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미에 희귀룩을 끼얹다! 명예 장비 풀셋 유저 '미소피아'에게 듣는 PvP

게임뉴스 | 박형근 기자 | 댓글: 21개 |
남들이 사냥하고 열심히 장비 파밍을 할 때, 무려 PvP를 즐기고 있던 유저가 있습니다. 독특한 룩이 특징인 PvP 전용 장비를 전부위 획득하기까지 했는데요, 과연 이 유저를 매료시킨 파이널판타지14의 PvP는 어떤 콘텐츠일까요?

남을 앞서가기보다는 옆서가는(?) 것을 선택한 모험가! 오딘 서버의 미소피아 유저를 만나봤습니다. 일찍부터 PvP를 시작한 유저인 만큼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부터 그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 독특한 외형의 PvP 장비를 입고 나타난 미소피아 유저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오딘 서버에서 음유시인을 육성 중인 미소피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이고요, 전에는 검은사막을 플레이했습니다. 온라인 RPG 게임을 좋아해서 테라, 아키에이지, 아이온 등등 여러 게임을 했었죠.

사실 파이널판타지14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요, 막상 해보니까 너무 재미있어서 뼈를 묻게 될 것만 같은 예감이 드네요. 아주 만족스럽게 플레이 중입니다.



Q. 현재 대부분 유저들이 레벨업이나 파밍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PvP 전장을 즐겼다는 것부터가 남다르신데요, PvP를 즐기게 된 이유나 계기가 있나요?

저는 RPG 게임을 하는 이유가 사실 PvP 때문입니다. 검은사막을 할 때도 오로지 PvP에 집중해서 플레이했고요. 그런데 파판14는 '초식 게임'이라는 평가가 많더군요. 그래서 게임을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늑대우리'라는 PvP 콘텐츠가 있다고 해서 시작을 하게 됐죠.

애초에 PvP를 즐겨보려고 시작한 것이라서 다른 분들처럼 장비 파밍에 신경쓰지 않고 30레벨부터 쭉 PvP 위주로 플레이했습니다. 그런데 다들 레벨업이 바빠서 그런지 매칭 대기 시간이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씩 걸리더군요. 그래도 PvP가 생각보다 훨씬 재밌어서 꾸준히 즐기게 됐습니다.



Q. 레이드나 토벌전에서의 전투와 늑대우리 PvP의 전투 방식 차이가 있나요?

일단은 전장인 늑대우리가 무조건 4:4 전투를 하게 되고, 탱커, 근딜, 원딜, 힐러 역할이 모두 모여야 시작되므로 차이가 큽니다. 음유시인 입장에서는 적진에 반드시 나를 노리고 달려오는 근딜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해서 '그림자 묶기'같은 군중제어기 활용도가 매우 높아요. 그리고 서로 딜량이 상당하다보니까 레이드처럼 도트 유지하면서 장기전을 바라볼 여유가 없죠. 단시간 내에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기술 연계를 구상하셔야 합니다.




▲ PvP에선 군중제어기가 매우 절실해 진다


그리고 PvP 전용 기술이 있다는 점도 큰 차이입니다. PvP 전용 기술은 직업마다 다르지만 공통 기술이 하나 있죠. 바로 '정화'입니다. 자신에게 걸린 군중제어기를 모두 해제하는 기술인데요, 이것 때문에 근딜을 상대할 때도 '그림자 묶기'를 썼다고 해서 안심해선 안 되요. 정화로 풀고 다시 달려들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같은 경우는 그림자 묶기로 우선 정화 사용을 유도한 뒤에, 음유시인 전용 PvP 기술인 '폭발 사격'으로 상대를 밀쳐냅니다.

음유시인 한정이지만 '노래' 기술을 사용할 일이 없다는 것도 일반 전투와의 차이점이겠네요. 전장을 해보시면 알겠지만 엄청나게 바쁩니다. 특히 생존력이 낮은 음유시인은 더욱 그렇죠.




▲ 전장에선 정화같은 PvP 전용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Q. 전장에서 음유시인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PvP 팁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레이드나 토벌전에선 음유시인이 후반으로 갈 수록 서포터라는 느낌이 강해지는데요, 전장에선 엄연한 원거리 딜러입니다. 일반적으로 전투가 시작되면 첫 번째로 노려야 할 대상은 상대 힐러에요. 무조건 죽이겠다라는 것보다는 치유기 시전을 방해하는 목적이 커요. 이 사이에 아군 힐러랑 딜러는 치유 지원이 없는 상대방 딜러들을 공격하는 거죠.

그런데 만약 아군 힐러가 지인이라서 저를 집중 지원할 수 있다면 적 원거리 딜러를 먼저 죽이는 게 더 좋습니다. 아무래도 적 힐러보다는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거든요. 반격을 받아도 힐러 지원이 있으니 반드시 이깁니다. 음유시인의 딜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생각보다 세더라고요.




