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라는 구단명을 가지고 있어 보는 이들이 야구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평소 미니경기장에서 5:5 풋살을 즐기는 축구인이었습니다.
게임 초창기엔 어빌 다이어트 선수 때문에 과금의 유혹을 견딜 수 없었다고 했으며, 현재는 주전 선수들이 은퇴하는 시점에 자신도 1등 자리를 내줘야 한다며 아쉬워한 류중일 감독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 구단명 '삼성 라이온즈' 를 이끄는 '류중일' 감독과 인터뷰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삼성 라이온즈 감독 류중일입니다! 구단명이 삼성 이름이 있다고 해서 야구단이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챔피언십매니저 2002 K리그를 즐기던 패키지 유저였습니다. 어느 날 FM 온라인이 나온다는 광고를 보게 되었고, 파이널테스트에 참여 후 지금까지 게임을 즐기게 되었네요.
Q. 평소 축구에 대해 관심이 많으세요?
축구동호회가 있어서 동호회 사람들과 같이 경기를 해요. 미니 경기장을 대여해서 5:5로 자유롭게 뛰는 건데 이것도 은근히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집이 대구 월드컵 경기장 근처라 경기 일정이 있으면 가끔씩 관람해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컴퓨터를 키는 일이 많지만 게임은 자주 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축구선수는 누구나 다 아는 메시, 호날두를 좋아해요. 클럽 같은 경우는 예전엔 맨유를 응원했지만, 현재는 딱히 응원하는 클럽은 없어요.

Q. 무과금 유저이신데 3연속 1위를 달성했어요. 쉽지 않았을 텐데 축하합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위를 달성하기 전에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지만, 막상 1위를 하고 나니 기분이 엄청나게 좋아요. 패키지 게임을 하면서 느낀점이지만, 사람들과 경기할 수 있는 PvP 시스템이 그리웠어요. 그래서 사람과 대결할 수 있는 FM 온라인을 하게 되었고, 여기서 1위를 달성하니 지금까지 키운 구단과 감독 명이 소중해지더라고요.
그리고 과금/무과금 이런 점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1위를 한 것 자체에 의미가 있지 무과금 유저로서 1위를 해서 더 뿌듯하거나 그런 건 없어요.
- 게임 플레이 도중 과금의 유혹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높은 포텐을 가진 유망주가 20살도 되기 전 풀포텐을 유지하는 어빌 다이어트 시절, 당시 그런 괴물 같은 선수들을 가진 유저들을 만나 해트트릭까지 당하며 힘든 플레이를 겪었어요. 저도 똑같이 과금해서 괴물 선수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이 생기긴 했지만, 당시엔 제 전술도 좋지 않았고, 랭커 유저도 아닌데 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꿋꿋하게 참아가며 게임을 했어요.
지금도 과금 유혹이 많이 생겨요. 바로 선수가 나이를 먹고 은퇴하게 되는 세대교체예요. 2~3명 세대 교체하면 또 2~3명 세대교체 시기가 찾아오니 선수 스쿼드도 유지해야 하고 여러 가지로 힘들더라고요. 세대교체 때마다 상점에 있는 집중 훈련 팩을 바라보며 지를지 말지 고민하곤 해요.

