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리단의 행보는 케리건과 다를 것" 스토리 개발자 제임스 워를 만나다

게임뉴스 | 이상원 기자 | 댓글: 171개 |
6월 8일(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Hotel Irvine에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총괄 프로듀서인 '제이 앨런 브랙'과 수석 게임 디자이너 '이언 해지코스타스', 스토리 개발분야 디렉터 '제임스 워'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번 인터뷰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 차기 확장팩 군단과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영화의 스토리 등 와우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군단의 아이템 획득 시스템과 유물 무기에 대한 내용이 언급됐다.

특히 제임스 워와의 인터뷰에서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영화에 대한 내용과 워크래프트의 스토리에 대한 내용이 주로 언급됐으며, 영화와 본작의 차이점 등의 질문이 나왔다.

☞ 군단 개발자 제이 앨런 브랙/이언 해지코스타스 인터뷰 [바로가기]

※ 기사에는 군단 확장팩과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스토리 개발분야 디렉터 제임스 워



■ 일리단은 케리건처럼 메시아적 존재로 나타나지 않는다

Q. 일리단은 불타는 성전에서 공격대 우두머리로 이미 소진된 적이 있다. 그를 다시 부활시킨 이유가 있다면?

비극적인 영웅인 일리단의 이야기는 언제나 미완성이라고 생각했고, 불타는 성전 당시에 무언가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불타는 군단이 돌아오는 군단 확장팩이야말로 그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참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Q. 공식 소설 '일리단'에는 일리단이 나루의 선택을 받은 일종의 메시아적 존재가 될 것이라고 나와 있는데 스타크래프트2의 케리건과 너무 유사하지는 않은지?

일리단과 케리건은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될 예정이다. 스타크래프트의 케리건처럼 일리단이 젤나가와 같은 무언가가 될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일리단이 나루에게 선택을 받은 이유는 그에게 이루어야 할 거대한 목적과 운명이 있기 때문이지, 그가 나루에게 선택되었다고 해서 어떤 신적인 존재가 되지는 않는다.


Q. 개인적으로 워크래프트의 이야기 중에서 어떤 부분을 영화화하기를 바라나? 플레이어들은 일리단, 아서스, 그리고 스랄의 이야기를 많이 원하고 있다.

다음 영화에서는 당연히 이번 영화의 이야기를 이어가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서스의 이야기인 워크래프트 3의 내용을 영화로 다루고 싶다.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에서 가장 강렬하고 인상 깊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Q.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영화의 줄거리는 기존 워크래프트의 스토리나 와우 연대기의 스토리와 차이가 있나? 만약 차이가 있다면 어떤 것을 정설로 여기면 되는지

우선 영화의 세계관은 영화만을 위한 고유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연대기에서 기록하는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정설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

영화를 제작할 때 논의한 것 중 하나는, 워크래프트의 느낌을 유지하되 영화에 맞게 각색을 허용하자는 것이다. 왜냐하면 워크래프트 1의 스토리는 게임 내의 스토리를 재미있게 하고 전투를 정당화 시키기 위한 장치였기 떄문에 영화에 그대로 접목시키기에는 굉장히 어색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가지 변화를 주었는데, 이와 유사한 것으로는 마블 사의 영화를 예로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마블의 영화 세계관도 기존의 마블 코믹스와는 다른 고유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워크래프트 영화를 통해서 워크래프트가 가지는 테마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지만, 세부적인 스토리는 게임 세계관과 다른 사건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Q.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는 총 몇 권이 발매될 예정인가?

현재로는 3편이 예정되어 있다.




