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름엔 벗을 수밖에 없어!" 큐라레 신규 에픽 업데이트 with 비키니

인터뷰 | 양영석,강승진 기자 | 댓글: 38개 |
"기자님, 혹시 '아메리카노 엑소더스'라고 아세요?"
"…이번엔 또 무슨 약을 하신 겁니까?"

…다른 게임이라면 이렇게 반응할 리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오직, 이 게임이니까 의심하고 봐야 합니다. 마침 때도 작년 이맘때쯤이죠?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엉덩국과의 찰진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인 큐라레: 마법도서관. 대체 무슨일을 꾸미고 있는 걸까 아니, 또 이번엔 무슨 약인가 하고요. 의문이 들 수 밖에요.

큐라레는 그동안 해 온 전적이 있으니까요. 때로는 정말 말도 안되는, 어처구니 없는 스토리를 선보이고…그동안의 실수를 인 게임 콘텐츠로 승화하여 박제(?)를 해버리는 멋진 모습도 보여주고요. 이런 행보를 보인 큐라레는 모든걸 단 한 마디로 풀어낼 수 있게 됐죠. "큐라레니까." 한편으로는 멋진 일입니다.

아무튼, 약을 한사발 거하게 들이킨 이 분들이 또 뭔가 거대한 걸 준비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번엔 그런게 아니라는, 튜토리얼툰이 추가되고, 다른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다는 맥빠지는(?) 소식이라니요. 솔직히 좀 의외였죠. 약으로 유명한 곳에서 약을 안 팔면 뭔가 의심이 들 수밖에요.

나름 평범한 인터뷰겠거니, 그래도 뭔가 더 멋진걸 보여주려는구나…싶고 찾아간 스마일게이트. 결론만 이야기하자면…네, 약은 아니에요. 그냥 평범(?)한 이야기의 업데이트라고 합니다. 이번 업데이트와 컨셉에 대해 묻자 돌아온 답변은, 간결했습니다. 그리고 강직했습니다.

"여름하면 가슴이죠."




…과연 큐라레. 거두절미하고 시작해보겠습니다. 무려 "여름엔 벗을 수밖에 없어!"를 모토로 삼은 마법도서관. "에픽 업데이트 with 비키니"시즌입니다.



▲ 좌측부터 차주혜 기획자, 박지은 작가, 강호연 팀장


Q. 일단 무슨 약을 파시려…아니, 이번 업데이트에서 환서전이 크게 개편된다고 들었습니다. 좀 더 상세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강호연 팀장
=그동안 유저분들의 요구사항이 많았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환서의 전투 시간이 짧다 보니 참여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았고, 유저 참여에 따라서 피로도와 난이도가 상당히 들쭉날쭉한 부분이라서요. 유저 참여에 따라서 달라지는 보상의 수준, 그리고 난이도를 한 번에 해결하는 건 우리에게 과제였습니다. 그걸 풀어보려고 해요.

일단 기본적으로 환서전은 기존과 조금 달라져서 두 가지 전투로 진행됩니다. 탐색전과 토벌전이고요. 탐색전은 오후 6시쯤으로 생각하고 있는데…확정은 아니고요, 그 타이밍에 환서가 등장해서 10시까지 상주합니다. 유저들은 편한 시간대에 환서를 공략할 수 있고, 그 공략 데이터를 가지고 토벌전의 환서 HP가 산출합니다.

유저가 얼마나 참여하느냐, 그리고 얼마나 대미지를 주었느냐가 관건이겠죠. 하지만 이게 산술적으로만 접근하면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환서 HP를 조절하고 토벌하는 방식으로 가려고 해요.

탐색전은 좀 가볍게. 기본 횟수만큼만 도전해서 자신의 딜량이 어느 정도인지 체크할 수 있고, 토벌전은 기존과 비슷하게. 정말 랭킹전을 하고 싶은 분들이 격렬하게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 같습니다.

보상도 전체 랭킹에서 퍼센 테이지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게 하려고 합니다. 기존에는 절대치가 있어서 그 순위에 드느냐 마느냐가 중대한 기점이었거든요. 근데 이게 인원수에 따라 순위에 드는 어려움이 들쭉날쭉합니다. 보상에 상대적인 변동폭이 생기는 거죠. 차라리 그걸 일정 퍼센테이지로 잡으면 더 많은 분에게 혜택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환서 엠블렘이 정예 금서 엠블렘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다는 목소리도 많아서, 이번에는 더욱 강력한 느낌이 들도록 새로 디자인을 바꾸었습니다.


