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커리어하이 정대현? 초보시절 듬직한 마무리 역할을 수행한 추억의 카드(1)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댓글: 6개 |
프로야구 매니저를 오랫동안 하다보면 누구나 애착이 가는 카드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유도 가지각색인데 해당 카드 선수의 원래 팬이었을 수도 있고, 전혀 몰랐던 선수지만 성적이 출중해서 키우게 되거나, 선수 카드의 프로필 사진이나 스탯이 예쁘게 나와 애착을 가진 경우 등이 있다.

기자 역시 오래전 초보 시절을 거치면서 동고동락을 함께 했던 카드가 있다. 바로 07SK' 정대현 카드다. 정대현 선수는 아직까지 현역으로 뛰고 있음은 물론, 그 유명한 08 베이징 올림픽 전승 금메달의 하이라이트에 기록된 '국내 최고의 싱커볼 투수'라 할 수 있다. 특히 국가대표 유니폼만 입으면 괴력이 나온다고 해서 국제대회 최종병기라는 애칭도 달고 있다.

특이한 폼과 SK와이번즈가 가장 잘나갔던 시절 벌떼야구의 핵심인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어 '여왕벌'이라는 별명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오늘의 주인공인 07 정대현 카드




■ 혼돈의 초보 시절! 그 누구보다 듬직했던 마무리

2009년 오픈 베타를 시작으로 프로야구 매니저를 처음 시작할 때, 야구에 대한 지식이 많던 적던 처음에는 누구나 선호구단 소속 선수 몇장만으로 시작하게 된다. 이후 선수팩에서 뽑거나 이벤트를 통해 받은 카드로 여러 조합을 찾거나 특정 단일덱 카드를 모아 육성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팀 컬러가 아직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면 단순히 포지션별로 능력치가 준수한 선수 위주의 육성을 하게 된다. 물론 해당 포지션에 선수가 없다면 주 수비 위치가 아님에도 기용하는 경우도 초보 시절때 종종 겪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자신이 원래 목표로 했던 구단이 아닌, 다른 구단의 선수가 먼저 모여 단일덱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기자 역시 처음에는 단순히 능력치가 강했던 카드와 포지션만 어떻게든 맞춰 덱을 운영했다.

이렇게 열심히 루키 리그와 마이너 리그를 통해 성장하다보면 서서히 특정 구단의 선수들이 모이기 시작하거나, 고코스트 카드를 통해 단일덱의 꿈을 서서히 만들어 나간다.




▲ 대충 이런 느낌? 물론 당시에는 저것보다 선수가 더 부족했다



유저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이렇듯 제대로 팀 컬러를 받지 못하는 선수로 덱을 꾸려, 하나씩 맞춰나가는 시절이 가장 육성의 재미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앞서 말한 정대현 카드는 이런 혼돈의 육성 시기 속 가장 오랫동안 마무리 포지션을 지켜준 선수다.

기자가 사용한 카드는 07'SK 노말 카드인데, 정대현 카드 중에서 특수카드를 제외한 순수 능력치로 가장 좋은 카드라 할 수 있다. 능력치는 체력 54 / 구속 48 / 구위 87 / 변화구 87 / 제구력 84 / 정신력 85을 지니고 있는데, 80년대나 90년대의 카드가 전부 발매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대현보다 좋은 마무리 카드는 찾기 힘들 정도의 스탯이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점은 구속이 고작(?) 48밖에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평균자책점은 1점대를 밥먹듯이 기록하며 위용을 뽐냈고, 특별히 팀 컬러 없이도 다른 구단의 마무리를 압도할 성능이었다. 당시 오승환을 제외한다면 그 어떤 카드도 범접할 수 없는 포스를 보여줬다.




▲ 당시 가지고 싶었던 마무리는 딱 이 2장으로 요약된다



실제 구속이 매우 느림에도 불구하고, 주 구종인 싱커만 던졌다하면 타자들은 삼진 당하기 바빴고 홈런을 맞는 것은 정말 기억에서 꼽을 정도로 적었다.

