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色깔' 터지는 인디게임, 페인트 히어로즈

리뷰 | 김규만 기자 | 댓글: 19개 |




⊙개발사: 에피드 게임즈 ⊙장르: 슈팅 ⊙플랫폼: 안드로이드 ⊙출시: 2015년 10월 15일


어릴 적 초등학교 미술 시간, 초록색 물감은 아주 큰 역할을 했습니다. 수채화라도 그리는 시간이면 반은 풀밭, 반은 나무를 그려야 했으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초록색 물감은 항상 어디론가 없어지곤 했습니다. 누가 빌려 가서 돌려주지 않는다든지, 아니면 말도 안 하고 가져간다든지 하는 이유로 말이죠.

저 또한 한번은 초록색 물감이 없어서 아주 당황했던 일이 있습니다. 바로 그 때, 선생님은 신기하게도 파란색과 노란색을 섞어 초록색을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셨죠. 비록 시중에서 파는 물감만큼 초록색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서로 다른 색을 섞어서 또 다른 색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처음 배웠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에피드게임즈가 최근 출시한 게임 '페인트 히어로즈'는 바로 이런 '색을 섞는' 컨셉을 바탕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서강대 게임교육원과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한 인디게임이라고 하는데요, 첫인상은 뭔가 리듬게임 같은 느낌이면서 동시에 디펜스 형식 같은, 한마디로 '독특한' 스타일의 모바일 게임이었습니다.

이미 게임스컴을 통해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았다고 하는 인디게임 '페인트 히어로즈', 과연 어떤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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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알면 됩니다, 빛의 3원색

'빛의 3원색', '색의 3원색'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이 단어들이 바로 '페인트 히어로즈'의 핵심인데요, 흔히 세 가지 색을 합하면 하얀색이 되는 색을 '빛의 3원색', 반대로 검은색이 되는 색을 '색의 3원색'이라고들 합니다. '페인트 히어로즈'에는 이 중 검은색을 제외한 총 7개의 색이 존재합니다. 우선 R(빨강), G(초록), B(파랑)의 색상이 기본이 되고, 그 뒤에 이 세 가지 색 중 두 가지씩을 섞어 M(자주), C(청록), 그리고 Y(노랑)의 '색의 삼원색'을 만들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R,G,B를 모두 섞어 흰색을 만들 수 있죠. 이것만 알면 이제 점점 다가오는 적들의 색과 같은 색의 페인트탄을 쏴 맞추기만 하면 됩니다.

색을 섞는 것 또한 아주 간단합니다. 우측 아래의 세 가지 버튼을 이용하면 되는데요, 자신이 원하는 색이 되도록 버튼을 드래그하는 것으로 페인트를 섞을 수 있습니다. 버튼을 때기 전 옆 칸을 통해 현재 페인트탄의 색상을 볼 수 있으니 발사하기 전에 원하는 색이 잘 나왔나 확인하도록 합시다.



▲ 이게 '페인트 히어로즈'의 핵심!




▲ 다가오는 적들과 같은 색의 페인트탄을 쏘면 끝




첫인상, 아기자기한 메뉴와 인터페이스

본격적인 게임플레이에 앞서, 메뉴 등의 인터페이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이 게임은 여느 퍼즐 장르의 모바일게임처럼 스테이지를 클리어해가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우측 상단으로 보유한 재화와 AP(피로도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고, 우측 하단에 있는 버튼으로 배경음 효과음 등의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가장 반짝이는 좌측 하단의 버튼은 무한 모드로, AP를 2 소비해 무한대로 쏟아져 나오는 적을 상대하는 모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캐릭터는 현재 남자 캐릭터(루시안)와 여자 캐릭터(레이첼)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나머지 두 캐릭터는 현재 구매 불가로, 추후에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캐릭터는 각자 저마다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본 캐릭터인 루시안의 경우 일정 확률로 적의 색상을 무시하는 페인트탄을 발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펫'시스템이 존재하는데, 펫들은 게임 플레이 도중 주인공의 마나를 회복시키는 버프를 주거나, 추가 공격을 하는 등 보조적인 역할을 합니다. 펫은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각 보스몬스터를 처치하면 구매할 수 있습니다.



