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스포주의] 결사대의 보스 몬스터 '네반', 그녀는 누구인가?

게임뉴스 | 유준수 기자 | 댓글: 55개 |
※ 본 기사는 마비노기 영웅전, 마비노기의 스토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들을 열람에 주의를 요합니다.



'네반'

켈트 신화에 등장하는 전쟁의 신 중 한 명으로, 다른 전쟁의 신들과 함께 '바이브 카흐'라고 불립니다.

사실 켈트 신화에서는 바이브 카흐의 대표격 신인 모리안(모리유)이나, 마하에 비해 비중이 큰 신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마비노기 영웅전의 전신인 마비노기에서는 네반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며 모리안, 마하와 함께 스토리의 주축을 담당해 큰 인기를 누렸지요.

마비노기 영웅전에서도 모리안과 마하가 등장한 상황이었기에 네반이 언제 등장할 것인가에 대해 이런저런 추측들이 오갔었는데요. 한동안 조용하던 때에 결사대 전투의 보스 몬스터가 네반으로 밝혀지며 다시금 네반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결사대 전투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기에, 관련한 스토리가 어떤 식으로 구현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인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타 세계관의 네반은 어떤 존재였을까요? 네반이 정식으로 등장하기 전에 켈트 신화와 마비노기에서 그 모습을 먼저 엿보는 것은 어떨까요?



▲ 컨셉아트를 통해 공개된 네반의 모습


◆ 1. 모든 신화의 시작, 켈트 신화에서의 네반

켈트 신화에서 네반은 전쟁의 신들인 바이브 카흐 중 한 명으로 표현됩니다. 안타깝게도 다른 바이브 카흐들과 달리 켈트 신화에서의 활약상이나 입지는 매우 적은 편입니다.

바이브는 '깊은 산의 까마귀' 또는 '악녀'라는 의미이며, 카흐는 '싸움'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즉, 바이브 카흐는 '싸움의 까마귀' 혹은 '싸움의 마녀'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바이브 카흐를 이루고 있는 신은 총 3명으로 '잿빛 까마귀의 화신, 모리안'과 '싸움의 여신, 마하', '독을 가진 여자, 네반'으로 나뉩니다. 혹은 일부 문헌에서는 5명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모리안과 마하, 네반은 자매였습니다. 이중 모리안이 큰 언니였으며 바이브 카흐의 우두머리의 역할도 함께 수행했습니다. 또한 세 명 모두 신들의 왕인 '누아자 아케트라브'의 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녀들은 전투에서 마음에 드는 쪽으로 승기를 몰아주기 위해 반대쪽 군세의 병사들에게 공포와 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 또한 까마귀로 변신해서 날아다니다가 전사자의 눈알을 찌르거나, 높은 하늘에서 머리가 이상해지는 소리를 내서 타격을 입히는 등 전투를 광란 상태로 만드는 것을 즐겼다네요. 물론 검과 마법 모두 뛰어났음은 두말할 것 없죠.



▲ 네반이 속해있는 바이브 카흐는 싸움의 까마귀로 표현됩니다
(출처: http://themorrigahan.yolasite.com/)


네반과 같은 신족들은 '투아하 데 다난'이라고 불렸습니다. 이들은 비록 신이라고 불리긴 했지만 만능했던 것은 아니며 다른 모든 종족들을 지배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켈트 신화의 주 무대가 되는 에린에 상륙한 후 선주 종족이었던 피르 볼그와의 에린의 패권을 두고 전투를 벌였습니다. 이 전투는 모이투라 지역에서 일어났기에 1차 모이투라 전투라고 부르는데요. 전쟁에서는 승리했으나 누아자는 오른팔을 잃게 됩니다. 또한 에린의 패권을 차지한 것은 맞지만 또 다른 선주 종족 '포워르'라는 세력에게 꾸준히 압제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투아하 데 다난은 압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포워르와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이 전쟁 역시 모이투라 지역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2차 모이투라 전투라고 불립니다.

처음에는 투아하 데 다난의 승기가 확실해 보였으나, 전투 막바지에 포워르의 왕인 발로르는 강력한 존재인 죽음의 뱀 '크로우 크루아흐'를 소환했습니다. 누아자와 바이브 카흐들은 이에 맞서 싸웠으나, 마하와 네반, 누아자는 크로우 크루아흐와 발로르에게 사망하고 맙니다. 다만 모리안의 경우에는 도망쳐서 살아남았다고 전해집니다.

다만 크로우 크루아흐는 그 직후 전투에서 물러났으며, 누아자의 아들 '루 라바다'가 발로르를 죽이며 2차 모이투라 전투는 투아하 데 다난의 승리로 끝나게 됐습니다.

