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본격 유해 불건전 약 빤 콜라보!" - 큐라레와 레바 작가의 콜라보레이션

인터뷰 | 양영석 기자 | 댓글: 23개 |
다소(?) 충격적이었던 이번 여름 시즌의 업데이트도 무난히 지나가는 듯 싶었는데, 또 다시 스마일게이트로부터 한 통화를 받았습니다.

"저…이번에…큐라레가 또…"
"뭐죠. 이번엔 레바작가와 콜라보라도 하시나요?
"…어떻게 아셨어요?"
"‥‥"

아...넵. 뭐 그렇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도 엉덩국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상당히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던 큐라레. 이번에는 자학을 시작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레바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이라뇨? 평소에도 레바작가는 만화를 통해 신랄한 비판을 하는 걸로 유명했죠. 이미 몇몇 게임들은 선례로 많이 까이기도(?) 했고요.

첫 편에 공개된 만화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준 레바 작가. 이번 콜라보레이션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해지네요. 이번 콜라보레이션에 대해서 키워드를 좀 알려달라고 하니, 당당히 이야기 하시더군요. "본격 유해 불건전 약빤 콜라보!"라고요. 이번 콜라보레이션의 목표, 포부를 레바 작가와 큐라레의 사업팀에게 물어봤습니다.



...정말 홍보 이미지부터 심상치가 않습니다.


Q. 이번에 레바 작가님과 콜라보를 하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큐라레 사업팀
=큐라레와 어울리는 새로운 콜라보레이션 작품을 고민하던 중 큐라레를 즐겨주시는 분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커뮤니티를 통해 '큐라레와 어울리는 콜라보 작품’으로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Fate'나 '러브라이브'와 같은 유명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네이버 웹툰 상위에 있는 유명 작품들이 상위권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과 달리 레바 웹툰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저희도 많이 놀랐어요.

이게 너무 파격적이지는 않나 걱정도 있었죠. 하지만 작년 ‘엉덩국’과 같이 독특한 작품과의 콜라보를 했으면 좋겠다는 유저분들의 꾸준한 건의가 있었고, 큐라레 라면 충분히 유저분들도 받아들여 주실 것으로 생각하여 개발팀을 설득하고 레바 작가님을 컨택하여 콜라보를 추진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엉덩국’과 비슷한 코드의 작품과 한 번쯤은 더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Q. 레바 작가님도 이번 콜라보레이션 제의를 받고 많이 놀라셨을 것 같아요.

레바 작가
=네, 좀 의외이긴 했어요. 그래도 ‘큐라레: 마법도서관’은 작년에 '엉덩국' 콜라보레이션 때 인상 깊어서 기억하고 있었던 게임입니다. 기회가 되면 저도 해보고 싶었던 콜라보레이션이라, 이번에 연락을 받고 아주 기뻤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작업할 수 있었죠.



웹툰에도 잘 나와있는...레바작가의 이번 콜라보레이션 각오(?)

Q. 지금은 연재도 쉬고 계시고…. 모 애니메이션의 라이브 콘서트도 다녀오셨다고는 들었는데, 작가님은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레바 작가
=레진코믹스 휴재 공지에도 나와 있듯이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게 여러 가지로 많아 휴재 중입니다. 작화 공부도 하고, 연재 중 못했던 일들을 해보며 지낼 생각이에요.


Q. 그동안 레바 작가님은 많은 게임에서 홍보 만화를 연재하시기도 했는데요. 그동안 대부분 게임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거나, 코믹 요소를 많이 넣기도 하셨는데, 이렇게 작업을 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레바 작가
저는 콜라보가 아니더라도, 어떤 게임 홍보 외주를 하게 되면 이것저것 연구를 많이 해봅니다. 막 이런저런 혜택이 있고 업데이트가 이런 부분에서 좋다 좋다 이런 식의 홍보는 누구나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효과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면 다른 홍보와는 일반적인 방법과 차별화를 두어야 하죠.

보통 저는 회사입장보다는 유저의 입장에 서서 작업을 진행합니다. 유저 공감대 형성을 중점으로 두거나 게임의 단점을 적나라하게 들추어내서 희화화시키는 데,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아요.





