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진영과 길드를 위해 싸워라! 블레스의 핵심 콘텐츠, RxR의 모습은?

게임뉴스 | 이상원 기자 | 댓글: 63개 |




북부 하이란과 남부 우니온의 대립은 블레스의 주요 콘텐츠이자 핵심적인 이야깃거리입니다.

두 진영은 코르누스 산맥의 대규모 전장터, 카스트라 그란디스에서 진영의 명예를 건 승부를 펼치며, 때로는 같은 진영 내에서 총독(하이란은 영주)의 자리를 놓고 내분을 벌이기도 합니다.

12월 20일부로 종료된 블레스 2차 FGT 기간에도 '카스트라 공방전'은 매일 열렸습니다. 반면에 각 진영의 총독을 선발하는 '통치 계약'과 총독의 자리를 놓고 같은 진영의 길드끼리 맞붙는 '수도 쟁탈전'은 각각 한 번씩만 진행됐습니다.

과연 블레스의 중심이 되는 RxR(Realm X Realm)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번 2차 FGT 기간에 벌어진 카스트라 공방전과 수도 쟁탈전의 모습을 가까이서 담아 보았습니다.




■ 진영의 명예를 위해 싸워라! 카스트라 공방전





카스트라 공방전은 지난 테스트에서도 경험할 수 있었던 100 대 100의 대규모 전쟁입니다. 공방전에 입장한 모든 캐릭터는 최대 레벨인 45레벨로 고정돼서, 25레벨(입장 최소 레벨)만 달성하면 레벨에 따른 불이익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배우지 못한 스킬과 안 좋은 장비의 영향은 어쩔 수 없겠죠.

카스트라 공방전은 지도의 왼쪽과 오른쪽에 있는 '원혼을 부르는 정화 나무'(이하 나무)와 중앙의 '고대 수호석'을 중심으로 싸움이 벌어집니다. 나무를 파괴하면 높은 체력과 강력한 공격력을 지닌 전장의 원혼이 등장해서 상대 진영의 성벽을 부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중앙의 고대 수호석을 차지하면 높은 전장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저들은 나무와 수호석을 번갈아가면서 부수고 상대 진영을 끊임없이 견제해야 합니다.







▲ 나무를 부수면 강력한 원혼이 등장한다.


카스트라 공방전은 시작하기 10분 전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곳인 만큼, 유저들 간의 호흡이 중요해서 시작 전부터 작전을 교환하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문이 열리기 전 짧은 회의를 통해 간단한 작전이 세워졌습니다. 어쌔신은 은신해서 9시 방향으로, 나머지 인원은 3시 방향으로 이동하기로 한 것이죠.

주 병력은 3시의 나무를 빠르게 공격하고, 어쌔신은 9시 진영으로 은신해 들어가서 상대 진영이 나무를 다 부숴 갈 때 막타(마지막 일격) 노리는 작전이었습니다. 나무를 마지막으로 공격한 진영에 원혼이 소환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작전이었습니다.




▲ 어새신은 은신하고 9시로, 나머지는 3시로 모여주세요~


기자는 팔라딘이라서 3시쪽 주 병력에 합류했습니다. 탈것을 타고 빠르게 달려가 다른 유저들과 함께 나무를 공격하다가 상대 진영이 등장하자 곧바로 광역 힐을 시전했습니다.

3시에 인원을 많이 배치해서 빠르게 나무를 부순 뒤에 '전쟁의 원혼'을 소환할 수 있었고, 곧바로 상대 진영을 뒤쫓았습니다.






그런데 진영 채팅에서 상대를 쫓는 것은 그만두고, 중앙 수호석으로 오라는 말이 있네요. 곧 채팅 창을 보지 못한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바로 중앙으로 달려가서 고대 수호석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수호석은 주기적으로 주변 유저들에게 광역 공격을 합니다. 체력도 매우 높아서, 수호석을 부수려면 많은 인원이 참여해야 하죠.