※ 내용 출처 - 켈트 북구의 신들(다케루베 노부아키), 켈트 신화와 전설(찰스 스콰이어)



▲ 죽음의 뱀 크로우 크루아흐의 숭배의 일종으로 보이는 선돌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


◆ 2. 신화의 재해석, 마비노기에서의 네반

마비노기에서의 네반 역시 바이브 카흐 중 한 명으로 등장합니다. 다만 켈트 신화에서 네반의 비중이 상당히 낮은 편이고 전설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마비노기의 네반은 사실상 오리지널 캐릭터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비노기에서의 이명은 '빛의 여신'입니다. 이명과 달리 사령술을 포함한 주술이 뛰어나, 살아있는 사람조차도 언데드로 만드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외형 역시 갈색 피부에 검은 복장 검은 머리에 검은 날개를 지녀 일반적인 빛의 여신의 이미지와는 상당한 이질감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칼리번의 여신'이라는 이명도 있었는데요. 칼리번은 운명의 돌, 지식의 정수로 불리우는 물건입니다. 절대신 '아튼 시미니'의 아티펙트로, 또 다른 아티펙트인 '쿠르클레의 심장'과 함께 세계를 창조했다고 전해집니다. 칼리번은 파르홀른족과 포워르족을 거쳐 네반의 소유가 되었다고 하네요.



▲ 마비노기에서의 바이브 카흐(좌: 모리안, 중앙: 네반, 우: 마하)


마비노기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2차 모이투라 전투 이후 투아하 데 다난이 승리를 거둔 시대입니다. 에린에는 울라 대륙과 이리아 대륙이 존재하는데, 이중 투아하 데 다난은 울라 대륙에 자리 잡았습니다. 포워르의 경우 깊숙한 지하로 쫓겨났지만 꾸준히 투아하 데 다난과 전투를 벌였습니다.

네반은 바이브 카흐로써 포워르와의 전쟁을 계속해서 이어갔습니다. 이러던 와중 루 라바다의 양아버지, '마나난 맥 리르'와의 갈등이 생겼으며, 변화한 투아하 데 다난들에게 실망한 네반은 울라 대륙을 떠나 이리아 대륙에 정착하게 됩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마나난 맥 리르는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메르'로 등장하기도 하죠.

이리아 대륙에 도착한 네반은 대륙의 지배자였던 드래곤을 물리쳤고, 이리아 대륙의 원주민들에게 신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녀는 이리아 대륙에서 무한한 낙원, 티르 나 노이를 만드려 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이리아 대륙의 주민이었던 엘프, 자이언트 종족은 네반의 막강한 힘을 탐냈고, 이를 위해 그들은 서로 반목하며 전투를 벌였습니다. 이에 실망한 네반은 두 종족에게 저주를 내리고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사라진 네반은 다시는 세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 네반은 막강한 힘으로 이리아 대륙을 지배하던 드래곤을 물리쳤습니다


세월이 지나 이리아 대륙의 인간들에게는 한 전설이 생겼습니다. 바로 위대한 영이라 불리는 '이리니드'라는 존재에 대한 전설인데요. 이리니드는 고대 자이언트, 고대 엘프에 힘을 나눠준 후 이들과 함께 이리아 대륙의 지배자였던 드래곤들을 북쪽 끝 땅인 자르딘 지역까지 패퇴시켰다고 전해집니다.

이리니드의 힘을 경외한 고대 자이언트와 고대 엘프는 어딘가에 있는 쿠르클레의 심장을 얻으면 본인들도 이리니드의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이 때문에 쿠르클레의 심장을 차지하기 위한 긴 전쟁을 시작했지요.

이 둘의 싸움을 본 이리니드는 자신이 이리아에서 했던 일들을 후회하고, 이리아의 땅에 저주의 낙인을 새겨놓았다고 합니다. 또한 고대 엘프들의 땅인 콘누스 지역을 숲에서 사막으로 변질시켰고, 고대 자이언트의 땅인 피시스 지역에는 영원한 눈보라를 불게 했습니다. 그리고나서는 자취를 감추었다고 하네요. 대부분 예측하셨겠지만 이리니드 전설은 곧 네반을 의미함을 알 수 있습니다.

네반이 사라진 후 복수의 여신이자 인간들의 수호자라 불리는 '모리안'은 에린에 티르 나 노이를 강림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다만, 이 티르 나 노이는 불완전했기 때문에 완벽한 낙원으로 불리기는 어려웠으며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었습니다.



▲ 이리아 대륙의 다양한 문양들은 네반의 저주로 인해 생겨났다고 합니다


한편, 발로르가 죽은 뒤 포워르 종족의 왕이 된 자는 '키홀'이었습니다. 키홀은 자신을 '모리안'으로 위장하여 활동하거나 '글라스 기브넨'을 소환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투아하 데 다난에 침공을 시도했습니다. 모리안과 모리안이 이 세계에서 불러온 '밀레시안' 종족에게 번번히 가로막혔죠. 밀레시안 종족은 마비노기에서 플레이어 캐릭터를 뜻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키홀의 시도들은 완전한 실패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에르그 붕괴를 일으켜 그림자 세계를 만든 것인데요. 이 그림자 세계는 탈틴지역부터 시작해 타라지역까지 서서히 확장되었으며, 포워르들이 침공하는 루트로써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 마비노기에서도 최종 보스급 역할을 했던 '글라스 기브넨'


뜬금없이 키홀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네반과는 뗄 수 없는 관계기 때문입니다. 네반은 현재의 티르 나 노이가 점점 잘못되었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낙원도 아니며 영원의 땅도 아닌 고통의 눈물로만 얼룩진 땅이라고 평가하면서요. 그림자에 덮이기 전에 티르 나 노이를 빛으로 '정화'시키는 것이 빛의 여신인 그녀의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편 키홀 역시 티르 나 노이를 정화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 둘은 협력관계가 되었습니다. 다만 키홀은 네반과 달리 피로써 '정화'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키홀은 본심을 속인 채 네반을 전적으로 도와주는 연기를 훌륭히 펼쳤습니다.

