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의 비급] 액토 1주차 리뷰 - 결투장의 영원한 강자, 그래플러

기획기사 | 김병호 기자 |




※ 투신의 비급은 던파 액션 토너먼트 경기를 기반으로 각 직업 고수들의 노하우를 전하는 기사입니다.

격투가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치고, 차고, 때리는' 복싱, 가라데, 무에타이, 태권도 류의 '스트라이커'와 '붙잡고, 비틀고, 던지는' 유도, 주짓수, 레슬링, 삼보 류의 '그래플러'가 그것이다. 그래플러라는 말이 정립된 시기는 1990년대로 따지고 보면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플러의 등장으로 세계 격투기의 흐름은 입식 타격에서 그라운딩을 포함한 종합 격투기로 180도 선회하게 된다.

던전앤파이터에서도 그래플러는 격투장의 전통강자로 오랫동안 군림해왔다. 상성 상 타격 계열의 캐릭터들에게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잡기'라는 개념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말 그대로 '충.공.깽'일 수밖에 없다. 던파 액션 토너먼트 1주 차에는 그래플러가 큰 화제를 모았다. 먼저, 개인전에서는 김태환, 김창원이 여그래플러의 최강자를 가리는 매치업을 벌였다. 단체전에서는 '이병채치훈'의 남그래플러 한지훈이 2경기 풀세트 매치에서 NoMercy 상대 네 명을 모두 올킬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대, 결투장에서 투신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망설이지 말고 그래플러를 해보자. 투신의 비급, 첫 번째 액션토너먼트 리뷰의 대상은 그래플러다.




여자 그래플러는 오랜 대회가 처음 열렸던 2012년 윈터 시즌부터 모습을 비추며 결투장 강자임을 입증해왔다. 이번 대회에서 김태환과 대결을 벌여 화제를 모았던 김창원이 여자 그래플러로 던파 단체전에서 우승, 2013년에는 준우승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명목을 유지해왔다. 개인전에서 우승, 혹은 준우승 기록을 남기지 못한 것은 아쉽다.

남자 그래플러는 액션 토너먼트에서 올킬의 화신으로 군림했다. '맛집정복' 팀으로 출전한 민동혁은 제닉스 스톰X를 상대로 2연속 올킬을 기록했다. '이병채치훈'팀의 한지훈도 이번 Nomercy와의 경기에서 올킬을 기록했다. 올킬이 절대 쉽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남자 그래플러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만하다.

앞서 말했듯이 그래플러는 일반 결투장에서 오랫동안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던파 내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이 귀검사를 포함한 타격계 캐릭터들이고, 그래플러는 이들에게 상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초보자에겐 답이 없다고 느껴질만하다. 다가가야 때릴 수 있는데, 가면 잡힌다. 그래플러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한 유저라면 뭐하나 해보지 못하고 패배하는 경우가 많았다.

콤보를 통한 피해량이 엄청나다는 것도 그래플러의 장점이다. 한번 상대를 띄우면 중력보정을 끝까지 이용해서 피해를 입히다 수플렉스 싸이클론, 와일드 캐넌 스파이크 이 두 가지 콤보만 넣으면 쉽사리 상대방의 체력을 절반까지 낮출 수 있다. 일단, 뜨기만 하면 한동안은 손 놓고 라면 한 젓갈에 김치 한 점 먹고 물 한 모금 마실 때까지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투신의 비급 (여그래플러): 던전앤파이터 액션 토너먼트 2016 시즌 1 8강 진출자 김태환




그래플러의 운영방법의 핵심은 '반드시 잡는다'입니다. 이 슬킬을 사용하면 잡기의 적중률이 100%로 오르고, 공격력 증가와 함께 잡기 모션의 슈퍼아머가 생성됩니다. 스킬을 사용했을 때는 상대보다 심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으니 콤보 중에 혹은 콤보 기회를 잡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잡는다'가 없을 때는 최대한 기본기 위주로 버티는 것이 중요하고, 한 게임에 최소 2~3번이상 이 기술을 사용한다고 마음먹고 운영을 해야 합니다.

