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무한 메즈 없이 87단계 돌파! 대격변의 시즌4 핫이슈는?

게임뉴스 | 박형근 기자 | 댓글: 99개 |




매 시즌 밸런스를 뒤집거나 새로운 코어 아이템이 대두되는 식의 이슈가 있었지만, 이번 시즌4는 특별합니다. 단순히 아이템 재설계를 통한 밸런스 조정 수준이 아닌 '카나이의 함'이라는 새로운 콘텐츠가 도입됐기 때문입니다. 3개 전설 아이템의 고유 능력을 추출해 지속 기술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카나이의 함은, 지난 시즌 '무한 메즈'에 기대어 대균열을 돌파하던 유저들에게 어느 정도 자립 능력을 부여했습니다.

또한 오리지널 이후 '딜러'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던 수도사가 드디어 메인 딜러로까지 격상되면서 '디아블로식 밸런스'의 쿨타임이 크게 한 번 돌았다는 점도 특기할만합니다. 수도사 입장에서는 거진 2년만의 스포트라이트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다음 패치로 주류 직업이 또 바뀔 수도 있겠지만, 당장은 일생일대의 기회를 마음껏 누려야죠. (다음은 성전사입니까?)

시즌4가 시작된지 약 두 달째. 그동안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요?
변화한 대균열 양상부터 헬퍼 논란까지 주요 이슈들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무한 메즈? 없어도 된다! 대균열 87단계 돌파

시즌4가 시작되기 전, 많은 유저들이 주목했던 것은 '무한 메즈'가 불가능해진 대균열을 이제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라는 문제였습니다. 무한 메즈 방지책이 처음 언급된 것은 2015년 5월 11일, 북미 디아블로3 공식 홈페이지의 토론장 코멘트였는데요, 당시에는 대균열 조정 방향성에 대해서만 간략히 언급된 탓에 유저들의 추측만이 무성했습니다.

시즌3에서의 대균열 최고 기록은 버프 성전사, 공포 부두술사, 그리고 악마사냥꾼과 마법사로 이루어진 4인 76단계였습니다. 70단계만 넘어가도 메즈 실수가 파티 전멸로 이어졌으므로 '무한 메즈' 없이 대균열 고단계에 도전한다는 것은 상상이 되지 않았죠.




▲ 무한 메즈 조합으로 도달한 시즌3 최고 단계


그러나 막상 2.3패치의 뚜껑을 열어보니 무한 메즈가 막혀버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카나이의 함'이라는 희대의 콘텐츠 추가로 각 캐릭터의 전투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함은 물론, 이를 이용한 파티 시너지 역시 상상을 초월했기 때문입니다.

카나이의 함의 대표적인 기능은 무기, 방어구, 장신구까지 세 부위의 전설 아이템 고유 능력을 추출해 지속 기술처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부두술사의 경우 독침의 단검, 의지의 철벽(집자) 세트, 악의 탈을 착용한 상태에서 카나이의 함을 통해 별빛금속 쿠크리, 제람의 가면, 왕실 권위의 반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죠.

이에 따라 각 캐릭터들의 전투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고, 지난 시즌에서 찬밥 신세였던 근접 캐릭터 야만용사와 수도사가 상향되어 대균열 메인 딜러로 기용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었죠. "이제 몬스터들의 공격을 방해할 수 없는데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이에 유저들이 내놓은 해답은 '운수''서포터'였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운수가 파티원들에게 높은 초당 생명력 회복과 보호막 등을 제공해서 대균열 공격을 함께 버티도록 만든다는 파티 조합의 방향성이죠. 여기에 대응해서 나온 것이 바로 '자양 운수'입니다.




