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女화장실 침입부터 현실 로켓단까지! 전세계를 뒤흔든 '포켓몬 GO'열풍

게임뉴스 | 정필권 기자 | 댓글: 121개 |
지난 7월 6일 뉴질랜드와 호주 양대 마켓에 출된 '포켓몬 GO(Pokemon GO)'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다음날인 7월 7일 출시된 미국 앱스토어에서는 하루 만에 매출 1위를 달성하는 한편, 닌텐도의 주식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전 세계적인 인기를 증명한 포켓몬 GO는 '현실에서 포켓몬을 잡는다.'라는 콘셉트 때문에 다양한 사건·사고들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흔한 민폐부터 팬심과 생명의 갈림길에 서 있는 사람까지. 출시일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있었던 온갖 해프닝들을 모아봤습니다.






■ "여자 화장실, ISIS 점령지?" - 7/6 출시 직후 발생한 의문의 피해자들



▲ 아마 최초의 피해자가 아니었을까?

위 트윗의 주인공이 아마도 포켓몬 GO 때문에 경찰서를 방문하게 된 첫 인물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7월 6일, 호주와 뉴질랜드 스토어에서 게임을 내려받은 중화권 유저의 안타까운 소식이 트위터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습니다. 피카츄를 잡기 위해서 여자 화장실 근처를 배회했다는 사실을 믿어줄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였기에 더욱 공감을 받은 것이 아니었을까요? 부디 잘 해결되었기만을 기도할 뿐입니다. 경찰이 '포켓몬을 잡으려 했다.'라는 이야기를 믿어줬을지는 의문이지만 말입니다.




▲ 이쯤 되면 GO가 'Global Offensive'의 약자라고 해도 믿을 수준.

마찬가지로 7월 6일 선출시 기간에 인터넷을 달군 스크린 샷입니다. 레딧의 익명 유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글은 'IS 점령지에 레어 포켓몬이 있어!'와 '난 망했다고!'라는 독백이 트레이너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과연 목숨을 포기하고 포켓몬을 잡으러 갈 것인가? 하는 두려움 섞인 의문이 남기도 하죠.

위와 같은 상황은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만약 DMZ 너머에 레어 포켓몬이 뜬다면 여러분은 어떤 결론을 내리실 건가요? 혹자는 '초 레어 포켓몬이 평양에 뜬다면.. 전세계 포덕들의 힘으로 통일할 수 있을지도?'라는 농담 섞인 결론을 내기도 했습니다. 시리아 상황에 비추어 국내의 플레이를 상상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듯 합니다.



■ "고속도로 급정지는 안 돼요!" - 게임 플레이와 민폐의 사이에서



▲ 포켓몬 잡으려다 교통사고까지...?

매사추세츠의 '라마 힉슨'은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한복판에서 급정지하는 돌발 행동을 해버립니다. 그것도 갓길이 아니라 다른 차들은 계속해서 달리고 있는 도로 한복판에서 말이죠. 다행히도 큰 사고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사고를 일으킬 뻔한 원인 제공자로 경찰서에 출두하게 됩니다.

경찰서에서 힉슨은 "아오. 위험이고 뭐고! 포켓몬을 잡으려면 자동차를 멈추고 볼을 던졌어야 한다니깐!"라는 패기 넘치는 증언을 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앞으로도 이런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운전 중 모바일 기기 사용 자제를 부탁했습니다. 아, 라마 힉슨은 아마도 벌금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부디 이번 사건으로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여러분,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은 다른 사람도 위험에 빠트릴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하세요!




▲ 길 건낼 때 조심하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오지 말아줘요..

호주에서는 경찰서가 포케스탑으로 지정됐던 모양입니다. 호주의 다윈(Darwin) 경찰서는 "경찰서가 포케스탑(Pokestop)으로 표시될 수는 있지만, 몬스터볼을 얻기 위해서 건물 안으로 들어올 필요는 없다는 것을 명심해주세요."라는 공지사항을 공식 페이스북에 게시했습니다. 아무래도 몬스터볼을 얻으려고 경찰서 안까지 들어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나 봅니다.




▲ 오하이오주의 전국 어린이 병원 전경 (Nationwide Children's Hospital)

미국 오하이오주에서는 포켓몬을 잡으려 제한구역에 접근하는 사람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병원 부지 내에서 여러 포켓몬을 만날 수 있는데, 몇몇 포켓몬들이 제한 구역 안쪽에 등장했던 모양입니다. 이를 잡으려는 어린이와 어른들이 계속해서 제한구역 근처로 접근하는 일들이 발생한 거죠.

결국, 병원 측에서는 '포켓몬 GO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제한 구역에 접근하지 말아 달라는 공지를 붙였습니다. 또한, 게임 내에서는 해당 위치가 제한구역임을 알 수 없는 만큼, 개발사를 통해 포켓몬의 등장 위치를 조정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시체 발견부터 현실 로켓단까지?" - 포켓몬 GO 때문에 일어난 사건사고들



▲ 최초 발견자 샤일라 (Shayla) (출처: KTVQ)

7월 9일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는 포켓몬 GO를 즐기던 소녀 '샤일라 (Shayla)'가 강가에 있는 시체를 발견하는 일도 보도됐습니다. 물가에 사는 포켓몬을 잡으려 집을 나섰던 이 소녀는 강가에서 남성의 시체를 발견하고 911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지역 매체를 통해 최초 보도된 이 사건은, 전 세계의 포덕들에게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구나..'하는 충격을 안겨줬죠. 어찌 됐건, 소녀의 상처받은 마음이 빨리 회복되길 바랄 뿐입니다.




