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호랑이를 사냥한 사냥꾼들! 헌터스의 VWI 핵심 승리 요인을 알아보자!

게임뉴스 | 조재우 기자 |
화려한 피지컬, 순간순간의 판단과 아이템 사용, 오브젝트 컨트롤로 상대를 조금씩 갉아먹어야 하는 베인글로리는 손뿐만이 아니라 두뇌 회전 또한 빨라야 한다. 물론 실력 차이가 많이 난다면 손만으로도 찍어누를 수 있겠지만 내로라하는 유저들이 모인 '베인글로리 월드 인비테이셔널'(이하 VWI)의 무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Tiger-Phobia(이하 포비아)는 그런 점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팀이었다. VWI 본선에 진출하기 위한 예선에서 강팀들을 완벽한 경기력으로 찍어누르며, 우승 후보에까지 오른 포비아였다. 하지만 세계 무대란 쉽지 않은 법. 갈 길이 먼 포비아는 중국의 강호 헌터스에게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도대체 어떤 식의 플레이로 강팀 포비아를 잡아낸 것일까. 그 이유를 살펴보자.


■ 첫 번째, 정글 상점의 완벽한 장악!

서로 피지컬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미러전에 가까운 1레벨 싸움에서 적극적인 싸움을 펼쳤고 '갓파더' 아다지오의 힘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자칫하면 대패할 수 있었던 1레벨 싸움에서 '갓파더'는 우월한 사거리를 이용해 적에게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결국, 아다지오를 감당 못 한 포비아는 2:2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퇴각할 수밖에 없었고 게임 초반 골드 수급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쌍둥이 몬스터'까지 내어주며 나쁜 시작을 했다. 또한, 정글 상점의 시야까지 완벽하게 장악당했고,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스노우 볼링이 굴러갔다.




▲ 게임 초반, 헌터스는 정글 상점을 장악한다.


좋지 않은 시작을 한 포비아는 만회하기 위해 날카로운 매복 플레이를 했고 이는 적중하는 듯 보였다. 헌터스 '완즈'의 코쉬카가 기습을 받고 진작에 전투 이탈을 했지만 여기서 '정글 상점'의 중요성이 드러났다.

선공을 당하기는 했지만 진작에 정글 상점 시야를 확보해 놓은 헌터즈는 초반 교전에 필요한 아이템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갓파더' 아다지오의 경우 자동권총을 2개나 소지하고 있어 레이너간 화력 차이가 심했다. 코쉬카가 진작에 빠진 한타에서 아이템의 우월함과 '갓파더'의 피지컬로 위기를 극복해낸 헌터스였다.




▲ 경기 내내 침착한 플레이를 보여준 '갓파더'


포비아 또한 피지컬이라면 내로라 하는 선수들로 모여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한타를 통해 만회하려 했지만, 이미 포비아의 쪽의 정글은 지뢰로 뒤덮혀 있었다. 정글 상점을 헌터스가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뢰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었던 점이 컸다.

이미 '반응형 장갑'을 정글 상점을 통해 구입한 '퀸'의 포트리스는 튼튼한 맷집을 이용해 포비아를 지뢰밭으로 끌어들였다. 지뢰를 피하기 위한 움직임이 컸던 포비아는 결국 진영이 붕괴되어 버렸고 포트리스의 끈질긴 추격으로 인해 전멸했다.

만약 초반 포비아가 정글 상점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지뢰를 포함한 아이템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싸웠다면 포비아가 이길 수 있었던 한타는 초반에만 두 번이나 있었다. 이를 알고 있었던 포비아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정글 상점을 차지하려 했고, 헌터스는 이러한 포비아의 조급한 심리를 잘 이용한 경기였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마지막 세트의 핵심 포인트는 '정글 상점'이었다.




▲ 지뢰밭에서 전투하게된 포비아



■ 두 번째, 빈틈이 보이지 않는 꼼꼼한 맵 장악!

어떻게 보면 포비아가 선택한 '끝없는 싸움' 전략은 정답이었는지도 모른다. 불리하다 해서 정글 몬스터만 먹고 있다가는 아예 가능성이 없어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포비아는 예선에서도 입증했듯이 엄청난 '싸움꾼'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초반 불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헌터스가 타워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포비아는 신속하게 금광부를 처치해 한타를 하는데 필요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지만, 이미 금광부 지역에는 헌터스의 지뢰가 매설되어 있었다. 적의 움직임을 지뢰를 통해 빠르게 눈치챈 헌터스는 타워 파괴를 포기하고 바로 금광부로 뛰었고, 이어진 3:3 한타에서 포비아를 압도한다.



▲ 싸움 직전 양 팀의 포지션


포비아는 특유의 한타력으로 어떻게든 위기를 극복해보려 했지만, 금광부를 적으로 돌린 상태에서의 한타는 이미 가능성이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사냥하던 금광부까지 빼앗기며 승기를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큰 이득을 본 헌터스는 방심하지 않고 항상 3명의 선수들이 합류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포비아는 어떻게든 역전을 해보기 위해 상대 정글 듀오를 잘라먹으려는 움직임을 펼쳤으나 이미 정글 시야를 전부 장악해 놓은 헌터스는 이러한 움직임을 훤히 꿰고있었다. 또한, 이미 '재생의 분수'를 갖춘 헌터스였기 때문에 합류가 조금 늦어도 포비아의 공격을 충분히 버텨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 이미 재생의 분수를 갖춘 헌터스는 손쉽게 포비아를 압도한다.


포비아는 국내 최고라 평가받는 우승 후보팀이었기 때문에 헌터스가 한 번이라도 '틈'을 내주었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역전을 꾀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헌터스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철저히 계산된 한타만을 했고 승산 없는 싸움은 절대 하지않는 냉철한 모습을 경기 내내 보여줬다. 그나마 잘 큰 복스를 완벽하게 마크하기 위해 '거인의 견갑'까지 구매하는 치밀한 아이템 선택도 인상 깊었다.

포비아 또한 1세트에서 준수한 경기력으로 헌터스를 압도했지만 2, 3세트에서 보여준 헌터스의 운영은 강철로 만든 방패와 같았다. 수 차례 공격을 버텨내며 이득을 취하는 헌터스의 경기력은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충분히 노려볼법했으며 상위 티어를 노린다면 배울 점 또한 많은 경기였다




▲ 'VainGlorious' 제로 선수의 안타까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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