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야생의 땅 듀랑고 생존일지 #2

리뷰 | 박순 기자 | 댓글: 12개 |
※야생의 땅 듀랑고 생존일지 #2를 읽기 전에 '[체험기] 살아남기 위해선 무슨 일이든 해야 했다, 듀랑고 생존 일지 #1'을 읽고 오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바로 가기] 살아남기 위해선 무슨 일이든 해야 했다, 듀랑고 생존 일지 #1




2015년 12월 XX일 날씨 폭우

기묘한 세상이다. 비가 왔다가 그쳤다가, 어떨 때는 해가 뜨는날에도 비가 쏟아진다. 덕분에 옷은 푹 젖고, 몸은 으슬으슬 떨려 온다. '끓는 지부티'라는 섬에 자리 잡은 지 한 달. 개척자, 사냥꾼, 모험가 세 직업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만들고 있다.

한 달이란 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우리는 고생 끝에 살길을 찾아냈다.
이제부터 여기가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될 것이다. - 듀랑고 생존자 일지 중 발췌

안전한 섬을 찾아 헤맨 지 2주일, 우리는 '끓는 지부티'라는 섬을 발견했다. 물가도 가깝고, 무서운 공룡들도 잘 나오지 않으며 제일 중요한 경작지로 활용될 수 있는 땅이 있었다. 듀랑고라는 세상에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섬을 불안정섬,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섬을 안정섬이라 불렀다. 우리가 자리 잡은 곳은 안정섬 지역인 '끓는 지부티'였다.

밭을 만들기 위해서는 '진흙'이 필요했다. 진흙은 특정 불안정섬에서 채취할 수 있는 물품이었다. 이상하게도 섬마다 얻을 수 있는 물건들이 정해져 있어, '사냥꾼'과 '모험가'는 머무르는 시간보다 다른 섬으로 떠나는 시간이 더욱 길었다.



▲ 종자가 없어 아무것도 심지 못한 땅


"하아 누가 옥수수 종자를 다 가져가 버렸네..."

마을 주민 한 명의 한숨소리가 들려온다. 하필 사유지 선포를 하지 않았던 장소에 옥수수 종자를 넣어 도둑 맞았나 보다. 다른 사람들이 물건을 가져가지 못하게 하려면 사유지를 선포해야 했는데... 쯧. 자신의 땅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사유지 깃발이 필요했다. 깃발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는 '끈 5개, 깃대 3개, 천 1개'.

이 재료를 다 모은다고 해서 끝이 아니었다. 처음 선포한 지역은 좁아 확장이 필요했다. 확장하려면 '티스톤'이라는 재화를 일부 지불해야 가능하다고 한다. 아무도 관리 하지 않는 땅인줄 알았더니...

마을을 만드는 데에는 많은 자원과 인력이 필요했다. 수많은 사냥꾼, 개척자, 모험가들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야 했고, 덕분에 오늘도 열심히 공룡들과 사투를 벌어야 했다. (중략...)

※ 일지 뒤에 주석으로 듀랑고 세계에 대한 설명을 작성해 두었다. 자세한 내용은 주석을 참고하도록!


◆ 위험을 무릅써야 좋은 고기를 얻는 법! 사냥꾼의 일지

폭우가 쏟아지던 밤, 나를 포함한 여러 사냥꾼들은 좋은 고기를 얻기 위해 항해를 떠났다. 듀랑고라는 세계는 워프로 다양한 섬을 이동할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해 누군가가 발견한 섬을 찾아가거나 혹은 발견되지 않은 섬을 찾아 상륙하기도 한다.

오늘의 목표는 '다이어 울프'. 레벨 18의 동물이다. 민첩한 데다가 강력한 두 이빨에 물리면 큰 부상을 입을 정도로 매우 강한 상대다. 강한 상대인 만큼 잡았을 때 얻는 보상도 크다. 생고기에 등심, 현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삼겹살까지. 거기다가 고기를 발라내서 얻는 뼈는 음식, 장비 등 다방면에서 사용된다.

