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하슬라의 모든 룩덕에게 바친다 - 코스튬으로 환골탈태한 크퀘 용사는?

게임뉴스 | 이광진 기자 | 댓글: 10개 |
2016년에도 다양한 업데이트와 많은 변화로 끊임없이 바뀌고 있는 하슬라 대륙. 4월까지의 업데이트만 놓고 보더라도 길티기어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물론 신규 용사 출시와 파티 구성 UI 개편 등 주목할 점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바로 코스튬 시스템이라 평하고 싶다.

애정 용사 기획의 시작에도 밝혔듯 기자는 룩도 어엿한 능력이라 생각하는 '룩덕'이다. 그러나 다른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을 거치며 단련된 기자의 룩덕본능은 유독 코스튬이 없던 크루세이더퀘스트에서 만큼은 충족할 수 없었다. 없으면 없는 대로 매력적인 도트의 용사를 모아 육성하기도 했지만, 코스튬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했다.

그리고 올해 1월 21일, 드디어 크루세이더퀘스트에 코스튬 시스템이 등장했다. 오랜 기간의 하슬라 체류로 슬슬 뮤와 아칸의 외형이 지겨워질 때쯤이었다. 새롭게 등장한 코스튬을 본 순간 메말라가던 기자의 룩덕본능이 되살아나며 야금야금 모아두었던 보석을 탈탈 털어 자연스레 브리짓 앞으로 향했다.

비단 이런 일은 기자만 경험한 것은 아닐 것이다. 자신이 특별히 아끼는 용사의 코스튬이 나왔거나, 기존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용사의 새로운 매력에 눈을 뜬 용사단장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준비했다. 톡톡 튀는 개성과 남다른 외모로 기자를 매혹한 용사를 알아보는 기획, 애정 용사 시리즈! 이번 시간에는 코스튬으로 새로운 느낌을 준 용사의 전과 후를 살펴본다.

※ 본 기획은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으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 하슬라의 모든 룩덕에게 바친다!



◆ 전성기 4성의 외모를 쏙 빼닮은 그녀의 코스튬 '롤리팝 맨디'





처음 살펴볼 코스튬은 애정 용사 기획의 시작이자 기자의 최고 애정 캐릭터, 맨디의 코스튬이다. 맨디는 영화 '킥애스'의 등장인물 '힛걸'이 모티브로 추정되는 용사로 4성부터 6성까지의 외형이 영화 속 '힛걸'을 그대로 도트로 따온 것처럼 닮아있다.

모든 등급의 외형이 영화 속 '힛걸'을 잘 그려냈지만, 대부분의 용사단장은 6성보다 4성이 더욱 좋다는 평가가 많았다. 풍성한 금발을 양 갈래로 묶고 체크무늬 넥타이와 치마로 미모를 뽐내던 4성을 승급하면 안대 밖으로 보이는 멍한 눈과 다소 밋밋한 히어로 복장의 외형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스킬이 리메이크되어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6성까지 승급시켜 실제로 활용할지, 아니면 매력적인 4성으로 남겨둘지 고민하는 용사단장도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고민을 잠재울 해결책인 맨디의 코스튬 '롤리팝 맨디'가 등장했다.



▲ 코스튬 등장 이후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코스튬 '롤리팝 맨디'는 그녀의 자랑거리였던 4성의 양 갈래 머리와 프릴이 가득한 복장, 그리고 등 뒤에 달콤한 사탕이 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난 듯한 외형을 하고 있다. '4성의 외모 그대로만 돌려놔도 성공'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4성 외모에 대한 갈망이 가득했던 용사단장의 바람을 그대로 채워주는 듯한 모습은 맨디를 활용했던 이라면 누구나 소유하고 싶은 코스튬일 것이다.

덕분에 코스튬 등장 이후 맨디의 평가도 급변했다. 용사 평가의 한 유저는 "드디어 로컴이 우리 유저의 희망을 이뤄주었다"며 많은 용사단장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코스튬 등장 이후 유용한 성능과 함께 외모까지 모두 잡은 용사가 된 것 같아 감개가 무량하다.



▲ 맨디의 코스튬은 다 사줘야죠. 암요.



◆ 풍성하고 멋진 머리칼을 되찾은 그, 토르의 코스튬 '토르 왕자'





토르는 코스튬을 통해 자신에게 있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을 되찾았다. 노스가르드의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희생했던 젊음과 머리카락을 되찾은 것이다.

