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아서스에게 패배한 일리단은 어떻게 살아남았나? 워크래프트3로 보는 일대기 2부

게임뉴스 | 이상원 기자 | 댓글: 51개 |


워크래프트3의 이야기는 불타는 군단이 아제로스에 처음으로 침공한 고대의 전쟁이 종료된 이후, 약 1만 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일리단은 워크래프트3를 통해 처음으로 유저들에게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워크래프트3 오리지날인 혼돈의 지배(Reign of Chaos)는 다시 아제로스를 침공한 불타는 군단을 막기 위해 휴먼과 오크, 나이트 엘프가 힘을 모아 아키몬드를 저지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일리단이 굴단의 해골을 흡수해서 탈태 형상을 배우는 것도 이 시점이죠.

다시 침공한 불타는 군단을 세계수의 힘으로 막아낸 이후, 아웃랜드의 지배자가 되는 일리단과 리치 왕이 되기 위한 아서스의 행적은 워크래프트3의 확장팩인 얼어붙은 왕좌(The Frozen Throne)에서 다뤄집니다.

고대의 전쟁 시절에 큰 죄를 지어서 1만 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던 일리단은 워크래프트3에서 어떤 활약을 하게 될까요? 일리단을 중심으로 워크래프트3의 이야기를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 굴단의 해골을 흡수한 일리단! 혼돈의 지배(Reign of Chaos) 편

▲ 워크래프트 III: 레인 오브 카오스 - 오프닝 시네마틱 영상


고대의 전쟁이 종료되고 1만 년이 흐른 뒤, 예언자 메디브의 인도를 받은 스랄은 칼림도어에 정착해 장차 호드의 수도가 되는 오그리마를 세웁니다.

이후 오크와 나이트 엘프는 지속적으로 반목하게 됩니다. 나이트 엘프의 지도자인 티란데 위스퍼윈드는 그녀의 땅에서 분쟁을 벌이고 있는 자들을 모두 몰아내려고 하는데요, 티란데가 나이트 엘프들을 이끌고 오크와 호드를 공격하던 도중, 그들의 머리 위로 불타는 군단이 쏟아지고 언데드가 침공해오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나타난 불타는 군단을 피해 달아나던 티란데는 막다른 길에 몰리고 아키몬드와 대면하게 됩니다. 위기의 순간, 나이트 엘프의 그림자 숨기를 활용해 아키몬드를 따돌린 티란데는 아제로스를 수호하기 위해 드루이드의 수장인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를 깨우기 위한 모험을 떠납니다.







▲ 불타는 군단도 알아보지 못하는 그림자 숨기의 위대함


티란데는 세나리우스의 뿔피리를 불어 에메랄드 드림에 빠져 있던 말퓨리온을 깨우고, 그와 함께 동면 중이었던 다른 드루이드를 깨우기 위해 휴면의 동굴로 진입합니다.

드루이드를 깨우기 위해 탐험하던 동굴 안에서, 티란데와 말퓨리온은 일리단의 감옥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녀는 불타는 군단을 상대할 때 도움이 될 거라며 일리단을 감옥에서 꺼내주자고 하지만, 말퓨리온은 결코 그를 풀어줘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거부하죠.







▲ 잠만 자던 남편을 대신해서 나이트 엘프를 다스리던 자의 패기


결국, 티란데는 말퓨리온을 설득하지 못한 채 홀로 감옥 안으로 들어가고, 말퓨리온은 다른 드루이드를 마저 깨우러 갑니다. 말퓨리온이 드루이드를 깨우는 동안 티란데는 감시자를 제거하고 감옥에 갇힌 일리단을 풀어줍니다.

일리단은 1만 년 만에 만난 티란데를 크게 반가워하며, 자신이 한때 티란데를 사랑했기에 불타는 군단을 막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합니다.

사실, 티란데가 일리단을 간단하게 탈옥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감시자의 우두머리인 마이에브가 잠시 자리를 비웠기 때문입니다. 만약 마이에브가 일리단을 감시하고 있었다면 일리단이 풀려나지 않았거나, 마이에브나 티란데 둘 중 한 명이 죽었을 수도 있었겠죠. 뒤늦게 일리단의 탈옥 사실을 알게 된 마이에브는 감시자를 소집해서 일리단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 감시자의 우두머리이자 워크래프트를 대표하는 복수의 화신, 마이에브 섀도송


일리단: 티란데... 정말 당신 목소리로군!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암흑 속에서 살다가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니 마치 내 마음속에 순수한 달빛이 내리 비추는 것 같소.

