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추억의 한국시리즈에서 선정된 영광의 MVP 카드의 활약상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댓글: 1개 |
프로야구 매니저 온라인에서 존재하는 다양한 특수 카드 중에서 MVP 카드는 모든 스탯이 +3~5씩 버프 되었고, 스킬블록 효과를 1.5배로 받는 카드라서 인기가 높다. 특히 유학이 되지 않는 나이대의 카드에 MVP가 붙었다면 덱의 필수로 쓰일 정도로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더불어 역대 명승부라 칭송받았던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선수가 맹활약해 MVP를 차지했는지도 알 수 있어, MVP 카드를 보고 있자면 당시 한국시리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는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현재, MVP카드 중 84 최동원과 97 이종범, 02 마해영, 04 조용준, 09 나지완, 15 정수빈 카드들은 모두 해당 연도덱에서 필수 카드로 자리 잡을 만큼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반면 84 유두열 MVP카드와 92 박동희, 95 김민호, 00년 톰 퀸란 등 다소 활약에 비해 고평가 된 카드도 있으나 모두 팀 덱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 가장 최근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와 시리즈 MVP인 정수빈




■ 84년 한국시리즈 - 롯데 유두열

MVP 수상의 첫 논란을 불러일으킨 카드인데, 시즌 성적은 물론 시리즈 내내 결정적인 병살타를 기록하는 등 부진하다가 마지막 7차전에서 쐐기 쓰리런 홈런을 친 유두열이 MVP를 차지했다.

하지만 84년 한국시리즈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시즌 MVP를 차지한 최동원이라 할 수 있다. 총 5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4완투(!) 2완투승 1완봉승 40이닝의 역투를 펼치며, 현재까지도 없는, 있어서도 안 될 한국시리즈 4승의 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에 더욱 회자된다.

최동원에 밀렸으나, 맞상대한 삼성의 에이스였던 김일융도 3승을 거두는 등 7차전의 결과에 따라 최동원 시리즈냐 김일융 시리즈냐 결판났을 상황이었다.

게임 내에서 볼 수 있는, 팀 슬로건인 '한 번 해보입시더'와 작전카드 '동원아 우짜노'의 유래가 해당 시리즈에서 탄생했다. 최동원은 물론 상대 팀 에이스인 김시진과 김일융 모두 말도 안 되는 무리한 일정 덕에 진통제까지 맞아가며 투혼을 불사른 결과 한국시리즈 최초 7차전까지 가는 승부와 각 팀 에이스들의 완봉쇼 그리고 역대 최초 4승 투수에 이은 역전 쐐기포는 롯데팬들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이라 할 수 있다.

시리즈 MVP인 유두열은 당해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이듬해에는 팀 내 최다 안타를 기록하는 등 대활약을 펼치며 스스로 MVP에 걸맞음을 증명했다.




▲ 시리즈 내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가 '인생은 한 방!'을 실천한 유두열




▲ 최동원은 다행히 시즌 MVP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 MVP의 아쉬움을 달랬다





■ 93, 97년 한국시리즈 - 해태 이종범

야구천재, 바람의 아들 등 프로야구 선수중 최고의 수식어로 일컬어지는 이종범은 데뷔연도인 93년부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야구계에 일대 혁명을 몰고 왔는데, 당해 MVP카드는 골든글러브와 올스타까지 모조리 독식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시즌 성적이 좋았을 뿐만 아니라 최고의 무대라 할 수 있는 한국시리즈에서도 맹활약하며 해태를 우승에 올려놓은 1등 공신으로 칭송받았다.

93년도 한국시리즈에서는 7차전까지 오는 승부 속에 7개의 연속 도루를 작렬하며, 삼성 배터리를 농락했고 이종범의 도루를 교두보 삼아 타점을 올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당시 스포츠 신문에서도 고작 신인에 지나지 않은 이종범의 종횡무진 활약에 대해 집중 조명하는 기사가 실릴 정도였다.

