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섬머] 롤챔스 대세 픽으로 자리 잡은 뚜벅이 원딜! 그들의 활약 배경은?

게임뉴스 | 원유식 기자 | 댓글: 13개 |
롤챔스 섬머 정규 시즌도 이제 막바지로 치달았습니다. 챔피언 밴픽부터 다양한 변화가 있던 이번 섬머 시즌에는 시즌 중반 대규모 패치인 마법의 패치로 활약할 것 같던 메이지류 챔피언의 활약이 더딘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다른 라인에서는 많은 변화와 함께 금세 주류 챔피언으로 자리 잡고 활약하는 챔피언이 등장했습니다.

봇 라인에서는 루시안을 필두로 다양한 원딜이 등장했던 1라운드 초반과 달리, 2라운드에서는 애쉬와 진, 시비르를 필두로 '뚜벅이' 원딜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거, 원딜의 기본으로 생각되던 '도주기'가 부족한 원딜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뚜벅이 원딜! 이번에는 이러한 뚜벅이 원딜이 활약하게 된 배경을 분석하고, 활약상을 짚고 넘어가는 시간입니다.




▲ 섬머 시즌, 원딜 3대장으로 자리잡은 시비르, 진, 애쉬!


■ 2016 롤챔스 섬머 시즌 1라운드에서 강세 보였던 루시안과 시비르!

시즌 초반, 원딜에서 강세를 보인 챔피언은 바로 루시안이었습니다. 루시안은 초, 중반에 갖는 강력함과 난전에서의 유리함이 장점인 챔피언입니다. 여기서 초, 중반에 갖는 강력함을 한 층 더 높일 수 있는 아이템 트리가 연구되면서 롤챔스에서 활약하게 됩니다. 바로, 요우무의 유령 검과 칠흑의 양날 도끼를 코어 아이템으로 가져가는 '요블 루시안'인데요. 초, 중반 이득을 통해 빠르게 스노우 볼을 굴리는 데 능한 LCK 무대에서 사랑받는 원딜로 자리매김했었습니다.

이런 루시안의 활약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후반에 루시안이 갖는 파괴력이 반감된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되었고, 무난하게 후반으로 간 경기에서는 크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또한, 루시안의 강력한 라인전을 가능하게 했던 스킬들의 하향 조정이 이루어지면서, 장점이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여전히, 강력한 라인전과 난전에서의 유리함이 있는 챔피언이지만, 현 메타에서 사용하기는 장점이 부족한 챔피언으로 보입니다.




▲ 루시안은 너프 이후, 밴픽률과 승률이 크게 낮아진 모습을 보입니다.


다음으로는 W 스킬의 상향과 더불어, 후반 최대의 변수를 자랑하는 시비르가 주류 챔피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시비르는 궁극기를 통한 유틸성과 더불어, W 스킬의 광역 딜링과 강력한 라인 클리어가 장점인 원딜 챔피언입니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마오카이와 시비르 조합이 유행했습니다.

이후에는 카르마 서포터의 등장으로 '더블 부스터' 조합이 유행했습니다. 시비르와 카르마의 조합으로 유리한 싸움을 적극적으로 열거나, 불리한 싸움을 회피하는 데 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시비르는 이번 시즌에 꾸준히 기용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많이 힘이 빠진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이는 게임의 흐름이 빨라졌고, 시비르의 특성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힘든 환경이 되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현 메타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는 진과 애쉬의 등장도 한몫했습니다.




▲ 1라운드 초반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시비르도 후반에 주춤한 모습을 보입니다.


■ 도주기는 없어도 된다! 장거리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한 애쉬의 등장!

