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별 결산 ⑥] 롤드컵이 부르는 그들! 아직 쉴 수 없는 나진 e-mFire!

게임뉴스 | 조재우 기자 | 댓글: 45개 |
여름의 열기를 한껏 머금고 숨 가쁘게 달려온 2015 LoL 챔피언스 리그(이하 롤챔스) 섬머 정규 시즌도 어느새 그 막을 내렸다. 10팀 체제로 바뀌며 빠른 템포의 경기 일정을 소화해 내야 했기에 기존 선수들 입장에선 힘든 시즌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많았기에 뉴 페이스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넓은 기회의 장이었다. 또한, 꿈의 무대인 LoL 월드 챔피언십과도 큰 연관이 있는 시즌이었기에, 선수들은 그야말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치열하다'는 말 한 마디로는 부족한 시즌이었다. 단 1승을 하기위해 미칠 듯이 노력하고 땀흘리는 팀이 있는가 하면,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최강의 자리에 군림하고있는 팀도 있었다. 또 그 최강자를 끌어내리기 위해 날을 갈고있는 팀들의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기도 한 이번 롤챔스 섬머. 여름에 걸맞는 뜨거운 팬들의 응원과 화끈한 명경기들이 있었기에 이번 시즌은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인벤팀에서는 이렇듯 뜨거운 열기의 2015 롤챔스 섬머 시즌을 팀별로 결산하여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여섯 번째 주인공은 나진 e-mFire다.




▲ 롤드컵의 가호를 받는 나진 e-mFire!



■ 다시 한번 일어서라, 나진 e-mFire!

2015년의 시작과 동시에 단일 팀 체제로 변하며 많은 팀들이 혼란을 겪었다. 체제에 적응하기위해 많은 팀들이 고군분투 했고, 나진 또한 그랬다. 모든 라인이 전체적으로 균등한 폼을 보이던 나진이기에 멤버가 완전히 뒤섞이고 시작한 프리 시즌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SKT T1에 이어 2위로 마친 프리 시즌 성적표를 보며 나진 선수들은 희망찬 2015년을 기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프링 시즌의 시작과 동시에 나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꿍' 유병준의 좁은 챔피언폭 때문인지 상대하는 팀들 족족 '꿍'의 주력 챔피언들을 밴하기 시작했고 팀의 척추인 미드가 흔들리자 다른 라인까지 무너지기 시작했다. 결국 스프링 시즌 내내 경기력을 확실히 찾지 못했고 5승 9패로 승강전만 간신히 넘긴 나진이었다.




▲ '듀크'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나진은 무너졌다


가까스로 승강전을 피하긴 했지만 결코 좋아할 수는 없었다. 강팀 중 하나였던 아주부 프로스트를 롤챔스 결승에서 3:0으로 꺾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화려한 과거가 있는 나진이 승강전을 가까스로 피했다고 해서 기뻐할 팬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스프링 시즌의 굴욕을 씻어내고 수많은 나진 팬들에게 다시 한 번 롤드컵 진출의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번 섬머 시즌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꿍' 유병준의 챔피언 폭 증가가 가장 급선무인 문제였고, 팀의 가장(?)인 '듀크' 이호성은 폼이 떨어지지 않게끔 경기력을 그대로 유지 해야만 했다. 또한, 스프링 시즌 때 제대로 확립되지 않는 모습을 보인 식스맨 체제를 빠르게 정리해야 할 필요성도 있었다.




▲ 나진의 기둥, 꿍의 기량 회복이 급선무!



■ 충격적인 개막전, 그리고 1라운드!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출발한 나진에게는 희소식이 있었다. 바로 개막전 첫 상대가 아나키 였던 것. 아나키는 물론 챌린저스와 승강전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보이며 롤챔스 무대에 당당히 발을 디딘 팀이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나진에 비해서 전력이 뒤처진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너무 방심했던 것일까. 가뿐하게 승리를 거두며 섬머 시즌을 잘 풀어나갈 추진력을 얻게 해주리라 믿었던 개막전에서 나진 선수들과 팬들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상대적 약체팀인 아나키에게 2:1 역전패를 당한 것. 1세트에서 용 5 스택 까지 쌓아올리며 아나키를 압도한 나진은 2, 3세트를 허무하게 내주며 개막전부터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나진 선수들의 폼이 전체적으로 발휘되지 않았다. '미키' 손영민이 맹활약 한 면도 있지만 운영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준 나진이었다. 팬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출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거센 비난의 화살을 맞으며 섬머 시즌을 출발한 나진. 충격적인 결과이긴 했지만 이제 여름은 시작되었을 뿐, 그들에게 절망하고 있을 시간은 남아있지 않았다.




▲ 아나키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나진


하지만 개막전의 충격적인 결과가 나진에겐 약이 된 듯했다. 이후 스프링의 맹호 쿠 타이거즈를 접전 끝에 2:1로 잡아냈으며 CJ와의 롤 클라시코에서도 혈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나진 입장에서 더욱 긍정적이었던 것은 '듀크' 이호성의 꾸준한 활약 아래 '꿍' 유병준이 살아난 것이다. 미드가 살아나 초중반부터 유리한 게임을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되자 '와치' 조재걸의 오브젝트 컨트롤 능력도 덩달아 올랐으며, '오뀨' 오규민 특유의 공격성도 100%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최악의 여름을 보낼 것만 같던 나진. 그러나 자신들이 원조 강팀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6승 3패의 성적으로 3위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온갖 비난의 화살을 맞고 시작했지만, 폭발적인 기량 상승을 이룬 나진에게 팬들은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다시 한 번 가질 수 있게 되었다.