97년도에는 이종범 vs LG트윈스라고 불릴 정도로 침묵한 타선 속에서 홀로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팀 내 최고 타율, 출루율, 도루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1차전 3개의 병살을 잡아내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을 했다. 특히 홈런을 기록한 1, 3차전의 활약은 LG가 자랑하던 투수인 이상훈과 김용수를 무너뜨리는 등 해태쪽으로 승부가 기울었음을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정도였다.

참고로 93년 대결 상대였던 삼성에는 당해 이종범과 마찬가지로 역대급 신인이라 불릴 양준혁이 있었고, 무엇보다 시즌 내내 해태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97년 LG 역시 최고의 신인이자 스타인 이병규와 이상훈, 김용수가 포진되어 해태보다 전력이 강하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종범은 이 모든 평가를 뒤집으며 본인의 힘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냈다고 평가받았고, 시리즈 MVP 수상은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 한국시리즈를 자신의 이름으로 장식한 몇 안되는 대선수 중 한 명인 이종범





■ 01년 한국시리즈 - 두산 타이론 우즈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을 거부하며 역대급 난타전으로 취급받는 한국시리즈이자, 타격 관련 진기록이 수두룩하게 수립된 01년도 한국시리즈는 타격을 앞세운 팀이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한 시리즈로 기억된다. 또한, 역대 최저승률(0.508) 팀이 우승을 차지한 해이기도 하다.

당시 두산 투수진의 성적이 얼마나 암울했냐면 10승 투수는 단 한 명도 없었고,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조차 이혜천 한 명뿐인 상황에서 믿을만한 불펜진도 당대 철벽을 자랑했던 진필중 하나뿐이었다.

거기다가 정규 시즌에서 3위를 기록,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현대 유니콘스와 혈투를 벌이며 올라온 탓에 체력이 소진될 대로 된 상황이었고, 주전들도 부상으로 신음했기 때문에 아무도 두산이 우승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반면 삼성은 배영수, 임창용, 갈베스, 김진웅 등 10승 투수만 4명인 데다 김현욱과 전병호 등이 불펜에서 활약해주는 상황에 타선의 힘도 이승엽을 앞세워 마해영과 매니 마르티네스, 김한수, 박한이 등 밀리지 않는 위압감을 보여줬다.

1차전에서 양 팀은 각각 5명씩 총 10명의 투수를 대량으로 기용하며, 타선을 억제했고 1차전은 삼성이 가져가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높아졌다. 이후 2차전은 9:5의 스코어가 나왔고, 3차전은 11:9의 스코어가 나오더니, 4차전에서는 18:11이라는 가공할 스코어링을 자랑하며, 잠실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한국시리즈 최다 점수는 물론 이닝 최다 점수, 최다 타점, 최다 안타, 최다 타석 등 풍성한 기록이 쏟아졌다.

양 팀의 불붙은 타선은 멈출 줄 몰랐는데, 5차전에서 삼성이 다시 14:4로 두산을 꺾으며 우승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결국 6차전에서 임창용의 폭투가 빌미가 되어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두산의 우승을 지켜보게 되었다.

시리즈 MVP로는 타이론 우즈가 선정되었으며, 당시 장외홈런을 포함한 홈런만 4개를 몰아치며 압도적인 화력을 뽐냈고, 98년 시즌 MVP, 01년 올스타 MVP, 한국시리즈 MVP 등 MVP 트리플 크라운을 이룬 유일한 외국인 선수로 남게 되었다.

참고로 이해 삼성의 외국인 투수인 갈베스는 한국시리즈 전 무단 잠적 등 불성실한 태도로 삼성 구단의 속을 썩힌데다, 시리즈에서도 두산 타자의 타격감을 끌어올려주는 등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1년 늦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삼성이 아예 포기하고 거르기까지 한 우즈의 활약은 시리즈의 백미였다





■ 02년 한국시리즈 - 삼성 마해영

02년은 역대급으로 남은 전설의 백투백 끝내기 홈런으로 막을 내린 한국시리즈다. 그리고 백투백 홈런이자 끝내기 홈런, 그리고 삼성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확정시킨 주인공인 마해영은 자연스럽게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었다. 삼성팬들에게는 기적의 첫 우승이자 지금까지도 최고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손꼽히고 있다.

