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별 결산⑥] 놀라운 성장력을 보여준 아프리카, 상위권을 목표로!

게임뉴스 | 원유식 기자 | 댓글: 34개 |
지난 9일, 숨가쁘게 달려왔던 2016 롤챔스 스프링 정규 시즌의 모든 일정이 종료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다툼이 펼쳐졌던 터라 마지막까지 어떤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지 예상하기 힘들 정도였다. 한 경기, 아니 한 세트로 진출이 갈리는 상황이 계속해서 펼쳐졌고, 그랬기에 굉장히 흥미로운 시즌이었다.

예상치 못한 반전과 함께 희비가 교차했던 스프링 시즌. 인벤팀에서는 정규 리그 종료를 맞이하여, 치열했던 스프링 시즌을 팀 별로 결산하여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그 여섯 번째 주인공은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이다.




▲ '아프리카 프릭스'로 롤챔스 스프링 시즌에 합류!



■ 새로운 스폰서, '아나키'에서 '아프리카'로!

아나키는 지난 시즌 승강전을 통해 2015 롤챔스 섬머 시즌에 데뷔하고, 이후 벌어진 케스파컵에서 8강에 진출하며 주목을 받기도 한 팀이다. 지난 섬머 시즌 최종 순위 8위로 아쉬운 성적표를 기록했지만, 그들만의 색깔을 잘 보여준 경기들로 사람들에게 매력을 뽐냈다. 매력적인 경기와 특유의 예능감으로 팬들을 모았고, 2015년 말에는 미키 선수가 솔로랭크 1위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더욱 증폭시켰다.

아프리카는 아나키 선수들이었던 '익수' 전익수와 '리라.' 남태유, '미키' 손영민, '상윤' 권상윤, '눈꽃' 노회종 등 다섯 명의 선수 모두를 영입했고, '성환' 윤성환과 '린다랑' 허만흥을 추가로 불러들였다. '아프리카 TV'가 스폰서를 맡으며 영입한, 전 CJ Entus(이하 CJ) 강현종 감독을 포함해 2016년 1월 7일 새롭게 창단되었다. 특색있는 플레이로 팬층을 확보한 아나키 선수들과 든든한 스폰서의 등장, 실력있는 감독과의 만남으로 이들의 시너지가 어떻게 발휘될지 팬들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 LoL계의 '명장' 강현종 감독과 아프리카의 시너지는 과연?



■ 아프리카의 출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까?

화려한 재탄생으로 많은 주목을 받은 아프리카,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르기는 어려운 법. 2016 롤챔스 스프링 시즌 첫 공식 경기에서, 아프리카는 KT 롤스터(이하 kt)에게 2:0으로 패배하며 순탄치 않은 출발을 했다. kt는 아프리카의 핵심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미키 선수를 저격 밴 하며 견제했고, 아프리카는 무력하게 패배했다.

이어진 경기 역시 아프리카를 상대하는 모든 팀은 미키를 의식한 미드 저격 밴을 시도 했고, 총 7세트의 경기 동안 미키는 자신의 주력 카드를 꺼내지 못했다.




▲ 매 경기 고정 밴을 당하던, 미키의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제드


고정 밴의 양상은 연승을 달리던 락스 타이거즈(이하 락스)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풀렸다. 2세트 경기에서 미키가 선보인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강팀 락스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2세트 승리를 따냈다. 아프리카의 저력을 보여준 셈이었다. 특히 미키가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보여준 활약은 '역시나' 하는 감탄을 자아냈고, 락스는 결국 3세트에서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밴하며 미키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선 경기에서 인상깊은 경기력을 선보인 아프리카는 이어서 치러진 CJ와의 경기에서 미키의 의욕만 앞 선 플레이로, 경기에서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개개인의 실력만으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모여있었지만, 부족한 운영능력은 여전히 아마추어스럽다는 지적이 이어지게 만들었다.

아프리카 팬층의 근원은 프로 무대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플레이를 통한 변수 창출 능력에 있었지만, 프로로 데뷔한 지금 분명히 이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그것은 결과로 되돌아왔다.


▲ 이득을 볼 수 있던 상황에서, 판단 미스로인한 미키의 대형사고
(영상 출처 : OGN)



■ 반격의 시작, 우리의 저력을 보여줄게!

지난 시즌과 비슷한 양상을 띄던 아프리카. 이대로 끝낼수는 없었다. 1라운드 후반 e엠파이어, SKT T1(이하 SKT)과의 경기를 남긴 아프리카가 드디어 새로운 모습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스프링 시즌 리빌딩으로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던 e엠파이어와의 경기에서 승리와 함께 이어진 SKT와의 경기를 2:1로 승리하는 엄청난 업적을 달성한다. 2015년 한 해를 휩쓴, SKT를 상대로 아프리카가 승리한 것은 이변에 가까웠다. 다소 전력이 약하된듯한 모습을 보여주던 SKT였지만, 그래도 최고의 강팀으로 분류되는 팀을 상대로 아프리카가 어려운 경기를 역전하며 승리하는 쾌거를 달성한다.

SKT와의 경기에서 눈에 띄는 플레이를 보여준 쪽은 리라였다.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해냈다. 정글 캐리 메타에 완벽 적응한 모습으로, 압도적인 성장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중요한 전투에서의 활약과 솔로킬로 '눈 뜬 리라'라는 각성 상태의 별명도 얻게 되었다. 미키 '원맨팀'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인상깊은 경기력을 선사했다.