▲ 혈투 끝에 롤 클라시코에서 승리하는 나진!(영상 출처: OGN)



■ '준비된' 쿠에게 일격을 맞다

약간의 고비가 있었으나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끝낸 나진에게는 플레이오프 진출과 롤드컵 진출 티켓 확보라는 두 개의 과제가 있었다. 두 마리 토끼를 전부 잡아내기 위해서는 승리가 더욱 많이 필요했고, 첫 상대는 비슷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던 kt 롤스터였다.

그러나 kt는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괴물이 되어있었다. SKT T1에서 이적한 '피카부' 이종범의 활약과 '썸데이' 김찬호의 엄청난 경기력 앞에 2:0으로 패배하며 1라운드 때와 똑같이 좋지 않은 출발을 하게 된 나진이었다. 바론 스틸까지 당하며 패배했기 때문에 선수는 물론 팬들 또한 힘이 빠지는 경기였다.

다음에 있었던 진에어와의 대결에서도 50분이 넘는 사투를 벌였지만 결국 역전패를 당하며 나진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간절하게 바라는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 괴물같은 kt의 경기력 앞에 덜미를 잡힌 나진


하지만 롤드컵 시즌만 되면 우주가 나서서 나진을 돕는다는 미신이 통한 것일까. 이후 나진은 저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1라운드 때 자신들에게 굴욕은 안겨준 아나키를 끝내 잡아냈고, 이후 만난 삼성 갤럭시, 롱주 IM, 스베누 소닉붐 등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연전 연승했다.

그 결과 나진이 얻은 정규 시즌 성적은 11승 7패. 와일드 카드전에 쿠와 함께 최종 진출하며 플레이오프 무대에 당당히 발을 디딜 수 있게 되었다.




▲ 더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겨우 얻은 기회인 만큼 나진은 간절했다. 단일팀으로 합쳐진 이후 줄곧 좋지 않던 팀에 대한 평가를 한 번에 뒤집어 버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앞에 둔 나진은 그 어느 때보다, 그 어느 팀보다 열심히 준비했을 것이다.

팬들의 간절한 바람와 자신들의 명예를 위해 시작한 쿠 타이거즈와의 와일드 카드전. 나진은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쿠를 잡아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첫 경기부터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여줬다. '퓨어' 김진선의 알리스타는 매 한타마다 쿠의 진영을 붕괴시켜버렸고 이에 힘입은 나진은 2만에 가까운 골드 차이를 벌리며 1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쿠에게는 비장의 카드가 있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스멥' 송경호의 말파이트가 바로 그것. 준비한 카드인 만큼 '듀크' 이호성을 상대로 안정적인 라인전을 펼쳤으며 이후에도 적절한 텔레포트 활용으로 나진에게 '거석신앙'의 공포를 선사했다. 결국, 경기는 블라인드 픽까지 이어졌고, '준비된' 카드인 말파이트를 밴할 수 없게 된 나진은 완패하며 다음 시즌을 바라볼 수밖엔 없어졌다.




▲ '거석신앙' 앞에 또다시 좌절하는 나진



■ 매우 좁을 뿐, 아직 길은 뚫려있다!

너무나도 아쉽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내려온 나진이지만 아직 멈추기는 이르다. 이번 시즌 목표 중 하나인 롤드컵 진출의 희망이 아직 살아있는 것. 가까스로 롤드컵 선발전 진출이 확정된 나진은 좌절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팀의 명예, 선수로서의 자존심,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나진은 다시 한 번 일어나야 한다.

물론 그 길이 순탄하지는 않아 보인다. 선발전 진출을 확정 지은 팀들 모두 정공법으로는 나진이 쉽게 이길 수 없는 팀들이다. 때문에 나진에게 필요한 것은 '정석'이 아닌 '정석'을 깰 수 있는 전략 수립이다. 와일드 카드전에서 쿠가 보여줬던 말파이트처럼 나진에게도 강력한 비장의 카드가 필요하다.

물론 단시간에 날카로운 전략을 수립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시드를 따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에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만약 하루하루를 노력을 땀방울로 채울 수만 있다면 롤드컵 시즌 늘 그랬듯이 우주가 나서서 나진을 도울 것이다.




▲ 훗, 이걸로 네 번째인가..? 또 간다, 롤드컵!



■ 롤챔스 섬머 나진 e-mFire 인포그래픽





롤챔스 섬머 팀 별 결산 기사 모아보기

팀 별 결산 ① : 스베누 소닉붐, 팬들의 시선을 바꿔라!
팀 별 결산 ② : 살아남아라, 롱주 IM!
팀 별 결산 ③ : 레블즈 아나키, 이제는 다음 단계다!
팀 별 결산 ④ : 더이상 약체가 아니다! 삼성 갤럭시!
팀 별 결산 ⑤ : 섬머 시즌, 진에어가 받은 두 개의 메시지!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