티란데: 일리단, 불타는 군단이 돌아왔어요. 나이트 엘프가 당신의 도움을 필요로 해요.

일리단: 티란데, 내 한때 당신을 사랑했기 때문에, 악마를 사냥하겠소. 하지만 나는 내 종족에게 무엇도 빚지지 않을 것이오!





일리단은 티란데와 함께 감옥을 빠져나오다가 드루이드를 깨우는 데 성공한 말퓨리온을 만나게 됩니다.

말퓨리온은 일리단을 믿지 않으며 경계하고 일리단도 자신을 가둔 형에 대한 불만을 토해내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상황. 티란데는 스톰레이지 형제에게 동굴에 들어온 목적을 상기시키며 불필요한 싸움이 일어나지 않게끔 중재합니다.




▲ 티란데에게 꼼짝하지 못하는 스톰레이지 형제


무사히 감옥을 빠져나오긴 했지만 일리단은 아직도 자신을 믿지 않는 형 말퓨리온과 사랑하는 티란데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그때, 서리한의 영향을 받아 죽음의 기사가 된 아서스가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일리단과 아서스는 곧바로 힘을 겨루지만 쉽사리 승부가 나지 않습니다. 치열하게 싸움을 벌이던 중, 아서스는 일리단에게 숲을 타락시키는 굴단의 해골에 대한 정보를 흘립니다.






일리단은 새로운 힘에 대한 갈망과 말퓨리온과 티란데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더해져 굴단의 해골을 파괴하고 그 힘을 흡수합니다.

강력한 악마의 모습으로 변한 일리단은 굴단의 해골의 주인이었던 티콘드리우스를 제거한 직후 티란데와 함께 있는 말퓨리온을 만나게 되는데요, 말퓨리온은 악마가 일리단을 지배한 것으로 오인하지만, 일리단은 그저 새로운 힘을 얻어 모습이 변했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말퓨리온은 완전히 악마처럼 보이는 일리단에게 크게 실망해서 그를 자신의 동생으로 인정하지 않고 나이트 엘프의 땅에서 추방합니다.







▲ 말퓨리온은 악마로 변한 일리단을 동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결국, 제이나 프라우드무어가 이끄는 휴먼과 스랄이 지휘하는 오크, 티란데와 말퓨리온의 나이트 엘프만으로 불타는 군단을 상대하게 됩니다.

그들은 아키몬드가 하이잘 산에 다가가 세계수인 놀드랏실의 힘을 취하려는 순간, 말퓨리온이 세나리우스의 뿔피리를 불어 세계수에 깃들어 있던 선조의 영혼을 끌어내서 아키몬드를 터트려버립니다. 그렇게 제 2차 불타는 군단의 침공도 아제로스의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 일리단의 티란데를 향한 끝없는 애정! 얼어붙은 왕좌(The Frozen Throne) - 1편

▲ 워크래프트 III: 프로즌 쓰론 - 오프닝 시네마틱 영상


얼어붙은 왕좌 확장팩은 불타는 군단의 침공 이후, 감옥에서 탈출한 일리단의 뒤를 쫓아 온 마이에브 섀도송의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그녀는 칼림도어 아즈샤라 지역의 우측 해변에서 일리단과 그를 주인으로 모시는 나가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일리단은 악마의 영향을 받아 머리에 뿔이 나고 등에 악마의 날개가 달린 모습으로 등장하죠.




▲ 일리단의 대표적인 특징인 뿔과 악마의 날개는 이때부터 유지된다.


배를 타고 도망간 일리단을 뒤쫓은 마이에브는 부서진 군도에 정박하게 됩니다. 그곳은 1만 년 전 고대의 전쟁으로 발생한 세계의 분리 때문에 바닷속으로 가라앉아 버린 곳으로, 약 20년 전에 굴단의 마력에 의해 물 위로 들어 올려진 것입니다.

부서진 군도는 살게라스의 무덤이 있는 곳인데 차기 확장팩 '군단'에서도 등장하는 지역입니다. 다시 등장한 일리단이 부서진 군도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됩니다.