▲ '리라'의 각성 상태의 엄청난 경기력, '눈을 뜬 리라'


강팀인 SKT를 잡아내는 모습은 2라운드의 기대감을 상승시키는 데 충분했다. 하지만 역시 아쉬운 점도 있었다. 부정확한 오더나 운영에서 보여주는 허점으로 유리한 경기에서 패배하거나, 유리한 상황을 확실하게 굳히지 못하는 등의 단점이 보였다. 하지만 다음이 기대되는 놀라운 경기력임에는 분명했다.


▲ 각성 상태의 '눈 뜬 리라'의 '페이커' 솔로킬 장면
(영상 출처 : OGN)



■ 2라운드 돌입!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는 아프리카

2라운드 첫 경기는 SKT와의 경기였다. 설욕전을 위해 벼르고 있었을 SKT를 상대로, 아프리카는 1세트에서 다시 한 번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어진 2, 3세트에서 고질적으로 따라오던 잦은 실수와 운영 능력이 단점으로 지적되며 2:1로 SKT에 패배했다. 1세트에 거의 완벽한 경기력으로 SKT에 승리한 아프리카는 '아직'까지는 다듬어 지지 않았던 선수들의 평정심과 운영 능력의 결여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미키 원맨팀으로 불리던 1라운드와 달리, 해당 경기를 통해 보여준 팀 내 모든 선수의 실력 향상이 눈에 띄었다. 익수는 경기 내내 안정적인 라인전과 한타 존재감을 뽐냈다. 원딜러인 상윤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서포터인 눈꽃 선수와의 호흡도 잘 맞아떨어지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팀원 간의 합류 타이밍, cc 연계 등 모든 부분에 있어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루어낸 모습이었다. 아쉽게 패배했지만, 아프리카는 이렇게 2라운드 돌풍을 예고했다.




▲ 정규 시즌 MVP 포인트 1000점을 기록한 '익수' 선수



2라운드 돌입 이후 아프리카의 돌풍은 개인 기량이 아닌 운영과 팀적인 면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근거가 부족한 판단에서 오는 잘못된 오더로 게임이 순식간에 기울던 전과 달리, 오더의 근거는 명확했으며 정확했다. 콩두전에서 보여준 아프리카의 운영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모양새가 잡힌 성장한 운영을 보여주었다. 무리해서 바론을 먹다 전멸하는 일이 없어졌다.

이어지는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강현종 감독과의 시너지가 여과없이 등장하게된다. 삼성과의 경기에서 '엠비션' 강찬용 저격 밴은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정글러 의존도가 크다고 평가받던 삼성전의 해법을 밴픽을 통한 전략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시작 했다. 이후 3세트 장기전에서 익수는 탑 그라가스를 선보였고, 날카로운 타이밍의 완벽한 바론 오더로 아프리카는 경기에서 승리한다.

2라운드 내내 아프리카는 혈투를 계속했다. 2:0의 완벽한 승리보다 2:1의 접전을 통한 승리가 많았다. 이후 기세오른 진에어까지 잡아내며, 2라운드에 무서운 기세로 5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락스전에서 패배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포스트 시즌 자력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지목되었다.


▲ 한타에서 뛰어난 존재감을 뽐내며 활약하는 '익수'의 뽀삐
(영상 출처 : OGN)



■ 행방이 묘연했던, 포스트 시즌 진출권을 잡은 아프리카!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포스트 시즌 진출권은 2라운드 후반에 들어서도 그 행방이 묘연했다. 중위권 다툼이 치열했기 때문에 중위권 팀들의 경기 성적에 따라 많은 변동이 있었다. 2라운드 후반 아프리카의 포텐셜이 폭발하며, 1라운드의 부진했던 성적을 좋은 경기력으로 채워가며, 포스트 시즌 진출권을 잡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포스트 시즌 진출 팀으로 점쳐졌었던 CJ는 2라운드 후반 연이은 패배를 기록하며 득실차 -6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에 탈락하게 된다. 이에 롱주 게이밍(이하 롱주)과 함께 두 경기를 남겨 둔 아프리카는 포스트 시즌 자력 진출에 가능성이 가장 크게 지목되었다. 그 뒤를 바짝 쫓던 삼성은 콩두와의 경기를 2:1로 마무리 지으며 득실차 0을 기록했다.




▲ 아슬아슬한 차이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지만, 자력 진출에 그 의의가 크다.
(자료출처 : lol.esportspedia)



치열한 중위권 공방전에서 살아남은 쪽은 아프리카였다. CJ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정규 시즌을 10승 8패 +2 득실차를 기록하며, 삼성을 +2점의 득실차로 재치고 포스트 시즌에 자력으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일단 '아프리카가 자력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라는 것 자체가 엄청난 성장의 결과이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1라운드의 부진한 성적을 냈던 모습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포스트 시즌 자력 진출을 희망하던 선수들과 팬 모두 기뻐했다.

아프리카 창단 첫 정규 시즌에서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낸 만큼, 이번 스프링 시즌에서 아프리카가 보여준 잠재력과 성장력은 미래를 기대할 충분한 근거가 되었다. 프로로 진출한 첫 정규 시즌에서 이루어낸 포스트 시즌 진출은 다음 경기 뿐만아니라,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또한 아직도 가끔씩 등장하는 예능감은 큰 매력으로 자리잡아, 아프리카만의 포인트로 기억되었다.


▲ 창단 첫 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한 아프리카 선수들의 인터뷰
(영상 출처 : OGN)



■ 2016 롤챔스 스프링 '아프리카 프릭스'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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