Q. 환서전 이외에도 게임 내적으로 변화한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강호연 팀장
=일단 오랜 숙원이랄까요. 오픈할 때부터 꼭 개선해보고 싶었던 부분이기도 해요. 이제 사서들이 다시 돌아옵니다. 사서들의 새로운 모션을 추가하면서 상호작용을 좀 더 개선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 사서들을 눌러보면 잠시 볼일을 보러 화면 밖으로 떠나갔다가도 다시 화면 안으로 돌아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탐색 화면에서도 사서의 일러스트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표정이나 리액션도 들어가 있고요. 그동안 큐라레에서는 사서들의 일러스트를 볼 기회가 별로 없었거든요. 계속 탐색 중에는 뒷모습만 보게 되니까…많이 아쉬웠어요. 이제 사서들과 아이컨택을 하면서 탐색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사서 캐릭터에 대해 애정을 좀 더 많이 담을 수 있게 됐다고 할까요. 언제나 함께할 수 있는 사서들이 된 거죠. 비주얼은 더욱 크고 아름답게!

아, 그리고 이번에 신규 정예 금서가 들어갑니다. 예전에 난이도로 많이 화자 됐던 '하후돈'에 못지않은 난이도가 될 거에요. 어떻게 보면 이번 정예 금서는 직관적이에요. 하후돈의 공략 같은 경우는 기존 택틱과 달라서 새로운 패턴을 연구했어야 하잖아요? 이번도 좀 비슷해요.

그 대신 되게 별난 택틱은 없는데…음, 어떤 택틱인지 말하면 재미없으니까 간단하게 힌트만 드릴게요. 스킬 구성을 다시 조합하셔야 할 거에요. 예전에 쓰던 스킬 조합이 아니라 새로운 조합이 필요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안 쓰던 스킬도 쓸 수 있을 것 같고요.



▲ 사서들의 신규 모션이 추가되고, 탐색중에도 사서들을 계속 볼 수 있다.

Q. 그리고 이번에 '아메리카노 엑소더스'의 박지은 작가님의 튜토리얼툰이 추가된다고 들었어요. 이는 어떻게 기획하게 된 부분인지 궁금합니다.

강호연 팀장
=큐라레는 어느덧 1주년을 지나서 1년 반이 좀 안 된 게임이에요. 여전히 저희는 신규 유저들에 배가 고픕니다. 신규 유저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예전에 하시던 분들도 다시 돌아와 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런데 큐라레는 다른 카드 배틀 게임하고는 게임 방식이 조금 다르잖아요?

플레이 방식이 다르니 진입 장벽이 자연스럽게 생겨요. 그 첫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 보상을 더 많이 드리는 것도 있겠지만, 좀 다르게 접근해보고자 했어요. 차라리 튜토리얼을 만화처럼 제작하는 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입니다. 만화는 그냥 보게 되잖아요?

괜찮은 아이디어다 생각해서 진행하게 됐죠. 그때 제가 처음 든 생각은 "이거, 언제 그리지? 그리고 누가 그리지?"였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가분을 섭외해보자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박지은 작가님과 함께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내용은 말 그대로 튜토리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큐라레가 어떤 세계관을 가졌는지 알 수 있고, 금서를 소환하고 전투를 어떻게 진행되는지. 간단한 예습 같은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캐릭터들도 귀엽게 나와 첫인상도 좋게 접근하고요. 적어도 튜토리얼툰이 추가되면 "어떻게 즐기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은 좀 덜 나올 것으로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Q. 박지은 작가님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강호연 팀장
=큐라레의 독특함, 테이스트를 잘 살려줄 수 있는 분이 누가 있을까 싶었죠. 지인분도 생각해보고, 내부에서도 서로 의견을 많이 나눠봤어요. 개그의 요소나 컷 안에서의 연출력, 그리고 우리의 개성을 잘 살려줄 수 있는 작가분을 찾다 보니 모두 1순위로 지목한 게 '아메리카노 엑소더스'였어요. 화제도 많이 되기도 했고요.