기존의 토르는 4성의 외모와 배경 설정 등에서 '대머리'라는 것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5성부터는 황량한 그의 머리를 가릴 수 있게 국민들이 선물한 투구를 쓰고 있긴 하지만, 그가 대머리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았다. 용사이야기 중 '하슬라 연대기 - 국왕의 품격'에서는 알렉산더와 판도라가 대놓고 '대머리'라고 표현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 판도라 님, 그건 너무 직설적인 표현인 것 같은데요.


하지만 코스튬 '토르 왕자'를 착용하면 이전의 중후한 외모는 온데간데없다. 풍성한 은빛 머리카락과 수염 한 가닥 없이 깔끔한 턱은 미소년으로서의 외모를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북방민족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얼마나 고생했으면 왕자 시절의 멋진 모습을 흔적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을까. 토르의 고생에 X를 눌러 경의를 표한다.

코스튬 등장 이후 용사단장의 평가도 바뀌었다. 토르가 등장하면 함께 따라붙었던 '자라나라 머리머리'라는 말 대신 '자라났다 머리머리!'라는 말이 퍼지고 있다. 강력함을 뽐내며 '토뮤귀' 조합으로 이름을 날렸던 전보다는 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대신 무엇보다 소중한 머리카락을 코스튬으로 되찾았으니 다행이지 않을까.



▲ 코스튬을 예고한 티저 이미지에 맞게 따뜻한 두피와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 급식실 도우미는 그만! 잔다르크의 코스튬 '장미의 기사 잔다르크'





잔다르크 역시 코스튬으로 아름다워진 용사 중 하나다. 기존 잔다르크의 외모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었다. 4성부터 투구와 갑옷으로 몸을 감싸 드러난 부분이 얼굴과 머리카락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조금 드러난 머리카락도 올려 묶어 아름다움을 찾아보긴 힘들었다.

여자라는 것을 숨긴 채 기사가 되었다는 배경 설정에 충실해도 너무 충실한 외형이라 남성 캐릭터로 착각한 용사단장도 있었고, 머리에 쓴 투구가 급식실에서 배식을 담당하는 도우미와 닮아 '급식실 아주머니'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크루세이더퀘스트를 즐기던 동료 기자는 '투구벌레'라고 표현하는 등 워리어 중 최고의 탱커라 평가되는 성능에 비해 외모는 그다지 좋지 않은 평가가 많았다.



▲ 많은 공감을 사며 추천을 받은 의견.


하지만 코스튬 '장미의 기사 잔다르크'는 그동안 숨겨왔던 여성미를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차가운 마음을 표현하는 듯한 등 뒤의 가시 구조물에는 장미가 피었으며, 갑갑해 보이는 투구를 벗고 묶은 머리를 풀어 연보라색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있다.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장미 향이 코끝을 스치는 듯하다.

코스튬에 대한 평가도 호의적이다. 용사 토론에서도 코스튬이 예쁘다는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회피율 상승을 최대로 활용한 초월 무기로 다양한 조합에 든든한 회피 탱커로 쓰이는 잔다르크라 결투장에서도 그녀의 아름다운 코스튬을 자주 볼 수 있게 된 건 덤. 물론 상대로 만날 때의 성가심과 짜증은 책임질 수 없으니 주의하자.



◆ 잘생긴 연인과 어울리는 크림힐트의 코스튬 '꿈속의 크림힐트'





크림힐트는 코스튬을 통해 '환골탈태'를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름다워진 용사다. 기존의 크림힐트는 붉은색 투구와 갑옷으로 완전무장했으며, 뾰족하게 솟은 등의 구조물 덕분에 '꽃게'라는 별명으로 통했다.

일러스트가 업데이트되어 도트로 표현할 수 없었던 당당하고 아름다운 외모가 드러났지만,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도트 캐릭터가 변하지 않아 '꽃게'라는 인식이 개선되진 않았다. 그러나 신규 코스튬 '꿈속의 크림힐트'는 그동안의 인식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 만한 미모로 용사단장 앞에 찾아왔다.



▲ 코스튬을 착용하지 않은 외모는 꽃게와 너무나도 닮긴 했다.