시리즈 전적은 4승 2패였지만,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LG는 알 수 없는 끈끈한 저력이 있었고 삼성을 이끌던 김응용 감독은 '마치 야구의 신과 경기를 하는 것 같았다'고 후기를 남길 정도로 치열했다.

실제 1차전의 에이스인 엘비라의 호투에 신승을 거뒀지만, 2차전에서 LG 만자니오를 공략하지 못해 패배했고, 다소 쉽게 풀어간 3차전에 이어 4차전은 초반 승기를 잡았음에도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 임창용과 노장진을 롱릴리프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둠으로써 겨우 승리했다. 참고로 이날 마해영이 적시 결승타를 날렸다.

5차전에서는 마해영의 2점 홈런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지금까지와 달리 서로 치고받는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갔고, 선발 오상민과 김현욱, 배영수가 사사구를 남발하며 자멸했다.

그리고 전설로 남은 6차전에서 9회말까지 LG가 9:6으로 앞서가고 있었고, 그 누구도 LG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던 순간 1아웃 이후 LG의 클로저 이상훈을 상대로 이승엽의 동점 홈런이 작렬했고, 이어서 구원등판한 최원호에게 마해영의 9회말 백투백 끝내기 홈런이 터지며 대역전을 이뤄냈다.

이 홈런은 한국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우승을 확정 지은 끝내기 홈런이자, 백투백 홈런으로 기록됐다. 참고로 이승엽은 시즌 MVP를 차지하며 마해영과 함께 영광을 누렸다.




▲ 아마 앞으로 영원히 안나올지도 모르는 백투백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마해영




▲ 마해영과 함께 백투백의 주인공이자 기적같은 동점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





■ 04년 한국시리즈 - 현대 조용준

역대 한국시리즈 명승부를 꼽을 때 꼭 들어가는 시리즈 중의 하나로 전무후무한 9차전까지 치렀던 한국시리즈다. 시리즈 최종 전적은 4승 3무 2패로 현대가 우승했고, 단어 그대로 진흙탕 혈전을 치른데다 현대의 V4이자 최후의 우승으로 기록된 해다.

사상 초유의 한국시리즈 9차전라는 기록 덕에 당시 신문에서도 연일 한국시리즈 기사를 실어보내며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고, 무승부 경기가 속출(당시 KBO 규정상 22시 30분을 넘기면 9회 이상의 경기를 치룰 수 없다는 규정)하면서 내년까지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그만큼 치열한 경기였고, 하나하나가 명승부에 들어갈 장면뿐이었다.

특히 현대가 우승을 확정한 9차전은 3번이나 경기가 중단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중에 치러졌고, 그라운드가 온통 진흙탕이 되어 질퍽질퍽한 상태에서 투혼을 보여준 경기라 많은 이들의 머리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지금 다시 봐도 우천취소가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폭우였고, 그중에서 조용준이 모자 챙에서 빗물이 줄줄 새는 와중에 빗물과 함께 공을 뿌리며 우승을 확정 짓는 모습은 오랫동안 팬들의 기억에 강렬한 모습으로 남았다.

9차전 승부라는 대기록 이외에 4차전 배영수의 비공인 10이닝 노히트 노런(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전준호의 한국시리즈 최초 홈스틸, 현대의 한국시리즈 최초 삼중살 등 다양한 진기록도 달성한 시리즈다.

조용준은 평소에도 삼성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에 7경기에 나와 12 1/3이닝 동안 2실점(자책점 0) 5세이브를 기록하며 승리의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삼성에게 지금 니퍼트보다 더 무서웠던 조용준이 그대로 시리즈를 지배했다




▲ 우승 세리머니로 물을 뿌리는게 아니라 실제 비가 말도 안될 정도로 내렸다!