선제공격방법은 무즈 어퍼, 해머킥, 질풍각, 분신과 같이 기본기를 통한 방법이 있고, 금강쇄엘보캔슬을 통해 로플링까지 연계하는 방법, '반드시 잡는다'의 슈퍼아머 판정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단, 기회를 잡으면 어깨치기나 평타 4타를 활용해 공중 보정을 끝까지 뺀 후, 마지막으로 '반드시 잡는다'를 킨 상태에서 '수플렉스 싸이클론'과 '와일드캐넌 스파이크'를 통해 상대 체력을 절반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무큐기가 없다면 평타와 어깨치기를 통해 공중보정을 빼내고 벽으로 몰고간 후에 '로플링', '에어슈타이너', '브레이킹 엘보'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여그래플러를 할 때 상대하기 어려운 직업으로 남스트리트 파이터, 크루세이터, 엘리멘탈 바머를 고르는데요. 남스트리트 파이터의 경우, 투척류 무기 때문에 x축 접근이 힘듭니다. 최대한 질풍각과 금강쇄로 투척 모션을 노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척류는 최대한 '크라우치'와 '백스텝'을 활용해 틈을 주지 않고 기회를 잡았을 때는 '반드시 잡는다' 콤보를 넣어야 합니다.

크루세이더는 대부분의 물공캐들에게 상성상 유리합니다. 그래플러도 예외는 아니죠. '반드시 잡는다'가 '신성한 빛'에 막히기 때문에 서로 한콤보씩 교환한다고 하면 여그래플러가 절대 크루세이더를 이길 수 없습니다. 두세 콤보는 더 넣어야 하죠. 크루세이더를 상대할 때 핵심은 게임 시작 10초 후, 신성한 빛을 사용할 때 '반드시 잡는다'를 통해 버텨내야 합니다. 상당히 까다롭지만, 시간을 벌다 보면 승기가 잡힐 것입니다.

엘리멘탈 바머는 과거에 절대 이기지 못할 상대였으나 지금은 패치로 인해 스킬이 바뀌면서 어느 정도 승산이 생겼습니다. 금강쇄와 질풍각으로 두 콤보에 상대를 잡아낸다는 마음가짐으로 상대해야 합니다. x축, y축 접근 둘 다 힘들어서 불사까지 뺀 상태에서 세 콤보면 잡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 액토 1주차 5경기 김창원 vs 김태환 - 그래플러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다.



◈투신의 비급 (남그래플러): 던전앤파이터 액션 토너먼트 2016 시즌 1 Nomercy vs 이병채치훈 단체전 올킬 한지훈




직접 상대에게 접근해야 하는 남그래플러에게 헤이스트는 매우 중요한 버프입니다. 첫 콤보를 넣고 헤이스트를 선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헤이스트를 가져왔다면, 이후에는 '반드시 잡는다'로 승기를 가져오는 운영을 합니다. 초반부터 몰아쳐야 하는 상대라면 시작과 동시에 빠른 '순보', '뇌격', '금강쇄' 등으로 승부를 봐야 합니다. 그러나 상대가 초반 돌격을 막아낼 스킬을 가지고 있다면, 견제를 통해 헤이스트를 먼저 차지하고 '반드시 잡는다'로 기회를 엿봐야 합니다.

남그래플러도 '반드시 잡는다'가 사용가능하기 전까진 기본기로 상대를 승부해야 됩니다. '뇌격', '질풍각', '금강쇄' 세 가지 스킬로 기회를 엿봅니다. 그래플러의 경우는 '금강쇄' 후 '스냅샷'으로 딜레이를 없애고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스냅샷'-'순보'-'뇌격'은 거리를 벌리는 데도, 줄이는 데도 좋은 스킬 연계이기 때문에 기억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콤보는 상대에 따라 맞춰서 사용합니다. 상대 직업의 방어력이 약하다면 두 번의 콤보로 마무리하기 위해 운영 계산보다 데미지에 치중에서 모든 스킬을 전부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 이상의 콤보가 필요하다면, 연계가 끝나고 바로 도망갈 수 있도록 분신을 깔아두고 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결투장에서 남그래플러가 도약을 하면 상대는 '와일드캐넌 스파이크'를 사용할 것이라 생각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저는 '도약'이란 스킬에 SP를 투자해서 지속시간을 늘려 상대가 의식하게 만든 후, 상대가 '도약' 버프가 사라졌을 거로 생각할 때에 '와일드캐넌 스파이크'를 쓰기도 합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와일드캐넌 스파이크'로 상대방에게 심리전을 걸었었습니다. 남그래플러는 여그래플러와 달리 '와일드캐넌 스파이크'의 딜레이가 짧습니다. 이 점을 이용해서 콤보를 모두 마친 후, '반드시 잡는다' 지속시간이 남아있다면 상대가 일어서는 타이밍에 '와일드캐넌 스파이크'를 사용했습니다. 도박이긴 하지만 꽤 효과가 있었네요.


▲ 한지훈의 All Kill 장면 - 1주차 던전앤파이터 액션토너먼트 2016 시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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