▲ 다소 복잡했던 설정을 한 번에 정리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



■ 메디브가 타락한 이유는 지옥 마력에 오염됐기 때문

Q. 워크래프트 영화에서 메디브가 타락하는 이유는 원작과 같이 살게라스의 영혼 때문인가?

아니다. 영화의 메디브는 지옥 마력에 중독돼서 완전히 삼켜져 공포의 군주(드레드로드)로 변신하게 된다. 앞서 말했던 기존의 스토리와의 차이점이 이런 부분이다. 원래는 메디브가 처음 지옥 마력을 접하면서 중독되기 시작하는 장면도 넣을 예정이었지만 결국에는 삭제됐다.

어쨌든, 이 부분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지옥 마력을 사용하다 보면 결국 몸이 뒤틀려 악마가 된다는 것이다. 굴단도 지옥 마력을 사용하니까 등에 뿔 같은 것들이 솟아나지 않았나? 메디브에게도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 메디브의 타락은 지옥 마력이 원인이다


Q. 영화에서 가로나의 실제 부모는 누구이며, 어째서 인간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건가?

영화의 가로나는 오크와 인간의 혼혈이다. 영화에서 그녀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지만, 간접적으로 계속 힌트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재미를 위해 또 한 가지 힌트를 드리자면, 바로 영화에 등장한 주요 인물들 중 하나가 그녀의 아버지라는 것이다.

그리고 가로나의 언어 능력을 설명하자면, 가로나는 혼혈이었기 때문에 태어나면서부터 언어를 빨리 습득할 수 있었다. 영화 초반에 굴단에게 드레나이어를 통역해주는 장면을 보여준 것도 이러한 것을 설명하기 위함이며, 굴단이 가로나를 데리고 다닌 이유도 그녀의 통역 능력 때문이다.

영화 초반에는 가로나가 굉장히 투박하고 끊어진 문장으로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지만,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정리된 문장과 단어를 사용한다. 결론적으로 그녀는 언어에 굉장히 빠르게 적응하는 인물이다.




▲ 양 진영을 넘나드는 가로나(오른쪽)의 모습



Q. 영화에서 인간과 오크가 처음으로 만난 것처럼 보였는데, 가로나는 영화상에서 성인으로 등장한다. 그럼 인간과 오크는 언제부터 교류했다는 것인지?

가로나의 아버지는 드레노어의 오크들과 20년 정도 전부터 교류했다.


Q. 오크와 인간은 다른 행성에서 온 종족들인데 서로 번식이 가능한가?

그렇다.


Q.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확장팩의 스토리 작업에도 참여했나?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전쟁의 군주'같이 각 캐릭터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일을 주로 했고, 게임 내의 세세한 이야기보다는 전반적인 스토리에서 다른 매체를 통해 소개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을 했다.


▲ 전쟁의 군주 3부 – 듀로탄 동영상


Q. 스타크래프와 워크래프트 세계관 외에 다른 게임의 이야기도 다룬 적이 있는지?

현재는 오버워치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오버워치에서는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을 담당하고 있으며, 처음 공개된 두 개의 단편은 직접 썼다.


▲ 오버워치의 첫 번째 단편 애니메이션 소집 동영상


Q. 여러 세계관을 동시에 작업하면 서로 혼동되지는 않는지?

각 게임의 스토리 총괄은 따로 있다. 내 역할은 해당 세계관이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다른 매체로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이 있는지 찾아내는 것이다. 물론 가끔 다른 게임에 대한 회의가 연속으로 이어지면 조금 혼란스러울 때도 있지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Q. 다시 군단으로 넘어가서, 해일여제 아티사와 자비우스는 정확히 누구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인가?

군단을 플레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Q. 와우의 초창기에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간의 대결이 중심이었는데 확장팩이 거듭될수록 양 진영이 연합해서 거대한 적을 쓰러트리는 모습을 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군단에서는 양 진영의 화합이 허물어지고 서로 물어뜯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스톰하임 지역에서 겐 그레이메인과 실바나스 윈드러너가 격돌하며,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서로 다른 퀘스트 동선을 가지고 있다. 머지않아 예전과 비슷한 대결 구도가 잡힐 것이다. 이 역시 확장팩을 플레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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