Q. 상위권에 진입하는데 얼마나 걸리셨어요?
한 달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초반엔 핵과금러 유저분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진입하기 어려웠는데, 그분들이 접는 시점에 올라왔어요. 저도 스쿼드가 어느 정도 되고 고수들이 접으니 해볼 만 하더라고요.
- 1위를 3번 연속 유지하게 된 비결이라도 있나요?
특별한 점은 없었고 운이 많이 따른 것 같아요. 평균 능력치 4.0 정도 선수 위주로 스쿼드를 구성하고, 제가 원하는 전술을 만들며 틈틈이 팀 사기관리를 하면서 랭킹전을 하니 1위를 달성하게 되더라고요. 요약하자면 선수 중요도는 50%, 전술의 중요도는 30%, 마지막 사기관리는 20%입니다!
- 친구 추가 및 귓속말이 많이 오고 갔을 것 같아요
네 맞아요. 1등 자리에 있다 보니 친구 추가는 99명 풀까지 찰 정도로 많은 분이 친구 추가를 신청하셨어요. 귓속말은 종종 오긴 하는데 제가 게임을 켜놓고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아 대답을 많이 못 했어요. 귓속말 주신 분들 제가 답장 안 한다고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 귓속말 중 어떤 질문이 많았나요?
대부분 유저들은 제 전술을 참고하겠다는 멘트가 많았어요. 하지만 세부적인 것 하나하나 원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두 분 정도 알려드렸지만, 설명이 어려웠는지 힘들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Q. 세부적인 질문으로 넘어갈게요. 게임 시작시 상대 전술을 보고 대응하시는 편인가요?
저는 상대가 어떤 전술이 나와도 5-5-0전술을 유지하는 편이에요. 전술을 바꿔도 크게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축구에는 다양한 전술이 존재하고 전술마다 상성이 있지만, 현재 게임에선 전술 저장 칸은 2개밖에 없고, 일일이 전술을 조정하자니 준비 시간도 부족해서 그대로 플레이해요.
- 그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전술은 5-5-0 제로톱인가요?
네, 전술을 연구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포메이션을 보면 수비는 언리얼 전술의 디펜스고 공격은 에픽을 응용한 모습입니다. 메시와 네이마르를 가지고 있어서 이 둘을 위한 전술을 연구하다 보니 5-5-0전술이 만들어졌어요.
전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싶지만 저는 선수를 바뀔 때마다 지시설정을 완전히 바꾸는 편이에요.
예를 들자면 공격 미드필더들은 무조건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엔간체' 등으로 설정하지 않아요. 메시를 쓰게 되면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다가 트레콰르티스타로 바꾸기도 해요. 전술 틀은 5-5-0 이지만, 역할 지시를 매번 바꾸기 때문에 세부적인 사항을 가르쳐 드리기가 어렵네요.
이번에 2위를 달성하신 '곰개' 감독님이 팁 게시판에 전술 글을 올렸어요. 저랑 같은 5-5-0전술이라 한번 그분의 글을 보고 자신의 전술에 맞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상대대응 전술은 어떻게 하시나요?
수석코치가 바꿔야 한다고 잔소리를 해도 전 완고해요. 절대 수정하지 않습니다! 사실은 완고한 게 아니라 상대대응, 전술 설정 등등 일일이 설정하는 게 귀찮아서 구경만 하는 편이에요.

Q. 선수 키울 때 어떤 능력치를 기준으로 투자하세요?
특별하게 기준을 두지 않아요. 플레이하면서 느낌상 '이거다!' 하고 능력치를 올리는 편입니다. 공격수라고 공격위치, 골결정력을 20까지 올린다! 이러진 않아요.
- 그럼, 선호플레이도 느낌으로 훈련하시나요?
선호플레이는 훈련하지 않아요. 저는 무과금 유저이기 때문에 선호플레이에 들어가는 훈련포인트가 아까워서 능력치에다가 투자하는 편이에요. 선수를 고를 때도 선호플레이가 있으면 좋지만, 기본적으로 현재 능력치가 받쳐주질 않는다면 키우질 않아요.
Q. 지금까지 정규리그나 랭킹전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전술이나 상대가 있었나요?
예전 어빌 다이어트 시절 4-5-1, 4-2-3-1전술이 상대하기 가장 어려웠어요. 지금도 어려운 전술인 건 맞지만, 마음을 비우며 플레이하게 되니 괜찮더라고요.
특별히 어려웠던 상대는 당시 부동의 1위였던 KimJP님이요. 정규리그에서도 두 번이나 같은 리그에서 만나 기억이 나며, 랭킹전 상대전적은 2무 1패라 힘든 상대였어요.
Q. SI 개발사나 SEGA 운영진에게 바라는점이 있나요?
운영진은 유저들 건의를 즉각 반영하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러지 못한 모습이라 아쉽습니다. 현재 나이 시스템과 훈련 포인트 아이템은 유저들이 불만 가지는 사항들인데 개선하기 쉽지 않을 환경일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공홈에서 여러 가지 글을 남겼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커서 개선점이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나이 시스템의 문제는 이거에요. 100경기마다 나이를 먹기 때문에 일부러 경기하지 않게 되고, 그러다 보니 게임을 하는 횟수도 줄어들어 게임을 아예 하지 않는 상황이 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레벨에 따른 보상이 미흡해요. 제가 60레벨을 찍었지만 레벨업을 해도 성취감이 전혀 없더라고요. 동기부여가 안되는 상황이죠. 레벨업이나 랭킹전에 대한 보상이 좋다면 선수가 노장이 되는 그 날까지 할 의향이 있습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류중일' 감독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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