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짧지만 굵었던 흔적, '나이스가이', '빅초이' 서재응과 최희섭 은퇴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5월 15일(일) 기아와 한화의 경기에서 09년도 우승 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서재응과 최희섭의 합동 은퇴식이 열렸다. 두 선수는 1세대 메이저리거로서 활약했고, 서재응은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 템파베이 등을 거쳤고, 최희섭은 시카코컵스와 플로리다, LA 다저스에서 활약했다.

이후 최희섭은 07년, 서재응은 08년에 국내 무대로 복귀했고, 09년도 우승을 비롯하여 15년까지 활동하며, 약 7년 동안의 커리어를 쌓았다. 특히, 서재응은 10년과 12년도까지 팀의 에이스급 선발투수로 활약했고, 선발경쟁에서 밀린 이후에도 불펜 투수로서 팀에 공헌했다. 최희섭은 09년도에 김상현(현 kt wiz)과 더불어 CK포라는 명칭을 얻으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두 선수의 활약은 프로야구 매니저 온라인 안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최희섭은 자신이 맹활약한 09년도에 레전드 카드로 발매되어 위상을 드높였고, 서재응 역시 44이닝 무실점 기록을 세운 12년도에 커리어 하이 카드가 발매되어, 많은 구단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5월 15일 기아 vs 한화전에서 공식 합동 은퇴식을 가진 서재응과 최희섭




■ '나이스가이', '컨트롤 아티스트' 44이닝 무실점 기록 등 제구력을 대표하던 투수 - 서재응

서재응 카드의 종류는 06년 국가대표 카드를 필두로 08년부터 15년에 걸쳐 발매됐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유일한 10코스트 카드인 12' 도 카드로 해당 연도 기록을 바탕으로 커리어 하이 카드가 발매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고코스트로 발매된 연도는 12년(10코스트)과 10년(9코스트) 뿐이지만, 어느연도건준수한 제구 능력치를 바탕으로 가장 낮은 15' 카드를 기준으로도 60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나이가 32세가 넘은 점 덕분에 응원단장 특성이 달리는 점을 이용하여 어느 덱이건 준수한 활약을 펼칠 수 있다.

다만 실제 활약할 수 있는 덱은 한정되어 있는데, 우선 선수 카드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08년을 필두로 본인 스스로 대활약을 펼친 10, 12년도 기아덱의 필수카드로 취급받지만, 나머지 연도에서는 그저 그런 성능을 지니고 있어 응단 셔틀용으로 여겨지거나 아예 사용되지 않는 모습이다.




▲ 기아의 우승과 함께 했던 영광의 커리어




■ 국내 복귀 전,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의 국가 대표

뉴욕 메츠 소속 현역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며, 주가를 올리던 서재응은 제 1회 WBC 국가대표에 선출되었다. 그리고 대회에서 14이닝 동안 단 1실점을 기록하며, ERA 0.64로 에이스를 담당했다. 당시 국대 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박찬호와 더불어 현역 메이저리거의 매서움을 보여줬다.

대한민국이 4강까지 진출한 원동력에는 분명 2승을 수확한 서재응의 역할이 컸으며, 특히 승리 후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그의 모습은 이후 대한민국 대표팀의 전통이 되기도 했다. 현재 국가대표 카드를 활용하는 덱은 찾기 힘들지만, 과거 처음 등장했을 때는 화려한 능력치 덕에 시선을 끈 카드다.




▲ 전성기 시절의 서재응! 모든 스탯이 최상위권을 달린다




■ 응원단장의 초석을 이곳에서? - 08' 서재응

08년 기아 덱에서 서재응은 노멀카드와 레어카드 2종으로 발매됐다. 메이저에서 국내로 막 복귀했으나, 무릎과 어깨 등 잔부상에 시달리며 눈에 띄는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팀의 에이스였던 윤석민과 젋은 영건 이범석, 그리고 외인 투수에 이어 4~5선발을 오갔으나, 많은 이닝을 채우지는 못했다.

게임에서는 일명 국민덱이라 불리는 08' 기아 였기에 가장 많이 보였던 카드중 하나다. 성능 자체는 6코스트에 준수한 제구력을 갖췄으나 유학이 되지 않아 노말보다 레어 카드가 주로 쓰인다.

