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도루왕은 주력 1위가 아니다? 2015선수 카드 최대 미스터리 박해민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댓글: 7개 |
프로야구 매니저에서 유저들이 가장 관심있게 보는 것은 바로 선수 카드의 스탯이다. 올해 최다 안타를 기록한 선수의 교타력은 몇이고, 홈런왕을 차지한 선수의 장타, 그리고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린 선수의 정신은 얼마나 나올지에 대해 매번 기대하고 토론한다.

하지만 실제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가 게임에서는 해당 스탯왕을 차지하지 못한 경우도 있는데 바로 주력 스탯이다. 알다시피 2015시즌 도루왕 타이틀은 60개를 기록한 삼성의 박해민이 차지했다.

하지만 프로야구 매니저에서 주력 스탯킹에 오른 카드는 다름아닌 올스타 이대형이다. 올스타가 주력 스탯에 보너스를 받는다는 것을 제하더라도 박민우, 김종호, 이대형 등 박해민보다 높은 스탯을 지닌 카드가 여럿 존재한다.




▲ 헐, 도루왕인 내가 주력 스탯 1위가 아니라니 이게 무슨 소리?




■ 도루 기록으로 살펴보는 상위 카드와 주력 스탯



▲ 주력 스탯으로만 따져보면 공동 4위(?)에 불과한 도루왕



박해민이 2015시즌 기록한 60도루는 의미가 깊다. 삼성 구단 역사상 첫 60번째 도루를 기록했을 뿐더러 KBO리그에서도 2010년 이대형이 66도루를 기록한 이후 5년만에 다시 등장한 60도루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게임 내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스탯을 받았다.

일단 주력 스탯 상위 카드와 실제 도루 기록에서의 상위 선수를 비교해보자. 도루 1위는 60개를 기록한 박해민으로 46개를 기록한 도루 2위 박민우와 무려 14개나 차이가 난다. 하지만 카드 정보에서는 박민우가 주력이 83, 박해민이 주력 82로 오히려 박민우가 더 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도루 44개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한 이대형, 4위인 김종호(41개) 역시 박해민보다 주력 수치가 높다. 더불어 도루 5위를 차지한 테임즈(40개)는 박해민과 주력이 동일하다.

도루 6위를 차지한 오재원에 와서야 주력 스탯에서의 차이가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오재원은 도루 31개로 40개 이상을 기록한 상위 기록자들에 비해 기록 자체가 제법 크다.




▲ 아니, 해민아 올스타라도 나가질 그랬어...



참고로 2014시즌 도루왕에 오른 선수는 김상수로 총 53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2위인 박민우는 50개, 서건창은 48개를 기록하였는데, 실제 발매된 카드에서도 김상수가 주력 스탯 85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박민우와 서건창이 84로 균형을 이뤘다. 비록 스탯 1차이지만 도루왕답게 주력에서도 스탯 1위를 기록한 것.

김상수는 올스타에도 출전했기 때문에 시즌 전체 카드 중에서도 당당히 주력 스탯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히려 1위와 2, 3위의 도루 숫자가 크게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스탯이 주어진 셈이다.




▲ 실제 도루 순위대로 주력 스탯이 책정된 2014 시즌




■ 박해민은 왜 주력 수치가 낮을까? - 도루 시도 횟수와 성공확률

그렇다면 다른 관점에서 주력 스탯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주루와 직접 관계된 것은 물론 선수 본인의 달리기 능력이지만, 달리기만 빨라서는 좋은 주루 플레이라고 할 수 없다.

정확하게는 도루를 얼마나 시도하였고, 도루 성공 확률, 투수의 견제나 오버런을 통한 주루사는 얼마나 기록했는지도 중요하다.

그러나 놀랍게도 박해민은 모든 부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도루 횟수가 68회로 가장 높을뿐더러 도루 실패는 그 중에서도 단 8회에 그치지 않아 도루 상위 10명 중에서 가장 높은 도루 성공률을 보유했다.

실제 도루 2위인 박민우는 도루 횟수는 62회로 박해민에게 근접하나, 도루 실패가 무려 16개로 박해민의 2배에 달하며, 투수의 견제에도 5번 당하며 취약점을 드러냈다.