▲ 4:4 전투가 벌어지는 늑대우리에서 음유시인의 역할은 적 힐러 견제다


다만 음유시인으로 강력한 딜을 내려면 꼭 알아두셔야 하는 게 있어요. 음유시인의 공격기 대부분이 선판정이라 시전 동작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활을 2회 쏘는 동작이 있는 '직선 사격'은 사실 시전 직후 피해가 적용되므로 다음 기술을 바로 시전해도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이것을 이용해서 여러 개의 기술을 단 2~3초만에 사용할 수 있어요. 물론 글로벌 쿨타임(글쿨)이 적용되는 기술끼리는 연속 시전이 불가능하지만, 글쿨에 구애받지 않는 사혈 화살이라든지 PvP 전용 기술인 원거리 사격같은 기술을 이용해서 글쿨이 도는 동안의 딜로스를 메꿀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기술 버튼만 누르면 즉시 피해가 적용되니까 재사용 대기시간이 겹치지 않는 기술들은 연속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이건 즉시 시전되는 버프류 기술에도 적용됩니다. 그래서 기술 연계 사이에 버프를 잠깐식 섞어서 콤보를 강화시킬 수 있죠. 격투사에서 끌어올 수 있는 보조 기술인 '발경'이나 '용맹한 사격'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아래는 근딜을 상대로 할 때 사용하는 도트기 포함한 기술 콤보입니다. 여기에서 상황에 맞게 침묵의 사격이나 후퇴 사격 등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 음유시인 PvP 기본 딜 사이클

직선 사격 → 독화살 → 바람화살 → 사혈 화살 → 그림자 묶기(속박) → 직선 사격 → 원거리 사격(PvP) → 폭발 사격(PvP) → 고통 종결 → 직선 사격



■ 음유시인 기술 콤보 예시 영상




Q. PvP 상대로 가장 까다로운 클래스가 있다면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요? 파판14의 PvP 밸런스에 대한 의견도 부탁합니다.

단연 용기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유는 딜이 너무 강력하다는 겁니다. 힐러의 지원이 없다면 죽는 수밖에 없는 수준이고, 힐러가 도와줘도 상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대죠. 이 때문에 평소에 PvP 상황에서 사용할 기술 연계를 미리 연습해두지 않으면 당황하는 사이 죽어버릴 수가 있어요.

하지만 전반적인 PvP 밸런스는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음유시인이 딜이나 체력이 참 애매해서 처음에는 PvP 직업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나름대로 딜 사이클 연구를 하다보니 단독 행동하는 원거리 딜러나 힐러 정도는 순식간에 눕혀버릴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반면 다른 직업들도 마찬가지에요. 숙련된 정도에 따라서 전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수준이 크게 차이 납니다.

백마도사같은 힐러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딜러들이 각자 1인분씩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승패를 가르는 것은 힐러의 기량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상황에서 누굴 먼저 치유해야하고, 부활 타이밍은 언제로 잡아야 할지, 매번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므로 경험에 따른 실력 차이가 큰 역할입니다.




▲ PvP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용기사



Q. 현재 PvP 전용 장비를 전부 맞추셨는데, PvP에서 효과 체감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타 게임에 비해서 전장 아이템의 효과가 아주 큰 것은 아닙니다. 대인전 추가 피해나 방어 무시같은 효과는 없지만, 투쟁심이라는 옵션이 있습니다. 투쟁심 옵션 수치만큼 전장 안에서 아이템 레벨이 상승하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전장만을 플레이하더라도 명예 점수를 모아서 PvP 장비만 맞추면 꼭 레이드를 하지 않아도 충분한 전투력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장에 레이드를 통해 얻은 고레벨 장비를 입고 오는 분들도 더러 있어서 PvP 장비가 크게 체감되지는 않아요. 레이드를 안해도 전장 안에선 레이드 유저와 비슷한 전투력을 보유할 수 있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이 옷을 입고 필드로 나가면 투쟁심 효과를 볼 수가 없어서 일반 장비나 마찬가지에요.

참고로 제가 입고 있는 전투늑대 장비는 아이템 레벨이 70입니다. 승률이 나쁘지 않다면 60판 정도 플레이해서 전부위를 맞출 수 있어요. 무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PvP 장비를 구매할 때 사용하는 명예 점수는 전장에서 이겼을 때 60~160점, 지면 20~25점을 얻게 됩니다.

제 현재 승률은 49승 21패에요. 초반에는 딜 사이클도 엉성하고 반응도 느려서 패가 더 많았는데, 요령이 생긴 뒤로는 승률이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 PvP 장비는 고유의 외형을 가지고 있어 훗날 인기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 마테리아 장착도 가능하므로 전장에선 강력한 힘을 발휘할 여지가 있다



Q. 다음 목표나 게임 플레이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우선은 늑대우리를 통해서 PvP를 계속 즐길 생각이에요. 현재 PvP 등급이 12랭크 후반인데요, 앞으로 30랭크와 40랭크에 상위 장비를 구매할 수가 있어서, 우선 그걸 목표로 할 생각입니다. 다만 갈 수록 전장 매칭이 힘들어서.. 많은 유저분들이 PvP를 즐기러 오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장비 파밍을 해야 해서 레이드와 토벌전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할 생각입니다. 기대보다 PvE 콘텐츠도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 파판14의 주력 콘텐츠인 만큼 PvP 유저도 매료됐다!



Q. 앞으로 파이널판타지14에 어떤 것을 기대하고 계신가요?

늑대우리말고도 다양한 형태의 PvP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론 필드전도 해보고 싶지만 구현 예정이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외에는 PC방 쿠폰 혜택이 좀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현재는 큰 이점이 없어서 홍보 효과가 많진 않은 거 같아요. 유저들을 PC방에 붙잡아두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홍보가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언젠간 반영됐으면 좋겠네요.



Q.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보고 있을 모험가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전장 이용을 많이들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재밌거든요! 그리고 음유시인 유저분들은 초반에 적응하느라 조금 힘드시겠지만 요령이 생기면 충분히 1인분 이상 할 수 있으니 힘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가루다 서버의 야쿠자, 고블린, 라벨, 다짐 님들 힘내시고, 근영이형, 미묘형, 명준이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봐주신 여러분들도 즐거운 모험되시길 바랄 게요!




▲ 인터뷰가 끝나자 어느새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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