그리고 본래 보직인 선발보다는 주로 3중계에서 많은 활약을 하는데, 이는 부상여파로 오랜 이닝을 채우지 못한 탓에 체력 능력치가 낮고, 중계 보직에서도 배터리분석 그래프가 망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육성에 따라 제구력 110을 찍을 수 있고, 구질이 나쁘지 않은 탓에 전용(?)특성으로 응원단장까지 깔끔하게 맞춰주면 3중계에 걸맞은 준수한 성적을 올릴 수 있다.




▲ 변화구 정신력이 살짝 아쉽지만 제구력 110은 충분히 뽑을 수 있다!




■ 10기아 필수 카드로 등극! - 10' 서재응

끔찍했던 09년이 지나자 예전에 비해 안정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당당히 팀의 1선발급 활약을 펼쳐줬다. 메이저 시절부터 장점이었던 제구력이 극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은 시즌으로 BB/9(9이닝 당 볼넷 비율)이 무려 1.86으로 당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10승만 거두지 못했을 뿐, 다승 2위를 차지한 양현종보다 팀 기여도는 오히려 높았고, 불펜의 방화에도 개의치 않고 격려하는 등 대인배의 면모를 과시하는 등 해외파에 걸맞는 투구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게임에서도 10년도 프랜차이즈 카드로 선정하며 서재응의 활약을 충분히 반영했는데, 팀 중계진의 제구력 +3, 정신력 +2의 뛰어난 버프를 받을 수 있어 필수카드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카드 자체의 성능이 좋기 때문에 육성을 전부 끝마치면 제구 120을 노릴 수 있고, 구속을 제외하면 모난 곳 없이 양현종, 로페즈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을 만들 수 있다.




▲ 팀 기여도 1위! 컨트롤 아티스트라는 별명이 빛난 10시즌




■ 최고의 커리어하이 시즌 - 12' 서재응

본인의 커리어하이 카드 발매연도인 12'은 그야말로 최고의 성적을 거둔 시즌으로 160이닝 9승 8패 ERA 2.59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비록 승운이 따르지 않아 본인이 염원했던 10승을 거두진 못했으나, 한국 프로야구사에 남을 44이닝 연속 무실점이라는 대기록과 완봉승 2회 등 화려한 시기를 보냈다.

실제 게임 내에서도 이런 성적이 반영되어, 구속만 다소 낮을 뿐 모든 점에서 균형 잡힌 능력치를 지녔다. 10' 부터 요긴하게 써먹은 체인지업과 코너웍이 완벽한 제구력으로 타자를 요리했고, 피홈런은 단 7개에 지나지 않았다.

게임에서도 12' 서재응은 최고의 카드 중 하나로 손꼽힌다. 당장 12년 기아덱의 중추를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커리어하이 카드로 발매되어 08~15년에 걸쳐 요긴하게 쓰이는 카드다. 특히 최근 연도의 기아덱(14~15)에서는 유일하게 쓸 수 있는 커리어하이 투수기 때문에 존재가치가 좀 더 높다.




▲ 10승만 못거뒀을뿐, 세부 지표로는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아쉬운 점은 13년도부터 갑자기 노쇠화가 진행되며, 제구력은 여전했으나 구위나 구속이 현저하게 떨어지며 140을 찍기 어렵게 되었고,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으나 자책점이 6점대를 돌파하는 등 부진을 거듭했다.

경기 출장수도 크게 줄어 13년도에는 19경기, 14년도는 16, 15년도는 9경기에 지나지 않았고 점차 줄어드는 기회 속에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통산 기록은 745 1/3이닝 42승 48패 ERA 4.30을 남겼고, 본인이 염원하던 시즌 10승을 거두지 못한 것이 옥의 티로 남게 됐다. 대신 팀의 고참으로서 벤치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등 내외적으로 팀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게임에서는 08, 10~12연도에 유용하게 활용하는 카드이며, 09와 13~15는 쓰기 힘들지만 커리어하이 카드의 존재로 인해 선발 한 자리를 안정적으로 맡을 수 있다는 평가다.




