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차 부활, 그리고 깃발 뺏기! 맥심 슈발로프 PM이 말하는 월탱 '무한 쟁탈전'

인터뷰 | 최용석 기자 | 댓글: 21개 |


9.8.1 마이크로 패치와 함께 월드오브탱크에 또 하나의 새로운 게임 모드가 등장했다. 8bit 모드, 축구 모드, 채피 레이싱 모드와 같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FUN 모드'를 출시해 왔던 워게이밍이지만 이번에는 그 무게감이 조금은 다르다.

무한 쟁탈전(도미네이션) 모드라는 이름의 새 게임 모드는 월드오브탱크의 전투에 깃발 뺏기, 전투 중 내구도 수리, 파괴된 전차 리스폰라는 요소를 더함으로써 더욱 캐주얼하면서도 색다른 전차전을 가능케 할 전망이다.

혹자는 무한 쟁탈전에서 새롭게 추가되는 요소들을 보고 얼핏 식상하다는 인상을 받았을 지도 모르겠다. 허나 지난 수 년간 월드오브탱크의 무작위 전투가 강습전이나 조우전이 추가되는 정도의 변화에 그쳤던 것을 떠올려 보자. 기지 점령, 모든 적 파괴 이외에는 승리 방법이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전차가 한 번 파괴되어도 계속해서 전추에 참가하거나 점령, 전투 이외에도 깃발 운반을 통해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로 하여금 이번 업데이트를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고 기존의 FUN 모드와 같이 아무런 고민 없이 단순하게 즐길 만큼 가볍지도 않다. 물론 전차가 파괴된 이후에도 다른 전차른 타고 등장하여 전투에 계속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무작위 전투보다는 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새롭게 추가된 룰 덕택에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전략적 움직임과 계산이 필요한 전투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슈퍼 테스트 서버와 공개 테스트 서버를 통해 몇 차례의 테스트를 거치며 마무리를 지은 신규 게임 모드 무한 쟁탈전. 그 설레는 만남을 앞두고, 월드오브탱크 마케팅 PM 맥심 슈발로프를 통해 무한 쟁탈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무한 쟁탈전(가칭 도미네이션) 모드 안내 [클릭]



▲ 화상 인터뷰로 만난 맥심 슈발로프
(월드오브탱크 마케팅 프로덕트 매니저)



Q. 무한 쟁탈전 모드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무한 쟁탈전 모드는 그동안 월드오브탱크가 선보였던 8bit 이벤트, 채피 레이싱 이벤트, 축구 이벤트 등과 같은 새로운 이벤트 모드로 기획되었다.

무한 쟁탈전을 통해 그동안 월드오브탱크에서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고 싶었다. 전차 리스폰 시스템이나 전투 중 전차 보급/수리, 깃발 뺏기 룰 등과 같은 부분을 슈퍼 테스트 서버와 공개 테스트 서버에서 실험했고 많은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Q. 테스트 서버에서 먼저 선보였을 때, 유저들의 반응은 어땠나?

테스터들의 코멘트를 분석해 보면, 색다른 게임 모드가 추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슈퍼 테스트와 공개 테스트, 두번의 테스트를 통해 돌아온 피드백에 맞춰 개선을 거쳤다. 지금까지의 월드오브탱크가 다소 느린 전투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면 무한 쟁탈전 모드는 전투가 시작된 뒤, 적을 찾고 공격해 누군가가 파괴당하는 과정은 빨랐다.

하지만 실제로 평균 전투 시간은 더 길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무작위 전투가 평균 4~5분 전후의 전투 시간을 기록하는 것과는 달리, 무한 쟁탈전은 12분~15분 가량의 긴 전투도 자주 등장했던 것. 우리는 무한 쟁탈전 모드의 전투 시간을 최대 10분으로 조정함으로써 적응에 도움을 주었다.



Q. 파괴당한 전차를 버리고 새 전차를 선택하여 해당 전투에 계속 참여한다는 리스폰 개념은 월드오브탱크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부분인데, 어떤 계기로 도입하게 되었나?

무작위 전투와 무한 쟁탈전의 가장 큰 차이는 전차 리스폰이다. 하지만 이 개념은 월드오브탱크 월드오브탱크 초창기부터 많은 유저들이 건의했던 부분 중 하나였고 우리도 언젠가는 이를 게임 내에 추가 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었다. 이 요소를 포함시킨 다양한 형태의 게임 모드를 개발한 끝에 무한 쟁탈전 모드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라이브 서버에 추가하기에 이르렀다.




▲ 그동안 전차가 파괴되면 습관처럼 차고행 버튼을 눌러왔지만
이젠 또 다른 전차를 선택해 자신을 파괴한 적에게 복수할 수 있다!


Q. 그동안 개발자 QnA를 통해 '차고 모드'에 대한 언급이 있기도 했는데, 무한 쟁탈전 모드를 차고 모드와 같은 맥락으로 봐도 좋은지.

QnA에서 Storm이 언급했던 차고 전투와 같은 '기능'이 추가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차고 전투와 직접적인 연관을 짓는 것은 어렵다.