▲ 기본적인 맵 화면, 파스텔톤의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 여자캐릭터를 하려면 부지런히 노력을




▲ 다양한 펫과 함께 적을 상대하자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난이도

그냥 적과 같은 색의 페인트를 쏘기만 하면 쉽게 클리어가 되는 초반은 상당히 단조롭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10스테이지 보스전을 치루기 전까지는 난이도가 굉장히 낮아 별 세개를 못 받을 일이 없는데요, 하지만 그 뒤부터 차차 난이도가 어려워지는것 또한 이 게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10스테이지의 보스를 대면하면 이제까지 상대하던 적들과 다르다는 것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적들은 페인트탄 한 발에 쓰러졌다면 보스는 상당히 많은 체력을 보유해 여러발의 페인트탄을 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보스들은 저마다 다른 패턴이 존재해 무작정 페인트탄을 쏘는 것이 아니라 공략을 해야 하기에 좀 더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야...야 잠깐만




▲ 10 스테이지의 첫 보스, 생각보다 맷집이 좋다


10스테이지 보스전 이후에는 '층'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왼편에 생기는 레버를 통해 위아래로 움직여 가며 다가오는 적들을 상대하게 되는데요, 층이 추가되어 지금까지 단조로웠던 진행 방식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에 만나는 20스테이지 보스는 좌, 우 양옆에서 등장합니다. 이런 식으로 '페인트 히어로즈'는 스테이지를 진행해 나가면서 새로운 요소를 선보이는 등 지루하지 않은 스테이지 구성을 보입니다.

또한, 20스테이지 이후에는 다가오는 적의 색을 바꾸는 '스탬프'가 등장합니다. 그 외에도 적들이 점프를 하며 다가와 페인트탄을 피하는 등 스테이지가 높아져 갈수록 계속 특정 요소들이 추가되어 난이도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스테이지 보스전 영상




▲ 레버를 통해 위 아래! 위 위 아래!




▲ 다가오는 도중 색이 바뀌니 조심!



소액결제와 피로도, 그것이 알고싶다

여느 모바일게임과 다르지 않게 소액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페인트 히어로즈'입니다. 소액결제는 주로 카드 뽑기와 AP(행동력) 충전을 위해서 주로 사용되는데요, 카드 뽑기를 통해서 펫 이용권이나 골드 및 유니크 아이템 등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카드는 게임 내 일반 재화인 '골드'를 통해서도 뽑을 수 있는데, 꽝도 나오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 꽝 나온것도 서운한데 노력이 필요하다니...

AP, 무엇의 약자인지는 모르지만 다른 모바일게임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피로도' 포인트입니다. 요즘 추세는 스테이지를 실패했을 경우에만 피로도 포인트를 소모하는 것인데요, 그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쉬운 게임 초반에 플레이어가 더 게임을 더 오래 할 수 있어 좀 더 그 게임에 친숙해질 수 있게 되었죠.

하지만 '페인트 히어로즈'는 실패와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스테이지를 시작할 때 무조건 AP를 하나씩 소모합니다. 피로도는 7분에 하나 꼴로 채워지기 때문에 초반 10스테이지 보스를 만나기 위해서도 몇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 셈입니다. 따라서 게임을 쉬지 않고 즐기기 위해선 소액결제를 통해 AP를 충전하거나, 카드 뽑기를 통해 AP를 뽑는 방법이 필요하며, 그 외에 짧은 광고영상을 시청하고 AP를 충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자주 보게 될 것 같은 AP 충전창




버그 발견, 하지만 지금은 개선 중!

지난 19일과 금일(20일), '페인트 히어로즈'는 이틀에 걸쳐 계속된 패치를 진행했습니다. 출시 5일 째인 만큼 여러 버그들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이를 위한 패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 진 것입니다.

그중 가장 심각했던 버그는 앞서 언급한 행동력(AP)과 관련된 버그들이었습니다. 게임을 종료하면 행동력이 충전되지 않는다든지, 상위 스테이지를 눌렀는데 튜토리얼 미션이 진행되고 행동력은 그대로 사라지는 버그 등이 존재했지만, 이번 패치를 통해 상당 부분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스테이지 실패 시에만 AP가 소모될 수 있도록 바뀔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또 한가지 문제점은 '과열 게이지'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튜토리얼에는 "과열 게이지에 주의하며 페인트 탄을 쏴야 한다"는 설명이 있지만 정작 과열게이지는 눈에 띄지 않는데요, 어느 정도 후에 과열이 되는지 확인할 수 없어 종종 곤란한 상황에 처하고는 합니다. 이 또한 추후에 개선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봅니다.



▲ 과열에 주의하고 싶지만 게이지가 안보여...




▲ 차차 많은 개선 이루어지길!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색상을 기대하며

'페인트 히어로즈'는 색상의 조합이라는 컨셉도 독특했지만, 아기자기하고 캐쥬얼해 보이는 분위기와 다르게 꽤 난이도 있는 플레이스타일을 선사하는 '반전 매력'이 가장 인상 깊었던 게임이었습니다.

AP 버그 및 보이지 않는 과열게이지 등 문제점도 보였지만 이들은 차차 개선될 여지가 있는 부분으로, 전반적인 게임플레이는 크게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오히려 묘하게 높은 난이도 때문에 각 스테이지 별 보스 전투는 박진감 넘치기까지 했는데요, 앞으로 어떤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다양한 보스들과 패턴이 등장할지 기대가 됩니다. 어쩌면 빛의 3원색 이외에 다른 색상이 등장할지도 모르겠네요.



▲ 색이 이정도는 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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