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첫걸음 내디딘 콩두 월드오브탱크 팀, '이제 아레테는 떠나보낼 때'

인터뷰 | 최용석 기자 | 댓글: 17개 |
WGL APAC-KR 2015 시즌1에 진출한 팀들을 살펴보던 중이었다. 익숙한 이름이 보인다. WTKL 시절부터 활약했던 베테랑 팀부터 지난 시즌에 등장해 괜찮았던 인상을 남긴 팀들까지, 다시 한 번 리그에서 그 이름을 볼 수 있게 된 것이 반가웠다.

하지만 참가팀 명단에 당연히 있을법한 이름 하나가 사라졌다. 대신 그 자리에는 처음 보는 팀의 로고가 박혀 있었다. 'KONGDOO(이하 콩두)'라는 이름의 새로운 팀은 온라인 경기로 진행된 브론즈 시리즈에서 전승을 거두며 1위로 골드 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다.




▲ 전승을 기록하며 골드 시리즈에 진출한 신생 팀 'KONGDOO'


그동안 월드오브탱크 리그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두었던 이들은 이미 눈치를 챘을 터다. WTKL 이후 한국 월드오브탱크 리그 부동의 1인자로 군림해 왔던 ARETE(이하 아레테)는 지난 6월 초, 팀 SNS를 통해 '콩두 컴퍼니의 후원을 받아 팀명이 변경되었다'는 것을 공지한 상태였다.

아레테의 팀장이었던 '소도둑놈' 송준협 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었다. 아레테의 멤버 중 상당수가 콩두 팀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동안 월드오브탱크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함께해 새로운 팀이 만들어졌다는 소식이다. 지난 그랜드 파이널 당시, 한숨을 내쉬며 '언제까지 계속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말하던 아레테 선수들의 모습이 떠올랐기에 반가움이 앞섰다.






아레테 출신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게 된 선수들의 이름도 귀에 익숙했다. 아레테와 라이벌 구도를 이루며 양대 산맥을 이루었던 NOA 출신의 '레드불' 박인기, 리그 초장기부터 활동해 왔지만 HEEIK 팀의 팀장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던 '뚜뚜' 전훈세, 그리고 아레테에 줄곧 소속되어 있었지만 건강 문제로 한동안 리그를 쉬어야 했던 '정글러' 이민재가 뜻을 같이했단다.

한국 리그를 선도해 왔던 아레테는 해산하게 되는 것일까? 콩두는 한국 최초의 월드오브탱크 프로 팀이 되나? 서로 다른 팀에 속해 있던 저들은 어떻게 모이게 되었을까? 아무래도 직접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아야 할 것 같았다.

약속 장소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콩두 컴퍼니의 사무실. 낮익은 얼굴의 선수들이 기자를 맞았다.




▲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블베' 한정우, '소도둑놈' 송준협
'뚜뚜' 전훈세, '레드불' 박인기, '정글러' 이민재



Q.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송준협: 그랜드 파이널 이후 여기저기 여행을 다녔다. 많이 걸었던 것 같다.

원래는 그랜드 파이널 이후에 리그를 관두려는 생각을 했었다. 나이도 있고, 앞으로의 진로도 찾아야 했다. '할 만큼 했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데 팀원중에 몇 명이 남아서 하겠다고 하더라. 그걸 들으니 나도 조금 더 선수 생활을 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들었다. 내가 월드오브탱크 한국 리그에서는 나름 '대선배'에 가깝지 않나. 여기서 불현듯 사라지는 것이 싫었다. 정말 기력이 다 해서 다른 팀에 지는 일이 있더라도 '깨트릴 껍질'은 남겨놓아야 하지 않겠나 싶었다. 리그나 팀 유지 차원에서도 내가 남아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약한 소리를 한 것 같지만(웃음), 지금은 다시 페이스 올려서 예전처럼 열심히 하고 있다.



Q. 새롭게 '콩두'라는 이름으로 팀을 꾸렸다. 콩두 컴퍼니와의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된 것인지.

송준협: 처음엔 콩두 컴퍼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리그를 준비하던 차였다. 그런데 콩두에서 월드오브탱크 팀을 모집하니 지원해 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현재 콩두 팀에 전 아레테 인원들이 많기는 하지만, 콩두가 '아레테 팀'과 협의한 것은 아니다. 각 선수들이 별도로 지원서를 냈던 것.