▲ 차기 확장팩 군단에서 중요한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부서진 군도


그곳에 있는 스톰리버 클랜의 마지막 생존자인 '드래크털'에게 살게라스의 무덤에 대한 소식을 들은 마이에브는 일리단을 따라 무덤 안에 들어간 뒤 굴단의 환영을 통해서 일리단이 노리는 것이 살게라스의 눈이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마이에브는 동굴 안에서 여군주 바쉬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나가의 기원이 나이트 엘프였다는 사실을 전해듣게 됩니다. 아즈샤라 여왕이 선택한 명가였던 그들은 세계의 분리로 바다 속으로 빠진 후에 저주받은 나가의 모습으로 변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다시 세상에 나와 일리단을 모시면서 세상의 주인이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마이에브는 살게라스의 눈 앞에서 일리단의 일행과 만납니다. 하지만 일리단은 이미 살게라스의 눈을 얻어서 그 힘으로 동굴을 무너트리죠. 홀로 간신히 빠져나온 마이에브는 말퓨리온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전령을 파견합니다.






전령에게 모든 사실을 전해 들은 말퓨리온은 티란데와 함께 마이에브를 구하러 옵니다. 말퓨리온과 티란데는 마이에브를 만나서 일리단을 뒤쫓아 로데론의 은빛 소나무 숲까지 추격해옵니다.

일리단을 탈출시킨 티란데와 일리단을 감시하는 간수였던 마이에브 사이에 약간의 마찰이 있긴 했지만 말퓨리온의 중재로 큰 싸움으로 벌어지지는 않습니다.






로데론의 숲은 큰 피해를 본 상태라서 드루이드인 말퓨리온이 숲과 대화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계속해서 일리단을 추격하던 마이에브와 티란데는 블러드 엘프인 캘타스 왕자를 만납니다.

캘타스는 자신들을 뒤쫓고 있는 언데드를 피해 강 건너편으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티란데는 그들의 이동을 도와줄 테니 캘타스도 일리단을 추격하는 데 힘을 보태라고 제안하죠. 캘타스는 그 제안을 흔쾌히 승낙하고 자신의 부대를 움직입니다.






목적지에 거의 다다랐을 때 엄청난 수의 언데드들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티란데는 일행을 다리 건너로 이동시킨 후 홀로 다리에 서서 언데드들을 막아내다가 다리가 부서져 언데드와 함께 떠내려갑니다.

강 하류는 언데드족의 영토라서 캘타스가 그를 구해야 한다고 하지만, 마이에브는 티란데를 구하는 것보다 자신들의 목적을 완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캘타스를 설득하는 데 성공합니다.







▲ 아무리 티란데가 싫었다지만···.


그날 저녁, 기지로 돌아온 말퓨리온은 일리단이 세계의 지붕을 산산조각낼 주문을 외우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일리단은 킬제덴의 명령으로 살게라스의 눈을 손에 넣어 얼음왕관 빙하를 파괴해서 리치 왕을 수장시킬 계획이었는데 정확한 사정을 알지 못한 말퓨리온이 오해하고 만 것입니다.

마이에브는 말퓨리온에게 티란데가 언데드를 상대하다 죽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자신의 연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말퓨리온은 크게 상심하지만, 만 년 동안 살아온 현자답게 일리단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입니다.




▲ 만 년 동안 사랑해 온 연인의 사망 소식을 듣는 것치곤 담담하다.


결국 말퓨리온과 마이에브, 캘타스 일행은 살게라스의 눈을 부숴서 일리단의 계획을 저지하는 데 성공합니다. 일리단은 자신의 주문이 리치 왕을 파괴하려는 것이었다고 뒤늦게 고백하지만, 연인을 잃어버린 말퓨리온의 귀에 들어올 리가 없죠.

말퓨리온은 그것이 티란데를 죽음에 이르게 할 만큼 중요한 계획이었느냐며 분노하는데, 옆에 있는 캘타스는 사실 티란데가 죽지 않았으며, 급류에 휩쓸려갔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미 티란데가 죽어버린 줄 알았던 말퓨리온과 티란데가 위험에 빠진 줄 몰랐던 일리단은 매우 놀라며 그녀를 구하러 가려고 합니다. 당장에라도 그녀를 구하러 가려고 한 말퓨리온을 막아선 일리단은 자신과 자신을 따르는 나가족이 빠르게 강을 수색할 수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티란데를 구하는 데 적격이라고 주장하죠.