화염처럼 붉은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무거운 갑옷 대신 하얀 망토를 걸친 그녀의 자태는 여신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꽃게라는 별명의 주범인 등 뒤의 구조물은 푸른색을 띤 둥근 구체로 바뀌었다. '꿈속의 크림힐트'라는 코스튬 이름에 맞게 연인 지크프리트를 찾아 꿈을 헤매는 듯한 느낌도 든다. 그녀의 초월 무기와도 잘 어울리는 이번 코스튬은 크림힐트를 신비한 아름다움의 소유자로 탈바꿈시켰다.

최근 연인 지크프리트가 신규 용사로 출시되어 다시금 주목받은 바 있는 크림힐트.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던 초기의 모습과 달리 쟁쟁한 다른 용사들 덕분에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많지만, 코스튬을 착용한 크림힐트의 모습은 새롭게 주목받아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이제 연인 지크프리트도 눈을 떴으니, 그에 어울리는 옷도 입어야죠.



◆ 얼굴이 길어 보였던 과거는 안녕! 다라의 코스튬 '연꽃의 다라'





다른 용사에 비해 갈색을 띤 외모와 이국적인 복장이 돋보이는 프리스트, 다라. 그녀는 스킬을 사용하면 덩실덩실 춤을 추는 동작으로 많은 용사단장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머리에 쓴 관(冠) 때문에 얼굴이 길어 보이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특색 있는 다라의 외모는 용사단장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린 용사이기도 하다. 그녀의 용사 평가를 살펴보면 "몬생김"이라는 세 글자가 떡하니 쓰여 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성능은 베아트리체와 함께 활용도가 떨어지는 용사를 재교육시키는 '참 선생'으로 주목받고 있어 외모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컸다.



▲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는 코스튬 출시 전(위)과 후(아래)의 의견.


그러나 최근 신규 코스튬 '연꽃의 다라'가 등장해 모든 아쉬움을 불식시켜버렸다. 무거워 보이는 머리 위의 관 대신 착용한 간단하고 예쁜 금장식은 물론, 다른 6성 용사와 달리 구조물이 없어 다소 밋밋해 보였던 등에도 아름다운 금빛 구조물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흐드러지게 핀 연꽃처럼 보이는 구조물은 다라의 외모도 연꽃처럼 아름답게 빛내고 있다.

성능은 인정하지만, 외모 부분에 있어서는 엄격한 평가를 내렸던 용사단장도 그녀를 다시 보는 등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한 용사단장은 코스튬 업데이트 이후 "외국 전통춤 댄서에서 탑 연예인으로 변했다"며 호의적인 의견을 남겼다. 코스튬으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다라. 앞으로도 건강한 춤과 특색있는 미모로 많은 용사단장에게 기억되기를 바란다.



◆ R-0, 결혼 준비 완료. R-0의 코스튬 '5월의 신부 R-0'





마지막으로 살펴볼 코스튬은 여성형 안드로이드라는 설정과 더불어 몽테, V 등 다른 안드로이드에게 쫓긴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2차 창작에 많이 쓰이던 R-0의 코스튬이다. 최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한 코스튬 공모전에서도 많은 공모작을 남기며 인기를 과시한 R-0는 그에 어울릴 만큼 아름다운 코스튬으로 그녀의 팬을 놀라게 했다.

그녀의 코스튬은 '5월의 신부 R-0'로 그 이름에 어울리는 신부 복장이다. 머리에는 커다란 기계장치 대신 은색 티아라와 면사포로 은은한 느낌을 주며, 전투에 최적화된 간편한 복장 대신 착용한 순백의 웨딩드레스는 깔끔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과시한다.



▲ 기계적인 말투와 차가움이 느껴지는 일러스트.


특히나 용사 이야기 중 '하슬라 연대기 - 기록 HVIN-0031'과 'DATE : 10101000'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계적인 말투와 일러스트에서 느껴지는 차가움 등 '차가운 기계' 이미지와 정반대의 코스튬은 기존의 이미지와의 차이에서 오는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왠지 신부 콘셉의 코스튬은 안드로이드지만 자신의 의미를 탐구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찾아간다는 배경 설정의 끝자락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높은 퀄리티의 일러스트와 비교하면 주목도가 살짝 떨어지는 느낌도 들지만, 코스튬 역시 아름다운 것은 부정할 수 없다. '5월의 신부'라는 이름에 맞게 다가오는 5월에는 R-0의 반려가 등장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