아레테 팀원들이 비교적 리그 경험도 많고, 최근까지 왕성하게 활동해 왔기에 많이 뽑힌것 같다. 아레테에 소속되어 있던 멤버들 외에도 그동안 꾸준하게 리그에 참가해 왔던 선수들이 함께 선발되었고, 그렇게 구성된 것이 지금의 '콩두'다.



Q. 그렇다면, 정식으로 프로 팀이 된 것인가?

송준협: 이름이 바뀌면서, 후원을 받는 프로 팀이 된 것으로 보는 분들도 많을거다. 하지만 콩두는 아직 아마추어 팀에 가깝다. 보수를 받고, 경기를 뛰는 상하 관계가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는 평등한 관계, 협조하는 관계라고 할 수 있겠다.



Q. 콩두 컴퍼니의 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콩두 컴퍼니 강한승 이사: 일반적인 기업의 후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은 게임을 참 잘 하는 나라다. 하지만 많은 인재들이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게이머의 꿈을 접기도 한다. 콩두는 게이머로써 활동을 더 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선수 생활을 접는 등의 경우를 도와주는 '엔터네인먼트'다. 후원을 하기보다는 정식 에이전트가 되어 선수를 위한 스폰서를 찾아주는 작업을 하거나 대회를 여는 등 다양한 '일거리'를 찾아주는 역할이다. 선수가 편하게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게 우리의 임무다. 그렇다 보니 콩두 컴퍼니에 소속된 선수들 중에는 은퇴한 선수들도 많다.

월드오브탱크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인데 반해 국내 프로 팀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렇게 콩두 월드오브탱크 팀을 창단하게 되었고, 모집을 통해 지금의 선수들을 선발하게 되었다.

우리는 연습실이나 방송, 영상 제작 등의 콘텐츠 생산을 위한 공간을 제공해 주는 등의 역할을 하는데, 개인이나 아마추어 팀이 기업과 연결되었을 때 불리하게 작용하는 부분을 보호해 주고 도와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담당 변호사도 있어서 여러모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제공한다.



Q. 그렇다면, 선수들의 성적으로 얻은 상금은 어떻게 분배되나?

강한승 이사: 상금은 철저하게 선수들에게 돌아간다. 서로 잘 되자는 것이 목표니까.




▲ 한 자리에 모이는것은 힘들지만, 연습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 자체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Q. 팀을 다시 꾸린 이후에 어떤 점들이 나아졌다 느끼나?

송준협: 개인의 가정사는 논외로 두고, 게임에 더 전념할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 팀의 유지를 위해서 신경써야 하는 많은 것들이 해결된 만큼, 분명한 목표를 두고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졌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Q. 오랫동안 이어왔던 팀명을 버리게 되었다. 아쉬운 부분도 많을텐데.

송준협: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제 '아레테'라는 이름은 떠나보낼 때라고 생각했다. 전 아레테 인원들이 많다고 해서 '콩두-아레테'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뭐하지 않나. 새 멤버들과 새 파트너를 찾아 같이 가기로 했으면 과거의 미련은 버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Q. 팀에 지원서를 내면서 미리 선수들끼리 연락을 했었나?

박인기: 미리 연락된 것은 아니었다. 각자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지원을 한 거고, 선발된 인원이 지금의 멤버였던 것이다. 물론, 지원해 놓고 서로 물어보기는 했다. 대략적인 '견적'이 있으니 누가 뽑히게 될 지 윤곽은 잡히더라.



Q. 아레테 선수들이 대거 참여하기는 했지만, 아레테의 오더를 맡고 있던 송호성 선수는 콩두 팀에 참가하지 않았다. 현재 콩두의 오더는 누가 담당하고 있는지?

송준협: 콩두는 오더가 없다. 2년 전의 아레테 스타일인데, 당시 투수 선수가 오더를 하기는 했지만 그 비중은 절반 정도고 나머지는 즉각적인 개인 판단에 맡기는 식이었다. 이런 방식은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효과가 좋아진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탁월한 오더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긴박한 상황에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에는 오더가 있는게 더 좋기는 하다. 오더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선수 개개인의 부담을 덜 수도 있고.



