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매치] 벗어날 수 없는 2등 굴레? 이윤열, 홍진호 꺾고 진정한 전설로 등극!

경기결과 | 장민영 기자 | 댓글: 50개 |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크래프트 전설들이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였다.

20일 오후 3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kt GiGA 레전드 매치가 열렸다. 국내 스타크래프트를 대표하는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기욤 패트리가 한자리에 모여 '4대 천왕' 레전드 타이틀을 두고 챔피언을 가렸다. 토너먼트 A조 경기에서는 '폭풍 저그' 홍진호가 '테란의 황제' 임요환에게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2인자'의 설움을 떨쳐내는 것처럼 보였다. B조에서는 '천재 테란' 이윤열이 기욤 패트리를 꺾고 결승으로 향했다. 결승전에서는 이윤열이 이벤트전의 강자 홍진호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현장에서는 GiGA 레전드 매치에 앞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전 kt 프로게이머 출신인 김정민 해설과 오랫동안 스타1과 함께 해왔던 정소림 캐스터가 진행을 맡았다. 1부에서는 현 kt 롤스터를 대표하는 테란인 전태양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가위-바위-보를 통해 선발된 3명의팬들과 이벤트전을 펼쳤다. 전태양은 특유의 견제를 선보였지만, 3대 1이라는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해방선-폭풍함에 무너졌다. 재치넘치는 팬들과 인터뷰를 마치고 신인 걸그룹 우주소녀가 축하무대를 선보였다.




본격적인 레전드 매치에 앞 서 네 명의 선수는 화려한 임담을 자랑했다. 임요환은 자신을 레전드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나를 전설로 만들어 준 선수가 옆에 있다"며 재치있는 답변을 남겼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홍진호는 자신도 레전드라고 밝히며 "임요환은 경기 시작전 항상 '보험'을 들어놓는다"고 밝혔다. 한편, 홍진호는 기욤 패트리와 임요환에게 패배하면 '콩댄스'를 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윤열 역시 홍진호에게 질 수 없다는 각오로 패배 시 '벼봇' 춤을 보여주겠다며 도발했다.

첫 경기부터 최고의 라이벌 대결인 임진록이 펼쳐졌다. 임요환은 홍진호의 악몽을 되살리기 위해 또다시 벙커링을 시도해 본진 입구까지 틀어막았다. 홍진호 역시 빠르게 럴커를 준비해 교전에서 이득을 챙기고 뮤탈리스크 기습으로 승리했다. 이어진 2세트에서 홍진호는 럴커를 활용한 지독한 견제로 임요환을 괴롭혔다. 홍진호는 2:0으로 승리하며 2016년 첫 '임진록'의 승자가 됐다.




B조 경기에서 이윤열이 기욤 패트리를 꺾고 홍진호와 결승을 펼치게 됐다. 다수의 레이스로 기욤 패트리의 캐리어를 제압하며 1세트를 따냈고, 2세트에서 지독한 탱크 드랍으로 기욤 패트리에게 승리했다. 3, 4위전에서 임요환 역시 지독한 벌처-탱크 견제로 기욤 패트리를 흔들어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대망의 결승전에서 홍진호는 상대의 진영을 먼저 발견하고 빠르게 저글링으로 공격했다. '버로우 저글링'으로 소비전에 성공한 홍진호는 뮤탈리스크까지 추가해 이윤열을 휘둘렀다. 이윤열 역시 정확한 마린-메딕 찌르기로 자원 채취를 방해하며 맞섰다. 하지만 가디언과 디파일러, 울트라리스크까지 생산한 홍진호는 끊임없이 몰아치며 1세트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진 2세트에서 양 선수는 치열한 공중 병력 대결을 펼쳤다. 은폐 레이스 컨트롤로 초반 이득을 챙겼지만, 홍진호의 뮤탈리스크와 오버로드에 끊겼다. 하지만 빠르게 바이오닉 테란 체제로 전환한 이윤열은 기습적인 지상군 공격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이윤열이 전진 팩토리 전략을 구사해 초반 벌처로 승부수를 띄워 드론 학살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 kt GiGA 레전드 매치 경기 결과

4강 A조 임요환 0 vs 2 홍진호
4강 B조 기욤 패트리 0 vs 2 이윤열
3, 4위전 임요환 2 vs 0 기욤패트리
결승전 홍진호 1 vs 2 이윤열

■ kt GiGA 레전드 매치 현장 풍경 및 사진






▲ '우주소녀'의 축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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