그래서 이전 테스트에서는 수호석 근처에서 잦은 싸움이 벌어졌었지만, 이번 2차 FGT에서는 주로 3시와 9시의 나무 근처에서 싸웠습니다. 수호석은 주로 양쪽 나무를 차지한 진영이 승기를 굳히기 위해서 부수곤 했습니다.




▲ 2차 FGT 공방전의 핵심은 양쪽의 나무를 점령하는 것이었다.


전투 중에 난입하는 버서커와 가디언을 피해 정신없이 도트 힐과 광역 힐을 난사했지만, 너무 앞으로 나섰던 탓인지 죽어서 본진에서 부활하기도 했습니다.

부활하면 곧바로 탈것을 타고 싸움이 벌어지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부활자가 모여야 할 곳은 지역 채팅으로 꾸준히 광고가 돼서 빠르게 전투 지점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상대 진영의 강력한 공격 때문에 점수가 밀렸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유저들의 합동 전술 덕분에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 진영이 나무를 부수는 현장을 급습해서 전장의 원혼을 빼앗기도 하고, 반대로 은신하고 있던 어쌔신에게 막타를 빼앗겨서 다 잡은 나무를 놓치기도 했죠.

성직자 팔라딘으로 참여했던 기자는 상대 진영이 소환한 원혼을 부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서, 주로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는 곳에서 회복 지원을 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아군의 체력을 회복하다 보니 어느새 지역 채팅 창에 이겼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하더군요. 머지않아 전쟁 시간이 만료되고, 27만 점 vs 28만 점으로 우니온 진영에서 승리를 가져갑니다.











■ 길드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 싸워라! 수도 쟁탈전





2차 FGT의 종료를 하루 남긴 19일(토) 오후 9시에 수도 쟁탈전이 벌어졌습니다.

카스트라 공방전을 불특정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전장이라고 표현한다면, 통치 계약으로 성을 소유한 길드만 참여할 수 있는 수도 쟁탈전은 같은 진영의 길드끼리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우니온과 하이란의 통치 지역


수도 쟁탈전은 참여하는 인원을 길드에서 통솔할 수 있어서 카스트라 공방전보다 더 체계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성을 가지고 있는 길드들이 공격과 수비로 나뉘어 진행되는 터라 공격이나 수비에 함께 참여하는 연합 길드끼리 사전에 역할을 분배할 수 있습니다.

기자가 속해있던 길드도 수도 쟁탈전이 시작하기 전에 쟁탈전이 벌어지는 스포르차 궁의 위치를 답사하고 역할을 미리 정하기도 했습니다.




▲ 수도 쟁탈전의 최종 목표인 깃발!


기자가 속한 길드는 성의 입구를 방어하고, 연합 길드는 최종 목표인 깃발 지역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작전을 설명하고 쟁탈전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시간, 길드 내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합니다. 길드 내 어떤 분은 기자에게 팔라딘은 오래 살아야 한다며 직접 기력 회복제를 챙겨주시기도 했습니다.




▲ 기력 회복제를 챙겨주신 예○○○님 감사합니다!


그렇게 약속된 시간이 다가오고, 성문 밖에 상대 길드원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정거리 밖에서 조금씩 수를 늘리던 상대 길드원은 곧이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첫 진입은 가디언과 버서커. 먼저 가디언이 들어와서 공격을 받아내고 뒤따라온 버서커가 광역 공격으로 전선을 흩트려놓습니다.

이에 질세라 아군의 가디언도 상대 길드원이 쉽게 들어오지 못하게 방해하고 팔라딘은 전선이 뚫리지 않도록 전방의 가디언과 버서커에게 힐을 넣어줍니다.




▲ 으악! 오지 마!


은신한 뒤에 스킬을 사용해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어새신은 레인저가 추적, 마법사는 입구에 광역 공격을 퍼붓습니다.