박해민은 주루사가 6회로 다소 높은(?) 수치를 보이지만 견제사는 고작 2회밖에 당하지 않으며 본인의 주루 능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결과에서 살펴볼 수 있는 사실은 주루 센스가 게임 상의 주력 스탯에는 그다지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으로, 도루 상위 기록에 해당하는 선수들을 살펴보면 애시당초 도루 성공률이나 횟수는 주력 스탯과 큰 연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설마 인기순? 어딜 살펴봐도 박해민이 1위를 차지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 정답은 타격에 있다? 도루만 해서는 안된다! 낮은 생산성을 보인 박해민

주루와 관련된 기록만 봐도 박해민이 주력이나 주루 기술에는 그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타격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선 주력 스탯을 제외한다면 번트 능력치가 81로 매우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실제 희생번트 1위도 23개를 기록한 박해민이 차지했고, 게임 내 기록도 MVP 정수빈과 함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타율은 3할이 되지 않는 0.293을 기록했고, 전 경기에 출전했음에도 총 루타가 고작 190에 지나지 않는데, 이는 자신과 비슷한 주력 스탯을 지닌 타자와 비교하면 제법 차이가 심하다.

또한, 도루 횟수에 가려져 있으나 박해민은 장타율을 거의 기대할 수 없는 타격을 지니고 있다. 반면 삼진은 리그 전체에서 무려 5위를 기록할정도로 높다. 이는 본인보다 장타율이 1할 이상 높은 타자들 사이에서 기록한 것으로 선구안을 비롯해 타격에 약점을 보인 것이다.

홈런 타자는 노림수가 있는 타격을 하거나 득점권 상황에서 어떻게든 타점을 올려야 하는 역할을 부여받기에 삼진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박해민은 시즌 내내 홈런을 기록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홈런 타자와 비슷한 수치의 삼진률을 가지고 있다.

실제 출루율도 0.362를 기록하며, 경쟁자라 할 수 있는 박민우(0.399), 이대형(0.370)에게 밀렸고, 수위 타자의 표본을 나타내는 OPS(출루율 + 장타율) 수치에서도 뒤쳐짐을 알 수 있다.

즉, 프로야구 매니저에서 책정하는 주력 스탯은 단순히 주루 자체의 능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출루율과 타격을 함께 종합해서 내는 수치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 홈런 타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박해민의 위엄



이는 실제 도루수는 적으나, OPS나 기타 타격 지표가 높은 선수 카드를 살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예로 박용택의 경우 도루가 11개로 30위권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지만, 주력 스탯은 74로 높다. 그러나 비슷한 주력 스탯에 도루는 무려 2배인 22개를 기록한 이명기와 비교하면 고작 2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 훗, 도루는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이지



즉, 주력 스탯은 실제 선수의 주력보다 게임 상에서 얼마나 진루할 수 있는지의 능력 자체를 더욱 높이 산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순수 도루의 능력 외에 타격 스탯과 연관되어 책정된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박용택 외에도 대체로 박병호(주력 72, 도루 10개)나 황재균(주력 72, 도루 11개), 구자욱(주력 78, 도루 17개)이 실제 도루에 비해 높은 주력 스탯을 받은 것을 볼 수 있고, 이들의 공통점은 비슷한 도루를 기록한 다른 선수보다 OPS 수치가 높다는 것이다.




▲ 도루 17개로 도루왕을 위협하는 루키 구자욱



물론 실제 프로야구 매니저에서 선수 능력치가 어떻게 책정되는지는 개발사만이 알고 있다. 박해민 역시 보여지는 주력 스탯은 낮으나, 번트 스탯과 맞물려 보기보다 높은 주력을 선보일지 모른다. 또한, 박해민이 유독 눈에 띄는 삼진과 겹쳐 특수한 경우에 속한 것일수도 있다.

대체로 도루왕이 그해 선수카드 중 최상위권의 주력을 보유한 것은 사실이고, 특수카드 여부에 따라 1위를 차지하느냐 아니냐의 싸움이다. 하지만 2위와 14개나 차이나고, 5년만에 60도루의 벽을 돌파한 박해민이 2015 카드 중에서 최고의 주루 스탯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사실로 남을 것이다.




▲ 2016시즌에도 활약을 예고한 박해민은 과연 명예 회복에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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