Q. 지금까지의 전투 방식보다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무한 쟁탈전 모드의 난이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무작위 전투와 비교해서 더 캐주얼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파괴된 뒤에도 다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



Q. 선택 가능한 전차에 제한을 둔 이유는 무엇인가?

선택 가능한 전차를 Object 140과 AMX 50b, T110E5 3대로 제한한 가장 큰 이유는 게임 내에서 가장 명확한 특징을 보이는 전차들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 가장 유명한 중형전차, 가장 유명한 중전차, 가장 유명한 클립식 전차를 꼽은 셈이다. 민첩한 플레이를 원한다면 Obj 140을, 단단함을 원한다면 T110E5를, 강력한 화력을 원한다면 AMX 50b를 선택하도록 했다.

6개월 전부터 테스트 과정에서 게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여러가지를 실험했다. 이 과정에서 전투 중간에 전차를 선택, 변경할 수 있게 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전략적 요소가 추가된다는 점을 알았다.

Obj 140은 기동성이 좋아서 깃발 뺏기와 운반에 강력한 모습을 보인다. AMX 50b는 수리/보급 지역에서 사격하면 클립을 비운 직후에 곧바로 재사격이 가능하다. T110E5는 수리 지역에서 전투를 하면 곧바로 내구도가 회복되기 때문에적의 공격을 오래 버틸 수도 있다. 그동안 일반 전투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이러한 부분들이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라 기대한다.




▲ 무한 쟁탈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세 대의 전차는
최소한의 기동력을 갖추면서도 각각의 특색이 뚜렷한 것이 특징



Q. 추후 더 다양한 전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은 없는지?

우선은 세 대의 전차로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후에 더 많은 전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할 수는 있다. 하지만 유저들이 리스폰, 전차 선택 등의 플레이에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두고 고려하려고 한다.



Q. 골탄을 사용할 수 없다고 했는데, 골드 소모품 등은 제약 없이 사용 가능한가?

골드 소모품은 아무런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전차 수리비 또한 동일하게, 전차가 파괴되고 다른 전차를 탑승하더라도 첫 1회에 해당하는 비용만 소모되고 한 전투 내에서 아무리 많이 파괴되더라도 소모품 비용이나 전차 수리비가 중첩되지는 않는다.



Q. 무한 쟁탈전 전용 전장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나?

현재까지는 하나의 전용 맵 '얼어붙은 협곡' 만 있고 나머지 6개의 변형 지도가 있다. 전용 전장이 얼마나 호응을 받는지에 따라 이벤트 기간 도중, 혹은 이후에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 무한 쟁탈전을 위해 준비된 특별 전장 '얼어붙은 협곡'


Q. 무작위 전투를 즐기는 유저들이 많은 만큼, 특별 모드는 새벽 시간이 되면 참가 인원이 줄어들어 매칭이 어렵다는 한계를 보여왔다. 이에 준비된 대응책이 있는지.

현재 무한 쟁탈전은 15:15, 10:10 두 가지 형태로 나뉘어 있다. 만약 참가자가 적어 매칭이 어려운 경우에는 7:7 모드로 전투를 구성하여 대기 시간을 줄이는 방법도 염두에 두고 있다.



Q. 무한 쟁탈전은 '이벤트' 모드로 공개된다. 추후 정식 모드로 적용될 예정은 있는지.

이 모드는 일정 기간 동안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를 통해 충분한 피드백을 얻거나 호응이 있다면 정식 모드로의 전환도 고려하고 있다.




▲ 이벤트 기간 중 다양한 검증을 시도할 예정인 무한 쟁탈전


Q. 많은 유저들이 '레이팅'이나 생존률, 피해량이나 점령 점수 등의 다양한 지표 관리에 신경을 쓴다. 무한 쟁탈전 모드는 기존 모드와 전투 방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지표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무한 쟁탈전 모드의 플레이 성적은 무작위 전투 성적을 종합해 산출하는 개인 전적과는 별개로 저장할 계획이다. 무한 쟁탈전에서의 성적은 기존 개인 성적과는 무관하니 성적 하락을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Q. 캐주얼한 모드다보니 신규 유저들의 유입도 다소 있을 것 같다. 신규 유저들이 이를 통해 월탱을 시작한 뒤 느낄 수 있는 진입장벽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신규 유저들이 기존 일반 전투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 있는지.

월드오브탱크를 처음 접한 유저들이 전차의 조작을 익히고 전투 방식을 배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월드오브탱크를 처음 시작한 뒤, 차고에서 '예쁜' 10티어 전차를 만날 수 있고 이를 통해 부담 없이 부활하고 재보급 받으며 조작과 전투 방식을 더 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기존 유저들도 자기 성적에 영향이 없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무한 쟁탈전은 플레이 할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는 이벤트 모드이기 때문에 이를 체험한 신규 유저들이 무작위 전투에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9.8 업데이트에서 선보이는 UI 설명 기능 등, 다른 프로젝트를 통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 서바이벌 모드, 역사 전투 등의 PVE 게임 모드도 꾸준하게 개발 중이라고


Q. PVE 게임 모드의 개발 상황도 궁금하다. 대규모로 몰려오는 NPC 전차들을 막아내는 '디펜스' 방식의 게임 모드가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역사 전투를 PVE로 재구성 중이라는 언급도 있었는데.

PVE 모드는 튜토리얼 등 더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디펜스 형식의 '서바이벌 모드'가 테스트를 거치고 있으며, PVE로 변경된 역사 전투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금 자세한 사항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PVE 모드 또한 계속해서 개발 중이라는 점은 알려주고싶다.



Q. 마지막으로 새로운 게임 모드를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테스트 단계에서부터 좋은 평을 받아 왔던 게임 모드, 무한 쟁탈전을 드디어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지금까지와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할 수 있다. 많이들 즐겨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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