▲ 수도사의 초당 회복량의 일부를 파티원들에게도 적용시킨다


다음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운전 수도사가 제공하는 '자양'의 회복량이 유효 체력이 될 수 있도록 파티원들의 피해 감소율을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로지 전투 보조에만 집중하는 '서폿 야만'이 개발됐습니다. 고통 감내와 전장의 함성으로 생존력을 높여주고, 위협의 외침 '움찔'룬과 눈동자 반지의 피해 증가 효과를 이용해 파티 딜량을 올려주는 역할이죠. 고대의 작살을 이용해 몬스터를 끌어온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시즌3의 버프 성전사와 거의 동일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구성된 1운수 1서폿 체제에 두 명의 딜러를 포함한 2.3패치 4인 대균열 최고 기록은 자그마치 87단계로, 지난 시즌 최고 기록보다 11단계나 높습니다. 괄목할만한 사실은 87단계를 클리어한 파티가 비시즌 서버의 2부두 딜러 체제라는 것이죠. 한편 시즌4 대균열의 경우 '선망 야만'과 '오공 폭장 수도' 구성으로 85단계를 클리어한 상황입니다. 비시즌에 비해 정복자 레벨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기록을 내고 있는 셈이죠.
(4인 대균열 최고 기록팀 평균 레벨: 비시즌 - 2038, 시즌 - 1640)




▲ 2부두딜로 87단을 돌파한 2.3패치 이후 비시즌



▲ 선망 야만과 오공 폭장으로 85단에 도달한 시즌4



▣ 성전사, 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사실 수도사 만큼이나 이번 패치에서 대폭 상향을 기대하고 있던 직업이 바로 성전사입니다. 대균열 등장 이전에는 소위 '샷건 성전'이라고 불리던 '하늘의 분노 - 천상의 화염'을 이용해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태생은 확장팩과 함께 성역에 발을 내딛자마자 '가장 약한 캐릭터' 투표 1위를 달성한 허약 체질입니다. 당시 51%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2위였던 수도사(19.8%)를 크게 따돌렸죠.




▲ 모두가 손가락을 들어 성전사를 가리켰다


이후 상향을 통해 규탄, 결사대, 천상의 주먹 등 강력한 빌드들이 개발되었지만, 1인 대균열 등에서만 좋은 성과를 보였을 뿐, 고단계에 도전하게 되는 4인 대균열에서는 악마사냥꾼이나 마법사에게 딜이 밀려 '버프 성전'같은 보조 역할만 도맡아 왔습니다.

그러던 중 2.3패치를 통해 디아블로2의 '해머딘'을 연상시키는 축복받은 망치 특화 아이템들이 대거 추가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죠. 실제로 신규 세트 아이템인 '빛의 구도자'부터 시작해서 전설 손목 방어구, 방패, 도리깨까지 2.3패치의 모든 성전사 장비들은 축복받은 망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망치는 발등을 찍는 용이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사실상 파티에서의 딜러 역할은 기대할 수 없고, 1인 대균열 성적도 좋지 않아 많은 성전사 유저들이 실망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성전사의 1인 대균열 최고 기록은 69단계로, 이마저도 2위는 67단, 6위는 65단으로 편차가 심합니다. 지난 시즌에서 충분히 양봉업을 한 악마사냥꾼과 비슷한 기록인데요, '이제 내려갈 때가 됐지'싶은 악마사냥꾼과 그나마 쥐고 있던 일자리까지 잃은 성전사와 상황이 같지는 않죠.




▲ 일자리를 잃고 1인 대균열도 최하위권이다


성전사가 지속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아카라트의 용사' 유지를 위한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의존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성전사들이 아카라트의 용사를 위해서 '황도궁의 흑요석 반지'를 착용하고, 여기에 더해 어깨, 장갑 등의 부위에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속성을 붙여서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곧 장비 구성의 제약과 딜량 감소를 불러왔죠.

당장 주요 장비나 기술 효과의 재설계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딜러로의 삶은 제대로 해나갈 수 없다고 판단한 성전사들은 고단계 진입을 위해 시즌3에서 유행했던 버프 성전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마침 북미 유저들을 통해 현재 4인 파티 주력 딜러인 '정전기 수도사'를 보조하는 '강타 성전사' 빌드가 알려지면서 활로를 모색하는 상황입니다.