마무리임에도 불구하고 선발 투수의 성적이 믿음직하지 못한 탓에 가끔 선발로도 기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무척 잘 던져서 놀란 기억이 있다.

능력치 제한이 풀리지도 않은 시절이라 제구가 90만 되어도 신급 성적을 뽐냈던만큼, 그 위상에 걸맞은 활약을 한 카드이며 당시 여러가지 히든이 나돌던 시절 진리 카드 중 하나로 취급받곤 했다.

때마침 모이기 시작한 07' SK 선수 카드와의 시너지로 인해 덱의 핵심 불펜진은 전부 SK 선수 카드로 꾸려지게 되어 팀의 평균 자책점을 줄이는데 일조했다.

정대현 카드를 꾸준히 기용함으로써 조웅천은 물론 가득염, 김경태, 윤길현 등 차곡차곡 SK선수들이 쌓였고, 선발을 제외하면 어느덧 SK구단 소속으로 덱이 만들어지는 진풍경을 보게 된 셈.




▲ 사실 이 시절의 SK 불펜은 어떤 투수든 다 믿을만한 성적을 보여줬다



보기 드문 언더 핸드형 투수로서 엄청 낮게 깔리며 떨어지는 특이한 투구폼도 마음에 들었고, 구속이 절대 빠른 것이 아님에도 귀신같이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인 카드였다.

정보 탭에서 2010년 12시즌 후기 페넌트가 유일한 기록으로 남아 있으나, 갱신된 정보로 덮여졌을 뿐이며 실제로는 챔피언 리그에서까지 활약하는 등 08' 기아덱을 맞추기까지 무려 1년이 넘는 세월동안 마무리를 담당했다.




▲ 가장 오래된 기록은 2010년이지만 실제로는 2012년도까지 애용했다



그리고 실제 07년도 정대현 선수의 활약은 대단했다. SK에 입단한 것은 01년이지만, 본격적으로 마무리 역할을 수행한 것이 바로 07년도다. 이전까지는 카드 뒷면에도 나와있듯 주로 셋업이나 중계 포지션에서 활약하며, 짧은 이닝을 소화하곤 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팀 컬러가 전체적으로 변화하며, 전격 마무리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고, 무려 78 1/3이닝 평균자책점 0.92에 27세이브를 거두며 소위 '미친'듯한 활약을 펼치게 된다.

20세이브 이상 0점대 마무리 투수는 역대 선동렬을 포함하여 오승환, 유동훈과 함께 단 네명 밖에 존재하지 않는 기록으로 당시 정대현이 얼마나 무시무시 했는지 나타내 준다.




▲ 김광현의 다이내믹한 폼도 좋지만, 정대현의 투구폼도 참 멋졌다



2011년 이후 FA를 선언하며, 롯데로 이적했지만 이적년도인 12년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다만 이는 여러가지 부상이 겹치며, 몸상태와 관련이 있었고, 부상이 나은 시점에서의 성적은 역시 클래스란 무엇인지 증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롯데에서의 성적을 포함하더라도 통산 성적의 평균 자책점이 2점대이며, 유일하게 100세이브 - 100홀드를 달성한 선수기도 하다. 이닝 역시 709이닝으로 전문 불펜 요원으로서는 상당히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통산 피홈런 역시 32개에 불과하다.

솔직히 정대현 카드를 사용할때는 해당 선수에 대해 정확한 기록을 찾아볼 정도로 열정적이진 않았으나, 이렇듯 카드를 통해 해당 선수의 팬이 된다는 사실은 프로야구 매니저를 하면서 받은 가장 큰 축복이 아닐까 싶다.

비록 현재는 모종(?)의 이유로 07' SK를 모으다 갈아버려 존재하지 않지만, 초보 시절 가장 오랜 기간을 함께 했고, 가장 많은 추억을 나눴던 카드를 꺼내 회상해봤다. 다른 유저 역시 이와 같이 초보 시절 특별히 팬이 아니었음에도 함게 했던 카드가 있다면 한번쯤 추억을 꺼내 살펴보는게 어떨까.




▲ 국대옷만 입으면 날아다니는 정대현, 내후년 WBC에서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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