부락을 떠난 지 이틀 째. 우리는 섬을 하나 발견했다. 섬은 '플라톤 우간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항구에 배를 정착하고 인원을 정비했다. 다이어 울프가 있는 지역은 산맥이 끝나는 북쪽 지역. 먼 거리였지만 좋은 고기를 얻기 위해서는 당연하다는 말로 동료들을 격려했다.



▲ 갑작스런 다이어울프의 공격에 그로기 상태가 되었다.


도착하자마자 서성이던 다이어울프가 갑작스레 달려들었다. 대비를 못했던 탓인지 공격을 받았고, 부상까지 입었다. 공격을 잘못 맞으면 잠시나마 그로기 상태에 빠질 수있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너무 안일했던 탓이다.

다행스럽게도 활을 든 사냥꾼이 '조준 사격'을 명중시켰다. 이때다 싶어, 득달같이 달려들어 다이어울프에게 뼈망치를 휘둘렀다. 휘두른 뼈망치는 다이어울프의 머리에 정확히 명중했고, 맞자마자 쿵 소리를 내며 땅으로 쓰러졌다. 위험했지만 다이어 울프를 사냥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중략)

※듀랑고라는 세계에서 사냥꾼은 동물과 공룡을 사냥해 고기와 뼈 같은 재료를 얻어오는 사람들이다. 강인한 동물과 공룡을 상대하는 만큼 매우 용맹하다. 도끼, 망치, 검, 활을 자유롭게 이용하며 하나의 무기를 집중 공부하여 깨달음을 얻는다. 가장 먼저 나서고 가장 나중에 돌아가는 자들. 우리는 그들을 사냥꾼이라 부른다.

다이어울프 : 10레벨 불안정 섬에서 등장하는 늑대. 무리를 지어다니는 경우가 많고, '공격적'이다. 무리에서 떨어져 있는 다이어울프를 노리자.

고기 : 동물 및 공룡에게서 얻을 수 있는 음식. 생으로 먹을 경우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반드시 구워먹자. 구워 먹을 경우 많은 양의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다. 고기는 생고기, 등심, 안심, 삼겹살 등 많은 부위가 존재한다.

뼈 : 고기와 마찬가지로 동물, 공룡에게서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 머리는 망치의 주요 재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사용 될 곳이 많으니 꼭 획득해 두자.

조준사격 : 활을 주로 사용하는 사냥꾼이 사용하는 기술. 높은 확률로 적을 강타해 쓰러뜨린다.



◆ 어떤 물건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까? 모험가의 일지

웬 정착자가 다가와서 오늘은 '아마 줄기'가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안그래도 너무 수가 부족해서 힘든데, 자꾸 위에서는 만들라고 독촉한다고. 아주 짜증이나 미치겠단다. 아마 줄기만 들고와도 뭐라도 주겠다고 부탁을 하는데, 그 부탁이 어찌나 간절한지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모험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 이렇게 와서 하소연도 하는 거겠지. 라는 마음이 들어 재료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아시다시피 모험가는 위험한 지역을 먼저 가서 탐험해 어떤 자원이 있는지, 혹은 위험한 동물은 없는지 조사하는 직업이다.

필요한 음식, 물을 챙기고 항구로 나서 '무작정 탐험'을 시도했다. 조금 시간이 흐르자 '플라톤 우간다'라는 섬이 발견되었다. 아직 아무도 발견한 사람이 없어 발견자 이름에 내 이름이 기재되었다. 기분이 좋았다. 딱히 뭐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이름을 남기는다는 게 그리 쉬운것도 아니니까.



▲ 일단 거점을 만들고 좀 쉬자...


배를 항구에 대니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지도도 어둡고, 주위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모른다. 언제 위험이 부닥칠지도 모를 일. 항상 주의를 경계하면서 임시 피난처를 만들었다. 일단 여기를 '거점'으로 지정하고, 수풀을 헤쳐나갔다. 조금 더 걸어가다 보니 아마 줄기 군락이 나왔다.