▲ 눈이 마주친 순간! 승부를 거는 것이 트레이너의...어?!

이게 현실 세계의 로켓단일까요? 미국 미주리 주에서는 포켓몬 GO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을 전문적으로 노리는 무장 강도까지 등장했습니다. 미주리 경찰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포켓몬 GO 플레이어들을 노려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게임 내에서 여러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포케스팟(Pokespot)'을 찾는 트레이너들을 범죄의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야심한 새벽, 포케스팟 근처에서 대기하다가 권총으로 피해자를 위협하여 금품을 갈취했죠. 다행히 범인들은 체포되었고, 1급 강도와 무장강도 혐의로 기소된 상태라고 하네요.

이번 사건에 대해 오팔론 경찰서는 '자신의 이동 정보가 타인에게 공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습니다. 야심한 시각에는 사주 경계를 게을리하면 안 되겠습니다.



▲ 일단 잡혔으니 다행...!



■ "하일 포켓드라" - 포덕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

미국 애틀랜타에서는 경찰들도 포켓몬 GO를 플레이하고 있나 봅니다. 소셜 뉴스 웹사이트인 레딧(Reddit)에는 경찰이 차를 멈춰 세우고 포켓몬 정보를 교환하는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새벽 2시에 포켓몬 사냥을 나선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가 잡은 포켓몬을 구경하는 모습이 훈훈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포켓몬을 잡고 있는 촬영자는 대체...?



▲ 님 잠시만요 포켓몬 컬랙션 검문 좀... (출처: reddit)

'포덕은 어디에나 있다.'는 말이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백악관과 미 국방성(펜타곤) 내부에도 숨겨진 포켓몬 트레이너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백악관과 미 국방성이 체육관 스팟으로 지정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당혹스러운 것은 그 체육관들이 '이미 누군가에게 점령된 상태'였다는 거죠.

그나마 접근이 쉬운 백악관은 아직도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펜타곤 중앙에 있는 체육관까지 접근한 사람은 대체 누구였을까요? 내부 직원 중에 포켓몬 GO를 플레이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 저곳은 당분간 도전이 없는 체육관이 될 듯합니다.



▲ 백악관(좌)과 미 국방성(우) 내부의 체육관 스팟 스크린 샷.

이외에도 바다 한가운데 있는 난파선이 포케스팟이 된다든가, 바다 중앙에 있는 분수가 체육관으로 지정되는 등 의외의 장소를 탈환하려는 여러 플레이어들의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미 육군에서는 한 상사가 헬기에 탑승한 뒤 공중에서 포켓몬을 포획하는 한편, 체육관을 탈환하기 위해서 카약을 타고 분수까지 이동하는 사람부터 남의 사유지를 넘어가 인증샷을 찍는 사람까지. 열정 넘치는 트레이너들이 다수 등장할 정도였습니다.



▲ 카약을 타고 바다로 나아간 트레이너, Kelsey Thomson.



■ "포르노보다 포켓몬 고?" - 인기는 점점 상승 중!

포켓몬 GO가 미국과 유럽 등으로 점차 출시되면서 게임의 인기는 점점 더 열기를 띄어갔습니다. 밤이면 서로 모여 포켓몬 사냥을 나가는 사람들도 늘어났고, 미출시 국가의 사람들은 출시 국가 사람들이 올리는 사진을 바라보며 대리 만족이라도 느끼려 했습니다.

이와 같은 게임에 대한 관심은 구글 검색 부분에서 '포르노'의 관심도를 뛰어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출시 초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포켓몬 GO의 관심도는 7월 10일부터 포르노의 관심도를 넘어서며 '많은 사람이 게임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절대 수치가 아니라 상대적인 비교라고 할지라도,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것만은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 포르노보다 포켓몬 고를 더 검색한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이렇게 열기를 더해가는 포켓몬 GO의 인기는 닌텐도의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닌텐도의 주가는 지난 8일에는 8.9% 증가했고, 장이 다시 열린 11일 오전에만 25%가 더 뛰었습니다. 주가가 상승한 만큼 시가 총액도 불어나, 한화로 약 8조 1천억 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일부 증권사들은 포켓몬 GO가 1년 동안 1위를 유지할 수 있다면 닌텐도의 수익 전망치가 10%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현재는 '일부 국가'에만 서비스를 시작한 상황. 지금과 같은 인기가 이어진다면 닌텐도의 주가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 7월 11일 자로 24.52%가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 "아~. 포켓몬 GO 하고 싶다~." - 지도가 안 나와도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포켓몬 GO가 출시된 지 1주일 정도가 지나는 시점.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 여러 국가에서는 여러 해프닝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포켓몬 GO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을 쉽게 만날 수 있고, 유저들 간의 교류와 만남도 활발하다는 경험담도 계속해서 나옵니다.

현재 게임이 출시된 일부 국가 외에도 다양한 국가에서 포켓몬 GO를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 다른 국가와 달리 지도가 제공되지 않는 만큼, 재미있는 사건들도 일어날 테니 말이죠. 이제는 현실로 넘어온 포켓몬들을 잡아볼 날을 기다려 봅니다.



▲ 망망대해, 대초원이라도 플레이만 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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