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친숙함, 크퀘 빅토리아 모티브 파헤치기

게임뉴스 | 이광진 기자 | 댓글: 14개 |
톡톡 튀는 개성과 남다른 외모로 눈이 가는 용사를 파헤친다! 이번 시간에 살펴볼 용사는 우리엘과 티아 등 주변의 용사들과 인연이 있는 그녀, 선봉에서 승리의 깃발을 펄럭이는 워리어 빅토리아다. 등장 직후부터 특정 캐릭터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계속되었던 빅토리아의 모티브에 대해 살펴본다.

※ 경고! 본 기획은 주관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 이 사진을 보고 뇌리에 떠오른 그 사람이 맞다.



■ 빅토리아는 누구?

빅토리아는 워리어 클래스의 계약 전용 용사로 황금 계약서와 워리어 계약서에서만 획득할 수 있다. 깃발 주변 아군의 피해를 빅토리아 자신의 방어력만큼 무시한다는, 특이한 방식의 패시브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 주로 용사단을 지키는 탱커로 활용한다. 초월 무기의 개조와 열매작 등 잘 키운 빅토리아는 메이의 공격을 받아낼 수 있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빅토리아의 배경설정은 다음과 같다. 그녀는 대왕 알렉산더의 먼 친척뻘인 여기사다. '블루 블러드 기사단'의 단장으로 임명된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시민들 사이에서는 선망의 대상이 되었으나, 핏줄 덕에 기사단장이 되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그러자 빅토리아는 모든 전투에 선봉장으로 나섰다. 몸을 사리지 않는 탓에 그녀의 드레스와 갑옷은 피로 붉게 물들었지만, 기사단의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가 나선 전쟁은 모두 승리한다는 영광된 소문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후 빅토리아는 알렉산더의 만류로 잠시 전장을 떠나지만, 병사들에게 승리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긴다. 그 뒤 제국 기사단의 총 책임자가 되어 수많은 적에게 노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적군이 점점 빅토리아의 곁에 눌러앉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 알렉산더, 티아, 우리엘과 인연이 있다.



■ 그 모티브를 알고 싶다. 빅토리아의 모티브로 추정되는 캐릭터는 누구?

빅토리아는 등장 직후부터 '이 캐릭터'와 닮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검을 사용하는 금발의 여기사, 그리고 '약속'과 '승리'라는 키워드. 바로 서브컬처의 세계에서는 유명한 인물인 세이버가 그 주인공이다.

세이버는 일본의 TYPE-MOON에서 제작한 Fate 시리즈의 주요 등장인물이다. 'Fate/stay night'라는 비주얼 노벨 게임으로 시작한 해당 시리즈는 이후 소설과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미디어믹스가 이뤄지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에 '마술(흔히 생각하는 마법과 비슷하지만 세계관 내에서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을 사용하는 '마술사'가 있으며, 과거의 영웅을 불러내 성배를 얻기 위해 서로 싸우는 등 흥미로운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로 아직까지 사랑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해당 세계관을 이용한 프랜차이즈 게임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으며, 2015년에는 'Fate/Grand Order'라는 이름의 모바일 게임이 일본에 출시되기도 했다.

'세이버'라는 이름도 사실 해당 캐릭터의 본명이 아니라 세계관 내에서 영웅이 소환되는 클래스 명을 일컫는다. 시리즈가 많아짐에 따라 자연히 세이버 클래스로 소환되는 인물도 많아졌다. 그중 하슬라 대륙의 빅토리아와 닮은 세이버 클래스는 4차 성배 전쟁을 다룬 'Fate/Zero'와 5차 성배 전쟁을 다룬 원작 'Fate/stay night'의 중요 인물로, 시리즈를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한 아르토리아 펜드래건이다.



▲ 오른쪽의 갑옷을 입은 여기사가 그 주인공.
(이미지 출처 : TV 애니메이션 Fate/stay night - Unlimited Blade Works)



■ 어떤 점이 닮았을까? '세이버'와의 유사점

빅토리아와 세이버는 유사한 점이 많은 편이다. 앞서 설명한 금발의 여기사라는 점과 승리, 약속이라는 키워드. 그리고 초월 무기의 사용 장면이나 티저 이미지 문구 등 다양하다. 지금부터 어떤 유사점이 있는지 천천히 살펴보자.

첫 번째 유사점은 '금발'의 '여기사'라는 것이다. 빅토리아의 4성과 5성은 보라색 머리칼이지만, 6성이 되면 금발이 된다. 또한, 파란색과 은색을 기조로 한 갑옷으로 몸을 감싸고 있다. 이는 푸른 겉옷 위에 은색의 갑옷을 걸치고 금색의 머리카락을 한 Fate 시리즈의 세이버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다.