처음에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던 말퓨리온도 티란데를 향한 그의 진지한 마음을 이해하고 일리단과 함께 티란데를 수색하러 갑니다. 머지않아 나가족이 언데드와 싸우고 있는 티란데를 발견하는데 그리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 같다고 합니다.

말퓨리온과 일리단은 양동작전을 사용해서 티란데를 구하기로 합니다. 말퓨리온이 언데드의 군대를 막는 사이, 일리단은 나가를 이끌고 티란데를 구하는 데 성공하죠. 티란데를 구한 일리단은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다시 고백합니다.






티란데: 일리단! 이게 무슨 술수를 부리는 거지? 나를 직접 해치우려고 왔나?

일리단: 아니야, 티란데! 내 말을 믿어야 해. 널 구하러 왔어!

티란데: 나를 구한다고?

말퓨리온: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지금쯤이면 그녀를 데리고 올 시간이 되었는데

티란데: 네가... 나를 구하려고 목숨을 걸다니. 이해가 되질 않는군.

일리단: 내가 어떤 놈이건 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하던, 내가 항상 너를 보호할 거라는 것을 알아줘, 티란데.

티란데: (말퓨리온에게)네가 날 버리지 않을 줄 알고 있었어!

말퓨리온: 너를 영원히 못 보게 되는 줄 알았어, 내 사랑. 일리단의 도움이 아니었더라면 그렇게 됐을지도 몰라.

일리단: 우리 사이에 불화가 많았지, 형. 형을 오랫동안 증오해 왔어. 하지만 이제 이런 증오를 끝내고 오늘 이후부터 우리 둘 사이에 평화가 있기를 바래.





하지만 티란데는 일리단의 고백에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채 뒤늦게 나타난 말퓨리온에게 달려가 버리고 맙니다. 어쨌든, 티란데 구출 건을 계기로 말퓨리온과 일리단의 사이는 조금 가까워지긴 합니다.

티란데를 구하는 데 성공했지만, 자신의 본래 목적이었던 얼음왕관 빙하를 파괴하는 데는 실패한 일리단은 자신이 만든 차원문 너머로 몸을 숨기고, 조금 늦게 도착한 마이에브도 그를 쫓아갑니다. 결국, 마이에브는 아웃랜드에서 일리단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게 되죠.








■ 아웃랜드의 지배자가 된 일리단. 얼어붙은 왕좌(The Frozen Throne) - 2편

만약 캘타스 선스트라이더와 여군주 바쉬가 없었다면, 일리단은 평생동안 마이에브의 감옥에 갇혀 지내야 했을 겁니다. 그리고 아웃랜드의 검은 사원은 일리단이 아닌 마그테리돈이 지배하고 있었겠죠.

일리단을 구출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캘타스는 하이 엘프 선스트라이더 왕조의 마지막 후손입니다. 그는 스컬지의 침공으로 폐허가 된 고향에 있던 살아남은 하이 엘프 중에서 자신을 따르는 자들을 모아 신도레이(Sin'dorei, 피의 아이들), 즉 블러드 엘프라고 부릅니다.




▲ 일리단과 맞먹는 기구한 운명을 보유한 캘타스 선스트라이더 왕자


캘타스는 자신을 따르는 블러드 엘프와 함께 얼라이언스 연합에 들어가려고 하지만, 불행히도 당시의 얼라이언스 사령관은 극심한 종족 차별주의자인 가리토스가 맡고 있었습니다.

캘타스와 그의 블러드엘프는 가리토스 밑에서 부당한 대접을 받던 중에 나가 종족인 여군주 바쉬의 도움을 받아서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를 완수합니다.

하지만 종족 차별주의자였던 가리토스의 눈에 나가의 모습이 좋게 보일리 없었죠. 가리토스는 이를 빌미로 블러드 엘프를 처형하려고 감옥에 가둡니다. 캘타스가 처형당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 여군주 바쉬가 감옥에 잠입해 캘타스를 풀어준 뒤 일리단을 따르는 자신의 길에 동참하자고 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캘타스는 자신의 병사들을 풀어준 뒤 그녀가 만든 차원문을 통해 감옥을 탈출합니다.









차원문은 아웃랜드의 지옥불 반도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캘타스와 여군주 바쉬는 나이트엘프에게 붙잡힌 일리단을 구해낸 뒤 충성을 맹세합니다.