▣ 헬퍼 논란, 블리자드가 애매한 답변을 고수하는 이유는?

마지막 이슈는 규탄 성전사가 등장했던 시즌1부터 널리 사용된 '디아3 헬퍼'에 관한 문제입니다. 디아블로3 사용자 규약에 따르면 블리자드가 승인하지 않은 제 3자 프로그램 사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핵이나 오토봇 프로그램은 물론 단순히 키 입력만을 도와주는 매크로 프로그램도 포함되죠.

이 때문에 원칙적으로 '헬퍼'는 사용해선 안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디아블로3의 전투 시스템 특성상 키를 반복적으로 눌러야 하는 일이 많죠. 이 때문에 다수 유저들이 손의 피로감을 덜기 위해 헬퍼를 사용해왔고, 아직까지는 헬퍼로 인해 계정 제재를 당한 확실한 사례가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헬퍼 유저 입장에서는 이것이 블리자드가 헬퍼를 암묵적으로 용인한다는 근거가 될 수도 있겠죠.

다만 현재 고객지원문의를 통해 헬퍼 사용 여부에 대해 물으면 '외부 프로그램이므로 제재당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답변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헬퍼는 게임 내에서 지원하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뉘앙스가 무척 애매한 것도 사실입니다.




▲ 2015년 2월의 헬퍼 관련 블리자드 직원 답변



▲ 2015년 10월의 헬퍼 관련 블리자드 직원 답변


당장 10월 16일만 해도 172개의 불량 사용자 계정이 제재되었는데요, 아직까지 헬퍼와 관련한 제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살펴본 블리자드의 답변에서는, 향후 패치에 따른 게임 내용 변경에 따라 헬퍼 유저들이 제재당할 우려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죠.

과거에 자동 레벨업과 유사한 형태의 편법이었던 5막의 '군락' 레벨업이나, 2막의 수호탑에서 생성되는 거미를 이용해 수면 중에도 골드를 취득할 수 있었던 전례들을 생각해본다면, 블리자드의 애매모호한 태도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일부 유저들은 디아블로3 자체적으로 전투 기술에 한해 자동 시전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블리자드사의 워크래프트3같은 경우 일부 기술이 오토 캐스팅되기도 하죠.

그러나 블리자드는 일찍이 유저들이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자동쇠뇌 설치만으로 전투가 가능했던 초기 '습격 악사'를 재설계하면서 언급한 부분이죠. 이를 보면 기술 자동화를 도입해서 유저들의 편의를 배려할 가능성이 그리 높진 않아 보입니다.



▣ 다음 패치의 왕위 계승은 누가?

지금까지 2.3패치 이후 성역에서 주목받은 몇 가지 이슈들을 살펴봤습니다. 두 달이란 시간이 지났기에 많은 유저들이 현재의 성역에 익숙해져 있지만, 사실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각 직업의 대균열 성과부터 뜨고 지는 빌드까지, 사실 이전에도 수없이 반복했던 레파토리이지만 이번에는 카나이의 함으로 인해 전투력의 한계선이 한참 늘어났죠.

그러나 오래 전부터 논의가 있었던 고질적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대균열의 최대 입장 인원이 4인이므로 반드시 하나 이상의 직업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점, 자신의 직업이 아무리 상향되어도 파티 플레이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면 '스펙업'의 최종지인 전설 보석 업그레이드가 제한된다는 점 등입니다.

큰 패치가 있을 때마다 직업 간 균형을 조정해 이 문제를 유예하고는 있지만 곧 한계가 오지 않을까요? SNS나 공식 홈페이지의 코멘트를 통한 디아블로3 개발진의 말에 따르면 다음 2.4패치에서는 현재 외면되고 있는 세트 아이템들의 재설계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음 패치의 수혜자는 누가 될지, 추이가 주목됩니다.




▲ 2.3패치 폭탄돌리기 당첨자의 모습
출처: 디아블로3 공식 홈페이지, vincento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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