Q. 지금 콩두 팀의 전체 멤버 구성은 어떻게 되나?

송준협: '소도둑놈' 송준협, 'GIMP(꿀꿀짱맨)' 지완선, '시후파파' 방정한, '블베' 한정우, '정글러' 이민재, '레드불' 박인기, '뚜뚜' 전훈세 이렇게 7명이다. 예비가 없다.



Q. 예비 선수가 없는 구성이면 선수 개개인이 느끼는 부담도 커질텐데.

송준협: 부담은 있지만 장점도 많다. 팀에서 예비 선수를 뽑았으면 좋겠다는 말은 있었지만, 각자가 짊어져야 할 책임감을 더 얹어주고 싶었다. 연습 때도 그렇고, 구성을 빈 틈 없이 맞춰서 조금 더 단합되는 모습을 유도하고 싶었다. 연습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싸우는 일이 생긴다. 하지만 딱 7명을 맞추면 '내가 싸우면 팀이 폭파된다'는 브레이크가 걸리는 셈이다. 우리는 '좋으니까 한다'는 마인드로 모인 팀이다. 이제 남은 것은 책임감밖에 없다. 각자의 책임감을 증폭시키고 싶었다.

박인기: 리스크가 큰건 맞다. '불의의 사고'라는 것도 있지 않나. 꼭 그런 사고 때문이 아니더라도 팀을 유지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정말 별것 아닌 일로도 팀이 해체된다. 그리고 여기 있는 팀원들 모두가 그런 것을 겪어왔던 사람들이다.

전훈세: 메르스 때문에 난리 아닌가. 나도 감염자가 나왔던 병원에 방문한 적이 있어서 자가격리 하기도 했었다. 이런 예기치 못한 상황이 가장 큰 위협이다.



Q. 다들 일이나 생활이 있었을텐데, 대회를 다시 하겠다고 결심하는게 어렵지는 않았나?

전훈세: 나는 학생이고, 휴학한 상태다. 실은 공부 하겠다고 휴학한 건데, 연습에 시간을 투자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좀처럼 나질 않는다. (웃음) 나 스스로가 불안해서 연습 이후에도 리플레이 분석하고 하니까. 다른 팀원들보단 비교적 젊은 편이니까 시간도, 기회도 더 많은 것 같다.

박인기: 일 했을때의 수익이 더 좋은건 확실하지만 당장 일을 꼭 해야만 하는 상황도 아니다. 20대때 일 때문에 포기했던 것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은거다.

송준협: 하고싶은거 하다 죽으면 행복할 것 같지 않나.

전훈세: 앞으로도 기회는 많겠지. 하지만 지금 아니면 해볼 수 없는 경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인기: 콩두에서 팀원을 모집하지 않았으면 이번 시즌에도 하위권 팀에서 가볍게 즐기는 식으로 참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송준협: 나도 아레테 그만두고 하위 팀들 키워주는 식으로 활동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박인기: 불안했던 상황에 다시금 불을 다시 지펴준 셈이라, 콩두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강한승 이사: 남의 생업을 포기하게 만든 것 같아서 조금... (웃음)



Q. 새롭게 팀을 구성하면서 팀 내 각자의 역할에 변화가 있지는 않았는지.

송준협: 대부분 그동안 리그에 참가하면서 해왔던 것과 비슷하다. 전훈세 선수만 기존의 팀장에서 팀원이 된 차이가 있겠다. 그동안 함께 해 왔던 멤버들 중에 대외 활동을 주로 담당하던 분들이 많이 나가면서 게임사와의 연락이나 인터뷰 등은 거의 내가 담당하고 있다.




▲ 팀에서 '의젓함'을 맡고 있는 팀장 송준협(왼쪽)과
'귀여움'을 맡고 있는 막내 한정우(오른쪽)


Q. 하루 몇 시간씩 연습하나?

송준협: 비밀이다.