일리단은 블러드 엘프들의 마법에 대한 열망과 중독에서 오는 고통은 자신도 잘 알고 있다며, 자신을 따르면 캘타스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마법을 부여할 것이라고 합니다.









캘타스의 충성을 받아들인 일리단은 자신이 왜 아웃랜드에 도착했는지 설명합니다. 그는 하이잘 산 전투에서 불타는 군단이 패배한 이후, 악마 군주 중 한 명인 킬제덴이 자신을 찾아와 리치 왕을 제거하라고 명령했다고 합니다.

일리단은 킬제덴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 살게라스의 눈을 사용해 얼음왕관 빙하를 둘러싼 만년설을 녹이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만약 일리단의 계획이 성공했다면 워크래프트의 역사는 지금과 크게 달랐겠죠. 결국, 말퓨리온의 제지로 얼음왕관 빙하를 부수지 못한 일리단은 킬제덴의 분노를 피해 아웃랜드로 피신한 것입니다.











일리단은 캘타스, 바쉬와 함께 아웃랜드의 지배자인 마그테리돈과 전투를 벌입니다. 먼저 넬쥴이 만든 차원문을 닫아서 마그테리돈의 병력을 줄인 다음, 아카마가 이끄는 뒤틀린 드레나이 부족의 힘으로 마그테리돈이 있던 검은 사원의 방어 시설을 무력화한 뒤 그를 제압해 아웃랜드의 황제가 됩니다.

하지만 아웃랜드의 황제가 되자마자 킬제덴이 그의 앞에 다시 나타나서 왜 리치 왕을 죽이지 않았냐고 힐책합니다. 킬제덴은 일리단에게 다시 리치 왕을 제거할 기회를 주고, 일리단은 노스랜드로 향합니다.









잠시 과거로 돌아가 보죠. 일리단이 살게라스의 눈으로 얼음왕관 빙하를 파괴하려 할 때, 위기를 느낀 리치 왕은 아서스에게 빨리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명령합니다.

얼음왕관 빙하로 향하던 아서스는 실바나스 윈드러너에게 배신당하지만, 켈두자드의 활약으로 암살의 위험에서 벗어난 뒤에 네루비안 일족의 배신자 왕인 아눕아락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얼음왕관 빙하로 향합니다.

킬제덴의 두 번째 명령으로 리치 왕을 제거하려고 온 일리단과 그를 보호하기 위해 온 아서스는 얼음왕관 빙하 앞에서 최종 결전을 치릅니다.


















일리단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아서스는 얼음왕관 빙하의 꼭대기에 올라 리치 왕이 갇힌 얼음을 깨트리고 그의 투구를 써서 새로운 리치 왕이 됩니다.

아서스는 일리단과 함께 워크래프트3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이야기의 중심축입니다. 워크래프트3의 확장판 얼어붙은 왕좌(The Frozen Throne)는 사실상 아서스가 리치 왕이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일리단 만큼이나 방대한 아서스의 이야기를 이 기사에서 함께 다루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아서스의 스토리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기사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일리단으로 돌아와서, 아서스에게 패배한 일리단은 캘타스와 바쉬의 도움을 받아 아웃랜드의 검은 사원으로 도주합니다. 그리고 모험가들에게 제거당하기까지, 히키코모리 생활을 이어나가게 되죠.

워크래프트3의 영상으로만 보면 일리단은 아서스에게 죽임당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아서스는 일리단을 내버려두고 떠난 것입니다.

이는 워크래프트3의 음성 편집기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실이 축소되어버린 바람에 많은 유저들이 알지 못한 것입니다. 음성 편집기의 대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서스: 얼어붙은 왕좌는 나의 것이다. 악마여, 물러나라.

일리단: 난 저것을 파괴하기로 맹세했다, 아서스! 그렇게 할 것이다!

아서스: 절대 안 되지.

(아서스가 대결에서 승리함)

아서스: 비참하구나, 일리단. 네겐 명예롭게 죽을 자격조차 없다.

아서스: 이 세계를 떠나 다신 돌아오지 마라. 돌아온다면, 내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즉, 아서스는 일리단이 비참하게 죽어가길 바란 것입니다. 게임 내 영상에서는 일리단이 쓰러지는 장면으로 끝났기에 많은 유저들은 일리단이 죽은 줄 알았지만, 불타는 성전에서 재등장해 논란이 생기자 개발자들은 크게 후회했다고 하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군단 확장팩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이야기는 3부 기사에서 다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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