유저들끼리 서로 관통해서 지나갈 수 있긴 하지만, 사방에 깔린 광역 마법 때문에 공격 측 인원도 쉽사리 성 안쪽으로 진입하지는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사실 수도 쟁탈전을 시작하기 전에는 캐릭터를 통과해 지나갈 수 있는데 이렇게 입구를 막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는 건지 걱정했지만, 뜻밖에도 수비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공격 길드가 죽으면 멀리서 부활해 달려와야 했지만, 수비는 성 안쪽에서 바로 부활해 전투에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단순히 성 안에 들어오기만 하면 공격이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2층의 깃발을 점령해야 끝낼 수 있으니까요.




▲ 1층이 뚫려도, 2층에서 다시 수비하면 된다



▲ 게다가 수비 부활지역은 성 바로 안쪽!


이내 기세가 오른 수비 쪽 길드원은 성 밖으로 나가서 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진영이 붕괴한 틈을 놓치지 않은 공격 인원이 한순간에 성 안으로 쏟아져 들어와 최종 목표인 깃발이 있는 2층으로 달려 올라갑니다.

아차 싶었죠. 물론 2층에도 수비 병력이 있긴 했지만, 깃발이 함락되면 수비에 실패하기 때문에 음성 채팅에서는 다급한 목소리로 빨리 2층으로 올라오라는 말이 이어졌습니다.

뒤늦게 2층의 깃발 지역으로 다가가 보니 이미 상당히 많은 수의 상대 길드원들에게 깃발이 뒤덮여 있었습니다. 수비 병력이 힘겹게 막아내곤 있지만 큰 위기인 것은 확실했죠.




▲ 어 이게 아닌데···.



▲ 저 깃발이 함락되면 끝이다!


다행히도, 1층의 수비 인원이 올라갈 때까지 깃발을 지켜낼 수 있었고, 뒤따라 온 수비 병력이 깃발 주위에 광역 공격을 퍼부어서 몰려든 상대 길드원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음성 채팅에서는 "깃발 주변 광역, 깃발 주변 광역"이라는 말이 3초에 한 번씩 울려 퍼졌죠.

깃발은 은신한 어새신이 돌릴 수도 있기에 대부분의 적을 정리한 후에도 한동안 광역 공격을 이어가야 했고, 급하게 2층으로 올라온 1층 수비 인원은 내부를 모두 정리하고 나서야 다시 1층으로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 번의 위험한 상황이 오긴 했지만 어렵게 깃발을 지키는 데 성공하긴 했습니다. 사실, 수비와 공격 부활 지역에 큰 차이가 있어서 수비가 유리하긴 했어요. 수비는 전투가 벌어지는 코앞에서 부활하는 반면, 공격은 부활 지역에서 성으로 뛰어 오는데만 2분가량의 시간이 걸렸으니 말이죠.

결국, 제한시간 동안 깃발을 지키는 데 성공해서 수비 길드 연합이 승리했습니다. 승리의 기쁨에 취한 길드원들은 성 앞에서 모여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다음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면서 헤어질 수 있었습니다.













블레스는 유저들간의 '대립'을 중심으로 한 게임입니다. 진영 간 대립뿐만 아니라 진영 내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을 통해 RxR이라는 새로운 전쟁 구도를 만들려고 합니다.

필드 PvP와 매일 열리는 카스트라 공방전으로 진영 간 대립을 유도하고, 통치 계약과 수도 쟁탈전으로 길드의 이익을 극대화해서 자연스럽게 분쟁을 끌어내면 이후에는 유저들이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게임이 흘러갈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PvP는 참여하는 유저들이 공정하게 대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상황에 있다면 '그들만의 리그'가 되기에 십상이죠.

그 외에도 카스트라 공방전을 시작하기도 전에 집결 지점 밖으로 나가서 수호석과 나무를 미리 점령하거나, 튕긴 다음에 재접속을 하면 행동력을 이중으로 소모해야 했던 버그들은 오픈하기 전에 꼭 수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유저 간 대결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 블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정한 대결로 유저들에게 더욱 큰 목표를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밸런스적인 측면과 버그들이 수정돼서 선보이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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