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기획] 모험가들의 첫번째 걸림돌이 될까? 군단의 지역을 대표하는 우두머리들

기획기사 | 이상원 기자 | 댓글: 71개 |





지난 화에서 굴단과 일리단, 마이에브를 중심으로 군단 확장팩의 주요 인물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해일여제 아티사, 자비우스, 그리고 지저왕 다르그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인데요, 아티사와 다르그룰은 군단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캐릭터고, 자비우스는 워크래프트 관련 소설에서만 언급돼서 낯설게 느끼시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사실,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게 생긴 세 마리(?)의 공통점은 게임상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는 것 외에도 군단에서 추가되는 신규 지역의 우두머리 몬스터로 나올 확률이 높다는 점입니다.

해일여제 아티사는 '아즈스나'에서 나가 군대를 이끌고 있으며 자비우스는 타락한 세계수인 살라드라실이 있는 '발샤라'에서 사티로스들을 지휘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저왕 다르그룰은 '높은 산'의 지하 동굴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에 대한 정보는 군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과연 그들은 부서진 섬에 당도한 모험가들에게 어떤 시련을 안겨줄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 각각 아즈스나, 발샤라, 높은 산의 우두머리 몬스터로 등장할 확률이 높다.




■ 말퓨리온과의 질긴 악연! 다시 돌아온 자비우스





자비우스는 '고대의 전쟁' 시절에 아즈샤라 여왕을 따르는 수석 자문이었습니다. 나이트 엘프였던 그는 다른 귀족들과 함께 비전 마력에 심취하게 되는데요, 결국 살게라스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최초의 사티로스가 되면서 불타는 군단을 아제로스로 소환하기 위해 차원 문을 생성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하지만 그 옛날에도 영웅은 있었죠. 지금보다 1만 년 정도 젊었던 시절의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는 반신들과 티란데 위스퍼윈드, 그리고 미래에서 온 로닌과 브록시가르 등과 함께 자비우스를 봉인하고 차원 문을 파괴하는 데 성공합니다.

영원의 샘을 동력원으로 유지되고 있던 차원 문이 파괴되자 '세계의 분리'라는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영원의 샘과 아즈샤라 여왕을 따르는 나이트 엘프들은 모두 바닷속에 수장됩니다. 원래 아제로스는 하나의 거대한 땅덩어리였는데 이 때의 폭발로 네 조각으로 나뉘면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아제로스와 같은 모습이 된 것입니다.




▲ 4조각으로 나뉜 현재의 아제로스는 세계의 분리가 일어나면서 형성된 모습이다.


고대의 전쟁이 끝난 이후, 말퓨리온은 다시 에메랄드의 꿈속으로 들어가서 1만 년 동안 이어지는 깊은 잠에 빠집니다. 그리고 불타는 군단이 다시 침공해서 티란데 위스퍼윈드에 의해 깨어난 뒤에는 제이나 프라우드무어가 이끄는 인간, 스랄을 따르는 호드 연합과 함께 세계수 놀드랏실에 깃든 고대의 영혼을 이용해서 아키몬드를 처치하는 데 성공합니다.

왠지 익숙한 이야기라고요? 네. 바로 워크래프트3의 스토리였습니다. 그렇게 불타는 군단을 몰아낸 말퓨리온은 다시 에메랄드의 꿈에 빠져들게 되는데, 이때 자비우스가 악몽을 이용해서 에메랄드의 꿈속에 있는 말퓨리온을 사로잡습니다.

고대의 전쟁 시절 말퓨리온에 의해 봉인돼서 바닷속으로 가라앉아 버렸던 자비우스는 고대 신으로 추정되는 악의 힘으로 악몽 군주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대드루이드 '판드랄 스태그헬름'을 이용해서 나이트 엘프의 수도 다르나서스를 받치고 있는 세계수 '텔드랏실'을 오염시킨 뒤에 에메랄드의 꿈속에서 말퓨리온을 나무로 만들어버립니다.

말퓨리온과 에메랄드의 꿈 사이의 강력한 결속력을 이용해서 에메랄드의 꿈을 악몽으로 뒤덮어버린 자비우스는 그 힘으로 현실 세계를 공격합니다. 하지만 말퓨리온의 위험을 감지하고 에메랄드의 꿈으로 뛰어든 티란데 위스퍼윈드와 꿈의 여왕 이세라, 그리고 브록시가르의 조카이자 그의 도끼를 전해 받은 오크 '투라' 등 수많은 영웅의 활약에 의해 또다시 패배하고 맙니다.






뭔가 자비우스로 시작해서 말퓨리온으로 끝난 느낌이 들긴 합니다만, 그만큼 자비우스와 말퓨리온은 깊은 악연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스톰레이지 소설에서 최후를 맞이한 줄 알았던 자비우스는 마치 '샤'에 물든 것 같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과거에 말퓨리온이 세나리우스에게 드루이디즘을 배웠던 발샤라에서 사티로스를 이끌고 다시 에메랄드의 꿈을 무기로 모험가들을 위협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에 맞서 말퓨리온과 세나리우스, 깨어난 여왕 이세라 등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자비우스가 와우에 등장하면서 오랫동안 차기 확장팩 관련 이슈로 거론되던 '에메랄드의 꿈'도 와우 스토리의 전면부로 떠오르게 될 것 같습니다. 이름 그대로 꿈처럼 모호한 정보밖에 얻을 수 없었던 에메랄드의 꿈은 과연 어떤 진실을 담고 있을까요? 그리고 다시 에메랄드의 꿈을 악몽으로 뒤덮으려는 자비우스에 맞서서 모험가들은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됩니다.




▲ 자비우스는 에메랄드의 악몽 공격대에서 화려하게 등장할 예정!