■ 09년 한국시리즈 - 기아 나지완

02년도의 이승엽 - 마해영 백투백 홈런이 있었다면, 09년도에는 나지완의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이 있었다. 마해영의 백투백 홈런도 승부를 결정짓는 끝내기 홈런이었지만, 나지완의 홈런은 역대 한국 시리즈 중 최초로 7차천 끝내기 홈런을 쳤다는 데서 주목할만하다.

특히 4승 3패로 혈전 끝에 차지한 우승이기 때문에 해당 팀의 팬들이라면 그야말로 용과 호랑이가 맞붙는 용쟁호투라는 단어에 걸맞은 한국시리즈였다.

당대 최고의 투타 조합을 자랑했던 기아와 플레이오프에서 3승 2패를 거두며, 이미 상당히 힘을 써버린 SK와이번즈의 대결이라 기아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SK 선수들의 저력에 KIA가 혼쭐이 난 시리즈기도 하다.

사인 훔치기 논란부터 벤치의 수신호 사인 항의, 서재응과 정근우의 다툼 끝에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지기도 했고, 한국시리즈 최초 감독 퇴장(김성근)이 발생하기도 하는 등 양 팀 간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7경기 모두 홈 팀이 승리했다는 점도 특이한 기록이다.

다만 MVP를 받은 나지완은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다. 나지완은 끝내기 홈런으로 팀을 우승시키긴 했으나, 1차전 8이닝 3실점, 5차전 완봉, 7차전 무실점 구원등판한 로페즈에 비해 포스가 떨어졌다는 평이다. 후일담으로 로페즈는 당시 MVP를 수상하지 못한데에 상당히 섭섭함을 느꼈다고 한다. 시즌 MVP는 홈런왕을 수상했던 김상현이 차지했다.




▲ 84년 유두열 MVP와 어느정도 닮은꼴이 있는 나지완





■ 15년 한국시리즈 - 두산 정수빈

가장 최근이자 바로 작년에 펼쳐졌던 한국시리즈다. 최초로 와일드카드 전이 펼쳐 졌던 연도기도 하며, 역대 3번째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팀이 우승을 차지한 연도기도 하다.

시리즈에 들어서기 전에는 역대 팀 타율 1위와 선발 10승 투수 5명(!)을 보유하며, 가장 강력한 전력을 구축한 삼성이 통합 5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고, 이를 저지할 팀은 창단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팀이지만 리그 최초 40 - 40을 달성한 테임즈와 19승 외국인 투수를 보유하며, 마지막까지 삼성과 정규시즌 1위 싸움을 벌인 NC가 예상될 정도로 두산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하지만 불펜의 불안감과 타선의 침체가 예상된 두산이 준플레이오프부터 넥센과 3승 1패, NC와 3승 2패의 혈전을 치르더니 결국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가을야구 최다 경기(14경기)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MVP는 0.571의 타율과 출루율 0.647, OPS 1.647을 기록하며, 마지막 쓰리런 홈런의 임팩트까지 선사한 정수빈이 차지했다. 추가로 사자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지닌 니퍼트의 역대 포스트 시즌 최다 이닝 무실점 투구도 빛났고, 준플레이오프부터 맹활약한 FA 이적생 장원준의 대활약, 그리고 무자책점 마무리 이현승의 활약도 대단했다. 묘하게 14년 전의 우승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이번에는 잠실 홈 버프라는 이점도 없이 순수하게 힘으로 이뤄냈다.

물론 일부 삼성 팬 사이에서는 한국시리즈 전에 터진 원정 도박 혐의 덕에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한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며 한탄하기도 했다.

또한, 해당 시리즈의 명장면 중 하나는 두산의 우승하는 순간, 삼성 선수단이 모두 그라운드에서 사열해 마지막까지 축하해주는 모습으로 한국시리즈 단골이자 강팀 다운 모습을 끝까지 보여줬다.




▲ 최후의 MVP 카드로 남아있는 정수빈, 2016년의 MVP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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