상황을 만들어 낸 것, 그러나 마지막까지 든든하게 골문을 지켜준 건 부폰 골키퍼다.
반사신경, 수비 조율, 장악력 능력치가 무려 19다. 리더십도 20이라는 높은 능력치 덕분에 주장으로 임명하면 좋은 시너지를 보인다. 다만 나이를 1~2살만 더 먹으면 노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게 흠이지만 주전급 키퍼로서는 확실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 나이를 잊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잔루이치 부폰 선수 정보[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