■ 아즈샤라 여왕의 영원한 충복, 해일여제 아티사





에메랄드의 꿈과 함께 차기 확장팩의 주제로 가장 많이 거론되던 것은 단연 '아즈샤라'입니다. 소설이나 와우의 고고학 등으로만 전해졌던 고대 나이트 엘프 명가와 그들을 지배하던 아즈샤라 여왕, 그리고 아제로스의 중앙에서 그 존재감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는 '혼돈의 소용돌이'는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오랫동안 베일에 감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워크래프트3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여군주 바쉬 말고는 특별하게 비중 있게 그려진 나가 우두머리가 없었고, 그것도 일리단의 부하로만 모습을 드러내서 나가 종족 전체에 대한 이야기는 밝혀진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 온 유저들에게 보상이라도 하듯, 마침내 군단에서 해일여제 아티사가 등장하면서 아즈샤라와 나가 종족에 관한 무성한 소문들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식 설명에 의하면 아즈샤라 여왕의 명령으로 나가 병력을 이끄는 아티사는 티탄의 성물이 잠들어 있는 '아즈스나'를 침공한다고 합니다.




▲ 게임스컴2015에서 공개된 아즈스나. 고대 나이트 엘프의 도시다.


여기서 말하는 티탄의 성물은 '창조의 기둥'이라고 불리는 유물입니다. 머나먼 옛날에 티탄이 아제로스를 창조할 때 사용했으며, 한때 나이트 엘프 명가가 엘룬의 신전을 세우는 데에도 사용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살게라스의 무덤이 되고 말았지만요.

창조의 기둥은 아제로스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 유물인 만큼, 불타는 군단과 아즈샤라 여왕, 그리고 모험가들까지 모두 발 벗고 나서서 찾아다닐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만 있으면 불타는 군단을 불러들일 차원 문을 열거나 닫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겠죠.

아즈스나 뿐 아니라 스톰하임, 높은 산, 수라마르에도 창조의 기둥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중에서 수라마르에 있는 창조의 기둥은 불타는 군단을 따르는 새로운 엘프 종족인 '밤의 명가'들이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밤의 명가는 유물의 마지막 조각을 사용해서 수라마르 궁전에 '밤의 샘'을 만들고 있습니다. 만약 이 조각이 창조의 기둥을 뜻하는 것이라면, 창조의 기둥이 부서져서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각 지역에 퍼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험가들은 부서진 조각을 찾아다녀야겠죠.




■ 처음으로 등장한 드로그바들의 왕. 지저왕 다르그룰





또 다른 창조의 기둥은 '드로그바' 종족의 수도이기도 한 높은 산에 있는 넬타리온의 둥지에 있습니다. 군단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을 따르면 드로그바들의 왕인 '지저왕 다르그룰'은 높은 산 타우렌이 보호하고 있던 '카즈고로스의 망치'를 훔쳤다고 합니다.

카즈고로스는 아제로스를 설계한 티탄의 일원으로 그가 사용한 망치 역시 창조의 기둥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고대의 유물입니다. 망치에 대해서는 그다지 자세한 정보가 풀리지 않았지만, 수백 년 동안 이어진 타우렌과의 연합을 깨트리고 훔쳐갈 정도니 그만한 가치가 있는 유물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 게임스컴2015에서 공개된 높은 산. 드로그바들이 사는 곳이다.


드로그바는 군단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종족입니다. 군단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으로는 높은 산 타우렌과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들이 정확하게 언제부터 부서진 섬에서 살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워크래프트3 시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워크래프트3: 얼어붙은 왕좌의 파수꾼 캠페인 제 2장: 부서진 섬을 진행하면 마이에브 섀도송의 시점에서 일리단을 쫓아 부서진 섬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기지를 건설하고 일리단의 흔적을 추적해서 살게라스의 무덤에 들어가게 되는데, 지도를 아무리 뒤져봐도 마크루라나 멀록, 바다 거인을 볼 수는 있지만 타우렌이나 드로그바의 흔적은 찾을 수 없습니다.

물론 워크래프트3 캠페인은 부서진 섬의 남쪽 외곽 지역인 나가 야영지와 살게라스의 무덤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근처에 산 같은 건 볼 수도 없었던 해안가였기 때문에 부서진 섬의 북쪽 높은 산에 거주하는 드로그바들을 못 보고 지나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워크래프트3: 얼어붙은 왕좌의 부서진 섬 지도


이처럼 군단 확장팩에서는 소문만 무성했던 이야기들이 전면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아마도 불타는 군단이 가장 위험한 적으로 등장할 것 같지만, 군단 때문에 아제로스의 파멸이 확실시되는 상황이 오면 고대 신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

게다가 고대 신은 자비우스와 나가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그들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조금이나마 실체가 밝혀지긴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고대 신은 연관되지 않은 곳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로 아제로스의 수많은 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한 진짜 악역이죠.




▲ 모험가들은 울두아르에서 고대 신 요그사론과 싸운 경험이 있다.


에메랄드의 꿈과 아즈샤라, 그리고 티탄의 유물인 창조의 기둥과 카즈고로스의 망치까지. 군단 확장팩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한데 모여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이것저것 섞어 놓았다는 비판이 일기도 하지만 짜임새 있게 이야기를 구성한다면 유저들의 답답한 부분을 속 시원히 긁어 줄지도 모릅니다.

아직 유저들의 갈증을 해결하기에는 밝혀진 정보가 너무 적습니다. 조만간 열리게 될 블리즈컨에서는 더욱 자세한 이야기가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까지 즐거운 상상을 하며 군단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풀리기를 기다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지막 화에서는 안두인 린과 카드가, 겐 그레이메인, 실바나스 윈드러너를 다룰 예정입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