박인기: 30분이라고 하자.

전훈세: 한 시간, 한 시간 정도가 좋겠다.



Q. 연습 상대가 없다는 점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을 것 같은데.

박인기: 답답하다, 어떤 팀이던 그렇겠지만. 대전 상태가 없으니 시나리오를 짜서 '쉐도우 복싱' 하는 수밖에 없다.

송준협: 혼자 연습하고 있다. 뭐, 이제는 콩두가 알아서 해주겠지(웃음).



Q.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 리그에서 사용되는 전장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는데.

송준협: 사용되는 맵이 거의 바뀌면서 각 맵마다 새로운 자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기존의 것들이 모두 날아갔다. 다행인 것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연구를 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노하우는 남아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여느 신규 팀과 다를 바가 없다.

박인기: 브론즈 시리즈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각 팀의 성적이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다. 다들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팀이 없더라. 경기에서 맵 선택을 통해 기존 리그에서 사용하던 맵을 가져왔다 해도 그건 이미 다 알려진 정보, 누구나 알고 있는 부분이다. 새 맵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래서 불안할 수밖에 없다.



Q. 브론즈 시리즈에서 가장 어렵다고 느꼈던 팀을 꼽자면?

송준협: 멜트다운이다. 전 아레테 멤버 이준수(크리스티나)가 군대 가면서 멜트다운 팀에 '거대한 유산'이라고 부를 만큼의 많은 노하우를 전수하고 갔다. 멜트다운은 열심히 해야 한다. (웃음) 우리가 리그를 떠나더라도 월드오브탱크 한국 리그를 선도하는 팀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Q. 브론즈 시리즈를 연달아 진행하고, 실버-골드 시리즈를 매 주 병행하는 등, 대회 진행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 팀 입장에서는 새로운 방식이 마음에 드는지.

송준협: 지난 시즌까지 진행된 방식으로는 첫 번째 시즌에 우승하면 그 뒤에 진행되는 실버 시리즈에 나오지 않아도 되었다. 시즌 마지막에 진행되는 골드 시리즈 한 경기만 나오면 됐다. 물론 편하기야 하지만, 실전 감각이 없어진다는 단점이 있어서 좋지 않았다.

선수는 부스 안에서 치르는 경기 경험도 중요하다. 부스 안에서 치르는 경기는 무대 조명을 비롯해 다양한 원인으로 피곤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여기서 긴장 많이 하는 선수들은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경험할 경기가 없으면 내성도 생기지 않는다. 선수들은 경기를 더 많이 나오고 싶어 하는게 당연하다. WGL외에도 다른 오프라인 대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박인기: 리그 하나만 놓고 보면 경기 수가 적은게 좋다. 그만큼 자신들의 정보가 덜 노출되니까.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대회 나갈 일이 너무 적다. 그래서 지금 방식은 이전보다 확실히 낫다고 느낀다.



Q. 이번 시즌은 상금 관련해서도 다소 개편된 부분이 있다고 들었다.

송준협: 시즌은 줄었는데, 시즌별 상금은 그대로다. 하지만 각 팀에 주어지는 지원금이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비슷할 것 같다. 1위만을 노린다면 전보다 못 하다는 느낌이지만, 실버 시리즈 이하 팀들에게는 제법 괜찮은 상황이다.

전훈세: 지난 시즌에는 정말... 히익 팀이 아시아 4위 성적을 냈는데, 1년에 60만원 벌었다(웃음).

송준협: 1위 팀 보다는 2~4등 팀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팀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원금을 포함하면,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해도 될 수준까지 받을 수 있다. 좋아하는 것 하면서 이만큼이라도 받는다는거 무시 못 한다.




▲ WGL APAC-KR 2015 시즌1 상금


Q. 게임사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지원금이 나오나?

송준협: 이전 시즌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일정 이상의 성과를 내면 지원금이 나온다.

박인기: 팀 SNS 활동을 계속 유지하라는 등의 기준이 있다. 팀을 유지하기 위한 지원금 명목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외에도 인터넷 방송, 영상 제작, 이벤트 등의 활동이 명시된 리스트가 제공된다. 월드오브탱크나 자기 팀을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활동이면 대부분 인정된다.