▲ 아, 망했으요...도저히 쓸 수 없는 카드가 되어버린 09년도





■ '빅초이', 'CK포' - 최희섭

최희섭은 서재응보다 1년 일찍 국내로 복귀한 선수다. 본래 광주일고 출신이라 해외파 특별 드래프트 지명권을 지닌 기아로 복귀했고, 메이저리그에서 3연타석 홈런 및 2년 연속 두 자리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파워를 자랑했기에 팬들의 기대감은 높았다.

다만 07', 08' 시즌에는 연이은 부상으로 고작 52/55경기만 출전했고, 홈런 또한 7개, 6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09년도에 트레이드로 한솥밥을 먹게 된 김상현과 동시에 폭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10년도에도 나름 활약을 펼치며, 21홈런 84타점 0.286의 기록을 거뒀다.

하지만 11년 부터는 부상과 슬럼프를 반복하는 등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게 됐고, 매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구단과 연봉협상으로 마찰을 빚는 등 재기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레전드 카드로 등록됐지만, 실제 국내에서 활약한 연도는 09~10년도가 전부라고 할 수 있고, 나머지 연도는 전부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채 시즌이 끝난 경우가 많다.

분명 타격과 수비에 강점을 지닌 선수지만 약하디 약한 내구성과 멘탈 문제로 경기에 오래 나서지 못했다는 점이 커리어 전체에서 두고두고 아쉬운 점이다.

또한, 통산 100홈런은 채웠지만, 거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두 자리수 홈런을 넘긴 시즌이 3시즌에 지나지 않는 등 팬들이 기대했던 파워도 그리 크지 않았다. 다만 타율에 비해 출루율은 꾸준히 3할대 후반을 찍는 등 좋은편이었고, 워낙 압도적인 신체적 하드웨어 덕에 클린업에서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는 선수였다.




▲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린 14년도는 카드가 발매되지 않았다



■ 복귀 시즌에는 나름 쓸만했다? - 07' 최희섭

07년에는 해외에서 이제 막 복귀한데다 후반기 경기에서 고타율을 자랑하며 정규타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0.337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나름 기대가 높았다. 이는 게임에서도 반영되어 있는데, 교타력이 78로 제법 높은 편이고 장타력은 크게 기대할 수 없지만 육성에 따라 교장 110을 노릴수도 있다.

문제는 07 기아 자체가 당시 최하위를 차지했던 팀이고, 타자, 투수 할 것 없이 전부 최저 코스트로 꾸려나가는 덱이므로 팬심이 아니면 07 최희섭을 볼일은 없다. 능력치 자체는 괜찮게 나왔으나 연도덱의 위력이 약한 탓에 구경을 할 수 없는 비운의 카드다.




▲ 고작 6코지만 나름 진리급 스탯을 선물받은 07 최희섭




■ 전설의 CK포의 시작! - 09' 최희섭

08 최희섭은 도저히 쓸 수 없는 카드였지만, 절치부심하고 몸만들기에 나선 09 최희섭은 그야말로 레전드 카드로 거듭났다. 김상현과 함께 타선을 이끌며 10코스트 듀오로 활약했고, 131경기에 나서 0.308의 타율과 33홈런 100타점을 올려 팀에 우승을 안겨줬다.

같이 활약했던 김상현에 이어 두 번째로 30홈런을 돌파하는 등 서로 좋은 시너지를 주고 받으며, 타격과 멘탈면에서 일취월장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수비는 국내 복귀때부터 이미 메이저리거에 걸맞은 수비를 보여줬고, 여름에 접어들며 조금 주춤한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으나, 8월부터 다시 장타력이 폭발하며 100타점을 달성했다. 골든글러브는 당연히 최희섭의 차지였다.

게임에서도 당해의 활약이 충실히 반영되어 있는데, 레전드 카드의 선정 연도이자 프랜차이즈까지 선정되어 어떻게든 덱에 넣을 수 밖에 없는 카드다. 교타와 장타가 가뿐히 120을 찍을 수 있을뿐더러 수비력과 정신력도 모난 곳이 없다. 주력이 약한 것이 흠이지만 팀 컬러로 충분히 메꿔줄 수 있는 수준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

보통 일반 노멀 카드는 잘 쓰이지 않고, 프랜차이즈가 최우선으로 활용되며, 이외에 골든 글러브 카드나 올스타 카드가 종종 활용된다. 프랜차이즈 효과는 빅리그 출신으로 클린업 타순의 장타력을 +4, 정신력을 +3 시켜주는 막강한 버프 효과가 걸린다.