차주혜 기획자
=그리고 기획팀 안에서도 팬이 좀 있어요. 큐라레 유저분들 중에서도 아메리카노 엑소더스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은 편이고요. 그리고 또 미소녀(?) 지향이기도 하고. 위트와 연출을 참 잘하신다고 생각했어요.

박지은 작가
=저…이 자리에 있기 좀 민망한데요.

강호연 팀장
=솔직히 좀 "에이, 못해도 찔러나 보자"는 느낌으로 접촉한 한 것도 있어요. 뭐 어차피 손해 보는 건 아니잖아요? 근데 어떻게 되다 보니 딱 쉬고 계신 타이밍이셨던 거에요. 그래서 함께 해보자고 제안을 드렸는데 받아주신 거죠. 바로 기획서 써서 드리고요(웃음).


Q. 박지은 작가님은 이번 작업이 게임과 관련돼서는 처음으로 만화를 제작하신 것 같아요. 가장 신경을 쓰신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궁금해요.

박지은 작가
=음, 이번 작품은 팬아트가 아니고 공식 설정이 있는 매체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빌려 와서 그린 작품이잖아요. 이렇게 공식으로 보여 드리는 건 처음이에요. 그래서 원작 큐라레의 분위기와 캐릭터성을 최대한 훼손시키지 않도록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게 잘 됐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거는 직접 보시는 유저분들이 확인을 해주셔야 하니까요.

강호연 팀장
=저희는 아주 잘 됐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요.



▲ 동글동글한 SD풍으로 제작된 '큐라레:마법도서관' 튜토리얼툰.

Q. 그렇다면 평소에 게임을 많이 즐기시나요? 그리고 작업을 하면서 큐라레가 가진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박지은 작가
=저는 온라인 게임보다는 주로 비디오 게임을 많이 즐기는 편이에요. 콘솔 쪽으로 주로 플레이를 하고요. RPG 액션을 많이 즐기는데, 실시간은 어렵더라고요. 손이 못 따라간다고 해야 하나…턴 제 게임들을 좋아해요. 최근에는 '아틀리에' 시리즈를 즐기고 있어요. 게임을 많이 하고 싶기는 한데, 작품 연재도 해야 하니까 자중하는 편이긴 합니다.

그리고 큐라레의 매력적인 부분이라…저는 세계관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아요. 도서관이라는 컨셉. 책이 악당이고 사서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가장 특이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장자'라던가, '셜록 홈즈'와 같은 공존할 수 없는 시대의 인물들이 책이라는 매체로 정의가 되잖아요? 그러니까 오히려 정리도 잘 되고, 이야기가 쉽고 매끄럽게 흘러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메인 캐릭터와 금서, 환서 등 책들의 관계성도 매력적이고요. 그래서 이번 튜토리얼툰에서도 잘 살려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 튜토리얼툰을 담당한 박지은 작가. 이-글을 엄청 좋아했다.


Q. 그러고 보니 박지은 작가님은 예전에 '모리아사가'에서 굉장히 독특하고 강렬한 일러스트를 보여줬던 것으로 기억해요. '아메리카노 엑소더스'에서도 꽤 강렬했고요. 개인적으로 큐라레의 세계관에서 애착이 가는, 한 번 다른 버전을 맡아보고 싶으신 캐릭터가 있으신가요?

박지은 작가
=음. 일단은 미우를 가장 많이 그려봤으니까 미우 캐릭터의 다른 버전을 한 번 그려보고 싶긴 해요. 제가 주로 TCG에 참여했던 게…주로 남성 캐릭터들을 맡았는데요. 남성 캐릭터만 좋아해서 그런 건 아니에요. 어쩌다 보니 저한테 남성 캐릭터만 오게 되고…그려본 캐릭터들의 평균 연령도 한 35세쯤 되는 것 같아요. 소녀 캐릭터도 그려보고 싶은데…기회가 잘 안 닿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작업을 하면서 SD 캐릭터를 채용했는데, 이게 어렵더라고요. SD 캐릭터의 형태를 평소에 많이 연습을 안 해 봤거든요. 캐릭터의 등신 비율을 맞추기가 상당히 어렵더라고요. 딱딱 비율을 잘 맞추지 않으면 어느새 머리가 너무 커져서 막대사탕처럼 되기도 하고. 조절하는 게 어려워서 배운 점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동글동글한 캐릭터가 취향을 좀 덜 타는 것 같으니까. 튜토리얼툰에는 그런 이미지가 잘 어울리지 않을까 해요.