아차, 주위를 둘러보지 않았더니 '브라키오 사우르스'가 있는지도 몰랐다. 책에서 공부했을 때는 '초식 공룡'이라는 말에 순한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나 보다. 나를 계속 쳐다보더니 갑자기 큰 앞발을 들어 나를 공격하려고 한다. 더 캐려고 했다간 내가 밟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둘러 캐던 아마 줄기를 모아 도망쳤다...(중략)




▲ 너무 커서 눈에 다 들어오지 않은 브라키오 사우르스

※ 듀랑고 세계에서 모험가는 누구보다 먼저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자들이다. 호기심에 가득 차 있고, 위험을 감수하는 만큼 지식도 풍부하다. 채집, 탐험, 도축에 특화되어 있다. 이 세계에서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그들에게 구하라!

브라키오 사우르스- 몸집이 정말 큰(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공룡이다. 순하게 보이나, 주위에 다가갈 경우 먼저 경계한다. '고기'를 먹지 않더라도 밟히면 바로 사망하니 보이는 즉시 피하는 게 좋다.

아마 줄기- 아마 군락에서 나는 줄기, 나뭇가지와 비슷하게 이용된다.

무작정 탐험 - 항구에서 누군가 발견하지 않았던 섬을 우선으로 검색해 탐험하는 행동.



◆ 마을을 책임지는 어머니 같은 존재. 정착자의 일지

'끓는 지부티'섬에 정착한 지 한 달. 함께 일하는 동료들 덕분에 많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우리만 사는 곳이 아니다 보니 먼저 좋은 땅을 선점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덕분에 지금 사는 땅에 대해 매우 만족하는 중이다. 좌측에는 항구가 있고, 우측에는 호수가, 거기다가 위험한 동물들도 안 보인다.

'인벤'이라고 표지판을 세우고, 모닥불을 지폈다. 아참 옆에 쉴수 있는 '움막'도 지어야지. 사냥꾼이랑 모험가가 가져오는 물건을 보관하는 바구니도 만들고. 다른 부락과 교환도 할 수 있게 '가판대'도 지었다. 아무래도 이 지역이 핫플레이스인가 보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모여 집을 짓고 자신의 땅을 선포하는 소리가 들리니 말이다.

밖으로 나가 사냥과 채집만으로 음식을 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직접 농사지으면 이런 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밭을 만드려면 '진흙'이 필요했다. 밖으로 나가기엔 약한 몸을 가지고 있기에 지나가던 모험가에게 필요했던 '진흙'을 부탁했다.



▲ 힘들었다...


잠깐 부탁하러 갔다 왔더니 가판대에 있던 '잘익은 삼겹살 꼬치 구이'가 200 티스톤에 팔렸다. 티스톤은 듀랑고에서만 통용되는 화폐인데, 땅을 늘리려면 이 티스톤이 많~~이 필요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이렇게라도 모아야지 원. 그러고 보니 얼마전 '아마 줄기'를 부탁했던 모험가가 많이 늦다. 항상 위험에서 일하니 걱정은 된다만, 별일 없어야 할 텐데...(중략)

※ 듀랑고 세계에서 정착자는 손재주를 발휘해 도구와 구조물을 만드는 직업이다. 사냥꾼만큼 강인한 몸이나 모험가가 가진 민첩성은 없지만 사람들이 모여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능력을 가졌다. 자신만의 마을을 만들고 싶다면 정착자를 택하라.

진흙 - 밭을 만드는 데 필요한 물품. '탐험가'만이 가져올 수 있다.

티스톤 - 듀랑고에서 통용되는 화폐. 모험을 떠나거나 자신의 땅을 선포할 때 필요하다.




'끓는 지부티'섬에 정착한 지 한 달. 어느덧 남들 부럽지 않은 사유지를 가지게 되었고, 사냥꾼은 조직적인 동물 및 공룡 사냥을, 모험가는 자신의 이름을 건 섬을 하나 둘 씩 발견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가져오는 뼈와 가죽, 고기, 섬유 등 다양한 재료들은 우리 정착자의 손에서 새롭게 재탄생됐다.

다만 '진흙'은 구해 밭을 만들었지만 아쉽게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종자는 구하지 못했다. 간신히 얻은 '옥수수 종자'도 한 정착자의 실수로 도둑맞아버렸고... 밭을 갈아 무언가를 키운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전혀 몰랐다. (듀랑고 생존일지 3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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