키홀의 협력 속에 네반은 칼리번과 쿠르클레의 심장의 힘을 '케이'라는 연금술사의 몸에 결합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이를 이용해 티르 나 노이의 정화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이 순간 키홀은 네반의 아들 '엘라하'를 이용해 케이의 힘을 증폭시킴과 동시에 본인의 조종하에 놓게 됩니다.



▲ 키홀은 네반의 힘을 획득하기 위해 그녀의 아들 엘라하를 이용합니다


분노한 네반은 키홀을 공격하려 했으나, 모리안이 나타나며 이를 제지합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케이지 키홀이 아니라는 말과 함께요. 이와 별개로 케이는 밀레시안이 저지에 성공하는데요. 밀레시안은 이때 칼리번과 쿠르클레의 심장과 함께 엘라하에 존재하던 네반의 힘까지 빼앗아오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고 많은 과정을 거쳐 밀레시안에게 속해있는 칼리번과 쿠르클레의 힘은 하나로 합쳐져 브류나크로 진화합니다. 또한 이 브류나크에 의해 키홀이 사망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요. 이후 밀레시안은 브류나크의 힘을 제단에 봉인한 뒤 그 힘의 일부만을 조금씩 사용하게 됩니다.

위와 같은 일들을 겪었지만, 네반은 엘라하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며 티르 나 노이의 정화를 계속해서 갈구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밀레시안이 네반을 찾아옵니다. 의외의 방문에 놀란 네반은 용건을 물었으나, 그 순간 '누아자'가 나타나 네반을 공격해 살해하고 힘을 흡수합니다.



▲ 남편인 누아자에게 죽임을 당하고 마는 네반


사실 네반의 죽음은 애초부터 누아자의 꾸민 계획이었는데요. 우연한 기회에 부활한 누아자는 밀레시안에게 신의 자리를 준다고 꼬드겼습니다. 하지만 모리안 여신이 이를 반대할 것이니 먼저 네반을 설득하자고 한 것입니다. 이를 믿은 밀레시안이 네반에게 찾아갔던 것이지만, 누아자는 네반이 애초에 말을 듣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에 바로 공격한 것입니다.

이 광경을 본 밀레시안은 분노하며 누아자와 적대하게 됩니다. 누아자는 밀레시안에게서 브류나크의 힘까지 빼앗은 채 팔리아스의 성좌에 앉게 되는데요. 이미 신의 힘까지 넘볼 수 있게된 밀레시안에게 결국 패퇴하고 맙니다.

사망했던 네반은 누아자 패퇴 이후 모리안의 부탁으로 인해 밀레시안에 의해 다시 부활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행적은 다시 묘연한 상태로 돌아가 다시는 등장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 죽임을 당했던 네반의 부활! 하지만 이후의 활약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 3. 이름만 같고 실체는 다르다?! 마비노기 영웅전에서의 네반

마비노기 영웅전에서의 네반은 현재까지 공개된 것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공개된 정보들을 종합해보면 바이브 카흐 중 한 명이자 '여신 네반'으로 등장하는 것은 확정적인 것 같습니다.

주황색의 긴머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간은 인조적인 느낌이 나는 날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드아이를 지니고 있다고 하네요. 주 무기로는 본인의 키보다 두 배가량이나 긴 창을 사용합니다. 인간형 보스지만 이세트나 카단 정도가 아니라 레지나 정도의 크기로 구현된다고 합니다.

네반은 사념의 바다 지역의 오염의 근원 전투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네반 외에도 네트라는 보스를 동시에 상대하게 되는데, 네트는 네반이 관리하는 오염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즉, 스토리상 레지나가 언급했던 오염의 근원이 되는 신이 바로 네반이라는 뜻입니다.

시즌 3는 벤 체너나 로흘란 등의 지역이 오염되어 가며 일어나는 스토리로 구상되어 있는 것을 생각하면, 시즌 3의 만악의 근원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이외의 설정이나 스토리는 결사대 전투가 실제로 도입되어야만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사대 전투는 7월말~8월초 테스트 서버에 도입될 예정이며, 그 난이도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매우 높다고 합니다. 업데이트까지 얼마 남지 않은 현재, 네반이 과연 어떤 식으로 구현될지 상상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 개발자 노트로 공개된 거대한 괴물 네트와 네반의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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