두 번째는 빅토리아와 관련된 키워드다. 우선 6성 빅토리아는 '약속의'라는 접두사가 붙는다. 4성 초월 무기의 이름에는 '승리'라는 단어가 있고, 6성 초월 무기가 되면 '약속'이라는 단어가 다시 포함된다. 또한, 빅토리아의 초월 무기를 홍보하는 티저 이미지에는 "너에게 승리를 약속한다!"는 문구가 등장하기도 했다.



▲ 초월 무기를 예고하며 등장한 이미지. 문구에 주목하자.


계속 반복되는 '약속'과 '승리'라는 단어, 그리고 결정적으로 "너에게 승리를 약속한다!"는 티저 이미지의 문구는 모티브로 추정되는 세이버에게도 중요한 키워드다. 작중에서 보구를 사용할 때 등장하는 문장이기 때문이다.

Fate 시리즈의 세이버는 '엑스칼리버'라는 보구를 소유하고 있다. 이 '엑스칼리버'는 직접 휘두르는 무기의 이름임과 동시에 상대방에게 사용할 수 있는 공격 수단의 이름이기도 하다. '엑스칼리버'를 공격 수단으로 사용하면 거대한 에너지 덩어리를 적에게 방출하는데, 이렇게 '엑스칼리버'를 사용할 때 "약속된 승리의 검"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작중에서 보구의 중요도는 상당히 높으며, 그만큼 결정적인 상황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연히 그때마다 등장하는 "약속된 승리의 검"이란 문장도 주목도가 높아져 세이버 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말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빅토리아에게 찾아볼 수 있는 '약속'과 '승리'라는 키워드를 보고 세이버를 연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세 번째는 초월 무기의 사용 모션이다. 빅토리아는 6성 초월 무기를 착용하면 패시브 시전 시 8등신 도트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 캐릭터는 양손으로 검을 치켜든 뒤 아래로 휘두르며 빛줄기를 쏘아내는데, 이러한 일련의 동작은 앞서 설명한 세이버의 '엑스칼리버' 사용 장면의 구도나 자세가 상당히 유사하다.



▲ 크루세이더퀘스트 게임 속의 빅토리아의 초월 무기 활용 장면.



▲ 티저 이미지와 비교하면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오른쪽 이미지 출처 : 괴리성 밀리언아서 '세이버' 카드 일러스트)



■ 같은 세계관의 또 다른 캐릭터, '룰러' 클래스 잔 다르크와의 유사점

혹은 빅토리아가 같은 Fate 시리즈에 등장하는 또 다른 인물인 '룰러' 클래스의 잔 다르크와 닮았다는 의견도 있다. 우리엘과의 관계나 깃발 등에서 비슷한 점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룰러 클래스 중 잔 다르크는 'Fate/Apocrypha'와 'Fate/Zero', 'Fate/Grand Order' 등 시리즈의 다양한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같은 이름을 가진 프랑스의 영웅 '잔 다르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로, 거대한 깃발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등에 깃발을 짊어지고, 또 깃발을 소환하는 스킬을 가진 빅토리아를 충분히 떠올릴 수 있는 부분.

게다가 Fate 시리즈에서 묘사되는 푸른 수염 '질 드 레(Gilles De Rais)'와의 관계는 크루세이더퀘스트 속 빅토리아와 우리엘의 관계와 상당히 유사하다. 작중에서 '질 드 레'가 '잔 다르크'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등장인물을 우리엘과 빅토리아로 바꾸면 위화감 없이 하슬라 대륙의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빅토리아는 Fate 세계관의 세이버와 룰러의 모티브가 섞여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 덕분일까. 빅토리아의 용사 토론에는 '세이버'와 '쟌느'라는 단어가 많은 추천을 받으며 베스트 의견으로 등록되어 있다.



▲ Fate 시리즈의 잔 다르크. 빅토리아의 배경 설정과 깃발은 이쪽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미지 출처 : Fate/Grand Order 홈페이지 http://www.fate-go.jp/)



▲ 게임 속 용사 토론에 두 단어가 베스트 의견에 있는 이유.



■ Fate 시리즈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그녀, 빅토리아

사실, 앞서 설명한 유사점들은 모두 모티브로 추정되는 요소일 뿐이다. 차이점도 분명히 존재하기에 다르다고 생각한다면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인 셈. 그러나 Fate 시리즈를 알고 있는 이라면 빅토리아를 보고 앞서 소개한 인물들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납득할 만 하다.

일부 용사단장은 세이버나 룰러를 닮은 빅토리아를 보며 Fate 시리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기대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의 대전 액션 게임 '길티기어'와의 콜라보도 진행된 바 있기에, 가능성이 희박할지언정 0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콜라보를 기대하는 용사단장이 있다면 우선 Fate 시리즈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빅토리아를 키우며 희망적인 소식을 기대해보자.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