Q. 알겠습니다. 게임 내적인 질문으로 돌려볼게요. 현재 큐라레는 뭐랄까, 최상위권의 벽을 넘지 못하는 유저들이 많아요. 환서전의 보상을 얻기도 어렵고, 정예 금서도 잡기에는 힘이 부치지만 100레벨 금서는 무난히 잡을 수 있는 유저들요. 이런 유저들은 오히려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이들을 위해 준비한 콘텐츠가 있나요?

강호연 팀장
=공개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긴 한데…고려하고 있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환서전의 경우는 예전에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어요. 중하위권 유저라도 열심히 게임에 출석하면 일정 수준의 보상을 얻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토큰 같은 거에요. 한 달 열심히 플레이해서 토큰을 모으고, 환서의 마도서를 교환할 수 있다거나 하는 시스템이죠.

저레벨 유저라도, 높은 등수에 들지 못했더라도. 혹은 SR이나 SR+등급의 과거 시즌이나 이번 시즌의 환서. 이런 것들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넣어보려고 해요. 지금 상황에서 정예 금서의 허들을 넘긴 어렵지만, 100레벨 금서는 너무 쉬운 유저들에게는 뭔가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킬 만한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위해서 새로운 금서 콘텐츠를 준비해볼까 하는데…이건 솔직히 언제 될진 모르겠어요. 정예 금서의 0레벨을 좀 더 낮춰서 캐주얼하게 갈 수도 있고, 정예와 일반 중간급의 금서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죠. 아직은 정해진 게 없지만, 고려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 이번 업데이트에서 새로운 QR등급의 방어 마도서, '발레트'도 등장한다.

Q.방금 언급하신 시스템에서는 과거의 환서도 교환 대상이라고 하셨는데, 새 시즌의 환서보다 메리트가 너무 클 수 있지 않을까요?

강호연 팀장
=그럴수도 있겠죠. 내가 이번 시즌의 환서가 매력적이지 않다면, 못 먹고 놓친 환서가 더 필요할 수도 있잖아요? 꾸준히 참여해서 토큰을 모아 옛시즌의 환서도 얻고. 하지만 무제한으로 환서를 얻을 수 있진 않을 거에요. 약간의 제한을 둘 순 있겠죠. 제한된 조건에서 원하는 환서를 가질 수 있도록 구현해볼 생각입니다.

마도서 스펙 자체가 서비스 기간이 올라가다 보니, 환서의 스펙도 점점 올라가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당장 등장한 환서보다도 예전에 같은 스킬을 가진 환서가 더 매력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이번 시즌이 '해적 비키니 시즌'이잖아요. 공개된 사서들의 이미지도 있고, 뭔가 기존의 카드들도 보입니다. 혹시 새로운 인물도 등장하나요? 그리고 이번 시즌의 스토리는 대략 어떤 느낌인지 설명을 부탁합니다.

강호연 팀장
=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 익숙한 사서들이나 카드들도 있고, 새로운 카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QR등급이 마도서인 발레트가 처음으로 등장하고요. 이외에도 실제 역사에 기록된 다양한 해적들이 도서관으로 와서 엉망진창이 되는 형태죠.

차주혜 기획자
=이번 시즌도 같아요.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파괴, 혼돈, 망가.

- …네?

차주혜 기획자
늘상 그렇잖아요. 별로 새삼스럽진 않을 거에요.


Q. 네…뭐, 그렇죠. 큐라레니까요. 그리고 혹시 이번에 메인 스토리가 새로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1부의 완결이 코앞으로 다가와 기다리는 유저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강호연 팀장
=지금도 스토리 작가님이 열심히 작업 중이시긴 한데…일단은 이번 여름에 선보일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분량이 꽤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역대 메인 시나리오 중에서도 제일 많은 분량이라. 그동안 이어져 온 큐라레:마법도서관의 가장 진지한 이야기, 메인 시나리오 1부를 마침표 찍는 작업이라 정말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고 있습니다.