이번 시즌, 애쉬는 금세 주류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애쉬는 이전 시즌에서도 종종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 챔피언입니다. 이전에는 주류 챔피언이 아닌 조합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선택된 전략적인 챔피언이었던 반면, 이번 시즌부터 기용된 애쉬는 1티어 원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애쉬가 주류 챔피언으로 자리잡을 수 있던 이유는 먼저, 첫 번째로 미드에서 벌어진 안전한 파밍 구도 즉, 수성을 통한 무난한 성장 구도에서 미드 라이너에게 큰 압박을 넣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빅토르와 아지르 구도가 바로 그러한데요. 이런, 수성형 미드 라이너에게 애쉬 픽은 '정화' 스펠을 강요하거나 '수은 장식띠'를 강제하는 효과와 언제 어디서 마법의 수정화살이 날아올지 모른다는 공포감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 크라운의 실수! 애쉬의 궁극기는 선수의 판단력도 흐리게 만든다!


다음으로는, 라인 스왑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규모 교전과 성장 이후 벌어지는 한타에서 애쉬는 '전장 선택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점이 애쉬가 높은 평가를 받는 최대의 이유라고 볼 수 있는데요. 마법의 수정 화살을 통한 애쉬의 장거리 이니시에이팅은, 유리한 싸움을 설계하거나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즉, 애쉬 픽의 유는 원하는 싸움 구도를 통해 '일방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 애쉬의 궁극기 한 방! 일방적으로 챙겨오는 이득!


■ 폭발적인 딜링과 장거리 저격! 독특한 원딜러인 진의 등장!

진이 출시되었을 때의 대부분의 반응은 회의적이었습니다. 이유는 진의 특징인 '장탄 수 제한'에 있는데요. 진이 갖는 장탄 수 제한은 원딜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진 출시 이전에, 기존에 원딜로 활약하던 그레이브즈도 장탄 수 패치가 진행되고 탑과 정글의 연구가 시작되었죠. 이러한 연구는 다른 라인에서의 장점이 두드러지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원딜로 사용할 수 없는 챔피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진은 원딜보다 미드에 무게가 실린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원딜이 주로 사용하는 특성과 잘 맞지 않았고, 도주기의 부재와 장탄 수 제한으로 카이팅에 버거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미드에서 연구되던 진은 '천둥 군주의 호령'과 '죽음 불꽃 손길' 특성의 연구가 이루어졌는데요. 여기서 죽음 불꽃 손길과 높은 시너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진의 패시브 '속삭임'의 공격력 증가가 극대화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W 스킬인 살상 연희와 궁극기인 커튼 콜이 '단일 공격' 판정을 받으며, 그 시너지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특성의 변화로 기용 가능성이 커졌지만, 여전히 대회에서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섬머 시즌 2라운드에 들어 진이 적극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장거리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한 원딜인 애쉬의 활약에 있습니다. 진 또한, 애쉬처럼 장거리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했고, 유행을 탄 방관 아이템과의 시너지도 높았습니다. 여전히 도주기의 부재가 가져오는 큰 변수는 배제할 수 없었지만, 초반 스노우 볼링부터 활약하는 진의 활약은 눈에 띄었습니다.


▲ 한 발에 하나! 진의 장거리 공격은 이처럼 일방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진은 궁극기인 커튼 콜이 갖는 이동속도 감소 효과와 살상 연희의 속박을 이용해 유리한 싸움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쉬와 다르게 대회에서는 강력한 CC기 지원을 통한 서포팅의 느낌이 아닌, '저격'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로, 7월 30일에 치러진 CJ 엔투스와 락스 타이거즈의 대결에서 '프레이' 김종인은 예술적인 커튼 콜 활용으로, 상대 미드 라이너를 '저격'하는 명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 프레이가 보여준 소름돋는 '커튼 콜' 활용!


■ 밴픽 구도는 원딜을 중심으로? 카운터 펀치와 가드가 난무한 밴픽 양상!