Q. 이번 레바툰과의 콜라보레이션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큐라레 사업팀
본격 유해 불건전 약빤 콜라보!입니다.


Q. 아...네...혹시, 레바 작가님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도중에 혹시 재미있는 일화가 있었나요?

큐라레 사업팀
=작가님이 그려주신 웹툰 상편에 나와 있는 것과 같이 저희 쪽에서의 주문 사항은 사실 별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상 편은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감 조성, 하 편은 콜라보 작업 과정에서의 에피소드 정도면 좋겠다."였고, 나머지는 작가님이 마음껏 재미있게만 만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부탁드렸죠.

그리고 작가님으로 초안을 전달받았는데…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이게 누군가 혼자서 판단할 수 있는 건 절대 아닌 것 같아서 모든 담당자에게 보여줬는데, 다들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결국, 웹툰은 작가님이 전달 주신 초안에서 한 곳의 수정도 없이 바로 공개됐던 점이 기억에 남네요.


Q. 작가님은 '큐라레:마법도서관'은 어떤 매력을 가진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레바 작가
=음…제가 '큐라레'는 오래 플레이한 유저가 아니라 뭐라고 콕 집어서 이야기는 못 하겠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를 볼 때 사람들의 온갖 취향을 다 만족하게 해주는 멋진 카드 게임인 것 같아요.


Q. 레바툰이나 작가님의 작품은 항상 수위에서 보는 사람이 아슬아슬함을 느낄 정도인데…. 걱정되지는 않나요?

레바 작가
=방송할 때도 종종 사람들이 원하는 자극적인 그림을 그렸다가 계정정지를 몇 번 당했었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늘 자극적인 걸 원하고, 저 또한 그러기 때문에 앞으로도 자주 그릴 생각입니다. 어느 정도 수위는 지키겠지만, 기대해주셔도 좋습니다(웃음).



공연윤리와 한국 표준어 규정을 준수한다는 큐라레.
이번 콜라보 캐릭터 '읭읭'이는 '으잉으잉'으로 표기된다.

Q. 그러고 보니 최근에 그림 방송을 시작하셨는데,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그리고 방송 중에 뭔가 느끼신 부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레바 작가
=그림 방송은 오래전부터 그냥 심심할 때마다 했었던 건데, 최근 들어 방송이 사람들한테 알려져서 시청자가 부쩍 늘었습니다. 일단 방송 자체를 시작하게 된 건 개인적으로 혼자 그림 연습하다가 "이왕 연습하는 거, 그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나 팬들과 소통도 하면서 진행하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이번 콜라보레이션에는…. 지난번 '엉덩국' 콜라보처럼 반전 매력을 볼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큐라레 사업팀
=아쉽게도 '읭읭이' 캐릭터는 ‘엉덩국’과는 달리 일러스트화 할만한 포인트가 없어 반전 매력을 만들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일단은 모든 콜라보레이션 이미지들을 읭읭이풍(?)으로 그리게 됐죠. 대신 모든 해석 이미지들도 레바 작가님이 직접 그려주셨습니다.

큐라레 캐릭터들의 포인트를 개발팀에서 잘 잡아주었고, 작가님이 기대 이상으로 캐릭터들을 잘 표현 해주셔서 만족스러운 콜라보가 된 것 같습니다.


Q.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즐길 큐라레: 마법도서관의 유저들과 팬에게 한마디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레바 작가
=일단 오그라드시겠지만 과분한 관심과 사랑 감사합니다. 큐라레 유저분들께서 저를 콜라보 해보고 싶은 대상 1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감사하기도 했지만, 사실 정말 의문스러웠답니다. 하지만 저를 뽑아 주신만큼 정말 열심히 작업했고요, 이번 큐라레 콜라보를 진행하면서 저도 재미있었고 여러분도 만족스러우시길 빌겠습니다. 그리고 과금 열심히 하세요!

큐라레 사업팀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콜라보인만큼 큐라레 모든 사서님들께서 즐겁게 즐겨 주셨으면 좋겠고, 이를 계기로 큐라레를 모르고 계셨던 분들도 큐라레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이번 콜라보레이션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123시간 점검에 대해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장시간 점검에도 응원의 선물까지 보내주시며 꾹 참고 기다려주신 큐라레 사서님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리고, 점검 후 많은 혼란을 드리게 된 점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업데이트 후에도 아직 많은 버그와 문제들이 확인되고 있는데 최대한 개선하고 불편함 없이 플레이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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