▲ 김상현과 더불어 타선에 빠질 수 없는 존재감!




■ 서재응과 함께 활약한 유일한 연도 - 10' 최희섭

09 시즌에 이어 10 시즌에도 최희섭의 활약은 계속되었다. 전연도에 같이 팀의 우승을 일궜던 클린업이 전부 부상으로 사라지면서 홀로 고독하게 팀의 타점을 책임졌다.

물론 앞뒤에서 받쳐줄 선수가 없다보니 성적은 09연도에 비해 떨어졌고, 홈런 또한 줄었지만 타율이나 장타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출루율 또한 전연도에 이어 4할대를 기록했고, 볼넷도 많이 얻으면서 팀 플레이를 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카드 자체도 8코스트(재평가 전에는 6코스트)로 교타와 장타, 수비, 정신력에서 좋은 능력치를 보여주며, 프랜차이즈로 선정되었다. 프랜차이즈 효과는 10연도 기아 타자 전체 장타 +2, 교타 +1이라는 좋은 버프를 준다. 사실상 카드 자체의 능력이나 압도적인 프랜차이즈 효과로 인해 필수 카드로 지정된 셈이다.




▲ 동네 모자란 형의 느낌이 여기서도? 부상병동인 타선에서 홀로 생계를 책임졌다




■ 레어 카드로 인한 마지막 활약 연도 - 11' 최희섭

서서히 침몰되고 있는 기아에서 함께 몰락하는 느낌이 강한 11' 최희섭이다. 시즌 초반에 기아 팬들에게 전설로 일컬어지는 LCK포를 정상 가동하여 모두를 들뜨게 하기도 헀으나, 이내 허리 및 발가락으로 결국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에 복귀하여 나름 4번타자로서의 활약을 했지만, 그동안 부상으로 날려먹은 전적이 많아 팬들에게는 많은 욕을 먹었다. 그리고 이렇듯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경기가 늘어남에 따라 11~15연도까지는 한결같이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고, 매년 구단과의 연봉 협상에서 차질을 빚는 등 구설수에 시달리기도 했다.

실제 최희섭이 제대로 활약한 것은 11연도가 마지막으로 이후로는 한 번도 타율이 2할 후반대로 올라온 적이 없으며, 홈런 역시 두 자리수를 기록하지 못했다.




▲ 제대로 써먹을 수 있는 최후의 연도라 할 수 있는 11 레어 최희섭



매년 시즌초에는 반짝하며 09연도의 활약을 기대하게 해주지만, 이내 체력 고갈과 고질적인 부상 문제로 제대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하는 패턴이 반복됐고, 이내 15년도를 마지막으로 서재응과 함께 은퇴를 선언했다.

분명 잠재력만큼은 누구보다 압도적인데다 국내 최초로 메이저 타석에 선 선수라 평가 받았으나, 본인의 몸관리 소홀과 약한 멘탈이 커리어 내내 따라 붙은 선수다. 매년 멘탈 관리를 빌미로 무등산에 오르며 등산가라는 굴욕적인 별명을 얻기도 했고, 조금 살아나나 싶으면 부상을 입어 팬들에게 욕을 먹었으나, 보여줄 때는 확실히 보여줬던 타자기도 하다.

김상현과 함께 09년도 우승의 주역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고, 모든 타자가 망한 10시즌에 홀로 묵묵히 타선을 지켜준 공로는 크다.

레전드 카드 자체도 스탯은 김성한이나 한대화 등에 밀리는 편이지만, 클린업 카드 중에 유일한 좌타자 카드기 때문에 나름 가치가 있으며, 주루 능력치가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실제 홈런 및 득타율 등 클러치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 사실상 11' 시즌 이후 덱에서 자리가 나지 않는 최희섭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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