Q. 큐라레는 그동안 고유의 개성을 쌓아올렸달까. 나름의 독자적인 지위를 구축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뭔가 더 해보고 싶은 목표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강호연 팀장
=하고 싶은 건 많아요. IP를 확장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근데 그게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지금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큐라레를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각도로 준비 중이고, 머지않은 시간에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세계시장에 한국이 약(?)을 선사한달까.

그동안 큐라레를 하면서 뭐랄까, 이건 제정신인 사람이 할 게 아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은 것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갇힌 공간에서 혼자라면 일종의 선? 그 선을 넘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죠. 그러나 밖으로 드러나면 선을 넘었다는 걸 알게 되죠. 그거랑 좀 비슷한 게 있는 것 같아요.

차주혜 기획자
=저도 여기 들어오기 전에는 너무 심취한 게 아닐까 싶었는데, 이거 알고 보니까 제가 거의 일반인에 가깝더라고요(웃음).

강호연 팀장
=일단 저희 PD님부터가. 유명하시잖아요. 그래도 처음에는 서로 조심하고 브레이크를 걸었어요. 그런데 같이 일을 하다 보니 서로 아이디어를 내고, 재미있겠다. 해보자 해서 진행하게 되고. 그게 유저분들의 웃음으로 승화하기도 하고요. 일단 우리가 평범한 집단은 아닌 것 같아요. 그게 싫지는 않아요.

시즌의 아이디어나 특유의 콜라보레이션도 회의시간에 농담 식으로 이야기했던 경우가 많아요. 엉덩국도 그랬고, 비너스가 나오던 시즌의 셀라의 무다무다무다!도 그랬고요. 농담처럼 나온 게 실제로 이뤄지죠. 그게 큐라레고요. "큐라레니까"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던 큐라레의 '엉덩국 콜라보레이션'

각종 SNS에서도 저희를 보고 약을 복용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게 고유의 아이덴티티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 같아요. 지금도 언제나 회의에서 나왔던 농담과 같은 이야기가 기획으로 구현됐죠. 그렇게 흑역사 특집도 만들었던 거고요.

1주년까지는 정말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아요. 뭔가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도 있었고, 반전 욕심도 있었지만 정신없이 달리는데 열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을 처음으로 가졌던 건 지난 여름쯤이었던 것 같고요. 너무 바쁘게 일만 했는데, 뭔가 보여주고 싶어서 야심 차게 준비하니 지표라던가 유저 만족도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하니까. 결과가 나오고 유저들이 호응을 해주는구나. 그때가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2주년까지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 아닌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이제 새로운 미래의 성장 동력원을 연구하고 개발해서 장기적으로 서비스하고. 큐라레를 즐겨주는 유저분들이 즐거움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2주년까지 달려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작년 못지않게 달리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큐라레의 이번 시즌을 즐겨주실 유저분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합니다.

차주혜 기획자
=음, 이번 시즌은 가슴. 가슴입니다. 여름이면 가슴이죠. 가슴이 뜨거워지실 수 있도록…아, 이건 좀 아닌 것 같네요. 뜨거운 가슴과 뜨거운 열정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박지은 작가
=유저 여러분. 음, 제 만화를 재미있게 봐주시고요. 가끔 작화 붕괴가 좀 있을지도 모르는데…보이면 좀 모른 척 해주세요. 그리고 재미있게 봐주시고요! 앞으로도 큐라레 잘 부탁합니다.

강호연 팀장
=원래 이번 시즌은 좀 비화가 있는데…어떻게 준비할까. 유저들이 뭘 좋아할까. 큐라레스러움을 만방에 떨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가 "여름에는 가슴이지"였어요. 솔직히 전폭적으로 밀려고 했거든요. 근데 아무래도 너무 노골적인 느낌이 있어서 좀 자제를 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여름엔 벗을 수밖에 없어"가 됐고요. 더우면 벗어야죠 뭐.

아무튼, 이번 시즌도 작년 못지않게 풍성하게 준비했습니다. 분명히 작년 못지않은 시원한 에피소드 시즌을 보여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혈을 기울인 시즌인 만큼, 시원하고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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