이번 섬머 시즌의 밴픽 구도는 원딜 중심으로 흘러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뚜벅이 원딜이 활약하면서, 뚜벅이 원딜을 카운터 칠 수 있는 챔피언의 기용과 또, '생존기의 부재'라는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챔피언의 기용이 이루어졌습니다. 대표적으로 정글에서는 그라가스와 헤카림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 중 그라가스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음에도 순식간에 1티어 정글로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라가스의 궁극기를 활용한 '토스'의 변수는 뚜벅이 원딜에게는 큰 압박을 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점멸 - 배치기 - 술통 폭발' 콤보로 순식간에 상대의 주요 딜러를 무력화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헤카림 역시, 그라가스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기동력을 이용해 순식간에 원딜을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현 메타에서 활약하고 있는 뚜벅이 원딜의 단점을 공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갖춰진 진형이나 먼저 설계한 싸움'이 아닌 난전에서는 뚜벅이 원딜의 단점이 극명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에 질세라 뚜벅이 원딜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서포터의 기용이 시작되었습니다.




▲ 4배가 넘게 증가한 밴픽률! 당당히 정글 1티어 자리를 꿰찼습니다.


먼저 등장한 챔피언은 타릭입니다. 리워크 이후, 타릭은 강력하고 유연한 CC기와 탱킹력, 아군을 위험에서 보호해줄 수 있는 궁극기로 전장을 누볐습니다. 수호의 고리와 황홀한 강타를 연계한 멋진 플레이를 보여준 타릭은, 아군을 보호하는 데도 특출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아군 딜러 주위에서 돌진하는 적을 저지하거나, 위험에 빠진 아군에 무적을 통한 슈퍼 세이브 장면을 자주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완벽히 아군을 보호하는 데 부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타릭은 바드와 마찬가지로 선수 숙련도에 따른, 차이가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음으로 등장한 챔피언은 바로, 탐 켄치입니다. 탐 켄치는 전 시즌인 스프링에서도 '어그로 핑퐁'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군을 살리는 데 특화된 모습을 보여준 탐 켄치가 이번 섬머 시즌 후반에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탐 켄치는 뚜벅이 원딜이 가진 최대의 단점인 '도주기의 부재'를 완벽하게 보완할 수 있는 스킬인 '집어삼키기'가 있습니다. 확실하게 아군 딜러를 상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탐 켄치는 밴픽 단계에서의 심리전도 가능합니다.

현 메타에서 탑과 서포터로 모두 기용 가능한 탐 켄치는 밴픽 단계에서부터 심리전을 거는 카드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 라인에 가도 아군을 살려주는 능력이 특출난 챔피언임에는 변함없습니다. 뚜벅이 원딜인 애쉬, 진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해줄 수 있는 챔피언입니다.




▲ 역시, 눈에띄게 증가한 탐 켄치의 밴픽률!


이처럼 이번 롤챔스 섬머는 챔피언 밴픽부터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새로운 챔피언 등장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눈에 띈 모습은 역시 챔피언과의 상성에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정규 시즌 일정과 포스트 시즌, 마지막으로 결승전 무대에서까지 이러한 다양한 밴픽 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탐 켄치를 기용함으로써 뚜벅이 원딜을 사용하기 위한 제한이 많이 완화되었고, 새로운 뚜벅이 원딜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코그모의 등장인데요. 아프리카 프릭스의 '상윤' 권상윤 선수는 코그모로 활약하며, 아이스크림 메타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아이스크림 메타란 상윤 선수가 인터뷰에서 '3초에 19번의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코그모의 화력으로 탱커도 녹일 수 있다고 이야기해 만들어졌습니다. 핑크 와드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던 상윤 선수의 재치가 무더운 여름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었습니다.

다양한 챔피언의 등장과 함께, 풍성해진 조합으로 보는 재미를 한층 더한, 이번 롤챔스 섬머 시즌! 여러 번의 명경기가 펼쳐진 이번 무대에서 왕좌에 오를 팀은 과연 누가 될 것인지,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 보여줄 선수들의 '히든카드'는 무엇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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