Q. 그럼 실제로 방송이나 영상제작 등의 콘텐츠 생산 활동을 하는 분들이 있는지?

송준협: 지금은 별로 없다. 전에는 직접 인터넷 방송도 했었는데, 학업 등의 문제로 바빠서 그만 뒀다. 시간이 나더라도 리그에 신경써야지 방송에 집중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방송을 해도 온전히 집중을 해야 시청자들도 재미있을텐데, 이도저도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서 접었었다. 요즘은 다시 방송을 해야겠단 생각도 든다. 재미 위주의 방송으로(웃음).

박인기: 잠시 방송을 하다가 장소 문제 때문에 방송을 접었다. 하던 일이 있어 전화가 너무 많이 왔었다.

송준협: 방송을 할 때에는 소리를 많이 지르면서 하는 편이다. 보통 방송을 켜면 가족들이 자고 있는 시간인데, 좋은 여건은 아니다.



Q. 이번 대회에서는 어떤 전차나 조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나.

송준협: 맵이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조합은 똑같다. IS-3, AMX 50 100 Light T-54...

박인기: 새로 쓰이는 맵들이 대부분 개방형이 아니라서 자주포가 나올 것 같기도 하다. 스텝처럼 올인만 성공하면 이기는 판은 나오기 어렵게 되었다.



Q. 팀 구성 이후 처음 참가하는 대회다. 불안감은 없는지.

송준협: 엄연히 말하면, 저번 그랜드 파이널의 아레테가 가장 '완성'에 가까웠던 팀이었다고 본다. 같은 멤버들과 오래 해왔으니까. 하지만 작년 이맘때의 아레테는 새 멤버를 영입하면서 호흡을 맞추느라 상황이 정말 어려웠다. 지금 콩두도 합친지 한 달도 안 되었다. 브론즈 시리즈가 바로 코앞이었기에 바로 호흡을 맞춰야 해서 힘들었다.

박인기: 다들 스타일이 달랐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

전훈세: 아레테는 먼저 수를 거는 스타일이었고, 히익은 최대한 안전한 수를 노리는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을 중시하는 편이었다. 정 반대의 스타일이다.



Q. 콩두 팀의 목표는 어디인가?

송준협: 당연히 그랜드 파이널 재도전이다. 이번에는 우승도 노려봐야 하지 않겠나. 중국 팀도 좋은 성적 거뒀는데 우리라고 못 할 것 없다고 생각한다.

박인기: 그랜드 파이널 무대는 항상 가고 싶었다. 첫 번째 그랜드 파이널 이후, NOA가 해체되고 나서 아레테로 합류한 인원도 있고, 개별적으로 팀을 찾아 간 이들도 있었다. 일 때문에 한 시즌을 쉬면서 다른 멤버들이 각자 활동하는거 보니까 자극도 되고, 다시 의욕이 생겼다. 리그를 다시 시작할 무렵에는 막막했는데, 지금은 길이 보이는 것 같다.

전훈세: 그랜드 파이널 무대는 항상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같은 보이스챗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같은 방 안에 있는 누군가는 계속 해외 대회에 나가는데 나는 항상 2위 팀에 머물러 있나, 답답하기도 했다. 그동안 눈을 넓혀 보려고 해외 서버에서도 연습하고 했는데, 좋은 기회가 주어져서 팀에 들어오게 되었다. 득 본거다(웃음).



Q. 언제나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송준협: 항상 지켜봐 주셨던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 드리고 싶다. 새로운 팀에 들어와 다시 시작하게 되었는데, 우리의 또다른 도전을 조용히, 혹은 열렬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박인기: 항상 보던 얼굴만 봐서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대신 이번 리그에서는 새로운 팀이나 선수들도 많이 나오니까 위안이 될 거다. 이번 시즌에는 온라인 중계가 많은데, 정말 재미있는 경기가 연달아 나오고 있으니 기대 하셔도 좋을 것 같다.

모두들 수준이 정말 좋아졌다.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 무대 나가서도 먹히겠다 싶을 정도로. 우리도 재미있는 경기 보여줄테니 많이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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